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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17-11-29 10:55:37

목여거


1. 개요2. 전승
2.1. 용재총화에 기록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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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목여거 (目如炬: 눈이 횃불 같다는 뜻)는 3,4미터 이상의 높다란 키에, 삿갓을 쓰고 얼굴이 둥글고 커다란 형태로, 눈은 횃불처럼 빛난다. 걸어다닐 때 주위에는 이글거리는 뜨거운 열을 내뿜으며, 하늘로 날아올라 멀리 이동할 수 있다. 조선 때 성현이 남강에 갔다가 오는 길에 보았다고 한다. 또 술에 취하거나, 마음이 불안정한 사람에게 나타나는데, 당황하지 않고 마음을 안정시키면 사라지는 요괴이다.

2. 전승

2.1. 용재총화에 기록된 이야기

내가 어렸을 때에 남강(南江)[2]에서 손님을 전송하고 돌아오는 길에 전생서(典牲暑)[3] 남쪽 고개에 이르렀을 때에, 마침 부슬비가 내리자 말이 거품만 뿜고 나아가지 못하는데, 문득 따뜻한 기운이 불과 같이 얼굴을 스치고 또 취한 기운이 있어 견딜 수가 없었다. 길가 동쪽 골짜기를 바라보니 어떤 사람이 삿갓을 썼는데, 키가 수십 척이요 낯이 소반[4] 같고 눈이 횃불과 같아 괴이한 현상이 범상치 않았다. 내가 묵묵히 생각하기를, “내가 만약 마음을 놓치면 반드시 저놈의 계략에 떨어지겠다.” 하고, 드디어 말을 멈추어 나아가지 않고 한참을 눈여겨보니 그 사람이 문득 머리를 돌려 하늘을 향하고 점점 소멸하여 하늘로 올라가버렸다. 마음이 안정되면 허깨비가 들어오지 못한다더니, 참으로 그러한가 보다.


[1] 조선 전기에 성현(成俔)이 지은 필기잡록류(筆記雜錄類)에 속하는 책. [2] 현재의 용산부근 한강 [3] 조선시대 때 국중의 제사에 쓸 양·돼지 따위를 기르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 [4] 식기를 받치는 작은 규모의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