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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6 23:15:42

마리 조셉 상송



1. 개요2. 작중 행적
2.1. 1부2.2. 2부
3. 여담

1. 개요

상송 가의 차녀이자 샤를의 동생. 그리고 이노센트의 또다른 주인공. 2부인 이노센트 루즈는 사실상 마리가 진주인공에 가깝다. 프랑스 혁명의 직전인 18세기 귀족 아가씨답지않게 반삭에 바지를 입는 등 남자처럼 하고 다닌다.

"마리는~ " 라며 3인칭을 쓰는데 늠름한 그녀의 모습에 전혀 귀엽지않다(...)

로피스피에르보다 더 진보적인 가치관을 갖고 있으며 다이아몬드 사기사건 같은 프랑스 대혁명의 계기가 되는 사건에 마중유 역할을 한다. 특히 혁명 후 귀족들과 똑같이 권력에 집착하며 또 다른 차별을 하는 혁명가들의 모순을 비꼰다.

2. 작중 행적

2.1. 1부

어릴 때부터 해부학 등에 엄청난 관심을 가졌고 스스로 해부를 독학하고 알코올 표본을 만들 정도였다. 원래는 여성이 집행인이 되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샤를이 이런 동생의 재능을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다. 다미앵의 처형 때 곤경에 처한 샤를에게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처형대에 올라 도움을 주는 등 유약하던 샤를과는 달리 꼬마 시절부터 비범한 모습을 보인다. 성장한 뒤에는 니콜라의 퇴장으로 공석이 된 베르사이유 관할 사형 집행인[1]의 자리에 임명된다.

그리판 원수를 개인적으로 증오하는데 그 이유는 마리가 9살일 때 그리판 원수가 사형집행인 임명을 빌미로 마리를 성폭행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리판 원수의 사형 집행을 담당하게 되자 목등을 쳐서 죽이는 참수가 아니라 죄수의 정면에서 목을 치는 바이킹식 참수로 끔찍한 공포와 고통을, 더불어 모욕감을 주려고 하였다. 자신의 집행인이 마리라는 사실을 알자 겁에 질린 그리판 원수는 저항하며 날뛰고 마리 역시 단칼에 죽일 생각이 애초에 전혀 없었기에 팔이 잘려나가고 목이 아닌 온몸에 칼질을 해대는 유혈이 낭자한 처형이 된다. 여기에 더불어 여성 집행인이 처형을 주관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상송가의 조수들이 미리 처형대 바닥 곳곳에 송곳을 박아두어 마리가 제대로 칼을 휘두르지 못했던 점도 피범벅인 처형에 한몫했다. 그 참혹한 광경을 보다못한 아버지 밥티스트가 반신불수의 몸을 일으켜 직접 집행을 하였다. 마리 개인의 원한과는 별개로 처형인의 일은 엄연한 공무 집행이기 때문에 제대로 한 번에 참수를 하지 않으면 프랑스 전역에서 사형 집행을 하고 있는 상송 가문 전체에 위해가 될 수 있는 일이므로 직접 나선 것이다.

그 뒤 그리판 원수를 난도질한 것에 대해 앙심을 품은 그리판의 부하들에게 표적이 되지만 뛰어난 검술로 부하들을 해치운다. 그리고 그 부하들 중 그리판 원수의 휘하 연대장 겸 신성 모독으로 기소된 라투르 공작의 형을 집행하였다. 이 처형을 마리에게 맡긴 오를레앙 공은 그리판 원수 때처럼 피범벅의 형을 의도해서 사형수가 서 있는 채로 형을 집행(데카피타시옹 드 라 스타츄)하라고 지시했다. 샤를은 선 채로 참수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며 이는 유혈극을 연출하고싶은 오를레앙 공에게 이용당할 뿐이라고 자신에게 맡길 것을 요구하지만 마리는 라투르 공작이 스스로 목이 잘린 것도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로 깔끔하게 참수를 성공해낸다. 라투르가 자신을 보고 첫눈에 반한 감정을 이용해 마리가 그에게 용기를 내도록 부추겼다. 샤를은 라투르의 마음을 이용했다며 질책했으나, 마리는 오히려 샤를이 죄수를 지나치게 배려하며 그런 부드러운 방식으로는 자신들이 꿈꾸던 새 세상을 열 수 없다고 무시한다. 참고로 이것도 사실은 샤를 앙리 상송의 일화를 모티브로 한 것이다. 참고로 이 모든 일이 마리가 12살에 한 일이다.

