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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06 22:23:32

농구부의 비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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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SFC, PS판에 수록된 에피소드. PS판에서는 쿠라타 에미 전용 시나리오. 세번째 화자로 신도 마코토를 지명하면 나온다. 신도의 그 유명한 명대사인 스포츠는 좋아는 여기서 등장한다.

신도는 이 학교가 스포츠 명문학교라는 걸 알려주고 한동안 스포츠가 가지는 남자의 로망에 열변을 토하면서 슈이치에게 너도 혹시 스포츠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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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고 있다
1.1. 새로운 주장이 된 녀석을 괴롭혔다
1.1.1. 붉은 표지의 수수께끼의 교과서 루트((※)
1.2. 농구부를 그만둔다
1.2.1. 농구부에 관한 불평불만1.2.2. 악마를 불러내는 방법
2. 하고 있지 않다
2.1. 굿을 지내준다2.2. 공을 한번 더 버린다

1. 하고 있다

스포츠가 좋은 건 분명하지만 그 열정이 원념이 될 정도가 된 지박령들도 생겨나는 법이니 조심하고, 지박령들에 대해서도 너무 동정적으로 바라봐선 위험하다면서 옛날 농구부의 주장이었지만 그런 원령에게 홀려 큰일을 당했다는 타도코로 요시키라는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농구가 인기종목인 현재[1]와는 달리 농구가 유명하지 않았던 십년전의 농구부는 부원을 모집하는 것만으로도 큰 고생을 하였다.

농구부의 주장인 타도코로는 카와구치라는 이름의 입학생에게 큰 기대를 하고 있었다. 카와구치는 신장 185cm라는 장신에 중학교 시절 단거리 주자로 이름을 날렸으며 또한 순발력까지 뛰어났기 때문에 농구를 하기에는 절호의 인재라고 본 것이다.

하지만 중학교시절부터 단거리 육상만을 한 카와구치가 고등학교에 입학하자 육상부에 입부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래도 카와구치만 있으면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 타도코로는 끈질기게 카와구치에게 입부를 권유한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카와구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던 육상부원들은 그런 타도코로를 불쾌히 여겨서 어느날 기습적으로 집단폭행을 가한다.

허나 타도코로는 오히려 그것을 빌미로 친구를 시켜 사진을 찍어 카와구치에게 육상부의 그런 과격한 면을 폭로하여 환심을 얻으려 했다. 하지만 타도고로가 그렇게까지 했음에도 카와구치가 농구부에 갈 리는 없었다. 그는 자신이 육상에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농구부에서는 카와구치의 권유에 빠져서 연습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 타도코로를 부장직에서 제외한 다음이었다. 타도코로는 자신의 농구에 대한 정열이 이해받지 못하자 화를 내지만 부원들은 그런 타도코로를 무시했고 마침내 그것에 견디지 못한 타도코로는...

1.1. 새로운 주장이 된 녀석을 괴롭혔다

이하는 PS판 추가 시나리오로 SFC판에는 후술된 '농구부를 그만둔다'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타도코로는 연습중에 발을 걸거나 농구부의 연락처를 일부러 바꾸어서 새로운 주장을 괴롭혔다. 신도는 타도코로의 음험한 행동은 정정당당함을 모토로 삼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고 말한다. 부원들은 타도코로를 무시하기 시작했고, 타도코로가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아무도 타도코로를 상대하지 않았다. 그는 결국 농구부를 그만두고 말았다. 농구부원들은 타도코로 같은 방해꾼이 농구부를 그만두어서 기쁘게 여겼고 이걸로 모든 일들이 잘 풀릴 거라 생각했다. (※)

