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4-02 16:54:20

레이디 고다이버

Peeping Tom에서 넘어옴
1. Lady Godiva2. 초콜릿 브랜드3. 카드 게임4. 대중매체
4.1. 선광의 윤무 시리즈에 등장하는 대기업4.2. 초인동맹에 어서 오세요의 등장인물

1. Lady Godiva

파일:lady godiva.jpg
에드먼드 블레어 레이튼이 그린 Lady Godiva (1892)

영국 코번트리 지방에서 전해지는 '고다이버 부인' 전설의 주인공.

11세기 영국 코번트리 지방의 영주이던 백작 리어프릭(Leofric)의 아내였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결혼할 당시 리어프릭은 환갑을 넘긴 65세 정도의 노인이었고, 고다이버는 16세 정도였으며 리어프릭의 후처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9남매를 두었다.

리어프릭은 당시 자신의 영지에 있던 농민들을 혹독하게 착취해 세금을 걷는 등 가혹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그녀는 남편의 정책 때문에 나날이 죽어가는 농민들을 불쌍하게 여겨, 남편에게 "농민들의 무거운 세금 부담을 줄여 주세요"라고 탄원했다. 그럼에도 리어프릭은 고다이버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채 여전히 농민들을 탄압했다. 고다이버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간청하자, 그는 "만약 네가 나체을 타고 나의 영지를 한 바퀴 돈다면 세금 감면을 고려하겠다."고 제안했다. 당시 그녀의 나이가 겨우 16세 정도였던 것을 고려하면 절대 실행하지 못할 것이라 여기고 한 말이었다. 알몸으로 16세의 여성이 마을 한 바퀴를 도는 건 현대에도 절대 불가능한 일이지만, 11세기 당시에 신분 높고 신앙심 깊은 귀족 부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아니었다.

하지만 고다이버는 고민 끝에 농민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기로 결심한다. 이 사실이 퍼지자 지체 높은 영주의 부인이 자기들을 위해 이런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에 감동한 영지의 농민들은 누구도 그녀의 몸을 보지 않기로 맹세한다. 날이 밝자 고다이버는 정말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머리카락으로만 몸을 가린 채 을 타고 영지에 왔고 농민들은 모두 집 안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커튼을 친 채 행진이 끝나기를 기도했다. 이 와중에 양복점 직원 ‘톰’이 몰래 커튼을 걷고 그녀의 몸을 훔쳐보는 순간, 강한 햇빛이 톰의 눈을 강타하면서 장님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영국에서는 다른 사람을 엿보는 호색한을 가리켜 'Peeping Tom(피핑 톰, 엿보는 톰)'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지금은 관음증 환자나 관음증 자체를 가리키는 고유명사로 정착됐다.[1]

리어프릭은 아내 고다이버의 행동에 감화되어 세금을 감해주는 건 물론이고 이후로는 선정을 폈으며, 또한 아내를 따라 독실한 그리스도인이 되어 여러 수도원을 후원했다. 그리고 농민들은 고다이버의 희생 정신에 감동해 그녀를 추앙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코번트리 마을의 상징은 말을 탄 여인의 모습이며, 관련 상품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고다이버의 일화를 다룬 그림 중에선 1897년 영국의 화가 존 콜리어(John Maler Collier)가 그린 그림이 가장 유명하다. # 이 그림은 독일 메탈코어 밴드 Heaven Shall Burn의 앨범 Veto의 커버로 쓰였다. 해당 앨범의 1번 트랙 제목이 Godiva로, 압제에 대한 저항 정신을 강조하는 가사를 담고 있다.

다만 역사학자들은 위 일화의 역사성을 부정한다. 리어프릭과 고다이버가 실존 인물이긴 하지만[2] 저런 이야기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 게다가 레이디 고다이버가 나체로 마을을 돌았다는 기록은 고다이버가 살았던 시절로부터 2세기 이후에나 등장하고, 몰래 훔쳐본 양복점 직원 톰의 이야기는 18세기에나 와서야 처음 등장한다. 애초에 11세기 당시 코벤트리는 인구 수 70명 남짓한 깡촌이었으므로 양복점이 존재했을 확률도 거의 없다.(...)

역사적인 기록에서는 코벤트리 수도원 등 많은 종교 시설을 고다이바와 그 남편이 기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덕분에 당대의 종교인들에게 칭송받으며 이름이 전해져 후대에 전설이 창작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 와서는 '관행이나 상식, 힘의 역학에 불응하고 대담한 역의 논리로 뚫고 나가는 정치'를 빗대어 '고다이버즘'[3]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역시 숭고한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고다이버가 당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파격적인 역설 논리(나체)로 시위했던 것에서 유래한다.

