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의 만화가 윤지운의 작품. 만화잡지 <이슈>에서 2015년 3월부터 연재되고 있으며, 단행본은 대원씨아이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다. 중국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은여우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요이자 의사인 소하(자는 절영)과 그가 거둬서 기르고 있는 소녀 위풍원, 그리고 절영의 친구 장무진을 주요 인물로 그들이 보는 요괴(혹은 신선)과 인간의 삶에 대해 그리고 있다.2. 등장인물
2.1. 주요 인물
* 소절영
본명은 소하.(소가 성씨.) 절영은 그의 자(字)이며 대체로 소하 혹은 소절영으로 불린다. 20~30대 정도의 젊은 미남으로 마을에서 의원 노릇을 하고 있다. 길고 흰 머리카락에 가냘프고 곱상한 청년. 워낙 의술이 신통하다 하여 마을 사람들에게 농담조로 '여우 선생'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실은 정말로 여우인 어머니와 인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반요로, 어린 시절 사연이 있어 신선의 손에 자랐다. 그러나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셔서 여우로 변신하는 법을 익히지는 못했다고.[1] 반요답게 인간에게 있어선 허(虛)에 해당하는 귀신과 신선들을 볼 수 있으며, 인간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여우의 혈통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인지 마을과 떨어진 곳에 살며 사람 사이에 섞이려 하지 않고 거리를 둔다. 여리여리하고 웬만한 여인보다 고운 외모와는 달리 무예에 능하다. 과거 무인으로 활동하며 동제후의 직위에 올랐었던 듯하지만 어떤 큰 사건을 겪은 뒤 스스로 모든 것을 버린 채 떠나서 시골 구석의 의원으로 살고 있는 듯. 장무진은 그가 무인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그의 상관이었다. 우연한 계기로 의원으로 정착한 뒤 종으로 팔려질 뻔한 풍원을 구해 함께 살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온화하고 예의바른 태도를 보이지만 실은 무척이나 냉정하고 단호한 구석이 있다.
가족처럼 생각했던 무진과 교희가 서로가 서로를 잊어버린 채, 각자의 삶을 살기를 바랬지만 결국 두 사람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걸 알고 만나게 도와주고 두 사람이 함께 자신을 떠나는 것을 지켜보며 조용히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3년 후에 풍원과 재회한다. 3년 만에 풍원이 두 사람의 소식을 묻자, 교희는 무진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며 겨우 숨만 쉬며 삶을 붙들고 있는 상황이었고[2] 무진 역시 너무 병약해서, 절영은 무진과 교희가 떠난 후에 지금쯤 죽지 않았을까 싶다고 예상한다. 20살이 된 풍원은 여전히 자신을 사랑한다며 다시는 자기 곁을 떠나지 말아달라고 약속해달라고 하자, 절영은 약속하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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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원
절영이 맡아 기르는 소녀. 귀신과 신선을 볼 수 있다. 나이는 작품 시작 시점으로 열여섯 살이며, 절영은 귀엽게 부르는 애칭으로 '아원'이라고 부르곤 한다. 절영을 '선생님'이라 칭하며, 그를 짝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절영은 풍원의 연심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며, 풍원을 딸이나 맡아 기르는 아이 정도로만 여기고 있다.
풍원이란 이름은 절영이 지어준 것으로, 본래 이름은 위온휴이다. 본명을 풀어 해석하면 '유혼', 즉 귀신과의 결혼인 탓에 홀로 구천을 떠돌아야 하는 귀신들에게 노려지고 있으며, 이를 피하기 위해 절영을 길러준 신선 파조의 손톱을 지니고 있다. 신선의 신체일부를 지니고 있으면 잡다한 귀신들이 함부로 다가오지 못하기 때문. 이 손톱은 파조가 스스로 내어준 것이며, 일정기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새 것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이 방법 또한 임시방편일 뿐으로, 근본적으로 문제를 없애려면 산 사람과 혼인을 치러야 한다고 한다. 절영은 반요인 탓에 예방책이 되어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며, 무엇보다 풍원을 그냥 애로만 보고 있기 때문에 풍원의 연심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본래 대상인과 기녀 출신 첩에게서 태어난 부잣집 서녀였으나, 부모님은 배를 타고 가다가 풍랑을 만나 사망했고, 이후 가세가 기울자 아버지의 본처와 본처 소생 아들과 함께 본처의 친정으로 가던 중 여비가 부족해지자 본처에 의해 절영에게 종으로 팔렸다.[3][4] 그러나 절영은 딱히 풍원을 종으로 대하진 않았고, 풍원에게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을 만한 적당한 곳이 나타날 때까지 마음 편히 지내라고 권했다. 그러던 중 시장에 갔다가 마주친 귀신과 통하는 점쟁이에게 점을 보려고 본명을 말해주었다가 귀신들이 외로운 넋을 달래려 풍원을 죽여 신부로 삼고자 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을 구해준 절영에게 감사를 표하며 은혜를 갚고자 절영 곁에 머무르겠다면서, 절영의 집안 살림을 책임지게 되었다.
