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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8 20:02:18

눈의 나라 얼음의 꽃

눈의 나라 얼음의 꽃
파일:눈의 나라 얼음의 꽃.jpg
장르 판타지
작가 이상혁
출판사 청어람
발매 기간 2009. 10. 24. ~ 2010. 02. 24.
권수 5권 (完)

1. 개요2. 줄거리3. 특징4. 등장인물5.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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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한국의 판타지 소설. 작가는 데로드 앤드 데블랑을 집필한 이상혁.

2. 줄거리

1년 중 반 이상이 겨울인, 북방에 있는 눈의 왕국 르 에페.

1년의 반 이상이 겨울이다보니 르 에페는 막대한 돈이 난방비로 지출되며, 동사하는 이가 매년 몇십명씩 나오는 나라다. 십수년전 르 에페의 왕은 이를 딱히 여겨 수도 근처의 탄광에 거대한 보일러를 만들고, 1m 굵기의 단열재 파이프를 이용해 여기서 뜨거운 물을 흘려보내서 수도를 덥히는 '왕실의 은혜'를 제작하고는 사적인 난방을 금지하고, 왕실의 은혜의 유지비인 열세(熱稅)를 받는다.

그러나 이게 문제가 있었다. '왕궁 → 귀족 저택 → 부유층 거주지 → 하층민 거주지'의 순서로 도는 원리에서부터 문제가 생기는데 보일러의 열이 부유층까지만 전달되어 물은 당연히 서서히 식어서, 서민들에게는 당연히 찬물만 공급된다. 이 때문에 얼어죽어가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생기자 서민층에서는 파이프에 손을 대어 열을 훔치는, 도열(盜熱)이 행해지는데, 하찮은 평민이 고귀한 왕실의 은혜에 손을 대는 도열 죄의 벌은 일가족 사형의 중형. 물론 르 에페의 왕실에서도 이를 모르는 건 아니다. 다만 문제는 부패한 귀족층에서 이 사실을 알려주지 않고 왕실에서 이를 알고 조치를 취하려 하면 무조건 강경하게 반대만 내세우고, 이를 아는 뜻있는 귀족들이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나서면 앞장서서 왕의 귀와 눈을 막는 일이 많다.

더 큰 문제는 또 있었다. 사적인 난방시스템을 막기 위해 석탄과 목재를 매매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어 서민층에서는 돈을 벌 수조차 없어 아사하는 이들이 생기던 것이었다.

한날 한시에 태어나 귀족가의 영애와 하인의 자식 이라는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단 둘이 있을때는 친구로 지내던 오셀루나와 오실룬. 그런데 오실룬의 아버지가 도열의 죄를 저지르고 오실룬은 살기 위해 도주한다. 그리고 십년후 오실룬이 귀국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3. 특징

이상혁의 전작인 데로드 앤 데블랑과 이 책을 비교해서 읽어보면 이상혁이란 작가가 얼마나 발전했는지 알 수가 있다. 책 군데군데 복선이 들어가있고 묘사력도 훨씬 진보한 모습이다.

데로드 앤드 데블랑의 시대로부터 수백년이 흐른 시대, 데데2부 아르트레스에 나오는 '탈신성 프로젝트'에 의해서 마법이고 정령이고 뭐고 모두 잊어버린 시대.

마족들의 '탈신성 프로젝트'에 의해서 자연과학이 발달해서 지구로 치면 근대에 가까운 수준까지 문명을 쌓아 증기기관 방직기 등이 존재한다[1].

이 세계에서는 왕과 귀족의 지배계층과 서민의 피지배계층 간의 대립이 극으로 치달은 상태이며, 곳곳에서 시민전쟁이 일어나거나 공화정이 들어서기도 하며, 왕정인 곳도 왕당파와 입헌파의 대립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실에서도 그랬겠지만 여기의 귀족들은 입장의 차이는 있으나 모두 공통적으로 '백성 따위 어리석고 게을러서 우리들이 이끌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뿌리깊이 박혀있으며, 이는 이 작품의 주인공인 오셀루나마저도 동일하다. 정작 작중 등장하는 귀족들은 모두 평민 사기꾼인 오실룬에게 머리로나 화술로나 지식으로나 아무것도 이기지 못하지만.

데데2부인 아르트레스에서 이카르트를 살리려고 여행을 하는 아르페오네의 이야기에서 엔딩 즈음으로 추측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작가는 그때부터 이미 이 작품을 쓰려고 계획을 잡아둔 듯 하다.

4. 등장인물

5. 평가

적절한 개연성과 짜임새있는 스토리로 독자들을 작품의 막(幕)까지 이끌고가나 대부분의 독자들이 결말부분에서 큰 허무함을 느낀다. 사상이나 정치에 대한 열변의 중반을 뒤로하고, 주인공 오실룬과 오셀루나와의 관계에 100%의 초점을 두는채로 종막의 시작점을 울린다. 그러나 그들의 원동력이 된 꽃의 존재, 오셀루나의 불신, 오실룬의 희생……. 그것들이 어우러져야 할 종막. 안타깝게도 그러한 '사건'들이 얽히고 얽혀서 '일어났다'정도에서 그쳐버리고 밋밋한 엔딩을 맞이한다.

종장인 5권의 초반부를 읽을 때가되면 누구나 결말을 짐작하게되고 당연하고도 정석적인 결말이지만 충분히 감동을 이끌어낼수 있을거라 예상하게된다. 그도 그럴것이, 저자 이상혁이 5권까지 충분히 긴장감을 주며 팽팽하게 내용을 진행해 왔고, 그에 대해 결말에 기대를 거는 것은 자연스런 이치이나, 어쩌면 독자를 너무 기대하게 만든 건지, 작가가 귀찮아 졌던 건지 스토리는 괜찮은데 전해지는건 없는 용두사미식 결말은 감동을 자아낼 준비가 되어 있는 독자들에게 충분한 아쉬움을 전달한다.

다른 평가도 있는데 위기-절정부분에서 템포를 한껏 끌어올려서 독자를 긴장시켜 집중하게 만들었다가, 결말에서 한 번에 풀리는 순간 깊은 여운을 느끼는 독자들도 많다.


[1] 총이야 데로드 시점에서 이미 개발은 되 있었지만.... 하르마탄 시점까지는 명중률이 극악. 어느정도냐면, 벽에다 총을 고정시켜두고 세번을 쏘면 세번 다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는 수준. 착탄군 형성은 고사하고, 수십~수백명이 모여서 화망을 뿌려 '맞을 놈은 맞아라 아니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