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Godfather Death그림 동화. "대부가 된 사신", "대부가 된 죽음"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림 명작동화 시리즈 대단원의 마지막 이야기로 결말로 치닫는 부분 또한 상당히 암울하다.[1]
2. 내용
12명의 자녀를 가진 어느 가난한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13번째 아이까지 태어났기에 가난한 남자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남자는 길에서 가장 처음 만난 사람에게 아이의 대부가 되어주십사 요청할 요량으로 무작정 길을 나섰다.남자는 길을 가다가 하느님과 마주쳤다. 하느님은 자신이 아이의 대부가 되어주겠노라 자비롭게 말했지만, 남자는 "하느님은 부자에게만 베풀고 가난한 자는 굶주리게 한다"며 거절한다.
다시 길을 가던 남자는 이번엔 악마를 만난다. 악마도 자신이 아이의 대부가 되어주겠노라 말했지만, 남자는 "악마는 사람을 속이고 나쁜길로 인도한다"며 거절한다.
또 다시 길을 가던 남자는 죽음을 만난다. 남자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찾아오는 죽음에게 아이의 대부를 부탁하고, 죽음은 이를 수락한다.
세월이 흘러 남자의 막내인 13번째 아이는 청년이 되었다. 죽음은 막내를 숲으로 데려가 약초를 보여주며 대부의 선물로서 막내를 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의사로 만들어줄 것이라 약속한다. 죽음은 막내가 환자를 보러 왔을때 자신이 환자의 머리맡에 서있으면 약초를 달여 마시게 하여 치료하고, 발치에 서있을 때는 수명이 다 한것이니 살리려해선 안된다고 알려준다.
막내는 금방 유명한 의사가 되었고 부자가 되었다. 어느날 왕이 병에 걸렸고, 막내는 왕을 치료하기 위해 왕궁으로 갔지만 그의 대부는 왕의 발치에 서있었다. 고민하던 막내는 그래도 자신이 죽음의 대자이기에 한번쯤은 속임수를 써도 눈감아 주리라 생각했다. 막내는 환자의 침대 방향을 거꾸로 돌려 환자의 머리를 죽음 쪽으로 향하게 한 다음 약초를 먹였다. 죽음은 불같이 화를 내며 다시 한번 이같은 일이 있을 경우 막내의 목숨을 거둬가겠노라 말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왕의 하나뿐인 자식인 공주가 병에 걸리고, 왕은 공주의 목숨을 구한다면 공주의 남편으로 삼겠노라 선언한다. 막내가 공주를 보러 갔을 때 죽음은 공주의 발치에 서있었다. 막내는 죽음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있었지만 아름다운 공주를 보고는 약속을 어기고 또 다시 환자의 방향을 바꿔 공주를 살린다. 2번이나 약속을 어긴 것에 화가 난 죽음은 막내를 지하로 끌고 갔다.
지하에는 크고 작은 초가 가득히 불이 붙은 채 있었는데, 죽음은 그것이 인간들의 수명이라고 알려준다. 막내는 자신의 초를 보여달라고 했고, 죽음은 곧 꺼질듯한 작은 초를 가르켰다.
죽음은 너는 2번이나 약속을 어기고 죽을 사람을 살렸기에 네 목숨과 초를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놀란 막내는 대부에게 수명을 늘여달라며 울며불며 매달렸다. 죽음은 못이기는 척 새 초를 꺼냈지만 실수하는 척 막내의 초를 꺼버려 막내를 죽게 한다.
3. 기타
- 80년대 중순, 한국 전래동화 모음집 책자에서 이걸 조선시대 한국으로 배경을 바꿔 해피엔딩으로 각색한 적도 있다. 여기선 저승사자가 죽음으로 나오는데 이렇게 공주를 살린 그에게 저승사자는 약속대로 죽인다고 겁을 주긴 하지만 날 놀라게 하다니 감탄했다면서 살려주고 의사로서 잘 있으라며 사라졌다.
- 그림 명작동화에도 수록된 이야기이다. 내용이 약간 각색되어 질병으로 가족 모두를 떠나보낸 막내가 "사람을 살리고자" 의사가 되고 싶다고 스스로 희망한다.[2] 그리고 공주의 미모와 보상에 혹해 살렸던 것과 달리 애니에서는 나이 어린 공주가 불쌍하다는 순수한 연민 때문에 대부와의 약속을 어긴다. 이후 죽음에 의해 지하로 끌려 갔을 때도 공주의 안부를 먼저 묻고, 죽음은 꺼질것 같이 작은 공주의 초를 들어 아직 긴 초에 덮어버리자 막내는 죽어간다. 죽음은 이를 비웃지만[3], 막내는 오히려 알고 있었다며 너는 왜 이런지 모를 거라며 죽는다. 막내를 지켜보던 죽음은 정말 모르겠다는 씁쓸한 얼굴로 퇴장하며 이야기는 끝난다.