난데없이 나타나 집안 돈을 끌어쓰고 몸이 회복되고 나자 군식구로 얹혀살게 된 무진을 못마땅해하고 있으며, 초반엔 그와 자주 티격태격했으나 갈수록 그럭저럭 정이 붙어 식구로 인정하게 된 듯하다. 그러나 무진과 절영이 갑자기 떠난 후 3년 만에 절영과 재회한다. 풍원은 절영에게 사랑 고백하고 다시 같이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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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무진
본명은 장료.(장이 성씨고 료가 이름.) 자는 무진. 절영의 옛 친구. 절영과 비슷한 연배의 검은 머리카락의 청년. 과거 높은 신분과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무인이었던 듯하나 어떤 사건을 계기로 몰락한 듯하다. 몰락 전에는 황제의 측근이었다고 하며 현직 중서령이 그의 형인 것을 보면 어지간히 귀한 집안의 자제인 듯하지만 지금은 집안에서도 거의 죽은 사람 취급하고 있다.
절영은 과거 그가 장수로 있던 시절 그의 부장이었다. 이후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 기방의 기부(妓夫)로 지내며 삶을 흘려보냈던 듯. 그러다 기방의 손님이 데리고 온 하인과 시비가 붙어 밀쳤다가 그 하인이 재수없게 머리를 박고 즉사해 버리는 바람에(...) 태형을 당하고 감옥 신세를 지게 된 것을 초야에 묻혀 의원 노릇을 하고 지내던 절영이 전해 듣고 벌금을 내고 구출해 온다.[5] 이 때문에 풍원을 시집보낼 때 쓰려고 절영이 따로 모아놓았던 지참금도 다 써버렸다고. 몸이 어느 정도 나은 후에는 그대로 절영의 집에 얹혀사는 군식구가 되었다. 죽을 고비를 넘긴 후에 인간에게 있어선 '허(虛)'인 귀신과 신선을 볼 수 있게 되었는데, 절영의 말로는 명계에 한쪽 발을 담가버린 탓이라고 한다. 그러나 귀신이나 신선을 볼 때마다 질겁하는 풍원과는 달리 '보이면 보이는 대로 보면 되고 다가오면 맞을 뿐이다.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담담하게 말하며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의 담대함을 볼 수 있는 장면.
겉으로 보기에는 능글능글하고 넉살 좋은 태도와는 달리 절영이 그를 구해 치료할 때 살펴본 바로는, 감옥에 있는 동안 곤장을 맞아 오른 장독도 있을 뿐더러 (아마도 과거 사건으로 인한) 울화 때문에 몸이 상해 현재는 오래 살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악화되어 있었다. 기부로 지내는 동안에는 '무영(無影)'이라는 허명(가명)을 사용했는데, 절영이 그 모습을 보고 한때는 넘치는 재능으로 '무진(다함이 없는 자)'라는 오만한 이름을 가지고 빛났던 자가 이제는 검을 몇 번 휘두르기만 해도 기운이 빠져 주저앉는 몸이 되어 '무영(그림자조차 없는 자)'라는 이름을 쓰고 다녔던 것을 곱씹으며 마음 아파하기도 했다.
기루에서 기둥서방 노릇을 하고 있을 당시 알고 지내던 기녀 천관과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말의 머리를 묻으며 슬퍼하는 천관을 보며 무진은 타박인지 위로인지 모를 것을 한다. 여기서 무진이 '내가 순리대로 살았으면 너만한 자식이 있었을 것이다'라 말하자 천관이 (그의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깜짝 놀라는데, 여기서 짐작할 수 있듯이 무진의 삶도 어느 순간 평범을 넘어서 더이상 나이를 먹지 않거나, 더디게 먹는 경지에 이른 듯하다. 속병이 나서 빨리 늙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이 멈춰버린 것 같은데, '마땅히 순리대로 흘러야 할 것이 흐르지 못하고 멎은 물'이 고여 썩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의 단명이 예견된다.
절영을 키워준 신선 파조와 청아의 거처에서 지내는 여인 교희가 '무진을 찾아달라'고 절영에게 매달리는 것을 보면 과거 이 여인과 무슨 일이 있었던 걸로 보인다.[6] 절영과 헤어지고 교희과 재회하지만 이후 둘 다 병으로 사망한걸로 추측된다.
2.2. 장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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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무진의 아버지. 본래 영리하지만 가난한 집안 출신에 보잘 것 없이 살던 소년이었으나, 강한 성격의 딸에게 굽히고 맞춰 살아줄 사위를 구하던 하국공 황직의 지원을 받아 공부를 하고 벼슬을 얻었고 황직의 딸 황준과 혼인한다. 본래 황직이 그를 지원한 건 은혜를 알아 황준과 금슬 좋게 살아주길 바래서였고, 장인이 살아있을 때에는 그럭저럭 맞춰 살아갔지만, 장인이 죽고 점차 장인의 그늘을 벗어나 본인의 힘을 갖게 되자 장화는 본색을 드러낸다. 장화가 뇌물을 받고 관직을 사고 파는 등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기 시작하자, 올곧은 황준은 그런 장화의 행동에 실망하고 점차 부부 사이가 틀어진다. 그러나 장화는 여러 첩들을 거느리고 자식까지 낳았어도, 대외적으로는 애처가인 것처럼 이미지 관리를 하며, 장인에게서 얻은 인맥과 재물을 잃지 않도록 안배하는 교활함을 보인다.
