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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8 03:09:23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



1. 개요2. 줄거리3. 주요 등장인물
3.1. 시라카와 미쓰루3.2. 고즈카 테루미3.3. 시노 마사시3.4. 소마 고이치3.5. 기즈 레이코
4. 해설

1. 개요

일본의 최고 소설가 중 한 명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역자는 김난주. '광악(光楽)'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했다. 광악은 말 그대로 빛으로 만드는 음악이라는 뜻이다. 색을 정밀하게 구별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가진 천재를 주인공으로 한다. 음악처럼 빛에도 멜로디가 있지만 사람들이 모를 뿐이라는, 주인공 미쓰루의 대사가 인상적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에는 추리소설이 많은데, 자신의 스타일과는 다소 다른 방향의 소설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치밀한 스토리 구성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열린 결말의 느낌이다.

처음에는 여러 등장인물들을 소개하면서, 각자가 처한 상황, 배경을 알려주고 매혹적인 빛줄기를 처음으로 보게 되는 상황을 설명한다.

원제 '虹を操る少年'은 '무지개를 다루는 소년', '무지개를 조종하는 소년' 정도의 어감이다. 즉 색깔을 자유자재로 갖고 논다는 뜻이다. 한국어 번역본에서는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으로 번역되어 있다.

2. 줄거리

색을 구별하는 능력이 천재적인 미쓰루가 창시한 '광악'에 대한 이야기. 갈수록 '광악'에 매료된 사람은 많아져가고, '광악'이 없으면 불편한, 일종의 금단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이를 문제 삼아 광악을 그만두게 하려는 사람들의 무리도 생겨나고, 광악으로 인해 자신들의 지위가 흔들릴까 염려한 악의 무리는 미쓰루를 납치하는데...

3. 주요 등장인물

자세한 내용은 직접 책을 읽어보면서 알아가자.
스포일러가 될 만한 내용은 생략.

3.1. 시라카와 미쓰루

이 소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인공. 남성. 어릴 때부터 엄청난 천재성을 보였고 각종 지식을 어린 나이에도 마구 습득하는 저력을 보여준다. 초등학교에서는 수업을 똑바로 듣지 않고 창문 밖을 쳐다보는데도 수업 내용을 완벽히 이해한다. 수업 시간에 눈을 감고 있기까지 한다. 선생님이 그런 미쓰루의 태도를 지적하며 혼을 내자 조는 것이 아니라 눈을 감고 있었을 뿐이라며, 눈을 감고 수업을 들으면 안 되냐고 하면서 안 되지 않나? 오히려 선생님을 농락한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의 질문에 술술 대답해버리는 은근한 골칫거리이다. 미쓰루 때문에 다른 아이들까지 수업을 똑바로 안 듣는 분위기가 생긴다면서 학교 측에서 미쓰루의 부모를 찾기까지 했을 정도...

또 하나 대단한 능력이라면 색을 구별하는 능력이다. 보통 사람들은 같은 색으로 인식하고 말아버릴 차이를 모두 감지하는 눈을 가졌다. 한번은 엄마에게 '엄마 얼굴이 석죽색이야'라고 말하는 걸 보면... 석죽색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분홍색 계열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석죽색과 분홍색은 어딘가 다른 모양인데, 미쓰루는 그 차이를 알고 일반인은 모르는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림을 그릴 때도 매우 정교하게 색깔을 배합하여 실제와 같은 색깔을 구현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한 색깔에 포함된 여러 색깔을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한다. 보통 사람의 눈에는 그냥 검은색으로 보일 양복을 미쓰루가 보면 검정 얼마, 파랑 얼마, 빨강 얼마, 식으로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마비노기 고인물 이 초인적인 능력을 바탕으로 '광악'을 만들게 되고, 광악 콘서트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광악의 매력을 알린다.

3.2. 고즈카 테루미

미쓰루 다음 가는 중요한 등장인물. 여성. 가정의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 할머니와 엄마가 서로 유치하게 냉전을 하는 것. 나중에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꼭 전해야 할 말이 있으면 다른 가족에게 말을 전해달라고 한다. 엄마, 할머니, 테루미가 같은 곳에 있는데도 테루미가 일일이 엄마와 할머니의 말을 전해줘야 할 정도.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질려버린 테루미는 '이제 그만 좀 해'라며 짜증을 내지만 엄마와 할머니는 잠시 겸연쩍어다가도 절대로 먼저 양보하지 않는다. 화약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하자 급기야 엄마와 할머니가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우기까지 하고, 결국 나중에는 엄마가 집을 나간다.

