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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4 16:16:10

무두질

1. 개요2. 방식3. 부작용4. 매체에서5. 관련 문서

1. 개요

가죽의 지방, 털 등을 제거하여 가공하는 일. 동물의 사체에서 가죽을 분리해 피혁 제품으로 가공하는 과정을 뜻한다. 가죽은 의류, 끈 등 여러 물건을 만들 수 있는 유용한 물질이지만 가공되지 않은 생가죽에는 단백질과 지방, 염분, 털 등이 남아있어 쉽게 썩어버리기에 무두질의 과정은 필수적이다. 선사 시대 때부터 전해 내려온 인류의 가장 오래된 기술이라 할 수 있다.

2. 방식



고대부터 각 지역에서 저마다 독자적으로 무두질 기술을 개발해내고 계승하였다. 이집트에서는 탄닌 무두질, 히타이트에서는 명반을 이용한 무두질, 중국에서는 연기 무두질, 몽골에서는 동물의 뇌나 골수를 이용한 무두질이 발전하였다.

고대인들은 가죽을 보존하기 위해서 뼈칼과 돌을 이용하여 지방을 먼저 제거하고, 털을 빠지게 하는 효과가 있는 잿물, 혹은 탄닌[1], 명반 등을 사용하여 털을 제거한 뒤, 밀폐된 천막 안에 넣고 수 일간 불을 때어 훈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가공된 가죽을 얻었을 것이다.

중세에는 이런 과정을 거쳤다.
  1. 도축 직후 털가죽을 벗겨 안쪽에 소금이나 모래를 뿌리고 말려 부패를 늦추고 가죽을 단단하게 한다.
  2. 털가죽을 물에 적셔 먼지와 피를 닦고 부드럽게 만들고 남은 살점을 깨끗이 제거한다.
  3. 소변과 똥물에 담가 밟고 치댄다. 소변은 털을 빠지기 쉽게 하고 똥물은 가죽을 발효시켜 부드럽게 한다.
  4. 활엽수인 참나무나 밤나무의 껍질을 잘게 썰어 끓여 얻은 탄닌 용액에 가죽을 담그고 몇 주간 농도를 올려간다.

현대에 들어서는 크롬을 이용하여 대형 세탁기에서 돌돌돌 돌리고 나면 내구성이 어마어마한 가죽을 양산할 수 있다. 이를 크롬 제혁이라고 한다.

탄닌을 이용한 과거의 방식을 고수하는 가죽 장인들의 방식으로 가공된 가죽은 크롬을 사용한 양산 가죽보다 내구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그럼에도 가죽의 손상이 적고 가죽의 고유의 색과 무늬를 살릴 수 있고 크롬에 비해 친 환경적인 장점이 있어 대다수 명품 브랜드의 가죽들은 이 방식을 선호한다.

3. 부작용

소변, 똥물, 탄닌 등에서 나는 악취가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무두장이 집 근처에는 아무도 살지 않으려 하는 이야기가 이솝 우화 등 서양 옛이야기에 자주 나온다. 어느 고대 유대인 랍비 양피지 작업장[2]은 마을 성벽에서 최소 50큐빗(23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야 안전하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한 프랑스의 도시 그라스는 중세 시기 가죽 산업이 주력이었는데, 무두질 과정에서 나는 악취를 없애기 위해 조향 기술이 발달하기도 했다.

옛날 무두장이들은 탄저병에 걸려 죽는 경우가 많았다. 탄저병에 걸린 동물 사체는 대량의 탄저균을 방출하기 때문에 동물의 털, 가죽 등을 다루는 직업은 탄저병에 매우 취약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크롬 제혁은 크롬이 환경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중금속이기 때문에 환경오염 산업재해 문제가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4. 매체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는 전문 기술 중 하나로 무두질이 있다. 약초채집/채광과 함께 채집류 전문 기술이다. 실제와 마찬가지로 짐승을 죽인 시체로부터 가죽을 얻을 수 있다.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서는 생가죽(hide)과 무두질한 가죽(leather)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으며, 방어구 또한 생가죽 갑옷과 가죽 갑옷이 따로 있다. 생가죽을 가죽으로 바꾸려면 대장간에 있는 거치대에서 직접 무두질을 해야한다. 무두질을 할 경우 미리 준비된 동물의 가죽에서 칼로 살점과 지방을 긁어내는 모션을 한다.

5. 관련 문서



[1] 일반적으로 나무뿌리 등에서 채취하였을 것으로 추정. [2] 양피지는 무두질한 가죽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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