일단 황준이 무력적으로도 월등히 뛰어나고 재산을 쥐고 있었기 때문에 대놓고 황준에게 폭력을 휘두르거나 내쫓지도 못하고 무시하지도 못하지만 대신 만만한 첩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비열한 모습까지 보인다.[7] 점점 포악해질 때마다 첩들을 너무 가혹하게 다뤄서 첩들이 장화를 피해 정실부인인 황준에게 살려달라고 빌 정도.[8]
결국 장화는 얼토당토 않은 이유로 자신의 아이 둘을 낳은 첩 채씨와 채씨가 낳은 자기 친딸까지 죽이고, 황준은 이 악행에 분노하지만 그 당시 법으로는 남편을 고발하는 아내는 아내 자신 또한 처벌받는데다가 죽은 채씨의 친정 식구들마저 돈을 받고 고발을 포기했기 때문에 황준은 고발조차 하지 못한다. 결국 궁지에 몰린 황준은 우울증을 앓다가 자살하고 장화는 10년 후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자기 아들들에게 아내를 죽였다는 혐의로 살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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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
무진의 어머니. 하국공 황직의 딸. 포악한 남편의 앞에서도 기죽지않을 정도로 긍지높고 기개있는 성품의 소유자. 어릴 적 부터 단련해와서 웬만한 남자 못지않게 무예 실력이 뛰어나다. 황직은 평생 변방에 살며 아들들을 먼저 보냈기 때문에 마지막 남은 자식인 딸 황준만은 편안히 살기를 바랐다. 황직은 강한 성격의 황준이라면 대등한 지위의 남자와는 싸우기만 하며 살 거라고 생각해 일부러 보잘 것 없는 출신의 청년 장화를 지원해 벼슬길에 올리고 황준과 결혼시켰지만 황직의 죽음 이후 장화는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황준은 관직을 사고 파는 속물적인 남편을 경멸하고 점점 포악해지는 남편의 행동으로 인해 허무함을 느끼며 생전에 우울증이 심해 고향인 영주로 돌아가고 싶어했지만 남편의 반대로 가지 못했다. 남편이 자기 첩과 그 자식까지 죽이는 것을 말리지 못한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다가 결국 목을 매달아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장씨 형제들은 장화가 황준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듯하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들은 절영은 아마 자살했을거라고 추측한다. 그녀의 죽음은 장씨 형제가 아버지인 장화에게 복수하기 위해 북평왕을 따르게 되는 계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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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찬
무진의 친형. 조용해보이지만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욕심과 소유욕이 강하다. 교희의 이간질에 속아서 무진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몰아놓는다. 무진과 의절한 후로도 교희를 총애하면서도 저택에 꺼내지않고 외부인에게도 보여주지도 않다가, 무진의 사망(이라고 착각한) 소식에 슬퍼하며 교희에게 전하지만, 사실 교희는 자신이 무진을 사랑하지만 복수심 때문에 일부러 형제간의 사이를 이간질 했다고 말하자, 혼자 미쳐 날뛰며 저택 안을 난장피우다가, 주저앉은 채로 무진의 죽음에 조용히 눈물만 흘리는 교희에게 산 채로 화상을 입힌 뒤에 그대로 저택에 가둬놓는다. 이후 평범하게 관직 생활을 하고 있으며, 본부인은 아이를 낳지못하고 첩에게서 아들을 낳지만 아이는 태어난지 얼마 안 되어 죽었다고 한다. 자식이 없는 것만이 문제인데, 정작 본인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고 남들이 보기에는 평온한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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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매
황준의 친정집 하녀로 자매처럼 자랐다. 고아가 되어 거리에서 남동생 권림과 떠돌고 있던 것을 황준의 아버지인 황직이 거뒀고 이후 황준과 함께 자랐다고. 황준이 시집갈 때 장씨 집안에 따라가서 황준의 곁을 지켰으며 장씨 형제들의 유모같은 인물. 교희의 사연을 알게된 후 그녀를 애잔하게 여겨 교희를 보살피려 했으며, 그녀와 장씨 형제의 추문을 알게 된 뒤, 그녀의 복수도 이해하지만 동시에 원망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교희가 무진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에 앓아눕자, 그녀는 장찬에게 의원을 데려오겠다고 하지만, 장찬이 교희를 의원에게 보이지 않고 약만 찾자, 그녀는 기가 막혀한다.
교희는 약을 거부하며 "무진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 라며 자신에게 울면서 사과하자, 그녀는 "도련님은 죽지 않았을테니 약을 먹어라" 라고 말한다.
