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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6 14:52:41

대한배드민턴협회-요넥스 불공정 계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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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진행3. 용품 사용 강제 논란4. 불공정 계약 논란
4.1. 김택규 협회장의 물품 페이백 논란4.2.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단 혹사 논란4.3. 국가대표 선수단 무상 용품 홍보 동원 논란4.4. 배드민턴 코리아오픈 운영에 대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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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김택규 회장의 집행부에서 일본의 배드민턴 용품 전문제조업체인 요넥스와 맺은 불공정 계약에서 촉발된 논란.

2. 진행

요넥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까지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을 스폰했다가 2009년부터 중화민국의 기업인 빅터에게 메인스폰서 자리를 내주고, 2018년부터 다시 배드민턴 대표팀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파리 올림픽이 종료되고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대한배드민턴의 부조리가 폭로되어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루어진 2024년에, 협회장으로 재임 중인 김택규 회장의 집행부에서 2019년~2022년까지 이어졌던 첫 번째 계약이 끝나고 재계약을 체결했던 2023년 시점에, 이전 후원사인 빅터에서 요넥스보다 1.5배 가량 더 높은 후원금액과 선수들에게 부담이 덜 가는 계약 조건으로 공개입찰을 신청했음에도 배드민턴협회가 이를 일방적으로 묵살하고 요넥스와 재계약을 맺은 사실이 알려져 큰 논란이 되었다.

3. 용품 사용 강제 논란

전통적으로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소속 국가대표팀 선수들에 대해 유니폼과 라켓, 신발을 비롯한 경기용품 모두를 후원사의 제품으로만 사용하도록 강제하였고, 이는 안세영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에게 반발을 사기도 했다. 다만 현대가와 같이 초대형 기업의 스폰을 받지 못하고 있는 대한민국 배드민턴협회의 현실상 메인스폰서에게 받는 금액으로 초등 및 주니어 대회부터 성인 국제대회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제반 대회들을 유치하기 때문에, 이는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음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는 후술할 계약 내용의 불공정 때문이다.

4. 불공정 계약 논란

2023년 요넥스가 대한배드민턴협회와 후원계약을 체결하면서 내건 조건은 아래와 같다.
▶ 연간 15회 이상 국제대회에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파견
▶ 매년 275만달러 규모의 금전적 지원
▶ 코리아오픈 대회 개최비용을 협회에서 부담
▶ 국가대표 선수들의 용품 홍보용 출연을 무상으로 연 최대 14일 지원
▶ 계약사항 관련 분쟁 발생 시 한국 법원이 아닌 일본 도쿄 법원의 법리적 판단에 따라 분쟁 해결

이전 배드민턴협회 공식 후원사였던 빅터가 밝힌 후원계약 제시 조건은 아래와 같다.
▶ 연간 10회 이상 국제대회에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파견
▶ 매년 390만달러 규모의 금전적 지원
▶ 코리아오픈 및 코리아마스터즈 대회 개최비용으로 120만달러 추가 지원
▶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용품 홍보에 적극적으로 협조
대한체육회 규정에 따르면 상업권자(후원업체) 선정은 경쟁 입찰을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있음에도,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요넥스와 밀실 협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되었고 빅터의 요청은 일방적으로 묵살당했음이 확인되었다. 배드민턴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 읽어도, 선수 지원이나 체육 저변 확대를 위해서 더 많은 비용을 받을 수 있는 업체를 무시하고 저가 계약을 고수한 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계약 내용간 상호 분쟁이 생길 경우 법리적 판단 근거를 대한민국 법원이 아닌 일본 법원에서 자문한다는 말이 되지 않는 내용이 삽입되어 있음이 발견되어, 이미 요넥스가 일본 기업인 것을 알고 있는 팬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4.1. 김택규 협회장의 물품 페이백 논란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회계 장부 산입 없이 스폰서 요넥스로부터 후원 30%를 추가로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이게 협회장 본인의 입으로 사실로 늘어났으며, 김택규 협회장은 이렇게 받은 페이백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심지어 이사회에서 페이백 논란에 대한 해명을 협회장에게 요구했으나, 김택규 협회장은 ‘그동안 문제가 없었는데 이것도 회장 마음대로 못 하느냐’고 화를 냈다고 한다. #

당연히 이는 후원 물품 페이백으로 김택규 회장의 개인적 잇속을 채우기 위한 이유로 협회와 선수들을 희생했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 없으며, 백번 양보해 후원사에서 후원받는 금액으로 국내 배드민턴 대회 등을 유치하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후원사 용품 사용을 강제할 수밖에 없다고 해도, 아무리 국제대회에서 요넥스보다 시장 장악력이 약하다고는 하나 한 차례 대한민국 대표팀을 후원하면서 용품의 질이 검증되었고[1] 뻔히 2배의 가까운 배팅금액과 선수친화적인 후원조건을 내세운 기업이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요넥스와 불합리한 계약을 강행한 이유는 유착 및 비리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

4.2. 국가대표 배드민턴 선수단 혹사 논란

요넥스와 자진해서 맺은 협회 스스로에게 불리한 계약으로, 피해는 국가대표 선수단이 온전히 떠안게 되었다.