그 후 남장한 사형집행인으로서 계속 임무를 수행하고, 마리 앙투아네트와 묘한 분위기를 풍기며 베르사유의 장미스러운 느낌을 내기도 한다. 트랜스젠더인 슈발리에 데옹과도 동침한 듯. 그러나 샤를은 자신이 마리를 이끌어주던 관계에서 마리가 자기 갈 길을 가게 된 것에 상실감을 느끼며, 마리는 마리대로 아버지처럼 가부장적이고 독재적으로 변한 샤를에게 반감을 느끼면서 오누이의 사이는 틀어지고 만다. 처음에 샤를은 자신이 집안을 물려받아 아예 집안 대를 끊기 위해 가독을 이은 것이나, 가문의 입장과 현실을 이해하고 사형집행인 일에 애착을 붙이면서 점점 현실적으로 신념을 추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가문을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사형을 폐지하고 사형수의 고통을 줄이고자 하는 신념을 좀더 보수적인 방법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이었다. 급기야 마리가 앙투아네트를 자유롭게 만들고자 앙투아네트와 고모들의 갈등을 부추기면서 오누이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샤를은 마리를 내버려두면 가문에 해를 끼칠 것이라 분류한다. 결국 둘은 샤를이 이기면 마리가 사형집행인을 포기하고 시집가고, 마리가 이기면 하고 싶은 대로 하겠다는 조건으로 결투를 벌인다. 처음에는 죽기살기로 덤빈데다 임기응변에 능한 마리가 정성적인 샤를을 검술로 발라버리지만 칼 속에 몰래 총을 숨겨온 샤를이 마리를 총으로 쏘면서 이긴다. 이때 샤를의 대사가 '너도 어른이 되거라, 마리'다. 가부장적 현실에서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는 마리와 현실에 발맞춰 순응하는 방식으로 신념을 이루고자 하는 샤를의 방식 차이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이대로 일을 포기하고 샤를이 정한 남자에게 시집가나 싶었더니, 무능력자 사촌에게 시집가 사형집행인 일을 계속하기로 하고 법적으로 '결혼한 여자', 즉 성인이 되어 샤를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원래 마리에게 장가들기로 한 남자는 식장에 오지 않았다. 샤를과 하객들은 여장부 신부에게 겁을 먹고 도망간 줄 알았으나 사실 마리가 친구 데옹과 짜고 제압하여 빼돌렸다. 이때 마리는 이 시대에 여성에게 허락된 자유가 한 남자의 아내가 되는 것밖에 없다면 선택지가 없다며 씁쓸한 표정을 짓는다. 칼로 결투하기로 해놓고 몰래 총을 숨겨와 동생을 이긴 샤를과 마찬가지로 현실에 적당히 순응해가며 신념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아버지 쟝 밥티스타 상송의 저주와 더불어 비극적인 미래가 암시되는 것처럼 써있었지만 실제로는 2부 시점에서 원하던 자유를 구가하며 잘 산다. 사실상 2부의 주인공이 되었다.

2.2. 2부

남편과의 사이에서 딸을 낳는다.
성별, 신분에 얽매이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딸에게 '제로' 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생명에 어울린다는 이유로 딸에게 철가면을 씌워키운다.

프랑스 혁명 조짐이 보일 때쯤, 상송 가의 이름을 버리고 자유를 찾아 딸 제로와 함께 떠났지만, 갑자기 상송 가에 돌아와서 루이 16세의 처형일이라 좌절해있던 오빠 샤를에게 할머니의 모습으로 변장해서 정신차리게 만들어준다.

