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 전문
맹인 부부 가수 정호승 눈 내려 어두워서 길을 잃었네 갈 길은 멀고 길을 잃었네 눈사람도 없는 겨울밤 이 거리를 찾아오는 사람 없어 노래 부르니 눈 맞으며 세상 밖을 돌아가는 사람들뿐 등에 업은 아기의 울음소리를 달래며 갈 길은 먼데 함박눈은 내리는데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하기 위하여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을 용서하기 위하여 눈사람을 기다리며 노랠 부르네 세상 모든 기다림의 노랠 부르네 눈 맞으며 어둠 속을 떨며 가는 사람들을 노래가 길이 되어 앞질러 가고 돌아올 길 없는 눈길 앞질러 가고 아름다움이 이 세상을 건질 때까지 절망에서 즐거움이 찾아올 때까지 함박눈은 내리는데 갈 길은 먼데 무관심을 사랑하는 노랠 부르며 눈사람을 기다리는 노랠 부르며 이 겨울 밤거리의 눈사람이 되었네 봄이 와도 녹지 않을 눈사람이 되었네 |
2. 정리
맹인 부부 가수 | |
작가 | 정호승 |
주제 |
ㆍ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그리움과 희망을 잃지 않는 삶 ㆍ부정적 현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삶의 모습 |
성격 | 낭만적, 애상적, 관조적, 성찰적 |
제재 | 맹인 부부 가수 |
1~2행 | 눈 내리는 밤, 길을 잃은 맹인 부부 가수 |
3~11행 | 사랑과 관용의 노래를 부르는 맹인 부부 가수 |
12~16행 | 아름답고 즐거운 세상에 대한 기대감 |
17행~20행 | 눈사람이 된 맹인 부부 가수 |
감정을 절제한 차분한 어조가 드러나고, 관념적 시어를 구체적 사물로 나타냈으며, 시각, 청각, 촉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겨울 밤거리의 모습을 효과적으로 표현함. 어미나 시구 등을 반복하여 음악성을 높이면서 애상적 정서와 기다림의 정서를 강조했고, 대립적 시어를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높이고 있으며 '기다림', '희망'과 같은 관념적 이미지를 '눈사람'이라는 구체적 사물에 투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