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만화가 하시현의 순정만화. 월간 만화잡지 밍크에서 1997년도에 연재된 작품. 얼마나 오래된 만화냐면 뒤에 표시된 단행본 가격이 2500원이다.여주인공 보늬가 우연히 동화나라로 가는 지하철을 타게되고 낭길리마라는 동화나라에 가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만화로, 아기자기한 동화같은 만화다.
다만, 작품을 그리는 과정에서 출판사 측의 간섭이 있었다는 씁쓸한 뒷얘기가 있었다고 한다. 상업성을 중시한 출판사 측의 요구 때문에 작가 본인의 뜻과는 다른 작품으로 그려졌다는 것이다. 링크. 사실, 현재 웹툰도 이런 갈등이 있는 와중에 출판만화 시절에는 비일비재한 일이다.[1] 씁쓸하지만 이는 미국이나 일본도 차이가 없다.[2]
2. 표절?
책의 세계관인 '낭길리마'는 '삐삐' 시리즈로 유명한 스웨덴의 동화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3]'이라는 책에 나오는 사후세계의 고유 명칭이다.[4] 당시에는 하시현 작가의 다른 문제[5]와 함께 싸잡아서 욕을 먹었었다(...)다만, 저 당시 주 독자층이었던 80년대생 기준으로는 낭길리마 세계관이 등장하는 원작, 사자왕 형제의 모험이 나름 유명한 동화였다. 실제로 저 당시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권장하던 필독서였기 때문이다. 작가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동화작가여서 검증된 인물이라는 점도 있고, 무엇보다도 원작의 메시지가 좋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적지 않은 독자들이 '낭길리마'가 하시현이 창작한 세계가 아니라,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작품의 세계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상황이었고, 배경에 스웨덴이 등장하는 것도 오마주적인 성격이 짙은 부분이다.
따라서 당시 독자들은 안데르센 동화라든가 그림형제 동화 같은 세계 명작 동화의 설정을 모티브로 한 별개 작품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표절 논란이 크게 불거지지는 않았다.[6]
3. 등장인물
3.1. 보늬
- 주인공. 11살 차이가 나는 동생 무늬가 있다. 부모님이 맞벌이로 일하러 나가시면 주인공에게 여동생 무늬를 맡기시는데 이 동생이 영 말도 안듣고 장난이 심한 그런 녀석이라 도저히 못참고 주인공은 가출을 해버린다. 그 후 위에서 서술한것처럼 우연히 낭길리마로 가게된다.3.2. 시우
- 외롭게 지내던 어린 시절의 시우에게 유일하게 다가와준 친구가 보늬였고, 스웨덴으로 이주하고 9년이 지나도록 보늬를 향한 그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작중에서 낭길리마는 어린 시절에 시우와 보늬가 함께 상상한 환상의 세계로 나오며 시간이 지나 보늬가 시우를 잊으면서 그 형태가 바뀌었다고 한다. 보늬보다 먼저 낭길리마에 도착했으며 보늬가 요나탄 왕자에게 빠지자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고 직접 마왕이 되어 그녀 앞에 등장한다. 모델은 젝스키스의 이재진이라고 한다.3.3. 요나탄
- 풀네임은 카알 프레데릭 요나탄 레욘. 낭길리마 왕국의 왕자. 처음에는 마왕에게 잡혀가서 약혼자인 로위나 공주가 구해주러 갔으나, 마왕의 명을 받은 용이 남자는 너무 무겁고 귀찮다며 중간에 내려놓고 대신 로위나 공주를 납치해간다. 약혼자를 구하러 간 주제에 보늬한테 어장관리를 하고 중간에 파티까지 참석하는 나쁜 남자;;; 기본적으로 누구에게나 친절한 성격이다. 어린 시절에는 로위나보다 월등히 몸도 약했다. [참고로] 후에 마왕의 일갈로 보늬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고백하길 그녀를 보고 자신에게 그녀같은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가 진심으로 사랑한 건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약혼자 로위나. 마왕에게 세뇌당한 로위나와 싸우다가 죽지만 보늬의 소원으로 되살아나 로위나와 행복한 결혼식을 올린다.3.4. 로위나
- 풀네임은 예카테리스 로위나 비앙카 데 안데르슨. 청순한 외모를 가졌지만 속은 씩씩한 전형적 히어로 타입. 낭길리마의 이웃나라 낭기열라의 공주이다. 어린 시절에 남장을 하고 다니다 처음으로 요나탄과 마주친 이후 그를 지켜주겠다고 다짐했다.4. 기타
-
보늬가 신사동에 있는 발레 학원으로 가는 지하철을 타려다가 낭길리마로 향하는 열차를 타게 되는데, 이 때
미키 마우스,
도날드 덕
메텔,
가필드 등의 만화 주인공과 조우한다.
디즈니의 저작권법에 어떻게 안 걸렸는지 용하다
- 작중에서 제4의 벽의 존재가 인식된다. 의아해하는 보늬에게 인어공주의 주인공 에리얼이 다가가 이 열차는 영화나 만화의 주인공들만 이용할 수 있다고 알린다. 자신이 왜 이 열차에 타게 되었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보늬에게 에리얼은 ' 넌 이 만화 주인공이잖아.'라고 일침한다.
[1]
인기가 있으면 억지로 연재를 계속 이어가게 하거나 작가가 뜻하는 것도 확 다르게 인기있는 상업적 구도로 그리게끔 강요하거나 만화가일 평생 못하고 싶냐는 협박하는 것도 흔했다.
[2]
당장
슬램덩크도 작가랑 출판사가 엄청 싸운 끝에 작가가 저작권 가지고 독립한 것도 유명하다. 강식장갑 가이버 작가는 학원코미디물을 그리고 싶어했으나 당시 30대도 안되는 애송이 만화가로서 출판사에 맞설 수도 없었고 가이버 인기에 출판사 강압으로 가이버만 30년 가까이 그리다가 결국 폭발해 가이버 연재중단하고 리메이크조차 거부하고 있는 판국이다.
[3]
1973년에 출간된 책이며 우리나라에는 1983년에 들어왔다.
[4]
이 작품 외에도 이상권 작가의 황금박쥐 형제의 모험이 논란의 여지가 있다.
[5]
만화 봉신연의의 보현진인의 옷을 그대로 따라 그려서 표절 시비가 있었...으나 당시 작가의 후기등을 읽어보면 패러디라는걸 알수있다. 물론 그 외에 다른 표절시비는 많았지만.
[6]
작중에서도 보늬가 극초반에 '낭길리마'라는 이름을 알아보는 장면이 있으며 동화책에서 봤으며 '요정이나 난쟁이가 있고 바라는 꿈이 이뤄지는 세계'라고 독백하는 장면이 있다. 즉, 표절이라기보단 인용이나 오마주에 가깝다.
[참고로]
이 책의 모티브가 된 아니면 표절인가? 린드그렌의 <사자왕 형제의 모험>에서 요나탄은 주인공의 형으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