타도코로는 농구부를 그만두고 새로운 부를 만들었다. 그런데 그 부활동이라는 것이 각광을 받고 있는 운동부의 선수들을 괴롭히는 것이었다. 축구공의 공기를 빼내거나 테니스 라켓의 줄을 자르거나 스파이크 신발의 압정을 넣는 등... 타도코로는 주위로부터 이해받지 못하는 재능있는 학생들을 구한다고 하며 일을 계속 벌였고 교사나 운동부의 주장으로부터 몇 번이나 주의를 받았다. 그래도 타도코로는 전혀 굴하지 않고 이런 일을 계속했다. 결국 타도코로는 졸업을 목전에 두고 강제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하지만 타도코로는 이 학교를 떠나지 않을 거라고 박차고 나갔고, 그 후로 방과후가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타도코로는 체육관에서 목을 맨 채로 발견되었다. 옆에는 야유와 빈정만이 적혀있는 유서가 놓여 있었다. 신도는 타도코로가 죽어도 여전히 민폐를 끼치는 놈이라며 운동부에서 일하는 사고에 대해 말한다. 그야 사고가 한 두개 나는 것쯤은 당연한 일이지만 유독 부자연스런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는데, 이번에 단식으로 우승한 테니스 부원이 누군가가 밀어서 계단에서 떨어진 일이나 잠겨있지 않은 체육 창고에 갇히는 일 등이 그런 거라고 한다. 신도는 운동부의 에이스들이 주로 노려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건 타도코로의 짓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주인공에게는 무엇을 하든 상관없으니 너무 튀게 활약하지는 말라는 말을 남기고 이야기를 마친다.

1.1.1. 붉은 표지의 수수께끼의 교과서 루트((※)

이때까지 카자마, 이와시타를 이야기꾼으로 골라 붉은 표지의 수수께끼의 교과서 플래그를 충족시켰으면 타도코로가 농구부를 그만둔 시점부터 이야기가 달라진다. 타도코로는 농구부를 그만두고 전용 농구부를 만들었다. 그는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들을 모집했지만 그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타도코로는 체육관 농구코트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 한밤중에 연습을 하러 몰래 들어온 건지 그의 주변에는 여러 개의 농구공이 놓여 있었다. 경찰이 와서 그의 새로운 부원들을 찾아 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다. 결국 모든 것은 타도코로의 망상이었던 걸로 결론이 났고 타도코로의 사인도 돌연사로 판정이 났다.

그 후로 농구 코트에서는 이따금 공을 튕기는 소리가 들리다고 하는데, 신도는 그것이 타도코로가 연습을 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쿠라타에게 취재도 할 겸 한 번 가보자고 하는데, 거절하면 나중에 농구부로 들어갈 일이 있을 때 타도코로가 농구부에 들어오라고 권유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며 이야기를 마친다. 간다고 말하면 쿠라타는 신도와 이야기꾼들과 함께 농구 코트로 향한다.

체육관 앞에서도 신도는 정말 들어가 볼 거냐고 한 번 더 물어본다. 안 간다고 하면 그걸로 이야기는 끝. 문을 열고 들어가자 농구 코트는 암흑 천지였지만 곧 불이 들어왔다. 신도는 불을 켠 게 혹시 쿠라타인지 물어보는데, 쿠라타는 금시초문이라고 대답한다. 같이 따라온 이야기꾼들도 모두 입구 밖에 있어서 불을 켤 수는 없었다. 그때 갑자기 입구의 문이 닫혔다. 그리고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점점 가까워지는 발소리는 신도와 쿠라타 앞에서 멈추웠다. 신도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타도코로라며 그로부터 무언가를 건네 받았다. 곁에 있는 쿠라타에게는 타도코로도, 신도가 건네받은 무언가도 보이지 않았다.

다시 발소리는 멀어지고 입구가 열리며 이야기꾼들이 체육관으로 들어왔다. 걱정하는 이야기꾼들을 향해 쿠라타는 부실로 돌아가자고 말한다. 그런데 신도가 체육관을 나가지 않고 혼자 멀뚱히 서 있었다. 얼른 두고가자는 이와시타의 말에도 불구하고 쿠라타는 신도가 걱정이 되었다. 여기서 선택지가 나오는데, 두고 가든 부르러 가든 쿠라타와 이야기꾼들은 신도를 놓아두고 부실로 돌아온다. 곧이어 신도도 부실로 돌아오자 쿠라타는 다음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여기서 '두고 온다'를 고르고 이야기를 끝내면 히든 시나리오 붉은 표지의 수수께끼의 교과서의 플래그가 선다.

1.2. 농구부를 그만둔다

SFC판에서는 어떤 선택지를 골라도 타도코로는 퇴부하지만 PS판은 '농구부를 그만두었다'와 '선생에게 불만을 하러 갔다'를 골랐을 때만 타도코로가 퇴부한다.

그렇게 농구부를 그만두고 짐을 싸던 타도코로는 쓸만한 물건이 있으면 훔쳐가려고 부실을 뒤지던 중 농구부의 상세한 내력이 적혀 있는 한 권의 노트를 발견했다. 그 중에서 타도고로는 어떤 대목에서 눈이 가기 시작했는데...

