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가와 요우이치.[1] 꽃은 피는가의 주인공. 19세로, 미대생. 이즈미사와에 위치한 외딴 저택에서 하숙집을 하고 있다.
1. 개요
역에서 사쿠라이와 부딪히면서 등장한다. 자기가 들고 있던 물병이 떨어져 사쿠라이의 자료인 잡지가 못쓰게 되자 같은 걸 갖고 있으니 교환하자면서 집으로 안내한다.차갑고 무뚝뚝하며 시종일관 까칠한 태도를 고수한다. 일일이 말에 토를 달거나 사람의 눈을 빤히 들여다보는 행동때문에 사쿠라이를 언짢게 하기도 했다. 말투며 행동이 워낙 차가워서 '사람의 감정을 못배운 안드로이드같다'는 리뷰가 있기도 하다.
어릴 때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가 생전 했던 걸 물려받아 저택에서 하숙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워낙 타인에게 관심도 없고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라 사촌 둘만이 함께 살고 있다. 본가인 미나가와 가는 유서깊은 부잣집안으로, 생전 아버지가 써놓았던 유서에 의해 저택을 포함한 재산을 물려받고 사촌들과 아버지의 친구들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다.
만화 캐릭터가 못생기기는 어렵지만(...) 인물 좋고 잘생겼다는 묘사가 나온다. 미나가와 가의 하숙집을 배경으로 한 광고 촬영 중, 사진사가 요우이치의 모습이 인상깊었다며 무심결에 셔터를 누르기도 했다고. 직접 만져 본 사쿠라이에 의하면 머리까지 작다.
2. 상세
2.1. 행보
잡지를 교환해 준 이후로도 자주 사쿠라이와 마주치게 된다. 사쿠라이를 거북하게 생각하며, 나중에도 쇼타와 엮여 자주 집에 찾아오는 사쿠라이에게 시종 쌀쌀맞게 군다. 그 바람에 사쿠라이도 요우이치를 굉장히 거북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저택에 찾아올 때도 요우이치와 마주치는 걸 피하려고 계속 정문이 아닌 정원 쪽으로 돌아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정원으로 들어오는 사쿠라이를 볼 때마다 요우이치는 "불법침입!"이라고 한다. 사쿠라이가 몰래 쇼타를 불러내려고 조그만 돌멩이를 던지려고 했을 때는 "창문 깨지면 교체하는 데 얼마나 드는지 아느냐"며 한 소리 했다. 사쿠라이에게 퉁명맞게 말하다가 "네 말투 비위에 거슬려."라고 역으로 한 소리 듣기도 했지만 "난 사쿠라이 씨보다 어른스러운 사람들이랑밖에 안 사귀니까 괜찮다"고 받아쳐서 사쿠라이를 벙찌게 만들기도.하지만 사쿠라이의 반응이나 행동을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주변 다른 사람들과 달리 반응이 금세 휙휙 변하고, 감정도 곧잘 그대로 드러내는 사쿠라이를 "어른인데 어린애같아서 재미있다"고 했다. 사쿠라이와 곧잘 가벼운 말다툼을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점점 태도가 부드러워진다.
저택이 중앙광고의 광고 로케이션 장소로 정해졌을 땐 집에서 유화를 그리고 있다가 사쿠라이와 마주쳤다. 자신의 그림에 관심을 가지는 사쿠라이에게 "사쿠라이 씨는 누구에게나 적당히 살갑게 대하면서, 정작 아무에게도 흥미가 없군요."라는 말을 건네서 사쿠라이가 찔리게 만들기도 했다. 이후로도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마다 다가와 흥미를 가지며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구나."라며 말을 걸어주는 사쿠라이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어가게 된다. 자기도 모르는 새에 사쿠라이를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조금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지만 워낙 감정 표현도 서툴고 그런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그걸 그저 '거북하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타케오가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쿠라이를 배웅나갔을 때는 '타케오 씨는 사쿠라이 씨 네 집을 알고 있나?'하며 둘을 쫓아 나가더니, 타케오를 돌려보내고 사쿠라이의 집에 쫓아가기도 했다. 사쿠라이는 당황해하면서도 집에 데려가서 커피와 간단한 레토르트 식품[2]을 대접하지만, 왠지 뚱해져서 집으로 돌아가버린다. 나중에 요시토미에게 "사쿠라이 씨 네 밥은 맛이 없어요"라고 했단 걸 보면 역시 레토르트 식품이 맘에 안들었던 모양(...) 그래도 이 때 집에서 사쿠라이가 요우이치를 처음으로 이름으로 불러주자 "이름으로 불러준 거 처음이네요."라며 달가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같은 과 학생인 후지모토가 접근하지만 역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후지모토와 사쿠라이가 저택에 방을 얻게 되어 이사오는 날엔 사쿠라이를 내심 기다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후지모토가 짐을 옮길 때는 돕지도 않고 그저 창가에 서서 사쿠라이를 기다리다가 사쿠라이가 오자 미소를 지으며 반기는 등.
