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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3 18:49:02

네야가와 부부 살인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1. 개요2. 사건의 전개3. 범행 동기4. 재판과 결과

1. 개요

寝屋川夫婦殺害事件

1975년 일본에서 일어난 강도살인 사건.

2. 사건의 전개

1975년 8월 23일 아침 오사카부 네야가와시 네야가와 경찰서에 한 여성으로부터 살인 사건이 났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다급한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사건 발생 장소인 미츠이가오카 단지[1]로 가 보니[2] 회사원 사와다 신페이(沢田心平, 당시 23세)와 아내 미치코(美智子, 당시 22세) 부부가 쓰러져 있었다. 미치코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신페이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다음 날 사망했다. 두 사람은 당시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혼부부였는데 범인은 끔찍하게도 두 사람을 도끼로 여러 차례 내리쳐서 상해를 입혔다. 특히 아내 미치코는 손가락과 발목이 절단된 것도 모자라 성추행을 당한 흔적까지 발견되었다.

베란다나 창문에 외부에서 침입한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에 당초에는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침입 흔적이 없는 데 더해서 집 열쇠는 모두 집안에서 발견되었고 범행 수법이 워낙 잔인한 데다 범인이 사건 발생 후 약 3시간 가량 현장에 남아 있었다는 점 때문에 미치코의 지인이 원한으로 인해 저지른 범행일 가능성도 고려되었다. 그런데 피해자 부부가 거주하던 집의 소유주(이하 A)[3]가 사건 발생 얼마 전에 택시를 탔다가 지갑과 열쇠를 잃어버렸다고 증언하면서 사건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경찰이 집주인의 증언을 토대로 택시 회사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건 당일 와타나베 켄이치(渡辺健一, 당시 39세)라는 택시 기사가 근무 중이었음이 밝혀지면서 와타나베는 바로 용의 선상에 올랐다.

사건 발생으로부터 약 4개월만인 1975년 12월 7일 와타나베 켄이치가 체포되었다. 다만 이 때는 살인이 아니라 신용카드 부정사용에 의한 유실물 횡령 혐의로 체포되었고 이듬해인 1976년 1월 17일에 와타나베가 사와다 부부 살해를 자백하면서 사건이 해결되었다. 체포된 와타나베는 경찰에서 뻔뻔하게도 "(문에)체인이 걸려 있었다면 포기했을 텐데......피해자도 잘못했다"는 망언을 했다.

3. 범행 동기

와타나베 켄이치는 실업보험 부정수급이 발각되면서 그동안 지급받은 실업보험금 32만엔을 반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당시 내연관계였던 호스티스가 자신이 사는 동네가 치안이 좋지 않아 불안하다며 그에게 이사 비용을 마련해 달라고 사정했고 이것 때문에 경제적으로 상당히 압박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A가 와타나베의 택시에 탔다가 깜빡하고 지갑과 집 열쇠를 두고 내리자 와타나베는 A의 집을 확인하고 열쇠를 돌려주지 않은 채 한동안 아무 일 없다는 듯 택시 기사 일을 계속했으며 전술한 상황으로 인해 큰 돈이 필요했던 그는 A가 택시에 두고 간 열쇠를 이용해 강도를 시도했다. A에게는 고등학생과 중학생 아들이 있었기 때문에 남자 3명이 저항하면 자신이 당해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와타나베는 도끼를 들고 열쇠로 문을 열었다. 그런데 막상 집 안에 들어가니 A는 이미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뒤였고 그 집에는 사와다 부부가 세들어 살고 있었다. 와타나베는 먼저 남편 신페이를 도끼로 내리치고 미치코는 돈이 있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 도끼로 손가락과 발목을 절단하고 강간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추행하는 데서 그쳤다.

4. 재판과 결과

오사카 지방법원은 1977년 9월 6일 검사 측의 구형대로 와타나베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와타나베는 이에 불복하여 항소했으나 1978년 3월 31일 오사카 고등법원이 항소를 기각했고 다시 최고재판소에 상고했지만 1980년 11월 6일 최고재판소가 상고를 기각함으로써 사형이 확정되었다.

1988년 6월 16일 와타나베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사형 집행 당일 이미 다른 사형수의 형이 집행되었기 때문에 와타나베는 그 날은 더이상 집행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자신도 호명되는 바람에 크게 당황했다고 전해진다.
[1] 당시 신흥 주택단지였다. [2] 현관 문이 잠겨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옆집의 베란다 창문을 통해 집안으로 들어갔다. [3] 해당 단지는 분양 맨션으로, 이 사람이 전근을 가게 되면서 지인인 사와다 부부에게 싸게 임대해 준 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