이후 무진을 찾으러 영주로 가지만, 무진의 검만 발견했다고 장찬에게 연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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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씨
장화의 첩. 작고 연약한 외모라고 한다. 다른 첩들보다 장씨 집안에 오래 있었고 1남 1녀를 낳았지만 그녀의 아들을 어릴 때 풍한열로 죽었다. 그동안 장화는 다른 첩들에게는 가혹하게 대했지만, 혼인한지 오래된 그녀에게는 관대했었는데, 그녀의 아들이 죽은지 5년 만에 갑자기 장화는 "니가 내 아들을 죽였으니 나도 니 딸을 죽여야겠다" 라는 말도 안 되는 누명을 씌우며 한겨울에 채씨와, 채씨와 자신의 딸 미령까지 찬물을 뿌린다. 황준과 무진까지 나서서 말리지만 결국 두 모녀는 사망했다. 채씨의 친부모는 돈을 받고 채씨의 죽음에 따로 고발하지않았다[9]
2.3. 기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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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인
절영의 이웃집에 사는 청년. 관직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문관을 지망하는 것으로 보아 아마 신분은 양반으로 보인다. 풍원과 비슷한 또래로 어릴 적부터 가깝게 지냈다. 온화하고 상냥하며 공부 머리도 꽤 좋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골 출신인데다 관직에 오르도록 힘써줄 인맥이나 혈맥이 없기 때문에 과거 시험에는 상당히 불리한 편. 절영에게 공부를 지도받고 있으며, 풍원에게는 오라버니로 불린다. 7권에서부터 무진의 도움으로 과거에 응시할 자격을 얻어 '최 수재'로 불린다. 절영이 풍원의 신랑감으로 내정하고 있는 상대이며, 인 본인도 풍원을 짝사랑하고 있지만 풍원은 절영에게 연심을 품고 있는데다 인을 그저 친한 오라버니이자 형제와 같은 존재로 볼 뿐, 전혀 본인의 혼인 상대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는다. 절영이 떠난 이후 인이 풍원에게 혼인해서 같이 장안으로 떠나자고 말하지만, 풍원은 인을 혼인 상대로도 보지도 않는데다 그의 모친이 절영을 꺼림하게 여기고 있으며 자신은 절영을 기다려야 한다고 거절한다. 이후 장안에서 인의 시가 소문이 자자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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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마님
절영이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의 집주인. 그 지역의 부유층으로, 젊을 적 시집갔다가 이혼하고 친정으로 돌아왔고 할머니가 된 지금까지도 그대로 살고 있다. 남편과의 사이에 자식도 없었다고. 아플 때면 꼭 절영을 불러 진찰하게 하고, 절영에겐 집세도 거의 받지 않으며 절영이 큰돈을 필요로 할 땐 대가 없이 선뜻 꾸어주거나 절영이 먼 길을 외출할 땐 무진과 풍원을 맡아주는 등 절영의 생활에 여러 편의를 봐주고 있다. 절영이 처음 풍원을 맡기려 한 곳도 바로 이 태수마님 댁이었다. 태수마님으로 불리는 건 남편이 태수였기 때문이 아니라 지금은 작고한 본인의 친정아버지가 태수 벼슬에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딱히 부를 만한 호칭이 없어 난감해하던 사람들이 어영부영 '태수마님'으로 지칭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실은 인간이 아니며, 크게 앓고 난 후 '허'를 보게 된 무진이 이 점을 알아차리고 절영에게 묻자 절영은 간결하게 '사람으로 나지 않았지만, 사람으로 살고 있는 분'이라 답한다. 절영과 절친하게 지내는 것도 서로 인간이 아닌 것들끼리의 동질감을 느꼈기 때문인 듯. 그녀의 사연은 만화 본편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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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희
장씨 형제의 아버지인 장화의 첩... 이긴 하지만 사실 장화가 그녀를 꽁꽁 숨겨둔 탓에 정식 첩조차 아닌 상태에서 장화의 화원에서 갇혀 살다가, 그가 죽은 이후로 장씨 형제에게 의탁하는 신세가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작은 체구와 가녀린 인상의 절세미인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삐뚤어진 복수심을 가진 독한 여인이다.
본래는 타고난 미모를 제외하면 가난한 집에 태어난 평범한 소녀로 찻잎을 따서 말리는 일을 했으며 소꿉친구로 자란 이웃집 오라버니[10] 와 어린 나이에 혼인해서 가난해도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가 열다섯 살 되던 해, 당시 시랑 벼슬에 있던 장화와 찻잎을 따다 마주치게 되면서 평범했던 그녀의 인생이 꼬이게 된다. 그녀의 미모에 눈독을 들인 시랑은 그녀의 이름과 나이, 사는 집 등을 꼬치꼬치 물어갔고 교희는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금방 잊었다.
그러나 별일 아닐 거라는 교희의 예상과 달리 장화는 절세미인인 그녀를 데려다가 가꿔서 권세가나 황궁 등에 바칠 생각으로 갑자기 그녀를 붙잡아다가 감금했고, 영문을 모르는 그녀는 그저 납치당한 줄 알고 빌거나 반항하며 도망치려고만 하자 결국 발목 힘줄을 자르기까지 한다.
그러던 중 장화가 무심코 흘린 말로 남편이 돈을 받고 그녀를 시랑에게 넘겼다는 것을 들은 교희는 믿을 수 없다며 남편과 직접 대면해서 듣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장화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거나 장화가 권력을 써서 억지로 그녀를 넘기게 하고 남편에게 거짓말을 하게 시켰다고 생각했지만 믿었던 남편은 정말로 돈이 탐나서 아내인 자신을 판 것이었고 교희의 발목의 힘줄이 잘린 것을 보고도 장화에게 가는 것이 교희에게도 좋을 것이라며 변명을 늘어놓는다. 절망한 교희는 배신감과 분노로 자신은 유부녀니 자신을 데려가고 싶다면 남편을 죽여서 자신을 자유롭게 해달라고 장화에게 청해 남편을 죽인다.
이후 교희는 자신을 판 남편에 이어 자신을 이 지경으로 만든 장화에게 복수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 장화의 곁에서 그의 파멸을 보기 위해 본래 자신을 다른 곳에 바쳐서 권력을 얻는 것이 목적이었던 장화를 꼬드겨 그의 첩으로 남고, 뒤에서는 장화가 준 재물을 팔아 현승과 무진에게 군자금을 보내는 등 장화의 죽음을 꾀한다.