루이 16세의 처형 이후, 그녀는 탑에 갇혀있는 마리 앙투아네트를 찾아가서 센 강물이 담긴 물병을 주며 "센 강의 더러운 강물을 마시고 왕가의 피를 씻어나고 일개 시민으로 다시 태어나면 탈출을 도와주겠다" 라고 말하지만, 마리 앙투아네트는 센 강물을 마시는 것을 거부하고, "나는 합스부르크의 딸이자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트아네트. 결코 이 운명에서 달아나는 일은 없다" 라며, 죽는 한이 있어도 오스트리아의 공주이자 프랑스의 왕비로 남겠다는 오만한 모습을 보인다.

결국 마리 앙투아네트는 처형이 확정되자, 마리 조세프는 "니가 선택한 운명이야" 라며 마리 앙투아네트의 처형을 자신이 직접 하겠다며 스스로 자처한다. 이에 마리 앙투아네트 역시 바라는 바라며, 마지막까지 의연한 모습으로 처형대에 올라가서, 유일하게 자신의 눈치를 보지 않던 마리 조세프의 발을 일부러 밟아 도발하자, 마리 조세프는 그런 마리 앙투아네트의 오만한 태도에 "최악이야" 라고 말하며 그토록 각별했던 마리 앙투아네트를 자기 손으로 직접 처형한다.

그러나 그녀 역시 여자라는 이유로 반혁명주의자라고 몰린다. 정확히 말하자면 로피스피에르 같은 혁명가들도 당시 성별에 따른 가치관은 변하지 않아서 여자이면서도 남성에게 복종하지 않는 마리 조세프 상송에 대한 반감과 피해망상으로 마리를 반혁명주의자로 몰아서 숙청한 것. 구타는 기본이고 성기를 인두로 지지는 고문까지 받다가 결국 마리의 처형이 확정된다.

죽기 전, 감옥에서 잭의 영혼을 만나서 "나는 전부 불태워서 아무 후회없어, 너는 어때?" 라고 대화를 나눈 뒤에, 잭이 죽기 전에 감옥 한 구석에 남긴 글을 보게 된다.

결국 마리는 오라버니의 손에 의해 처형 당한다.[스포일러]

한편 마리의 딸 제로는 그런 엄마의 영향을 받아 직접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다며 세계여행을 떠나며 마리가 죽은 지 80년 지나 프랑스는 나폴레옹 3세를 마지막으로 모든 신분제가 폐지되고 진정한 공화국으로 탄생된다. 그리고 수십년 뒤 여성들 참정권도 보장이 되면서 마리가 바라던 성별과 신분에 따른 차별이 없는 시대가 되었다.

3. 여담

만화 오리지널 캐릭터라 할 정도로 실제 인물과 갭이 가장 큰 캐릭터이다. 만화의 활약과는 달리 실제 상송 가문의 가계도에는 사형집행은 하지 않고 동시대의 여자처럼 같은 사형집행인인 사촌과 결혼한 것으로 나온다. 참고로 만화에 나오는 그리핀 원수의 사형이나 이후 그녀가 하는 사형집행은 모두 샤를 앙리 상송이 했던 것으로 공식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라지는 낙원에 집착하는 여성이라면 마리 조셉 상송은 냉혹한 현실에서 신분과 성별이라는 금기를 깨는 상당한 진보적인 여성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를 경멸하면서도 현실도피만 하는 앙투아네트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모습을 보이지만, 앙투아네트는 끝까지 현실을 외면하고 죽는다. 그래서인지 페르젠을 일국의 왕비를 환상속에 죽게 만들었다고 경멸하는 모습을 보인다.
[1] 프레보테 드 로텔(prévoté de l'hôtel). 실제 프랑스 발음으로는 프헤보떼 드 로텔이며 그 뜻도 궁중 재판소라는 의미. [스포일러] 사실 처형당한 건 마담 투소가 정교하게 만든 마리와 똑같이 생긴 밀랍인형이었고, 마리는 처형대의 사각지대를 이용해서 샤를 앙리 상송과 그 가족들이 이 눈앞에서 바꿔치기했다. 그러나 처형 직전에 각종 고문을 당했던지라 영국로 도망간 뒤에도 병마에 시달리다가 죽었다고 한다. 아마 고문 후유증인 것으로 보이며 당시 의료 기술을 생각하면 제대로 된 치료는 불가능 했을 것이다. 그리고 샤를이 죽기 전 그의 눈앞에 환영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