1.2.1. 농구부에 관한 불평불만

우선 '악마를 불러내는 방법이 적혀 있는 경우'를 제외한 선택지들은 모두 이 루트로 이어진다.

타도코로는 노트를 읽다가 마침내 노트의 주인이 자신처럼 농구에 정열을 바치던 소년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노트의 주인은 타도코로처럼 부원들의 미움을 사서 더 이상 농구를 할 수 없게 되었고 거기에 대한 복수로 체육관에서 자살을 하기로 한다.
그리고 만약 자신과 똑같은 심정을 겪은 후배가 노트를 발견한다면 자신은 그 후배를 도울 테니 새벽 두 시의 체육관에서 자신을 부르라는 내용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내용을 실행하지는 않겠지만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타도코로는 그것을 실행에 옮겼고 마침내 선배의 영이라고 생각되는 존재의 목소리가 들려서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뒤로도 타도코로는 매일처럼 선배의 영을 만나러 갔으나 점차 불만이 쌓여간다. 노트에는 도움이 필요하면 자신을 부르라고 적혀있었으나 선배의 영은 타도코로를 돕지 않고 매일매일 시간만이 흘러갔기 때문이다. 선배의 영은 타도코로의 말에 마침내 타도코로를 돕기로 하고 자신의 모습을 타도코로에게 보여준다. 그러나 선배의 영의 모습은 썩어빠진 자신의 시체였다. 즉 선배의 영이라고 생각한 것은 도플갱어였던 것.

다음날 체육관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타도코로의 죽음은 정신이상에 따른 자살이라고 처리된다.

그리고 신도에게 이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은 누군가가 쓴 두 번째 노트가 있기 때문이라고. 아마도 타도고로가 린치당하는 사진을 찍은 누군가가 이 이야기를 남겼을 가능성이 큰데, 여기서 뜬금없이 주인공에게 주인공의 형(오빠)이 있냐고 물어본다. 있다고 하든 없다고 하든 신도는 주인공에게 주인공의 형(오빠)이 있다고 추측하는데, 그때의 린치당하는 사진을 찍은 누군가가 바로 주인공의 형(오빠)일지도 모른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마친다. 여기서 '있다'라고 대답하면 그 아이는 누구? 수수께끼의 사카가미군 시나리오의 플래그가 선다.

1.2.2. 악마를 불러내는 방법

뜬금없게도 노트엔 농구부의 데이터나 연습방법등이 써 있는 기입란이 아닌 구석구석엔 악마를 소환하는 방법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노트의 페이지가 한 장 찢겨있어서 의식에 필요한 재료 중에 하나만은 알 수 없었다. 내용에 따르면 이 방법으로 불러낸 악마는 인간의 기억을 먹는 종족이라 불러낸 자가 원하는대로 누구의 기억이든 지워버릴 수 있다고 했다. 이것을 이용하여 타도코로는 농구부원들이나 카와구치의 자신에 대한 나쁜 기억만을 골라서 지움으로서 농구부의 주장이 복귀하려 생각했지만 역시 찢겨진 한 페이지가 마음에 걸렸다.

악마를 불러낸다는 행위에 대한 경각심과 그러한 원인때문에 타도코로는 그것을 포기하지만 어딘가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그것을 만류한다. 목소리는 자신도 타도코로와 같은 농구부원이었으며 악마를 불러내어 농구부원과의 불화를 해결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고로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그 한을 풀기 위하여 대신 타도코로가 악마를 부르는 것을 돕겠다는 것이다. 부족한 재료는 자신이 모으겠다는 목소리의 뜻에 따라서 타도코로는 나머지 재료를 모아서 의식을 집행한다. 악마는 눈 앞에 나타났지만, 갑자기 타도코로는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고 목소리가 그것을 비웃는다.

최후의 재료는 인간의 두개골이었던 것.

목소리도 악마의 함정에 빠져서 두개골을 잃은 영혼이었고 혼자서 저승으로 가기 싫어서 이런 일을 꾸민 것이었다.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말도 사실은 이걸 가리켰던 것.

한편으로 악마는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여 타도코로에 대한 나쁜 기억을 잊은 농구부원들과 카와구치는 타도코로의 죽음을 기려서 그의 사진을 부실에 걸어두고 있다는 이야기. 신도는 마지막으로 슈이치에게 만약 농구부로 들어갈 생각이라면 그 악마의 노트가 지금도 부실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니 주의하라는 경고를 준다.

