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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3 14:46:00

단독강화

1. 외교적 의미2. 문학적 의미3. 선우휘의 소설
3.1. 줄거리3.2. 극화

1. 외교적 의미

單獨講和(단독강화)/A separate peace.

어느 한 국가가 자국의 동맹을 제외한 적국과 단독으로 강화(평화) 조약를 맺는 것을 의미함. 예를 들자면 1차 세계대전 당시에 러시아가 독일이랑 단독으로 맺은 브레스트-리토프스크 조약이 있다.

2. 문학적 의미

반전(反戰[1]) 소설 등에서는 전쟁에 참가한 병사가 회의를 느끼고 스스로 전쟁을 포기하고 혼자서 강화를 맺고 이탈하는 것을 말한다. 법적으로는 군무이탈에 해당한다. 남북 전쟁 당시 마크 트웨인이 그랬고[2] 헤밍웨이 무기여 잘 있거라의 주인공도 단독강화를 맺고 스위스로 도피한다.

3. 선우휘의 소설

어느 산에서 낙오된 한 국군 인민군이 하룻밤 동거한다는 이야기. 여기서 선우휘는 불꽃과는 달리 전쟁에 대한 혐오를 드러냈다. 선우휘의 회고에 의하면 실제로 인민해방군이 제압한 어느 동굴에서 인민군과 국군 시체가 발견되었고[3] 인민군을 사살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이 중국 당국에 항의했다는 기록을 보고 떠올린 이야기라고 한다. 다시 말해 어느 정도 실화라는 이야기이다.

3.1. 줄거리

6.25 전쟁 중, 어느 겨울 양이라는 국군과 장이라는 인민군은 우연히 한 산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그들은 처음에는 노획품을 장비한 서로를 우군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나중에 같이 미군 시레이션을 먹으려다 양은 먹는 법을 알고 장은 몰라서 서로 적임을 알고 적대시 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화해하고 레이션을 나눠먹으며 동굴에서 동거한다. 그러나 중공군이 올라오자 양은 우군인 중국군에게 장보고 먼저 가라고 하였지만, 장은 이걸 거부하여 결국은 둘이서 저항하다 중국군에게 죽는 것으로 끝난다.

3.2. 극화


1983년 1월 29일 KBS1 TV문학관에서 극화한바 있다. 극본은 이은성, 연출은 김홍종 PD이며, 원작과 달리 여름에 벌어진 일로 그리고 있고 난데 없이 나오는, UH-1 헬기의 압박이 있지만, 배우들의 열연으로 꽤 인상 깊은 작품으로 평가 된다. 단편인 원작에 비해서 2시간 물로 만들다 보니 앞부분은 양과 장이 만나게 된 전투 이야기가 리얼하게 묘사되고,[4] 덧붙여 씨받이 면회[5]를 하려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

중국군 여름 군복이 현실을 재현해서 묘사되며, 양 역은 장항선, 장 역은 정동환, 어느 장병의 아버지 역은 김순철이 각각 맡았으며 결말은 원작과 같이 나란히 사망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단발 따발총이 나온다

원래 1981년 6월 20일 방영 예정이었으나, 표면상으로는 내부 사정으로 방송이 연기되었다고 했지만 실상은 심의에 의해 방송불가 판정이 내려졌다.( 이응진 PD의 글) 담당 피디였던 김홍종 피디는 당연히 이에 불만을 표시했고, 원작자인 선우휘도 유감을 표명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문이었는지 2년 뒤에야 방영이 이루어졌고, 같은 해 열린 제19회 칸 영화제 국제 텔레비전 프로그램 견본시에 출품된 후 서독에 수출되기도 했다. 1990년 6월 6일과 2010년 6월 25일에도 재방영된 바 있으며 1999년 <TV문학관> 부활 당시 홈페이지를 꾸리면서 <독짓는 늙은이> 등 일부 작품과 함께 56k 화질로 공개된 바 있다.

2010년대 이후 KTV에서 방영하다가 2019년 유튜브 KBS 아카이브 '옛날티비' 채널을 통해 공개됐지만 얼마 안 가 내려갔다. 2021년 2월 1일 KBS 같이삽시다 채널을 통해 1990년 재방판을 공개했다.


[1] 전쟁에 반대함. [2] 정확하게는 남부연합 소속 민병대에서 지내다가 민병대가 없어진 후 도피했다. 이때의 경험을 다룬 중편소설도 있다. [3]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인민군이 항복하지 않고 국군과 함께 중국군에 저항했다는 의미이다. [4] 여기서 상당히 많은 중견 탤런트들의 무명시절 연기가 돋보인다. 특히 김영철의 경우는 대사 한마디 없이 시체더미에 끼여 있다. [5] 그러니까 자손을 남기기 위해서 고향집의 아내가 면회를 와서 검열삭제해서 씨를 받아간다는 이야기. 태백산맥에도 언급이 되고 백선엽의 회고록에도 나오는 이야기이다. 1차 대전을 다룬 서부 전선 이상 없다에도 후반부에 주인공이 후송되었을 때도 나오는 걸 보면 굉장히 오래되고 동서를 가리지 않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