결국, 그녀의 계획대로 장화는 사망하지만, 그녀는 장화의 자식인 장씨 형제들 역시 파멸하길 바란다.
본래는 무조건적으로 복수할 생각은 아니었고 만약 장씨 형제들이 자신을 그냥 풀어줘서 아버지와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면 아무 해도 끼치지 않고 그냥 나갈 생각도 있었지만, 장씨 형제들은 그녀를 자유롭게 해줄 생각이 없었다. 더구나 (교희 자신이 원해서 된 건 아니지만) 아버지의 첩이었던 그녀에게 관심을 두기까지 한다. 그렇게 그녀는 연약한 미모로 장씨 형제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절영에게는 통하지 않아서 단둘이 있을 때는 늘 신경전을 벌인다[11]
결국, 그녀의 계획대로 장화는 사망하지만, 그녀는 장화의 자식인 장씨 형제들 역시 파멸하길 바란다.
본래는 무조건적으로 복수할 생각은 아니었고 만약 장씨 형제들이 자신을 그냥 풀어줘서 아버지와 다르다는 걸 보여준다면 아무 해도 끼치지 않고 그냥 나갈 생각도 있었지만, 장씨 형제들은 그녀를 자유롭게 해줄 생각이 없었다. 더구나 (교희 자신이 원해서 된 건 아니지만) 아버지의 첩이었던 그녀에게 관심을 두기까지 한다. 그렇게 그녀는 연약한 미모로 장씨 형제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만 절영에게는 통하지 않아서 단둘이 있을 때는 늘 신경전을 벌인다[11]
한편 그녀는 나이에 비해 굉장히 병약해서 수명이 몇 년 남지 않은 상태였는데, 이유는 장화에게 팔려온 후 도망치다 걸려서 벌로 발목의 힘줄을 잘라버리는 바람에, 그녀는 지팡이로 밖에 걸을 수 없는데, 거기다 그 와중에 장화는 그녀에게 늘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라고 압박을 줬었는데, 그녀는 걷기조차 힘드니 결국 다른 방법 없이 온종일 과일 몇 조각만 먹을 정도의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몇 년째 반복하다 보니 현재 암까지 걸린 상태.
그녀는 그런 장화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매를 통해 장씨 형제들에게 여러 정보를 보내주었다. 현재는 장화의 남은 아들들에게까지 복수하기 위해 장씨 형제들을 유혹하고 추문을 나게 만들었다. 결국, 형제 사이는 파탄 나고 무진은 몰락한다.
처음에는 장씨 형제들이 장화와 똑같은 자들이라 생각해서 장씨 형제들에게 똑같이 복수하려고 했었지만, 사실 그녀는 무진과 지내는 동안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무진에게 흔들리면서 무진에게 마음이 기울었지만, 자신의 행복이 아닌 복수만을 바랬던 그녀는 무진에게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기위해 더욱 독하게 무진을 궁지로 몰지만, 무진이 파면 정도나 당할 거라는 그녀의 예상과 달리 무진이 죽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무진이 죽길 바란 것이 아니었다며 자주 울고 앓아눕고 약을 먹어야한다는 이매에게 울면서 "미안하다, 저는 이렇게 죽어 마땅하다" 라고 무진이 죽길 바란 것은 아니었다며 사과하며 약을 먹길 거부하는데, 그 모습에 이매는 "약을 드셔라, (무진)도련님은 살아있을 것이다" 라고 말하자, 무진이 살아있을 거라는 소식에 그녀는 안심하며 "그래요, 살아있다면 됐다" 라고 안도의 눈물을 흘린다. 그러나 그녀는 결국 장찬에게서 무진의 죽음(사실 살아있었지만)을 듣고 나서야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다. 무진이 사망했다고 말하는 장찬에게 그녀는 무진을 향한 마음을 고백하며, 사실 무진을 함께하고 싶은 줄 몰랐던 동시에 알고있었지만 참을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자신의 행복보다 복수가 더 중요했기 때문에 복수를 위해 이 모든 계획을 꾸몄다는 사실을 고백하자, 장찬은 교희 때문에 모든 걸 버렸다는 식으로 탓하지만, 교희는 무진을 살려내라며 눈물을 흘리자, 장찬은 마치 미친듯이 온갖 물건들을 깨부수고 던지며 미쳐 날뛰다가, 주저앉은 채로 넋이 나간 듯이 멍하니 울면서 자신을 바라보던 교희에게 마시던 술을 뿌리고 불을 붙여서 산 채로 화상을 입히고, 비명을 지르는 교희에게 치료도 하지않고 안에 둔 채로 그대로 저택에 못질을 해서 나오지 못하게해서 그녀를 감금한다.
그렇잖아도 수명이 얼마남지 않은 상태에서 화상을 치료받지도 못한 채로 그녀는 그대로 저택에 갇혀서 풀과 나무뿌리, 연못의 잉어와 쥐까지 잡아먹으며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는데, 오직 무진의 생사를 알기위해서였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사정을 알게된 절영이 자신을 찾아오는데, 그녀는 절영을 보자마자 무진의 생사를 묻지만 절영은 그녀에게 희망도 고문도 주지 못하고 모른다고 회피하고, 그녀를 구출해서 파조의 영역인 선계로 데려가 치료하지만, 건강이 워낙 나빠서 근본적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건 무리고 그나마도 선계에 있어서 바로 죽지 않고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 있었다.
