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디지몬 어드벤처 관련 논란을 다루는 문서.2. 일부 극성팬들의 만행
디지몬 어드벤처는 거의 전세계 공통으로 시리즈 중 인기가 가장 높고 작품성 면에서도 수작으로 손꼽힌다. 거기에 20년이 넘은 작품에 대한 추억보정이 더해져서 이 작품에 강한 지지를 보내고, 반대로 다른 작품들을 까내리며 지나치리만치 격한 부심을 부리는 팬들도 있다. 이런 극성 팬들에게 디지몬 시리즈의 애니메이션, 심하면 모든 디지몬 매체들은 모두 '어드벤처의 연장선'이다. 파워 디지몬 이후 등장한 시리즈들의 고유 특징들을 '어드벤쳐와 다르다'는 이유로 까는 사람이 많고, 새 작품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변화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무시하곤 한다.디지몬 어드벤처의 설정이나 이야기가 모든 디지몬의 정점인 마냥 치켜세우거나 혹은 원작 디지털몬스터 시리즈의 설정을 가장 잘 간직한 매체라고 보기도 힘든 것이, 디지바이스같은 기기를 통해 일시적으로 진화시키는 개념은 어드벤처에서 처음 나온 것처럼 이 작품도 기존 디지몬 매체들에 비하면 괴리가 심한 편이다. 실제로 당시 어드벤처는 굉장히 짧은 기간 제작된 작품으로 작품의 몇몇 설정이나 전개 등의 면에서 디지털몬스터 시리즈와의 괴리가 크며 감독을 포함한 토에이 제작진이 반다이와 위즈의 제작진과의 소통은 하지도 않고 원작 설정을 무시하고 강행한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을 냉정하게 분석해보면 캐릭터성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본래 디지몬의 이야기[1]와 원작 게임과의 괴리가 크다. 진화의 개념을 축소시키거나 디지털 월드를 단순한 판타지 이세계 모험물에서나 나오는 이세계로 표현하는 등 "디지털 몬스터"라는 소재 활용은 역대 시리즈 중에서 가장 빈약한 작품 중 하나다. 또한 당시 벽돌과 펜들럼을 주축으로 여러 미디어 믹스가 나오며 이를 통한 대성공은 무시한채 오직 어드벤처 덕분에 디지몬이 뜨게되었으며, 어드벤처 덕분에 큰 수익을 거둔 것이라 주장하는 이들도 있으나 이는 완전 거짓.
본가인 육성기기의 대성공은 말 할 것도 없고 게임 등의 미디어 믹스 성공은 제작진들 입에서도 화자될 정도로 큰 대박을 냈음에도 이것들은 무시하고 오직 어드벤처 치켜세우기에만 혈안이 된 부류들이 있다.[2] 이들은 이후 시리즈들의 수익과 비교하며 타 시리즈 비하와 어드벤처 추앙을 하기도 하는데 디지몬 시리즈는 디지몬 액셀 이전까지 절대 망했다고 보기 힘들다. 디지몬 프론티어 시기부터 하락세를 탄 것은 맞으나 이는 작품의 잘못이 아닌 액정 완구의 유행이 저물어가면서 생긴 자연스러운 수익 하락이고, 이를 디지몬 펜들럼 엑스까지 견뎌내다[3] 디지몬 액셀부터 버티지 못 하고 추락한 셈. 악성 팬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어드벤처스럽지 않아서 시리즈가 하락세를 타며 망한 게 아닌, 디지몬의 중심이 액정완구라는 태생적 한계와 펜들럼 X를 마지막으로 육성기기 붐이 완전히 끝난 이후에도 이에 변화하지 않고 꾸준히 시대적 착오 발상만을 해오며 시리즈의 부흥을 이끌어내지 못 한 탓.
오히려 악성 팬덤이 주장하는 어드벤처를 내세워야만이 성공한다는 주장은 반년 사이에 발매된 PSP 디지몬 어드벤처와 디지몬 월드 리디지타이즈 판매량이 리 디지타이즈가 압도적이라는 측면[4]과 2014년부터 진행된 공식의 과도한 어드벤처 내세우기에도 큰 수익을 못 보고 있으며, 그리고 동시기 사이버 슬루스의 대박을 통해서도 무작정 어드벤처를 내세운다고 성공한다는 것도 부정된 셈. 그리고 이런 극성 팬덤들 대부분은 디지몬 시리즈 자체의 팬이라기보다는 어드벤처 캐릭터들에 대한 팬이 대부분이다.[5]
전술했다시피 디지몬 시리즈는 디지몽과 펜들럼 시리즈를 위시한 육성 액정완구 시리즈와 그 액정완구에 기반을 둔 일부 미디어 믹스들이며 가장 디지몬 본연의 모습에 가까운 매체는 어드벤처로 대표되는 애니메이션[6]군 보단 디지몬 월드와 같은 초창기의 비디오 게임이라는 것을 숙지해야 할 것이다.