- 그 밖에 어떤 판본에서는 의사가 추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않지만, 사신은 그런 대자의 안타까운 운명을 슬퍼하며 작별 인사를 보내며, 사랑하던 공주도[4] 원래 운명에 따라 의사와 동시에 죽음을 맞이했다는 새드 엔딩으로 끝나기도 한다. 참고로 여기서는 죽음의 신이 대모로 적혀 나온다.
- 일본의 재담인 라쿠고에서도 ' 사신'이라는 제목으로 번안되어, 가장 대중적인 라쿠고 대목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공연자마다 세세한 내용은 다르지만, 의사가 환자의 침상을 돌리는 방식으로 죽음의 신을 속여 환자를 살리고, 이로 인해 죽음의 신의 분노를 사서 자신의 생명을 상징하는 양초를 꺼트린다는 내용은 일치한다.
- 만화 세계 옛날 이야기에서도 수록되었는데 그림명작동화와 딴판이다. 의사가 된 사내(80년대 MBC 방영판 성우는 한규희가 코맹맹이 목소리로 연기했었다.)는 게으름뱅이에 찌질이로 나오고, 게을러서 못 산다고 대낮에 산에 드러누워 한탄만 하다가 서구에서 사신같이 생긴 죽음( MBC 더빙판 성우는 대장금에서 한상궁 역으로도 알려졌던 성우 한영숙(1951~2006)이 맡았었다.)을 만나 저렇게 의사가 된다. 의사가 되어 돈도 벌고 이름을 떨치지만, 돈을 뜯어내고 악랄하게 변해간다. 그러다가, 원작처럼 공주를 맡게 되는데 공주는 죽을 운명이었기에 포기하려고 했다. 하지만 왕이 울며불며 제발 사랑스러운 내 공주를 살려만 준다면 막대한 돈은 물론이오, 부마로 맞이하겠다고 애원하자 욕심에 혹하여 침대를 돌려 공주를 살린다. 그러자, 사신은 공주와 너의 초를 바꿨다고 말하는데 그를 사람의 목숨을 상징하는 초만 있는 공간으로 데려가서 보니 그 사내의 초는 불이 다 꺼져가고 있었다. 사내는 울며불며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죽음은 욕심을 너무 부렸다고 새로운 초를 하나 주며 알아서 이 초에 불을 붙이면 살 수도 있다고 한다. 사내는 애절하게 새로운 초를 다 녹아 꺼져가는 촛불에 붙여 불을 붙이려고 했지만,[5] 결국 초가 꺼져버리고 죽음이 좋아라 웃으면서 낫을 휘두른다. 그리고, 사내 몸이 흑백으로 변하더니 화면이 4동강나면서 성우 나레이션( 송도순이 맡았었다.)으로 사내는 그렇게 죽었다고 나오면서 정작 목숨바쳐 공주를 구하고 대신 자신은 허무하게 죽는 업보같은 마무리였다.
[1]
MBC 방영판에서는 이 만화가 끝나고 파랗게 암전되면서 감사 자막과 함께 신프로를 예고하는 장면이 나갔다.
[2]
죽음에게 살리고 싶은 사람을 못 살린다고 일갈하지만 죽음은 운명이라고 납득시킨다.
[3]
또는 안타까운 얼굴을 한 채
[4]
국왕을 살릴 때도 왕이 죽으면 저는 이웃나라의 못된 왕에게 시집가야 해요라는 공주의 호소에 넘어간 것으로 나오며, 이후로 사신의 경고를 주의깊게 마음에 새기지만 막상 공주 본인이 죽게되자, 절망하며 차마 죽게 내비두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여기서는 공주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금기를 두 번이나 어긴 셈이다.
[5]
이때, 죽음이 "히히히, 불이 붙을까? 안 붙을까? 안 붙을꺼야, 그건 나도 새롭게 불을 붙이기가 무척 힘들거든! 히히히히." 라면서 비웃고 약올리는 게 압권. 사내는 울며불며 붙을 붙이려고 안달하는데 곁에서 이렇게 약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