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첫사랑 1/1의 타이틀 히로인. 누님/연상 히로인 치고는 드물게 센터를 맡고 있다.
주인공 유마가 다니는 공립 호시오카 학원 3학년이자 학생 회장이며 전교 1등을 놓쳐본 적이 없는 아가씨로 빼어난 미모에 온화하고 따뜻한 성격까지 더해져 학교의 아이돌 급 인기를 가지고 있다. 주인공이 처음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히로인이지만 학생 회장이라는 위치와 함께 집안이 엄격해 방과 후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도 못하는 등 주인공 또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동경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다.[1]
2. 행적
시나리오는 오카노 토야가 담당했다.
입학식 날, 유마는 미도리의 연설을 좀 더 가까이에서 듣고자 친구들과 구 방송실에 숨어들었으며, 입학식 중 마이크가 고장나 난처해하는 미도리에게 새 마이크를 건내주기도 했지만, 정전 사건을 일으켜 입학식을 망치게 되어 부회장의 눈 밖에 나는 것은 물론 얼마간 교내를 청소하라는 징계를 받는다. 그러던 찰나 미도리가 학생 식당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보고는 유마가 학생 식당을 관리하겠다고 나섰고, 그렇게 유키노, 루나, 쿄, 마야와 같이 학생 식당 위원회 활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 공통 루트의 시작.
유마는 최신 휴대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자신이 예전까지 사용했던 휴대폰이 더 이상 필요없어지자 학생회 활동을 명목으로 미도리에게 자신이 쓰던 약정 기간이 남은 옛 휴대폰을 건내주는데, 휴대폰을 사용해 본 적이 없었던 미도리에게 사용 방법을 설명해 주면서 둘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이후 유마가 미도리에 대한 감정을 털어놓게 되고, 미도리는 얼마간 고민하다가 유마의 마음을 받아들이면서 둘은 연인이 된다.
이후 서로 데이트를 하고 노래를 가르쳐주는 등 연인으로서의 일상이 이어지지만 학원제를 준비하게 되면서 학생 회장인 미도리와 만날 기회가 점차 줄어들게 된다. 그렇게 학원제가 끝난 후 미도리와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지만 이내 미도리의 아버지와 만나게 되어 일류 대학을 목표로 하는 미도리의 사연을 알게 되었으며, 끝내 유마는 미도리에게 결별 통보를 받고는 다시 무기력한 삶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무기력한 삶이 이어지나 했지만 학생회장 선거가 다가오자 루나 등 학식위 멤버들이 유마의 기를 살려주고 새로운 목적을 주기 위해 유마를 학생회 회장 선거 후보로 추대해 주었고, 유마는 학생회 회장 당선을 위해 발 벗고 뛰게 된다. 그러나 부회장 경력이 있는 세이야에게 패해 2등에 머물렀고, 선거에서 2등을 한 사람이 부회장을 맡는다는 학원의 전통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세이야와 사이가 나빴던 것을 생각해 모든 것을 정리하기로 한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며 학내 조리실에서 늦게까지 케이크를 만들다가 우연히 미도리에게 도움을 받게 되고, 그 때 미도리가 중학교 시절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는 어머니를 위해 일류 대학에 합격하기로 약속했던 사연을 알게 되면서 학생회에 들어가 그녀가 남기고 간 것들을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그렇게 그 동안의 학생 식당 위원회 활동 성과를 인정받은 것은 물론 미도리가 남기고 간 학생회를 잇겠다는 유마의 마음을 세이야도 알아주게 되어 학생회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그렇게 학식위와 학생회에서 종횡무진으로 활약하며 활기찬 삶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도리의 아버지가 학생회 업무를 마치고 돌아가던 유마를 찾아와서는 전교 1등을 놓쳐 본 적이 없었던 미도리의 성적이 떨어졌다며 정말로 미도리와 헤어진 것이 맞냐, 연애가 공부에 방해될 줄 알았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물어보게 된다. 그렇게 자신이 빌려 주었던 휴대폰을 돌려받은 유마는 데이터를 완전히 삭제하기 전 메일 휴지통에서 미도리가 자신에게 보내려던 메일을 썼다가 삭제한 흔적을 발견하며 자신을 계속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폭설이 내려 교통 체증이 발생한 대입 시험 날, 유마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열차가 끊겨 지각 위기에 처한 미도리를 발견하게 되었고 자전거를 타고 미도리를 무사히 시험장에 데려다 주며 서로의 마음을 재확인한다. 유마 덕분에 미도리는 지망하던 대학에 합격하게 되었으며, 졸업식 날 세이야의 배려로 졸업 연설을 성공적으로 소화해 내며 미도리의 아버지에게도 비로소 연인으로서 인정받게 된다. 이후 유마도 죽기 살기로 공부해 도쿄의 국립 대학에 합격할 수 있었고 그렇게 미도리를 따라 도쿄로 가서 대학 생활을 하는 모습이 비쳐지며 해피엔딩.