디지몬 갤러리에서는 이들을 가리켜 구드충[7] 이라고 까고 있다.
3. 원작 설정 무시 논란
국내에서 디지몬을 처음으로 알린 것은 현지와 마찬가지로 디지털 몬스터 육성기기이나, 그 흥행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된 것은 직후 방영한 디지몬 어드벤처로 평가받고 있다. 어드벤처는 첫 애니메이션 시리즈이자 높은 완성도를 지녀 디지몬에 대한 이미지를 굳히는데 큰 기여를 했으나, 이로 인한 선입견이 깊어지며 다른 작품은 인간이 변신한다, 인간이 디지몬을 때린다, 디지몬이 합체한다 등 각 작품의 특징적인 요소를 도마 위에 올리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하지만 최초의 애니메이션이기에 디지몬 어드벤처는 이런 논란에서 벗어나 보일 뿐, 어드벤처 역시 핵심 설정은 기존의 게임 디지몬과 크게 벗어나 있었다.[8] 어드벤처는 원작 게임의 설정을 배제하거나, 극히 일부만 빌려오는 식으로 기존의 이미지를 퇴색시키는데 크게 일조했다. 특히, 이 시기의 디지몬이 여러 미디어를 연계시키며 설정을 정립시키던 시기였음에도 불구, 어디까지나 토에이 제작진의 소통부재로 인해 반다이 원 개발진의 의사를 무시한 사실이 공식 인터뷰 등을 통해 알려지며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별도의 원작을 둔 제작자로서의 자세가 크게 비난받고 있다. 그리고 그 당시 반다이 단독 수입이 160억엔인 걸 어드벤처의 공로로 돌리며 어드벤처가 이렇게 최고로 잘 팔렸다는 식으로 왜곡하는 어드벤처 중심적 사고도 굉장히 심한 편.
어드벤처가 기획되며 토에이는 프로듀서인 세키 히로미와 카쿠도 히로유키 감독을 필두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가는데 그 과정에서 반다이와 위즈의 원작 게임 제작진들과의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채 강행되어 원작 제작진들이 생각했던 방향과 크게 틀어지게 된다.[9]
프로듀서인 세키 히로미는 당초에는 디지몬의 디자인이 무서워서 자기자신이 이를 좋아할지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스스로 자신있던 드라마의 요소를 넣었다[10]라는 언급을 했는데 디지털 몬스터 제작진과의 소통은커녕 이런 식의 제작을 진행한 결과 후술할 설정 고증 문제에도 적혀있듯 디지몬의 그간 쌓아온 이미지와 설정에 안 좋은 영향을 오래도록 끼치게 되었다.
디지몬 팬들에게서 자주 나오는 디지몬 설정 비판[11]이 나오는데 일조한 게 어드벤처라는 것. 여러 미디어가 함께 전개되는 특성상 평행세계 설정은 그 이전부터 쓰였으나, 디지몬의 근간을 이루는 기초적인 설정마저 무시한 작품은 어드벤처가 최초였다. 어드벤처 이후 일부 작품들이 주로 극성팬들에 의해 설정파괴 작품이라며 까이곤 하는데, 애석하게도 오히려 설정파괴 작품의 시초는 어드벤처인 셈.
그 이전까지의 디지몬 시리즈는 작품 내의 세계관이 다를지언정 각 작품간에 일부 중요한 요소가 연계되고 있었으며, 디지몬 게임 공식 커뮤니티의 와타나베 켄지 인터뷰에 따르면 디지몬 월드의 기획을 비롯 디지몬 펜들럼까지는 동시에 설정을 활용하여 전개해나갔다고 언급한 바 있다.[12] 실제로 당시 미디어 믹스간 모순이나 충돌은 거의 없었으며, 고증 문제도 없었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제작중 위에 서술된 원작 제작진들과의 소통 부재는 물론, 기본적인 설정들도 다수 지켜지지 않으며 결국 큰 이질감을 불러일으키고 말았다. 미지의 힘을 가진 흉폭한 괴수를 감옥에 가둬서 키운다는 본래 육성기기 컨셉과는 전혀 다르게 인격을 가지고 말을 하면서 인간에게 과도한 신뢰와 희생 정신을 보여주는 디지몬들이나 시도때도 없는 진화와 퇴화를 반복[13]하거나, 꾸준한 단련과 수많은 전투를 통해 강해지고 진화하는 본가와는 다르게 제대로 된 노력도 없이 인간 파트너와 디지바이스 & 문장빨로 급성장하는 디지몬들이나 방금 진화한 성숙기가 완전체[14]를 압도하거나 당대 최강으로 군림하던 파워드라몬이 피에몬보다 훨씬 못한 취급을 받는 등 당시엔 본가와 심각한 괴리감을 조성한 모습들이였다. 이 악영향이 현재진행형으로 진행되고 있어 아직까지도 일부에선 디지몬에 본가가 없다거나 무의미하다는 말들이 양산될 정도로 큰 문제를 야기했다.