그렇잖아도 수명이 얼마남지 않은 상태에서 화상을 치료받지도 못한 채로 그녀는 그대로 저택에 갇혀서 풀과 나무뿌리, 연못의 잉어와 쥐까지 잡아먹으며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는데, 오직 무진의 생사를 알기위해서였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사정을 알게된 절영이 자신을 찾아오는데, 그녀는 절영을 보자마자 무진의 생사를 묻지만 절영은 그녀에게 희망도 고문도 주지 못하고 모른다고 회피하고, 그녀를 구출해서 파조의 영역인 선계로 데려가 치료하지만, 건강이 워낙 나빠서 근본적으로 건강을 회복하는 건 무리고 그나마도 선계에 있어서 바로 죽지 않고 목숨만이라도 부지하고 있었다.
자신이 복수한 전 남편도 화가 나서 마구 쏟아냈을 뿐이지 진짜로 죽일 생각은 없었고, 무진도 파면 정도를 예상했을 뿐이지 진짜로 죽을 자리로 내몰 거라고 예상을 못했기 때문에, 두 사람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며 무진을 찾아달라고 절영에게 부탁한다. 그렇게 그녀는 무진의 생사를 기다리며 겨우 삶을 붙들며 간신히 숨만 쉬며 살아있는 상태였고, 만약 무진이 죽었다면 자신이 살아있을 이유는 없지만 그래도 무진이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숨을 놓더라도 조금은 마음 편하게 눈을 감을 수 있을 거라고 마음 먹고 있었다. 다만 무진을 만날 생각은 없었는데, 절영의 도움으로 무진과 재회해서 무진에게 "믿어달라, 수많은 거짓말을 하였지만 모두가 거짓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라며 진실한 사랑을 고백한 후, 무진이 "함께 가서 봄을 맞으며 살자" 라고 말하자, 그녀는 그런 무진에게 "행복하다" 라는 말을 남기고 조용히 그의 품에서 눈을 감으며 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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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부인
절영의 오랜 환자. 외아들이 인신매매단에게 살해당하고 무참하게 버려진 것을 보고 충격받고, 아들을 죽인 범인 뿐만 아니라 아들의 장기를 먹은 사람들까지 복수하고 싶어하지만 관아에서는 인신매매단만 처벌하고 넘기자, 그녀는 홧병과 단기기억상실까지 앓는다. 때때로 죽고싶어하지만, 남편이 말리고 절영의 무상 진료로 기억이 오락가락한 상태로 살다가 결국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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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씨
송부인의 남편. 외아들이 인신매매단하게 살해당해 무참하게 버려진 것을 보고 자신도 죽고싶어하지만 홀로 남을 아내가 걱정돼서 절영에게 염치불구하고 계속 아내의 진료를 부탁한다.
아내가 인신매매단뿐만 아니라 아들의 장기를 먹은 사람들까지 복수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고도, 아내가 자신을 잊어버리더라도 살아있기를 바랬는데 결국 아내가 견디지 못하고 자살하자, 아들의 복수를 하러 떠난다.
2.4. 선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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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조
절영을 어릴 때부터 길러온 신선. 정체는 큰 뱀. 정확히는 이무기가 되기 직전의 '교'라는 생물이라고 한다. 평소에는 인간 여성의 모습을 하고 다니며 인간 여성의 외모를 하고 있을 때에도 '허'를 볼 수 있는 자의 눈에는 세로동공과 뱀 혀가 보이는 모양. 언뜻 다혈질적인 성격과 만만찮은 성깔을 자랑하는 듯 보이지만, 실은 신선 답게 쉽게 감정에 휩쓸리지 않으며 때로는 인간의 시각에서는 무정하다 싶을 만큼 냉철하고 집착 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절영의 어머니인 계회가 인간과 결혼하기 전부터 아는 사이였으며, 그 때문에 남편에게 배신당한 충격으로 정신을 놓아버린 계회와 갓 태어난 절영을 거뒀다. 인간계에 들렀다가 맛본 오이냉국 맛을 못 잊어(...) 그 오이냉국의 재료를 찾아서 만들어 먹겠다고 오이와 지황을 찾으러 다니다가 출산 직후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던 계회와 절영을 발견한다. 이렇게 발견한 것도 인연이니 갓난아기인 절영에게 이름을 지어주라는 청아의 권유에 지황을 찾다 발견한 아이니 지황을 뜻하는 글자인 하 자를 이름으로 붙여버려 절영의 이름은 소하가 된다.네이밍 테러리스트절영에게는 실질적으로 부모 역할을 해준 두 사람(나머지 하나는 청아) 중 하나였으며 간섭 많고 정 많은 청아에 비해 엄격하면서도 절영의 선택을 존중해주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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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파조의 권속. 평소 인간 여성의 모습을 하고 다닌다. 위엄 있는 파조와는 달리 인간으로서의 모습은 꽤나 가녀리고 귀여운 편. 본래 정체는 물총새로 추정된다. 신선에 준하는 도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이 많아 아직 신선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한 듯.