3. 평가/기타
스토리상 공통 루트의 첫 도입부가 미도리와 관련된 이벤트이며, 각종 굿즈에서도 제일 모습을 많이 보이는 등 가장 정히로인에 가까운 포지션에 있다고 할 만하지만 정작타이틀 히로인을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지카와 루나와 같이 어펜드 시나리오가 나오지 않았는데, 담당 원화가인 이이즈키 타스쿠가 다른 작품을 맡았던 것도 있겠지만 시나리오가 좋은 평가를 받은 츠키시마 쿄, 같이 대학생활을 한다는 if 시나리오인 토키자키 마야나 첫눈과 관련된 떡밥이 존재하는 모리노 유키노와는 달리 추가 시나리오에서 더 다룰 만한 내용이나 떡밥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유키노, 루나 루트가 소꿉친구와 연인 사이에서의 갈등, 쿄, 마야 루트가 히로인이 안고 있는 고민을 해결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었다면 미도리 루트는 전체적으로 주인공이 미도리와의 사랑을 통해 어른으로서 성숙해 나가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고 볼 수 있다. 평범하고도 장난기 많은 철 없던 소년에서 여러 학생회 직책을 맡게 되고, 끝내 도쿄의 국립 대학에 합격하기까지 하니 그야말로 인생의 승리자가 된 케이스. 애초에 1~2학년까지 별다른 목표도 없이 성적이 중위권 정도로 특출나지도 않았고, 시험 성적이 좋지 못해 부활동을 제한당할 뻔했던 학생이 불과 1년 사이에 급성장해 도쿄의 국립대에 합격한 것을 보면 나름 대단하긴 하다.
타이틀 히로인, 엄격한 집안, 학생 회장 등의 이유로 인해 상식적으로 루트 진입 난이도가 가장 어려워야 정상인 캐릭터일 듯 하지만 정작 루트 진입 난이도는 이 캐릭터가 가장 쉬운데, 배드 엔딩/ 노멀 엔딩이 존재하지 않는 이 작품에서는 공통 루트 중 어느 히로인과도 접점을 만들지 못할 시에는 미도리 루트로 직행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에게 원래부터 호감이 있었던 소꿉친구인 유키노, 루나 등과는 달리 미도리와 관련된 선택지를 거의 고르지 않아도 미도리 루트로의 진입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 주인공이 초기부터 좋아하고 있었던 히로인이라는 보정을 받은 듯 하다.
여담으로 은근히 자매 브랜드인 Key의 CLANNAD에 등장하는 사카가미 토모요와 닮았다. 은발에 학생회장에 학생회 관련 활동을 하다가 알게 된 주인공과 자연스럽게 사귀게 되는 점, 헤어졌다가 다시 재결합하는 등 스토리 상의 행적까지 유사하다는 것과, 결정적으로 성우 또한 토모요 애프터에서 토모요 성우를 맡은 잇시키 히카루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캐릭터 원안/시나리오 구성에 토모요를 오마주한 것이 아닌가 한다.
[1]
유마가 직접 축사를 맡은 졸업식 연설에 따르면 자신은 미도리가 학생회장으로서 전교생들의 웃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2]
원화가 보정도 한 몫 하는 데다가 등장 히로인 5명 중 첫키스와 첫 H신이 나오는 시기가 가장 빠르다.
[3]
미도리의 H신은 총 5회인데 4번째 H신까지는 여름방학 이전에 몰려있는 반면 마지막 H신이 나오는 시기는 미도리의 졸업식 날이다. 즉 작중 시간으로 최소한 반년(...) 이상은 못했다는 소리... 덕분에 마지막 H신에서는 졸업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격렬한 검열삭제를 하게 된다. 어찌나 강한 쾌감을 느꼈는지 미도리는 해당 신에서 일생에서 잊을 수 없는 가장 기분 좋은
검열삭제라고 언급할 정도이니 둘 다 그동안 상당히 쌓여있었음을 알 수 있다.
[4]
실제로 유키노, 루나 루트에서의 유마는 이들에 대한 마음을 쉽게 자각하지 못하는 둔감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며, 쿄, 마야와는 연인이 되기 전 서먹한 관계가 한동안 이어진다. 하지만 유마는 미도리와 헤어진 후로도 자신이 미도리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단 한 번도 부정하려 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