위에 적혀있는 제작진과의 소통 부재와 본가 무시와 함께 디지몬 시리즈의 미디어 믹스의 기초가 다저질 때 어드벤처를 중심으로 제작진간의 손발이 완전히 어긋나면서 현재까지도 언급되는 디지몬 시리즈의 문제점인 작품간의 연결점이 없으며 서로가 중구난방하게 따로 놀고 있는 점의 발단이 되었다.[15] 어드벤처의 설정상 원작이자, 선행작품으로 나왔던 디지몬 어드벤처 V테이머 01는 이러한 작품 제작방식으로 인해 결국 동일한 세계관을 포기하고 독립된 작품으로 진행되었으며[16] 애니와 함께 당시 전개되던 원더스완의 이재익 게임 시리즈는 이것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애니메이션과 게임판 간에도 충돌이 만만치 않으나, 심지어 같은 게임 시리즈끼리도 여러 모순과 설정충돌이 잦으며, 게임 시리즈 2탄인 태그 테이머즈는 서정우의 과거사를 세일즈 포인트로 홍보하여 애니메이션 파워 디지몬과 연계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었으나 정작 발매된 게임은 전작과도 모순이 되고 애니메이션 전개와도 모순투성이였다. 이는 결국 최종작인 브레이브 테이머에 와서야 각 게임의 세계관은 전부 평행 세계라며 뒤늦게 수습되었다. 이로인해 현지나 해외 팬덤에서도 어드벤처와 이재익를 중심으로 한 루머들이 일부 공식인냥 퍼져있다.
4. 관련 문서
[1]
자주 화자되는 비판 중 하나가 디지몬이 인간 캐릭터를 돋보이기 위한 도구로 전락 했다는 비판.
[2]
물론 어드벤처 또한 당시 인기와 수익에 좋은 영향을 준 건 사실이나 엄연히 어드벤처가 시작은 아니며 최중심도 아니다. 오히려 어드벤처는 계획에 없던 애니화를 액정완구가 너무 잘 팔려서 급하게 홍보용으로 만든 작품[17], 즉, 잘 나가서 어드벤처가 나온 거지, 어드벤처 덕에 성공한 게 아니다.
[3]
전성기 시절이 아니며 미디어 믹스가 대폭 축소된 당시 디지몬 시리즈의 수익이, 2010대 디지몬 시리즈 중 가장 큰 성공을 얻은
디지몬 스토리 사이버 슬루스를 통한 수익보다도 높았다. 시대에 따른 환율이나 동일 판매량 대비 육성기기와 콘솔 게임의 수익차를 생각하면 당시 디지몬은 절대 망하지 않았다는 것을 더더욱 증명해준다.
[4]
2배 정도 차이가 난다.
[5]
디지몬 어드벤처 tri.가 나온다는 소식에 대해 환호하는 것을 보면 디지몬 시리즈의 귀환보다는 어드벤처 캐릭터들의 귀환에 대한 환호에 가깝다. 물론 트라이가
어떻게 됐는지는....
[6]
물론 세계관 만큼은 어느 시리즈나 각자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지므로 단순 비교는 무리.
[7]
2020년 리부트작과 구별하고자 구(舊) 어드벤처를 줄여서 '구드'충이며 리부트가 나오기 전까진 무인충이라고 불렸다.
[8]
당시의 디지몬 시리즈는 네트워크상의 사이버 스페이스를 무대로, 가상 생명체 '디지몬'을 육성하는 테이머와, 그 디지몬을 악용하는 해커가 대립한다는 SF를 어느정도 표방했다. '디지몬 캡처'라는 제작자 불명의 포획용 프리웨어가 은연 중에 공유되거나, 디지몬의 개조나 악용이 언급되는 등 마치 현실의 프로그램 같은 설정을 배경으로 했던 것.
[9]
실제로 디지바이스 15주년 인터뷰에서
와타나베 켄지는 우리가 원하던 디지털 스페이스가 아닌 디지털 요소가 완전히 사라진 정글이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10]
2016년 9월호 월간 아니메디아 어플몬 tva 방영 기념 인터뷰에서 언급
[11]
비디오 게임이나 TVA 등, 2차 미디어믹스에선 기본적인 부분부터 설정이 반영되지 않거나 제각각인 문제 등.
[12]
디지몬 월드의 파일 섬 설정화와 본가 게임기 공략서적에 실린 파일 섬의 설정화가 동일하고, 지역명까지 동일한 것 등 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
[13]
초진화혼 인터뷰에서 밝혀진 바로는 진화와 퇴화를 반복하는 변신물스러운 기획을 반다이와 위즈 쪽에선 극구 반대했다고 한다.
[14]
니드몬이 완전체
퍼펫몬
[15]
최근엔 이점을 많이 보완하고 있는 추세.
[16]
이에 대해 만화 원작자 이자와 히로시가 어쩔 수 없는 어른의 사정이라며 발언한 적이 있다.
[17]
그래서 자세히 보면 좋은 연출에 반해 전투신이나 역동성을 보면 저예산 티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