새벽, 깊은 밤에 신비로운 빛을 즐기게 되면서 미쓰루 등과 함께 광악을 즐기게 된다. 나중에는 직접 광악을 연주하기까지 한다.

소마 고이치에게 은근히 호감을 느낀다. 자신이 좋아하는 락커를 닮고 상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 같은 열네 살 여중생은 고이치에게 그저 어린애일 뿐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가슴앓이를 하기도 한다.고작 네 살 차이면서

3.3. 시노 마사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교 2학년생. 남성. 어느 날 같은 학교의 여학생 기요세 유카를 좋아하게 된다. 은근히 웃기는 건 마사시가 기요세 유카를 상상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의사로서 아버지의 병원을 물려받아 일하는 것이 꿈이었다. 사실 이것은 부모에게 세뇌당한 꿈일 뿐이지 마사시 자신의 독자적인, 진정한 장래희망이 아니다. 유카를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공부에 집중도 되지 않던 차에, 그 역시 테루미처럼 새벽에 신비로운 빛을 발견하고 남몰래 즐기게 되고, 광악을 알게 된다. 광악을 즐기기 시작한 이후로 전과는 심리 상태가 어딘가 달라진다. 마사시의 엄마는 그런 마사시의 변화가 다 광악 때문이라고 생각하면서 '광악 피해 대책 연구회'에 찾아간다. 회장은 광악이 일종의 마약이라면서, 치료법은 없지만 일단 광악을 끊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광악 콘서트에서 마사시의 엄마에게 연주 중에 항의문을 들고 무대로 올라가라는 역할을 맡기는데...

3.4. 소마 고이치

'마스크트 반달리즘'이라는 무리에 들어간 열여덟 살의 남성. '현대 사회의 구조에 의문을 품고 그것을 파괴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임을 표방하는 무리이다. 그렇게 무리에서 활동하던 어느 날, 그 역시 신비롭고 이질적인 빛줄기 하나를 발견한다. 기즈 레이코에게 사랑을 느끼고, 같이 그것까지 즐기게 되면서 결혼하자는 말까지 한다. 그러나 이 사랑은... 나중에 시라카와 미쓰루와 함께 의문의 장소에 감금된다.

3.5. 기즈 레이코

고등학교를 중퇴한 저조한 학력을 가졌지만 그 학벌의 핸디캡을 어느 정도 상쇄할 만한 빼어난 미모를 가진 여성. 연예계에서 활약할 수도 있었겠지만 운이 딱히 따라주지 않아 그 미모를 이른바 밤의 세계에서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레이코 역시 의문의 빛을 보고 한껏 고양된다.

소마 고이치와 연인 관계가 되고, 그것도 한다.

청소년 때에 끔찍한 기억이 있다. 소마 고이치가 결혼하자는 말을 했을 때 그 기억이 돠살아난다. 아버지가 어려서 사고로 죽고 그때 받은 보험금으로 모녀가 살아갔다. 그때 그 동네의 지주가 레이코의 엄마와 수시로 지내면서 집에서 자고 가는 일도 많아졌다. 레이코는 시간이 흘러 육체적으로 성장했고, 성적 매력이 생겼다. 고2 때 지주가 밤에 레이코의 침대로 들어와서...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때 레이코의 엄마가 지주의 목욕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 레이코는 그런 엄마를 발견하고 말한다. 엄마는 딸을 팔아먹은 거야!

4. 해설

이노우에 유메히토가 이 소설의 해설을 썼는데 그 내용은 이렇다. 그 역시 천재적인 색감을 지닌 인물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쓰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7, 8년 전부터 시각과 색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는데 그만 <무지개를 연주하는 소년>이라는 소설이 출간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히가시노 게이고가 선수 쳐버린 셈... 농담으로, 자신이 히가시노 게이고를 세상에서 제거할 계획을 생각했다고.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는 잘 살아 있고, 30년 작가 생활 동안 80권의 작품을 펴내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