코벤트리에서는 현재도 기차역 앞에 동상을 세워놓는 등 지역의 상징이자 명물로 밀고 있는데 사실 고다이버 전설 관련 관광지 이외엔 딱히 좋은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볼만한 유적지인 코벤트리 대성당은 영국 본토 항공전때 폭격맞고 무너져서 외벽과 탑만 남아있다. 전쟁의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일부러 복원하지 않았다고... 대신 워 메모리얼 파크에서 산책을 할 수 있다.

영국의 전설적인 락밴드 Don't Stop Me Now의 가사에도 레이디 고다이버가 언급된다.

2022년, 미국 텍사스 철도위원회 선거에 출마한 한 여성 후보자가 벌거 벗은 채로 캠페인 비디오를 공개해서 논란이 되었는데, 텍사스 라디오 진행자 에드 모리시(Ed Morrissey)는 언론과 매체의 관심을 끌기 위해 벌거 벗은 비디오를 공개한 그를 두고 "석유 유전의 레이디 고디이바(Lady Godiva of the Oilfield)"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

2. 초콜릿 브랜드

1의 이름을 따서 만든 벨기에의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고디바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3. 카드 게임

파일:lady godiva game.jpg

1의 일화에서 따온 일본산 카드 게임. 플레이 인원은 2~6명, 플레이 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된다. 카드는 총 36장이며, 1~7까지의 숫자 카드가 각 숫자만큼[4] 28장, 레이디 고디바 카드가 7장, 피핑 톰 카드가 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종의 라운드제이다. 규칙은 다음과 같다.

즉, 얼마나 솜씨 좋게 '레이디 고디바' 카드를 숨겨서 자기가 들고 있는 카드를 털어내는지를 겨루는 게임이다. 글만 봐서 잘 모르겠다면 룰 설명 영상을 참조.

4. 대중매체

4.1. 선광의 윤무 시리즈에 등장하는 대기업

이쪽은 주로 고디바(Goddiver)로 표기되며, 영문 표기를 기준으로 하면 갓다이버로 읽어야 하겠지만 일종의 재플리시로 인한 말장난 차원인지 그냥 고디바로 통한다. 이름의 유래는 2.[5]

거대 기업 집단이며, 볼펜 한 자루에서 라운더(메카닉)까지 생산하는 문어발을 자랑한다. 고디바 보안국(G.S.O)이라는 민간 경찰 집단을 산하에 두고 있는데, 말이 좋아서 민간 경찰 집단이지 일종의 기업형 군사 세력이라 봐도 무방하다. G.S.O에 소속된 멤버는 산죠 사쿠라코, 백창포, 츠이란, 딕시 듀티유, 제스퍼 힐퀴트 혼고, 알렉산드로 제랄디노이다.

4.2. 초인동맹에 어서 오세요의 등장인물

3권 시점에서는 이미 은퇴한 전 세븐 암즈의 인물이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은퇴로 인해 해당 자리는 공석이 되어 있다.[스포일러]


[1] 1960년 영국영화 피핑 톰 Peeping Tom도 관음증 살인마가 나오는 영화로 같은 해 개봉한 사이코와 더불어 스릴러 영화 전설이지만 사이코와 달리 흥행 실패에 당시 엄청난 악평을 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영국영화 불멸의 걸작 100에 반드시 들어가는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저주받은 카메라라는 제목으로 알려져 있으며 EBS에서 2003년 8월 17일 일요일 오후 2시에 죽음의 카메라라는 제목으로 무삭제로 방영할 정도로 지금 보면 얌전한 영화이다. [2] 리어프릭과 고다이버의 손녀가 마지막 앵글로색슨 왕인 해럴드 2세의 왕비다. 다만 고다이버의 친손녀인지 의붓손녀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한다. 실제 윌리엄 1세 때 작성된 둠즈데이 북에 유일한 여성영주로 고다이바 이름이 나오지만 편찬 당시 이미 고인이었다. [3] 그런데 Godivaism, Godivism은 구글 검색을 통해 봐도 해외에서 찾아보기 힘들며, 거의 대부분 한국어권 웹사이트에서 발견된다. [4] 예: 숫자 1은 1장, 숫자 2는 2장, 숫자 3은 3장. [5] 해당 세력의 소속 라운더인 시트로넷트, 오란제트 초콜릿에서 따온 이름이다. [스포일러] 사실 다른 세븐 암즈 멤버에 의해서 제거된 것이었다. 이후 괴인 박쥐여자가 되어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