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6-17 21:31:27

바베트의 만찬


파일:1000003231.jpg
1987년 나온 프랑스의 영화. 국내에서는 1996년에 개봉했다.
1999년에는 kbs에서 더빙방영 했다.

1. 줄거리

덴마크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에, 세속적인 것들을 잊고 살아가는 마을이다. 이 곳에 바베트라는 자칭 조리사가 이곳에 오게 된다. 바베트는 이 곳의 한 종파를 가진 높은 목사와 딸, 청빈한 목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파리에서 근무하며 도박과 향락에 빠져 많은 빚을 진 젊은 장교 로렌스(얄 쿨레)는 근신 징계를 받아 숙모가 사는 유틀란트로 3개월간 쫓겨 살게 된다. 신앙심 깊은 숙모 덕에 목사관을 스스럼없이 드나들게 된 로렌스는 그곳에서 만난 마르티나에게 연모의 정을 품게 된다. 그러나 세속적인 사랑을 가치 없고 허무한 일로 여기는 목사의 입김 때문에 사랑을 이루지 못한 로렌스는 3개월 뒤 그냥 파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다른 여인과 결혼한다.
필리파에게도 운명의 남자가 나타난다. 당시 파리에서 명성을 떨치던 성악가 파팽(장 필립 라퐁)이 그 주인공. 성공가도만 달려온 가수로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우울증에 빠진 그는 목사관 마을로 휴양을 온다. 그곳에서 파팽은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필리파에게 반해 그녀의 음악선생을 자처한다. 파팽은 정성을 다해 노래를 가르치지만 지나치게 적극적인 그의 자세는 오히려 필리파에게 부담을 준다. 목사도 파팽의 그런 행동이 마땅치 않다. 결국 필리파는 노래강습을 포기하고 비탄에 빠진 파팽도 다음날 파리로 돌아간다.
15년 뒤. 완고했던 목사도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결혼도 못하고 늙어버린 마르티나와 필리파 자매는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여전히 검소하고 희생적인 삶을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미지의 한 여인이 자매를 찾아온다. 파리에서 왔다는 여인의 이름은 바베트 (스테판 오드랑). 그녀는 과거 필리파를 흠모했던 파팽이 써주었다는 편지를 자매에게 내민다.

그날 이후 바베트는 목사관 가정부로 생활한다. 어려운 처지에도 그녀를 받아준 자매는 알뜰한 바베트 덕분에 생활비가 많이 절약되었다며 고마워한다. 바베트는 동네에서도 영리한 여자라는 칭찬을 받는다. 그녀가 온 뒤로 종일 햇볕이 들지 않고 검은 파도만 넘실대던 우울한 바닷가 마을에는 활기가 돈다. 마을 사람들은 바베트에게 축복을 내려달라는 기도를 올린다. 그렇게 순수한 사람들을 보며 바베트는 감격의 눈물을 흘린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바베트가 마을에 온 지도 14년이 됐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면서 화목했던 마을의 분위기는 조금씩 변한다. 마을의 늙은 세대는 과거의 사소한 일들을 끄집어내 티격태격 싸우기 일쑤여서 점차 신앙공동체로서의 경건함도 잃어간다. 두 자매는 마을의 변해가는 모습에 크게 상심한다. 그런 와중에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일이 다가온다.
한편, 바베트는 덴마크로 건너온 이후에도 파리에 있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늘 로또을 구입하고 있다. 그런데 하느님이 도우셨나. 바베트는 우연의 일치 로또에 당첨돼 1만 프랑의 거금을 타게 된다. 당사자인 바베트는 물론 자매들마저 이 엄청난 선물에 대경실색, 깜짝 놀란다.
파일:1000003232.jpg
바베트는 그 복권으로 음식을 만들어 여러 사람들에게 대접한다. 신앙심 깊은 목사와 그 곳 주민들은 하나님을 찬양하며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기로 한다.
그 마을 사람들이 떠난 후, 바베트는 그곳에 남게 된다. 바베트는 도시로 갈 여유가 있었으나 그곳에 머무르게 된다.
왜냐하면 로또 당첨금을 음식사는데 다 써버려서
바베트는 자신이 화려한 세상의 삶보다는 외딴 바닷가 마을에서의 소박한 삶, 자신이 가장 불행한 순간 받아들여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했음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