[12] 위계상 파조가 자신의 주인이기도 하고, 평소 파조의 성격이 워낙 괄괄하다 보니 눌려사는 편이지만 가끔은 파조를 들볶기도 한다. 절영을 친자식처럼 아끼며 손수 돌봤으며, 절영에게 실질적인 부모 역할을 해 주었다. 절영이 다치자 속상해서 숨이 넘어가려 하며 파조에게 어서 아이나 치료해주시라고 잔소리한다거나, 절영이 파조에게 야단을 맞자 자신이 아이를 잘못 키워서 그렇다며 대신 죄를 빈다거나, 절영이 처음 인간계에 나갈 때도 네가 그 험한 세상에 가서 어찌 사느냐며 '내 새끼'라고 칭하며 붙들고 울음을 터트린다거나 하는 걸 보면 영락없는 한국의 전형적인 어머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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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윤
절영의 스승. 늙은 의원의 모습으로 파조와 청아에게는 "악영감"이라 불린다. 정체는 족제비. 절영의 어머니 계회와는 같이 선도를 닦았던 동문으로 계회는 인간과 결혼해 선도의 길을 포기했지만 악윤은 계속 신선이 되기 위해 수련하고 있었다. 계회에게 가졌던 감정이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속세에 나갔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 절영을 대외적으로 외손자라고 둘러대며 손자처럼 돌봤던 것을 보면 계회를 딸처럼 아꼈던 것으로 보인다. 계회와 절영의 처지를 안쓰럽게 생각해 절영에게 의학을 가르치며 함께 계회를 치료하려 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고, 계회의 죽음을 계기로 절영은 악윤을 따라 속세로 떠난다. 사람들에게 절영을 외손자라고 소개하며 선계에서 절영의 보호자인 파조와 청아 이상으로 속세에서 절영을 돌보다가 신선이 되어 혼은 등선하고 육신은 죽음을 맞았다. 죽음이 오기 전 자신의 등선과 죽음을 예감하고 절영이 슬퍼할까 봐 절영에게 약초를 캐 오라고 심부름을 보내는 바람에 절영은 그의 임종을 보지 못했다. 이 심부름 때문에 절영은 무진을 처음 만나게 되고 북평왕의 소유인 산에서 약초를 캤다는 이유로 첩자로 의심받아 조사받게 된다. 잡혀가기 전 잠깐 집에 돌아왔던 절영이 뒤늦게 죽은 악윤을 발견하고 시신을 끌어안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본 무진이 절영이 기르던 족제비라고 짐작하여 절영이 조사받는 사이 시신을 절영이 살던 집 앞마당에 장사지내 주고 후에 풀려난 절영이 다시 자리를 옮겨 직접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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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회
절영의 어머니. 여우요괴. 원래 파조 밑에서 신선이 되기 위해 선도를 닦았지만 평범한 인간이었던 절영의 아버지를 사랑하게 되어 그 길을 포기하고 인간과 결혼했다. 그러나 처음에 잘 대해주던 시부모와 남편은 막상 살림이 풍족해지고 계회가 아이를 낳을 때가 되자 여우인 그녀를 꺼림칙하게 여겨 산모와 아이를 출산 중 잘못 된 것으로 꾸며 처리하려고 한다.[13] 이를 한발 먼저 눈치챈 계회는 시댁을 몰살시키고 도주해 간신히 절영을 낳고 사경을 헤매다가 인연이 있던 파조와 청아에게 거두어져 겨우 목숨을 건진다. 그러나 마음의 상처가 컸던 탓인지 깨어나고서도 아들도 못 알아본 채 혼이 빠진 반송장처럼 몇 년을 지냈다. 이후 파조를 찾아왔던 악윤과 그에게 의술을 배운 절영의 치료로 차도를 보이지만 그 이후 미친 것처럼 자해를 반복하며 괴로워했다. 그러던 중 실수로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그를 잡고자 하는 절영의 손을 잡지 않아 그대로 추락사했다. 마음의 상처로 정신을 놓았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린 후로는 고통 속에서만 살다 죽은 어머니와의 일은 이후 절영이 '마음의 병'이라는 것에 집착하게 하였다.
[1]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절영의 어머니 계회는 모종의 사정으로 절영을 낳은 이후 계속 혼이 빠진 반송장처럼 지냈다. 자신이 여우라는 사실조차 잊은 것처럼 한 번도 여우의 모습이 된 적이 없었으며 절영마저 자신의 아들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
[2]
교희는 "무진이 죽었다면 내가 살아있을 이유는 없지만 만약 살아있다면 그래도 편히 숨을 놓을 수 있다" 고 말할 정도여서 무진의 소식을 알려주는 순간 바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3]
이렇게 들으면 본처가 나쁜 사람 같지만, 본처는 남편의 첩의 소생임에도 딱히 풍원을 구박하지는 않았다. 정말 풍원을 함부로 대했다면 버리고 가거나 일찌감치 종으로 팔 수도 있었을 텐데 어찌 되었건 가문의 핏줄이니 버릴 수는 없다며 굳이 자기 아들과 함께 친정으로 데려가려고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풍원을 팔려 한 것도 여비가 부족해지고 나서였고, 자기 자신이나 자기 아들을 팔 수는 없으니 할 수 없이 그렇게 한 것에 가까웠다. 굳이 풍원을 팔 사람으로 절영을 고른 것도 절영이 근방에서 온화하고 단정하기로 소문난 사람이라는 것을 듣고 풍원을 함부로 부리지는 않을 거라 생각해서였다.
