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1948년 3월 『개벽』에 발표된 황순원의 단편소설.2. 줄거리
어디를 가려고 해도 반드시 이 마을을 거쳐 산목을 넘어야 한다고 해서 "목넘이 마을"[1]이 이라 이름 붙은 평안도 산골의 한 마을에 어느 해 봄 뒷다리 하나를 절룩거리고 몸에는 황톳물이 든 신둥이(흰둥이) 한 마리가 나타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신둥이는 방앗간을 근거지로 삼고서 마을 개들의 먹이그릇을 뒤지며 목숨을 부지하던 와중 마을 사람들에 의해 미친 개 취급을 받으며 뒷산으로 쫓겨난다. 이런 마을 사람들은 신둥이와 함께 마을의 개 세 마리가 사라졌다가 돌아오자 신둥이와 함께 있었다는 이유로 그 개들도 미쳐버릴 것을 염려하여 잡아먹는다.다시 신둥이가 마을의 방앗간으로 돌아오자 마을 사람들은 신둥이를 잡기 위해 모인다. 그 중 간난이 할아버지가 신둥이가 새끼를 밴 것을 보고 차마 죽이지 못하고 빠져나가도록 내버려 둔다. 겨울이 오자 간난이 할아버지는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신둥이의 새끼들을 보게 되어 그들을 몰래 보살펴 준다. 그리고는 신둥이의 새끼들이 자라자 한 마리씩 다섯 마리를 모두 데려와 이웃에 나누어 주고, 그로 인해 마을의 개들은 신둥이의 피를 이어받게 된다.
작가는 소설의 말미에서 이것이 '내'가 중학 이삼 년 시절에 외가가 있는 목넘이 마을에 가서 간난이 할아버지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에게 들은 얘기라는 서술을 첨가한다.
3. 해설
소설은 신둥이가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 후로 통 보지 못했다는 간난이 할아버지의 말로 마무리된다. 주목할 점은 작가가 이러한 설화적 이야기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즉 작가는 일차적으로는 본문의 이야기들이 '내'가 직접 들은 이야기라는 액자식 구성을 취함으로써 리얼리티를 배가하는 동시에, 설화적 서술 자체의 비사실성에 대한 책임은 액자 안의 이야기에 전가하는 치밀한 구성을 마련해두고 있는 것이다.이 작품에서 신둥이가 아무런 근거 없이 '미친 개'로 몰려서 수난을 당하는 것과, 신둥이와 어울린 동네 개들을 싸잡아서 미친 개로 몰아 죽이는 모습은 일제의 수탈로 인한 우리 민족의 고난을 비판하는 모습으로, 혹은 이 소설이 쓰여진 시기를 고려하면 당시 사회에 만연했던 레드 콤플렉스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모습으로 해석할 수 있다.[2]
4. 여담
2019년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 국가직 시험의 국어 과목에 지문으로 등장했는데, 생소한 평안도 사투리가 그대로 지문으로 등장하여 공시생들을 당황시켰다.
[1]
모두 같은 배경에서 비롯된 건 아니지만 실제로 지명이 '목넘이 고개'인 곳 여러군데 있다.
[2]
정작 EBS 해설에서는 생뚱맞게도 신둥이를
우리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과 우수성을 보여준다는 식으로 해설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