2. 하고 있지 않다

'이제 곧 시작하려고 한다'도 이 루트로 들어온다.

이 학교의 스포츠맨들은 이런저런 위험한 영적 체험을 겪곤 하는데, 그 이유는 스포츠 자체가 인간의 정열이 '강해지고 싶다, 누군가를 쫓고 싶다' 하는 등의 집념에 가까워지는 활동이다보니 그런 마음의 틈을 사악한 영들에게 노려지기 쉽기 때문. 그러니 만약 스포츠를 하려고 생각한다면 주의하라는 말을 하면서 남자 배구부에 관한 괴담을 소개한다.

당시의 배구부는 여름 합숙을 갔다. 합숙장소는 학교가 사들인 토지 산속에 있었던 건물을 그대로 이용한 목재건물로, 옛날엔 학교로 쓰였으며 특히 그 안의 체육관을 여러 부에서 부활동 합숙용으로 지금도 쓴다고 한다.
비도 새고 벽이 얼룩으로 가득한 데다 지금이라도 다 무너질 듯한 몰골을 하고 있어 기분나쁘긴 해도 극기훈련용으론 딱이었다고. 그러나 그만큼 귀신 목격담도 많아서 여자 울음소리나 신음소리가 들린다던가 벽에 사람모양 얼룩이 있다던가 하는 이야기가 많이 돌았다.

다행히도 배구부 합숙은 별 탈없이 무사히 끝났다. 그런데 배구부의 물건들을 정리하던 1학년생이 배구공 하나가 원래보다 더 늘어나있다는 걸 눈치챈다. 하지만 기분탓이려니 생각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그리고 그건 사건의 시작에 불과했다. 부활동중 부상당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엔 찰과상을 입는 것부터 시작해서 날이 갈수록 강도가 점점 커져 발을 삔다거나 아킬레스건이 끊어지고 뼈가 부러지는 등의 사고가 한 달동안 계속해서 터졌다.

심지어는 다른 학교 배구부와 연습시합을 하다가 한 배구부원이 실수로 다른 학교 배구부원의 눈에 손가락을 찔러넣어 눈 표면을 다치게 하는 대형사고까지 치게 되자 그때 이상한 배구공을 발견했던 1학년이 그 사실을 고백했다. 마침 다른 배구부원들도 슬슬 이상하다고 생각했고, 부상자가 늘어난 건 딱 합숙에서 돌아오고서부터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모두 그걸 믿어줬다. 그 합숙소에서 있었던 공이라면 저주받은 공이라 해도 납득이 갔기 때문이다.

문제는 부에서 보관중이던 배구공은 20개 가량이나 되는데 그 중에 뭐가 저주받은 공인지를 겉으로 봐선 알기 어려웠다는 것. 그래도 이 이상 사고가 터지는 걸 두고볼 순 없었기에 결국 그 공들을 모조리 버리고 새 공들 20개를 새로 구입했다.

그랬더니 확실히 사고는 멎었고 모두들 참 무서운 일이었다며 넘겼지만, 2주 정도 지나자 또 다시 배구공이 하나 더 늘어나있었다. 그래도 이번에는 뭐가 저주받은 공인지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새로 산 공들 가운데 딱 하나만 낡고 더러운 상태였고, 다시 말해 그때 그 공이 다시 돌아왔던 것이다.

이야기의 결말은 배구부가 이 공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2.1. 굿을 지내준다

이 이상 희생자를 내선 안된다는 생각에 그들은 위령제를 지내주기로 한다. 갖고 있던 잡지 한 켠에 써져있던 광고를 보고선 기도사를 부른다.
그랬더니 기도사는 이 공엔 사고로 죽은 학생의 영혼이 붙어있고, 그는 배구부에서 중요한 시합을 위해 가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했으며, 굿을 위해선 한밤중에 여기 다시 올 테니 그때 누군가가 한 명이 와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다.