[4]
다만 부모를 잃은 지 얼마 안 된 데다 종으로 팔려갈 처지인 풍원 앞에서 자신의 남편(풍원의 아버지)이 첩(풍원의 어머니)을 배에 태웠다가 풍랑을 만난 것을 두고 "계집을 배에 태우는 물색없는 짓을 하니 풍랑을 만나지요"라고 깐다던가, "(풍원이) 제 어미를 닮아 인물이 고우니 하녀로 부리시다가 나이가 차면 잉첩(첩을 겸하는 하녀)으로 삼아도 될 거다"라고 절영에게 권하는 걸 보면 학대를 하지 않았을뿐, 딱히 풍원을 배려하거나 따뜻하게 대한 것도 아니다. 남편이 풍원의 어머니를 첩으로 둔 것에 대해서도 질투하지 않고 냉정하게 "사내가 되어서 그 정도 재물이 있으면 여자가 갖고 싶은 것도 당연한 일이니 원망하지 않는다" 라고 넘긴 걸 보면 가문에 대한 의무감(첩의 자식도 가문의 일원이라는 이유로 최대한 신변을 보장해주려 하는 등)과 그 시대의 아녀자에게 요구되는 도리(남편이 다른 여자를 들이는 것에 질투하지 말 것, 가문의 일원을 귀히 여길 것, 집안을 부유하게 만들고 번창시킬 것 등등)에는 충실하지만 서출을 제 자식처럼 대할 만큼 사고방식이 자유롭거나 인정이 넘치지는 않는, 딱 그 시대 대갓집 정실부인다운 사고방식을 가진 여인인 듯. 어쨌든 어린 아이를 팔아서 많은 돈은 바라지 않는다며 적당히 굶지 않는 정도의 돈만 받아가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절영이 큰 돈을 쥐어 보냈다
[5]
하지만 이 때 무진을 구하러 가는 절영의 표정을 본 풍원은 그가 마치 '화가 난 것 같았다'라고 생각한다
[6]
'내가 죽인 내 남편이 꿈 속에서 나올 때까지 잊고 있었다'는 교희의 언급, 이미 무진과 만나 그와 함께 살고 있는 절영이 정작 교희에게는 '찾고 있으니 조금만 더 버텨라'라며 무진을 찾은 사실을 숨기는 걸 보면 과거에 심상치 않은 사건이 있었던 듯 하다
[7]
심지어 외모나 성격이 황준을 닮은 첩들을 데려와 모욕하고 학대하는 것으로 황준을 모욕하고 학대하는 소름끼치는 모습까지 보인다. 이 점을 눈치챈 아들 장찬은 도저히 참아주기 힘든 자, 이해해선 안 되는 비열함이라고 탄식한다.
[8]
다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치정 싸움 가득한 처첩 구도와 달리, 황준은 장화에게 이미 정나미가 떨어져 애정도 없었던데다, 황준은 포악한 장화에게 학대받는 첩들이나 첩의 자식들 역시 자신의 식구라 여겨 최대한 보호하려 했다.
[9]
사실 장화는 일부러 황준을 닮은 외모의 첩들에게만 골라서 학대를 했었기 때문에, 황준과 달리 연약한 외모인 채씨에게는 관대하게 대했지만 교희가 "첩의 아들이 죽인 건 첩의 농간이 아니겠냐" 라고 한마디했더니 거기에 속은 장화가 채씨를 죽인 것이다
[10]
교희가 아주 어릴 때 시집갔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아는 사이였고 남편이라기보단 오라버니 같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교희가 "기어다닐 때부터 오라버니는 나를 업어줬다" 라고 말하는 걸 보면 정말 오래된 사이인 듯. 교희의 집이 가난한 탓에 먹고 살기 힘들어지자 교희의 아버지가 교희를 굶겨 죽이지 않기 위해 그나마 살 만했던 친한 이웃집에 민며느리처럼 시집보낸 것. 그 당시엔 가난한 집은 아내나 딸을 종으로 팔아서 식량을 사는 경우도 흔했지만, 딸을 아꼈던 아버지로서 차마 그럴 수는 없어서 그나마 먹고살 만하고 딸을 사랑해줄 집에 시집보낸 것이다. 아버지는 교희를 시집보내면서도 딸을 버리지 말고 아껴달라고 거듭 부탁했다고.
[11]
절영은 처음부터 교희가 독사같은 여인임을 눈치채고 경계했고, 교희가 두 형제를 이용해서 장씨 집안을 무너뜨릴 생각임을 눈치채고 무진에게 교희를 내보내고 신경끄라고 경고하지만, 오히려 교희의 유혹에 넘어가는 무진에게 크게 실망한다. 그 뒤로는 교희가 뭘 하든 신경 안 쓸 테니 걱정 말라고 통보한다. 그래도 절영은 설마 장찬이 무진에게 해코지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절영은 무진에 대한 걱정과 별개로 교희의 복수심을 이해하기도 했기에 교희의 이중적인 모습을 보고 가증스럽게 여긴 동시에 애잔하게 느꼈다.
[12]
신선이 되기 위한 조건이 바로
오욕칠정과 애정 같은 감정까지도 모두 끊어내야 하기 때문.
[13]
까치가 절영에게 떠든 것에 의하면 원래 절영의 아버지에게는 인간 아내가 있었으나 계회가 들어오자 친정으로 쫓겨났고 절망해서 자살했다고 한다. 이후 부모가 자신의 처자식을 해하려 하는데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은 것을 보면 굉장히 우유부단한 성격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