배드민턴 국제대회의 경우 대회 등급이 나뉘어 있어 각 등급별 대회만큼 참가 자격이 다르게 주어지고, 상위 등급 대회일수록 더 높은 랭킹포인트가 주어진다. 즉 세계 상위 랭커들은 상위 등급 대회만 출전해 입상해도 충분한 랭킹 포인트가 부여되기 때문에 세계랭킹 관리가 훨씬 수월하고, 하위 등급 대회 기간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하위 등급 대회 기간에는 실력에 비해 국제무대 진출이 늦어 랭킹이 없거나 낮은 선수들, 혹은 복식 선수들 중 파트너가 변경되어 처음부터 랭킹 포인트를 쌓아야 하는 선수들이 경험을 위해 출전할 수 있게 활용할 수 있고, 다른 나라들은 모두 이렇게 어떤 대회에 어떤 선수들을 파견할 지 결정하면서 전략적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요넥스와의 계약 내용 탓에 우리나라 대표팀은 상위 랭커들이 반강제로 하위 등급 대회에 파견되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실제로 2024년의 경우에도 세계랭킹 3위로 랭킹 최상위권이라고 할 수 있는 강민혁-서승재 조가 8월 27일부터 시작된 중간 등급 대회인 요넥스 코리아오픈에 참가하였으며, 대회 후 제대로 된 휴식을 치르지 못하고 중간 등급 대회인 9월 10일 홍콩오픈, 이후 최상위 등급 대회인 9월 17일 차이나오픈에 연달아 참여하게 되었다. 차이나오픈에 참가했던 세계 랭킹 1위부터 5위까지의 선수들 중 코리아오픈과 홍콩오픈을 모두 참가한 후 차이나오픈에까지 출전했던 랭커는 강민혁-서승재가 유일했으며, 결국 살인적인 일정의 여파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최고 등급 대회에서 16강 진출에 그치고 말았다.

심지어 배드민턴 국제대회는 전 세계를 돌면서 개최된다. 즉 불공정한 계약 조건에 얽매여 상위 랭커 선수들이 당연하게 취할 수 있는 휴식도 대회 출전으로 체력적인 부담을 주고, 이에 밀려 중간-하위 등급 대회에 출전이 가능한 상대적 하위 랭킹에 있는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게 되는 셈인데, 그마저도 연이은 대회 출전으로 상위 랭커 선수들이 정작 입상해야 할 대회에서조차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협회 스스로 초래한 셈이다.

4.3. 국가대표 선수단 무상 용품 홍보 동원 논란

이에 더해, 이런 빡빡한 일정 중 휴식을 취해야 할 날들마저 홍보용 모델로 동원되는 경우가 허다했음이 확인되었다. 빅터는 배드민턴협회와 계약했을 당시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 등 큰 대회가 아닌 이상 선수들을 홍보용 모델로 거의 활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전문모델을 계약하고 선수들의 이름은 상품 설명에 OO선수가 사용하는 라켓, OO선수가 착용하는 신발 등으로 텍스트로만 대부분 홍보했던 반면, 요넥스는 활발한 SNS 활동으로 신상품이 출시할 때마다 국가대표 선수 전원을 착용 모델로 전면에 내세워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무상 홍보 동원이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살인적인 일정 안에서도 요넥스의 홍보 모델을 서주어야 하는데도 일체의 로열티나 커미션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다. 해외 선수들은 자율계약인데다 광고 출연 시 받는 로열티는 당연히 따로 있기 때문에, 당연히 해당 내용은 우리나라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노예계약의 피해자로 만드는 셈이다.

4.4. 배드민턴 코리아오픈 운영에 대한 논란

배드민턴 코리아오픈은 상술했듯 중간 등급의 배드민턴 대회로 매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대회이다. 실제로 흥행도 되고 있으며 세계 상위 랭커들도 출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배드민턴 동호인이 많은 한국에서 흥행이 크게 된다고 할 수 있으나, 문제는 요넥스로 후원사를 교체하며 대회 운영에 대한 스폰서 지원금을 전혀 받지 못하고 개최해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전 배드민턴협회 후원사였던 빅터가 코리아오픈 스폰서 지원금을 따로 지원하는 조항을 계약서에 삽입하면서 2011년부터 2018년까지는 서울 올림픽체육관,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을 비롯해 서울, 경기, 인천에서 대회를 개최할 수 있었던 반면 요넥스로 후원사를 교체한 이후 오로지 협회의 운영 자금으로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체육 이벤트를 개최하면 지자체에서 따로 지원금이 나오는 여수, 순천, 목포 등 지방으로 대회를 이전해 개최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문제는 교통편이 불편해졌을 뿐만 아니라 지방의 체육관들은 서울의 대형 체육관보다 협소하고 낡은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선수들 및 관람객들이 모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일례로 2024년 목포에서 개최된 코리아오픈의 경우 체육관의 부실한 냉방 시설로 출전한 선수들이 더위 탓에 컨디션 난조를 여럿 호소하였으며, 관람객들도 부실한 냉방 장치로 인해 찜질방에서 대회를 관람하는 것 같다 라는 관람평이 여럿 나오게 되었다.


[1] 실제로 빅터 라켓은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국내 일부 실업팀을 빅터가 후원하고 있는 중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