후지모토에게서 "너는 평소엔 그렇게 무뚝뚝하면서 사쿠라이 씨를 볼 때는 눈이 정말 달라진다"는 소리를 듣고 사쿠라이에게 '내가 정말 그렇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사쿠라이와 사쿠라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신경쓰게 된다.
결국 쇼타에게 '요우스케 아저씨 대신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쓴소리를 들었을 때는 심란한 맘을 안고 망연히 마루에 앉아있다가 집으로 찾아온 사쿠라이를 보고 갑자기 부둥켜안기도 했다. 2권 후반에서야 처음으로 사쿠라이에게 감정을 드러낸 이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는 명장면 취급을 받고 있는데, 사쿠라이를 부둥켜안고 이름을 연신 부르다가 결국 키스를 당했다. 게다가 그 날 밤 후지모토가 '네가 좋다'며 얼떨결에 고백을 하는 바람에 더욱 혼란에 휩싸인다.
하지만 그 후 사쿠라이가 하숙집에 좀처럼 오질 않자 직접 사쿠라이에게 찾아가 "왜 집에 오지 않느냐"고 묻는 등 보다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사쿠라이와의 관계도 조금씩 진전된다. 후지모토에게도 친구로서 잘 대해주고, 점차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같은 과 학생들에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어울리기 힘들어? 싫어?"라고 물어봤다가 '네 쪽에서도 좀 더 다가와줘야 해. 입 다물고만 있으면 곤란하다구."라는 말을 듣고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아무것도 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서는 바로 타케오에게 "항상 고마워."라고 하고 쇼타에게는 "모두가 너를 걱정하고 있어"라며 자신의 마음을 확실하게 말로 표현한다. 그 행동이 굉장히 뜬금없어 귀엽기 짝이 없는데, 타케오도 쇼타도 요우이치가 그러자 한동안 놀라 벙쪄있는다.
하지만 쇼타의 친아버지 쇼우이치가 찾아와 쇼타와 싸우자, 쇼타를 감싸주려고 했다가 쇼우이치에게 '너야말로 요우스케가 물려준 걸 물려받아 이어가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하질 않느냐'며 쓴소리를 듣고 만다. 쇼타는 그 말에 폭발하지만 타케오가 말리자 울면서 뛰쳐나가고, 요우이치도 상심한 듯 방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방으로 찾아와 격려해주는 사쿠라이에게 속내를 털어놓는다.
"전에 사쿠라이 씨가 자기 마음은 자기 말로 확실하게 전하라고 하셨죠. 그래서 나, 말하려고 했어요. 얼마나 쇼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전하려고…. ……그런데 이야길 이상하게 해버려서…" "공기만으로도 전해진다면 좋을텐데말야. '싫다'든지, 귀찮다든지, 답답하다든지. 부정적인 감정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잘만 전해지는데, 따뜻한 맘은 잘 전해지질 않지? 좀처럼. 전에도 말했지? 타인이 서로를 알아가는 데는 시간이 엄청나게 많이 걸린다고. 하지만 난 이제 널 알고 있으니까…. 네 솔직한 맘을 의심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알아. 나는 너를 잘 알겠어, 요우이치." "내가 먼저… 사쿠라이 씨에게 매달렸어요. "할 말을 생각해라"란 말을 들었지만 역시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요.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말이라곤 언제나 하나밖에 없어요. 사쿠라이 씨, 전─ 당신이 좋아요." |
결국 서툴지만 솔직한 고백을 하게 되고, 사쿠라이는 요우이치에게 자기 집 여벌 키를 건네준다. 요우이치가 종종 찾아가긴 했지만 왠지 때마침(?) 사쿠라이의 일이 바빠져 둘은 좀처럼 만나질 못하게 된다. 사실 사쿠라이는 회사 측에서 '승진할 수 있는 기회'라며 관서 지사로의 전근을 권유받았고 그걸 승낙한 상태였다. 하지만 요우이치와 관계가 좋아지면서 그 사실을 못 밝히고 언제 말해야 하나 고민만 하고 있는 상태였고, 요우이치는 우연히 사쿠라이의 전근 소식을 듣게 된다. 사쿠라이가 자신에게 그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는 것에 "내게서 멀어지려고 그러는 걸까"생각하게 된 요우이치는 결국 본의 아니게 사쿠라이와 다투게 된다. 사쿠라이가 계속 자신을 마냥 어린애 취급만 하는 걸 씁쓸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조별 활동으로 그린 가게 벽화를 깐깐하기로 소문 난 교수에게서 칭찬 받고, 아버지의 친구였던[3] 야나기하라 교수에게서도 "자네는 많이 달라진 것 같네. 자네의 그림에서 언제나 보였던 요우스케 특유의 색감이나 분위기가 이제 느껴지지 않아. 자네는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다른 길을 걷기 시작한 걸세."라는 말을 듣자 크게 기뻐한다.
