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3-06-22 22:39:38

만선문의 후예

1. 개요2. 상세

1. 개요

작가 김현영의 무협소설. 김현영의 소설답게 권선징악 개그, 그리고 불살을 컨셉으로 만들어졌다. (김현영은 도저히 용서못할 악인이 아닌 이상 선역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 편이다. 악당들끼리 분쟁에 휘말려 죽는 자도 많지 않고. 그러다 2010년작인 전전긍긍 마교교주에 와서야 별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인물이 나온다.)

2. 상세

화산파 장문인의 늦둥이 아들로 오냐오냐 자라서 버릇이 없는 양정이라는 소년이, 화산파 장문인 정도는 발가락으로도 이길 수 있는 만선문주라는 초고수의 제자가 되어 개과천선하고 무림의 안녕을 수호하기위해 동분서주 한다는 내용이다. (양정의 개심 자체는 극초반에 이루어진다. 악당이 아니라 그냥 철없는 아이였을 뿐이니.)

작가의 후속작인 걸인각성과는 달리 작품을 관통하는 스토리가 없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되어있다. 예를 들어 막장 에피소드 중 하나는 과일색마 사건으로, 강간을 하고 여성의 음부에 과일이나 야채를 박은 뒤 아교로 붙이고 나오는 개싸이코를 추적 및 처벌하는 스토리. 결국 과일색마를 붙잡아 기둥에 묶어두고 피해자나 그 유가족들에게 고간을 걷어차게 하는 처벌을 내리게 된다. 처벌 다 받기 전에 일찍 죽으면 안된다고 전국에서 몰려든 명의들과 선물받은 영약들로 가능한 건강을 유지시키며 몇날며칠 고간을 걷어찬다. 그렇게 너덜너덜해져 감각도 없어진(…) 고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가던 과일색마를 피해자 모임에서 살수를 고용해서 끔살시켜버린다.

참고로 작중 히로인이 120세 정도 되는(...) 노(老) 비구니다. 그녀의 정체는 양정의 부하의 사부되는 사람으로 정파의 기둥 중 하나인 남해신니. 위에서 언급한 과일색마 사건 때 공동전선을 펴게 되는데 양정의 신위를 보고는 반로환동한 노고수라고 철석같이 믿고 반하게 되는데, 작품 후반부에 양정이 20대의 젊은놈이라는 것을 알고 자길 농락했다고 생각해서 자기도 모르게 후려쳐 날려버린다. 맥이 끊긴 양정의 시체(?)를 앞에 두고 망연자실해서는 환속해서 양정과 살고 싶었다느니, 내 속명이 하영이라느니 하면서 자기 마음을 털어놓고, 사람을 죽인 죗값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하는 순간 양정이 눈을 뜬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양정은 쓰러져있던 때의 말을 기억하지 못했고, 그렇게 어색하게 헤어진다.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소림사 아미파 승려가 대마교작전 중 눈이 맞아 환속하여 혼인하려고 하나, 소림사가 이에 반대하여 징벌동에 가둬바리는 일이 있었다. 양정은 불가의 도량이 자유의사를 가로막는 모습을 보고 한탄하여 백팔나한진을 깨면 둘의 환속을 허락한다는 내기를 하게 된다. 양정은 백팔나한에게 시종일관 밀렸으나, 그 와중에 양정의 뇌리에 남해신니의 말이 떠오르면서, 진정한 사랑을 깨달은 양정의 무공이 한단계 상승해 격공의 수법으로 백팔나한 전원의 마혈을 짚고는, 웃으며 히로인(...)을 찾아 달려가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작품을 관통하는 중심 스토리가 없다보니 읽고 나서 허무하다는 평도 있다. 물론 소소한 에피소드 형식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반대겠지만. 다만 과일색마 에피소드나 양정이 수행을 위해 낙양 왕거지가 되었을때처럼 몇몇 에피소드의 기행들이 역겹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애초에 '이게 무협이 맞긴 한가'라는 근본적인 비판도 있다.[1] 작가가 이런 더티 개그를 잘 구사하는 편이라 취향에 맞게 보자.


[1] 구무협을 비판하고 나왔던 신무협 작가들의 작품들이 이런 형식이 많았다. 이러다가 신무협의 기세가 끊기면서 한동안은 도로 구무협으로 돌아가는 조류와 무협판 라이트노벨로 나가는 조류로 나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