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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24 10:35:16

법해보벌

파일:법해보벌.jpg

1. 개요2. 형태적 특징3. 체제 및 내용4. 특성 및 가치

1. 개요

『법해보벌(法海寶筏)』은 연방거사(蓮舫居士) 호정지(扈正智, ?~?)가 『관심론(觀心論)』, 『수심결(修心訣)』 등 선(禪)과 관련된 한국, 중국의 불서(佛書) 9종을 모아서 편찬한 책이다. 『법해보벌』의 편찬자인 연방거사 호정지는 감로사 결사에 참여했던 조선 말기의 군관인 호광표(扈光表, ?~?)일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한 근거는 『법해보벌』의 서문(序文)을 감로사(甘露社) 결사와 관련 있는 보광거사(葆光居士) 유운(劉雲) 즉 유성종(劉聖鍾, 1821~1884)이 썼다는 점과 『법해보벌(法海寶筏)』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동양문고 소장 필사본 『선문정종법해보벌(禪門正宗法海寶筏)』에 호광표의 장서인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2. 형태적 특징

이 책의 표지서명은 『법해보벌(法海寶筏)』으로, 제첨(題簽)되어 있다. 본문은 금속활자본(金屬活字本)인 전사자(全史字)로 인출하였다. 첫 장의 반곽이 21.4×14.9cm이며, 계선이 있고 반엽(半葉)마다 10행(行) 20자(字)로 되어있다. 판심의 어미는 상하향백어미(上下向白魚尾)이며, 판심제(版心題)는 법해보벌(法海寶筏)이다. 어미(魚尾) 하단에는 편명(篇名)이 기재되어 있다. 권수면에는 ‘京城府立圖書館藏書’ 등의 인문이 찍혀 있다.

3. 체제 및 내용

『법해보벌(法海寶筏)』은 모두 105장이다. 권수(卷首)에 1883년 보광거사(葆光居士) 유운(劉雲, 1821~1884)이 작성한 「법해보벌서(法海寶筏序)」와 「법해보벌목록(法海寶筏目錄)」이 있고, 권말(卷末)에는 덕운거사(德雲居士)가 부모의 명복을 빌기 위해 시주하여 본서를 인출하게 되었다는 1883년 감로사(甘露社)의 지기(識記)가 있다. 본서는 선종(禪宗)의 조사(祖師)들이 마음에 대해 논한 것을 모아 편찬한 것으로써 내용을 살펴보면 초조(初祖) 달마(達磨, ?~?)의 관심론(觀心論)과 혈맥론(血脈論), 삼조(三祖) 승찬(僧璨, ?~606)의 신심명(信心銘), 오조(五祖) 홍인(弘忍, 602~675)의 최상승론(最上乘論), 황벽단제(黃檗斷際) 희운(希運, ?~850)의 전심법요(傳心法要)와 완릉록(宛陵錄), 고려보조(高麗普照) 지눌(知訥, 1158~1210)의 진심직설(眞心直說)과 수심결(修心訣), 박산무이(博山無異, 1575~1630)의 선경어(禪警語)로 이루어져 있다.

종로도서관 고문헌 검색시스템에서 원문 확인이 가능하다.

4. 특성 및 가치

『법해보벌』은 고승들의 법어(法語)를 수록한 책으로 권말(卷末) 덕운거사(德雲居士)가 쓴 지문의 기록에 광서(光緖) 계미(癸未) 우란회일(盂蘭會日)적고 있어서 1883년경에 간행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본문은 관심론(觀心論), 혈맥론(血脈論), 신심명(信心銘), 최상승론(最上乘論), 전심법요(傳心法要), 완릉록(宛陵錄), 진심직설(眞心直說), 수심결(修心訣), 선경어(禪敬語)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수록된 「관심론(觀心論)」은 보리달마(菩提達磨)가 설한 심론(心論)을 정리한 선종불교의 지침서이다. 내용은 불도(佛道)의 요점을 묻는 혜가(慧可)의 질문에 대해 달마가 ‘마음(心)은 만법(萬法)의 근본이며, 일체의 모든 법은 오직 마음(心)을 관(觀)하는 것’임을 밝힌 ‘마음 법(心法)’을 설하고 있다. 「혈맥론」은 달마대사 선의 가르침이 심법(心法)에 있음을 역설한 글이다. 승찬의 「신심명(信心銘)」은 신심불이(信心不二)와 불이신심(不二信心)의 경계를 역설하는 사언시(四言詩)이다. 홍인의 「최상승론」은 일기지심(一己之心)을 지키는 것이 수도(修道)의 요문(要門)임을 역설한 것이다. 그리고 황벽선사의 「전심법요(傳心法要)」와 「완릉록(宛陵錄)」은 『황벽산단제선사전심법요(黃檗山斷際禪師傳心法要)』에 수록된 내용으로 당나라 말기 임제종(臨濟宗)의 기초를 세운 희운(希運, ?~850)의 설법을 수록한 법어집이다. 희운은 시호가 단제(斷際)이며, 임제(臨濟) 의현(義玄)의 스승이다. 황벽산에서 출가하고 가르침을 펼쳤기에 황벽 단제선사로 잘 알려져 있다. 『황벽산단제선사전심법요』라는 긴 서명은 이를 반영한 것이고 줄여서 『전심법요』로 주로 쓴다. 책의 편찬은 당나라 관료로 선종에 귀의하여 여러 선사들의 어록을 남긴 배휴(裴休, 791~864)가 관찰사로 있을 때 희운을 모셔와서 문답을 나누었던 것을 기록한 것이다. 희운의 설법과 문답이 수록된 '전심법요'와 '완릉록'을 함께 수록한 것이 많다. 완릉록은 배휴가 848년 완릉(宛陵) 관찰사로 일하며 희운을 개원사에 머물게 하고는 도를 물었기 때문에 정해진 명칭이다. 그리고 보조국사 지눌의 「진심직설」과 「수심결」 역시 심(心)의 내용을 다룬 것이고, 「선경어」는 중국 명나라 때 조동종 승려로서 박산에 오래 주석하면서 후학들을 가르쳐온 박산(博山) 무이선사(無異禪師, 1575-1630)의 어록이다. 대부분 글이 마음(心)에 대한 것으로 선승들의 수행과정에 있어서 경계하고 수련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주로 담고 있다.

※이 문서는 종로도서관 인문사회과학실에서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