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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07 09:49:30

당나귀 알

1. 개요2. 줄거리3. 그 외와 각색본들

1. 개요

착하지만 무식한 남자가 상인에게 속아서 수박을 당나귀 알이라고 착각하는 전래동화다.

2. 줄거리

옛날에 산골에 착하지만 무식한 농부가 살았다[1]. 어느 날, 아내가 무명 한 필을 주며, 시장에 가서 이걸 팔아서 생활에 필요한 걸 사오라고 말한다. 장터에 가서 무명을 판뒤 무엇을 살까 고민하며 장터를 돌아다니던 농부는 생전 처음 보는 물건을 보게 된다. 그 물건은 수박이었는데, 농부는 수박을 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던 것이다.

상인에게 이게 뭐냐고 묻자 상인은 수박이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황당해하다, 농부에게 장난을 치기로 한다. 상인은 이건 중국 당나귀 알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무식한 농부는 그 말을 믿는다[2]. 수박의 값을 물어보고, 당나귀 보다 훨씬 싸다는걸 안 농부는 수박을 산다. 그리고 상인에게 당나귀 알을 어떻게 부화 시키냐고 묻자, 상인은 한 달 동안[3] 이불 속에 알을 넣고 아랫목을 수시로 따뜻하게 해주면 부화를 한다고 거짓말을 한다.

농부는 조심스레 수박을 집에 가져온뒤 부화를 준비한다. 농부의 아내 역시 수박이 뭔지 몰랐지만, 당나귀 알이라는 말과 싼 값에 당나귀를 구했다는 사실을 안 아내는 기뻐하며 남편과 수박을 부화시킬 준비를 한다. 당연히 수박은 한달 뒤 썩어서 악취가 진동하게 되고, 아내는 당장 알을 갖다 버리라고 한다. 본인이 재수 없게 곪은 알을 사왔다고 생각한 농부는 화가 나서 덤불 쪽으로 수박을 던져버린다.

그때 공교롭게도 덤불 뒤에서 자고 있던 당나귀가 놀라서 뛰쳐나오고, 그걸 본 농부는 알에서 당나귀가 부화했다고 생각하며 당나귀를 끌고 간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 장수도 참. 한 달 뒤 알을 던져서 깨야 한다는 말도 했어야지!"라며 웃는다.

판본에 따라 여기서 끝나지 않고, 그 당나귀가 주인이 있는 당나귀였다는 이야기가 붙는다. 주인은 사라진 당나귀를 찾아다니다 농부의 집에서 자신의 당나귀가 있는 걸 보게 된다. 주인은 당연히 당나귀를 내놓으라고 화를 내고, 농부는 "이 당나귀는 내가 당나귀 알에서 부화시킨 당나귀다!"라고 주장하지만, 주인과 마을 사람들은 알을 낳는 당나귀가 어딨냐며 농부 내외를 비웃는다. 그제서야 자신들이 속은 걸 안 농부 내외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지 못했다.

3. 그 외와 각색본들


각색본에 따라 수박장수가 당나귀를 다시 데려가려고 하지만 본인이 농부를 속여서 벌어진 일이므로 당나귀를 다시 데려가지 못했다는 얘기도 있으며, 장원에 급제하여 인생역전하여 행복하게 살았다는 얘기도 있다.


[1] 판본에 따라 글만 읽느라 세상물정을 모르는 선비, 어리석지만 남을 돕는 마음씨 착한 농부로 나오기도 한다. 이 경우, 정신적 가치만 추구하는 양반을 풍자하는 내용이 들어간다. [2] 판본에 따라 농부가 당나귀는 알이 아니라 새끼를 낳지 않냐고 반문하자, 상인이 우리나라 당나귀는 새끼를 낳지만, 중국 당나귀는 알을 낳는다라고 거짓말을 한다. 대륙의 기상 [3] 나흘(4일)정도로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