그 날 후지모토에게서 다시 진지한 고백을 받지만, 이번에는 확실하게 거절한다. 그러고는 맨션 앞에서 사쿠라이를 기다리다 사쿠라이와 만난다. 여담으로 차인 후지모토는 저택 계단에서 웅크리고 앉아 훌쩍거리다 타케오에게 발견된다(...)
25화에서는 마침내(?) 사쿠라이와의 관계가 몹시 크게 진전(?)됐다. 그러면서 사쿠라이에게 언뜻 아버지 요우스케는 자살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남긴다.
26화에서는 아버지의 아틀리에를 쓰게 된다. 지금까지는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사쿠라이를 만나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려고 하면서 변화하게 된듯. 거기다 대학 친구에게 방을 빌려주고 싶으니 관련으로 상담해달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아버지와의 일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작중에서 요우이치는 아버지에게 향수를 느끼는듯한 묘사가 없었던 것과 같이 요우이치 자신은 아버지 요우스케를 멀게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27화에서는 사쿠라이에게 자신의 그림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를 아틀리에로 데려가던 도중, 저택을 부수고 그 위에 다른 건물을 세운다는 카시와기와 요시토미의 말을 듣고 길길이 날뛰며 화낸다.[4] 집주인은 자신이라는 말을 하는 것에 그의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있다. 요우스케와는 별개로 요우이치 자신도 그 집을 마음에 들어하고 좋아했다. 쇼타는 요우가 반항기가 너무 늦게 왔다느니, 지금것 요우의 응석을 받아준 결과라며 웃으며 바라본다.
2.2. 과거와 성격
거기다 요우이치 자신은 아버지에게 향수 등을 느끼는 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요우이치 본인은 다른 모두가 좋아했던 아버지 자체를 굉장히 멀게 느끼고 있었다. 아버지가 없어져서 가엾다는 말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자신은 늘 혼자였다라는 요지의 생각을 하는데,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언제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정작 아들인 요우이치를 방치했고, 요우이치는 애초에 아버지가 곁에 없었기때문에 그가 사라져도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한듯 하다. 그리고 아버지 요우스케의 그림은 선명하고 자기주장이 강해서, 그림을 중심으로 주변을 봐야하는 그런 그림이었으나 자신은 그런 아버지의 그림이 싫었다라고 한다. 이와 대비되듯이 요우이치의 그림은 사쿠라이의 말처럼 주변을 계속 보다보면 꽃이야, 라는 말처럼 아버지와는 정 반대되는 화풍을 지니고 있다. 요우이치와 요우스케의 차이를 보이는 부분.
카시와기와 요시토미는 특히 요우스케의 유서에 "요우이치를 두 사람에게 맡긴다"고 되어있었기 때문에 강박적일 정도로 그 유언에 묶여있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두 사람 모두 요우스케를 좋아했고 요우이치도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요우이치는 그들이 모르는 사이 아버지와 같은 인생을 살기를 종용받았다. 거기다 미나가와 본가의 딱딱한 분위기와 "자신은 아버지가 남겨준 걸 물려받아 살아가고 있을 뿐"이란 생각, 자신이 아닌 아버지만을 생각하고 바라보는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겹쳐져 결국 무심하고, 어찌보면 무력한, 자기 자신의 감정도 잘 모르고 따라서 남의 감정도 잘 모르는, 누구에게도 무관심한 성격이 되고 말았다.
'이 집은 담쟁이 덩굴로 뒤덮인 성 같다고 했던 건 누구였더라.' (쇼타)"나야. 내가 그랬잖아. 밖에서 격리된 것 같다고. 그리고! 요우는 이 성의 왕자님이야. 아무것도 안 하고, 아무 생각 안 해도 주위 사람들이 전-부 알아서 해 주는 거지. 그치? 요우는 요우스케 아저씨 아이니까! 하지만 그 대신 요우는 요우스케 아저씨랑 똑같이 살아야 해." '아니야. 그렇지 않아. 쇼타는 이런 말 안 해.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지. 내가 멋대로...' 하지만 이제는 바꿀 수 없다. 이 집도, 그리고 나도- |
[1]
이름은 정발판 기준으로 작성합니다.
[2]
집에 그것밖에 없었다고.
[3]
마찬가지로 깐깐한 그 교수도 아버지의 친구였다. 요우이치가 어렸을 때 그림을 가르치기도 했다고.
[4]
물론 이건 카시와기와 요시토미의 결정이 아닌 쇼타의 아버지의 결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