모두들 밤에 혼자 가야 한다는 데 꺼림찍해하던 가운데 공이 늘어난 걸 처음 발견했던 그 1학년생이 자기가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 학생의 이름은 마츠모토. 마츠모토는 초등학생때부터 배구를 해왔고, 중학교 시절 대회에서 팀에게 우승도 안겨줬으며 키도 크고 도약력도 좋아 배구부의 유망주로 불리웠다. 덤으로 아버지도 체육교사인 데다가 성격도 착했던 그야말로 엄친아.
그래서 마츠모토는 밤의 학교에 기도사와 만나기로 했다. 기도사는 만나자마자 기다리고 있었다며 불길한 웃음을 띄운다. 그냥 미소에 지나지 않는데 왜 이렇게 불길한 기분이 계속 드는건지 마츠모토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애써 무시하면서 제사 장소인 체육관으로 향하기로 했다.
체육관 바닥에는 그 저주받은 배구공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공은 틀림없이 창고 안에다 넣었는데 왜 여기 있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 마츠모토는 공포에 휩싸였지만 이제 와서 돌아갈 순 없다고 여기며 기도사의 지시를 따랐다.

기도사는 협력해줘서 기쁘다며 공을 가져와서 자기 가슴에 꼭 끌어안으라고 한다. 마츠모토는 그대로 따랐다. 아니, 정확하게는 몸이 멋대로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기도사가 점점 수상하다는 생각은 강해졌지만 그걸 거스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공을 껴안은 마츠모토에게 기도사는 그대로 운동부원의 영혼에게 스포츠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그를 구원해주길 기도해달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은 마츠모토는 확실히 자기라도 시합 전에 교통사고를 당했더라면 절대 편히 눈 감을 수 없을거란 생각에 진심으로 기도해주었다. 운동부원으로써의 한에 대해 뼈저리게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자 기도사는 자기 기분을 알아줘서 기쁘고 고맙다며 더욱 기도해준다면 나는 성불할 수 있고 공의 저주도 풀어줄 수 있다는 말을 하며 체육복을 입은 남학생의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공에 저주를 건 운동부원의 영혼이 처음부터 기도사의 모습으로 나타났고 배구부가 의뢰했던 진짜 기도사는 애초부터 교통사고를 당해 오지도 못했었던 것. 모든 것은 영혼의 자작극이었다.

마츠모토의 필사적인 기도 끝에 남학생의 유령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거듭하며 서서히 사라져갔고 마츠모토의 품 안의 공도 사라졌다. 문제는 그 순간, 마츠모토의 다리와 팔에 엄청난 통증이 느껴졌고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거기다 눈도 아파왔다. 하지만 한밤중의 체육관에 홀로 남겨진 그를 구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마츠모토는 그렇게 바닥에 쓰러져 홀로 남겨진 채 기절해버린다.
쓰러진 마츠모토는 다음날 발견되었는데 그의 팔다리 뼈는 모조리 부러져있었고 발목의 아킬레스건은 끊어졌다. 몸에는 이런저런 상처가 났으며 눈 표면에는 상처까지 나 있었다. 즉 마츠모토는 배구공의 저주를 푸는 대가로 자기 자신을 희생해 이제까지 다른 부원들이 당해온 모든 부상을 한꺼번에 입고 만 것이다.

2.2. 공을 한번 더 버린다

배구부는 저주받은 공을 한번 더 버리는 대신 이제는 아주 태워버리자는 결정을 했다. 그래서 공을 조심스럽게 천에 싸서 끈으로 엄중하게 묶은 뒤 소각로로 던져버렸다.

그러자 그 저주받은 공은 불이 붙은채로 날아오르더니 교정을 돌파하고 배구부실까지 쭉 날아갔고, 심지어 닫혀있던 문까지 뚫고 안으로 들어가 화재를 일으키기에 이른다. 운 좋게도 소화작업을 한 지 얼마 안 돼서 불은 바로 꺼졌지만 벽에는 볼을 쥔 사람 모양의 커다란 자국이 찍혀버렸다.

그건 합숙소의 얼룩 자국이랑도 똑같았는데, 옛날 그 합숙소가 학교였을 때 사고로 죽은 배구부원이 이 학교의 합숙을 보면서 부럽다고 생각해 배구공으로 모습을 바꿔 다른 사람들을 따라온 것이다. 부상을 입혀온 것도 자기 존재를 눈치채주길 바랬던 것이지만 배구부원들이 그 영을 공양하긴 커녕 소각로로 던져버린 것에 대해 불만을 품고 지박령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배구부는 지금도 다치는 사람들이 자주 나온다고.



[1] 게임의 배경은 1995년으로 일본에서 농구가 유명해진 것은 슬램덩크가 크게 유행한 90년대경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1985년도이기 때문에 농구는 듣보잡이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