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飜譯名義集. 중국 송나라의 고승 법운(法雲, 1088∼1158)이 만든 산스크리트어 한역본 불교용어 사전. 우리나라에는 조선 세조 3년, 1457년에 세조의 명으로 제작된 책이 1종 남아있으며, 현재 대한민국 보물 제1369호로 지정되어 있다.2. 내용
번역명의집은 송나라의 고승 법운이 불교경전에 보이는 산스크리트어 범음(梵音)들을 한역하여 64편, 2000여 단어로 나누어 정리 및 해설한 불교용어 사전이다. 총 7권으로 이루어져 있다.현재 우리나라에 현존하고 있는 번역명의집은 조선 세조 3년인 1457년에 세조가 죽은 의경세자(懿敬世子)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명을 내려 간행한 것이다. 중국의 번역명의집 원본은 7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세조의 명으로 만들어진 우리나라의 번역명의집은 총 14권 8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국의 현실에 맞게 내용이 개찬 및 증보되어 있다.
이 보물 1369호는 세조 시기에 고정지(藁精紙, 귀리의 짚을 원료로 만든 종이)로 찍어낸 불경이며, 1457년에 팔만대장경 50부, 법화경 100부, 능엄경 100부 등과 함께 찍어낸 번역명의집 100벌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완질본 1종이다. 이후 세조가 일본국왕, 대마도주, 유구국왕 등에게 이 번역명의집 셋트들을 몇권씩 선물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조선 세조 시기의 인쇄술 및 숭불 문화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자료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