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기동전사 건담 및 이후 우주세기 시리즈에 등장하는 협정.2. 체결
최초의 체결대상은 일년전쟁 중 지구연방과 지온공국. 루움 전역에서 대승을 거둔 지온공국은 지구연방을 압박해 0079년 1월 31일 휴전협정 체결을 추진한다. 하지만 지온공국에 포로로 붙잡혀있던 요한 이브라힘 레빌 장군이 탈출에 성공해 "지온에는 병사가 없다"고 폭로하는 바람에 휴전쪽으로 기울던 지구연방 내부 의견이 철저항전으로 돌아섰고, 결국 휴전협정은 군사조약으로 변경되어 화생방 무기와 질량 병기(콜로니, 소행성 낙하) 사용을 금지하는 남극조약으로 마무리되었다.3. 조약 체결 이후
사실상 이 조약으로 지온공국의 패배는 이미 결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국력이 압도적으로 연방에 뒤떨어지는 지온공국이 그나마 선전(?)할 수 있었던 건 콜로니 낙하 및 핵무기와 독가스 등의 무차별 사용 덕분인데, 남극조약 체결로 이러한 병기사용이 금지되면서 전쟁은 무제한 소모전으로 변모했고 결국 지온공국은 패배하고 만 것이다. 패전의 원인이 이것 만은 아니지만, 반드시 언급해야 할 중요한 원인임은 틀림없다.[1][2]
남극조약은 일년전쟁이 종전된 이후에도 그 실효성이 인정되어 계속 유지되는데, 중간중간 남극조약을 어기려는 시도가 있었다. 마 쿠베 대령은 오데사 공략작전 도중 핵미사일로 지구연방군을 협박하다가 발사했으나 하얀 악마가 핵의 탄두부분만 썰어 요격에 성공함으로서 불발로 끝났고, 0083년 비밀리에 핵무기 탑재 MS를 개발하던 지구연방군의 시도가 데라즈 플리트에 들켜서 콘페이토 핵테러 사건이 벌어졌고 티탄즈는 에우고와의 전투 중 자브로 기지를 핵폭탄으로 자폭시켜 에우고 몰살을 기도했다. 이후 샤아 아즈나블의 액시즈 낙하시도를 막기 위해 브라이트 노아 대령이 불법으로 반출된 핵미사일로 요격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 상황에서는 이미 샤아가 먼저 남극조약을 위반해 질량병기를 사용한 것에 따른 일종의 정당방위가 된다[3]. 어떻게 보면 일년전쟁 이후로는 지구연방군이 먼저 깨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온 잔당들도 핵테러, 루나 5th투하, 액시즈 낙하 시도 등 걸출한 위반 사례를 보여주신다.
하지만 이런 단편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핵무기와 생화학 무기 사용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2차 네오지온 봉기 이후에는 완전히 사라진다.
4. 조약 적용대상
결론부터 말하면, 조약 당사자인 지구연방과 지온공국, 그리고 공국의 국제법적 후계국인 지온 공화국 이외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데라즈 플리트는 지온공국 정부의 공식발표를 무시했기 때문에 지온공국의 군사조직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공국군의 탈영병 단체에 불과하며 이들이 연방의 남극조약 위반을 비난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마찬가지로 티탄즈와 에우고의 사이에서도 적용이 되지 않으며 애시당초 네오 지온은 제대로된 정부기구라고 볼 수도 없다. 조약의 당사자인 지온 공국의 후계자(?) 는 사이드 3 의 지온 공화국이며, 네오지온은 원래 지온의 한 세력이었던 액시즈를 중점적으로 발생한 세력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들은 지온의 정통후계자라고 볼 수는 없다. 그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작중에서 하만 칸이 미네바 자비를 내세우고 연방과의 협상에서 지온 공화국이 존재하는 사이드3의 행정 권한을 요구하긴 했지만, 어쨋든 1년전쟁 이후 남극조약의 당사자는 지구연방과 지온 공화국인 것이다.
다만 조약의 적용 당사국을 따질 때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있다. 조약의 내용이 조약 상대방에 대한 핵 공격을 금지하는 논조라면 조약 미당사국을 상대로 핵 공격을 벌이는 것 자체는 조약에 저촉되지 않는 일이 된다. 하지만 조약 당사자의 핵 사용을 금지하는 논조라면 상대가 어떤 단체든 연방군이나 지온군 소속 군사세력이 핵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조약 위반이 된다. 정확한 조약 전문은 공개된 적이 없어 이 부분이 명확하진 않다. 하지만 일년전쟁 당시에도 연방과 지온 외의 중립 세력인 사이드 6이 엄연히 존재했다는 걸 고려하면 이들에 대한 공격도 금지되는 후자 쪽이 더 그럴 듯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에우고와 티탄즈는 지구연방의 하위 조직이므로 조약이 적용될 여지가 있다. Z 건담 미디어믹스에서 에우고/카라바가 티탄즈의 자브로 핵 폭파를 비난하는 논지에 남극조약 위반이 있기도 하니. 엄연히 티탄즈는 지구연방군의 특수부대, 즉 조약 당사자이다.
적용 대상인지 아닌지를 차치하더라도 이 조약의 내용 자체는 전시에 전쟁 당사국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를 규정하고 있는 범용적인 내용이므로 연방과 지온 사이의 이야기가 아니어도 위반시 상당한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핵쏘고 콜로니 떨구는데 욕을 안먹을 리가(...) 역샤에서 샤아가 지지받은 것은 조금 논지가 다르니 예외[4]로 하더라도, 티탄즈의 독가스 학살이나 자브로 핵 폭파, 홍콩 학살 등은 진상이 알려진 후 대중으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5. 위반사례
개나 소나 죄다 무시하는 유니우스 조약과 달리 나름 취급이 좋은 편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사실 작중 묘사를 딱히 그렇지도 않다. 건담 본편이나 외전들을 포함해 당장 1년전쟁만 봐도 많은 위반사례가 있으며, 조약을 위반해도 딱히 전인류의 적 취급을 받는 묘사는 없다.가끔식 지온 잔당[5]의 핵병기 사용과 콜로니 떨구기, 티탄즈의 생화학 가스 태러 등을 남극조약 위반 행위로 취급하는 사람도 있지만 상술했듯이 지온 잔당들은 지온공국과는 별개로 취급되어 조약 대상에서 벗어난 상태고 티탄즈 또한 가스 태러의 대상이 지온 공화국이 아니기 때문에 남극조약 위반이 아니다.
- 오데사 공략작전 당시, 연방군의 공세에 밀린 지온군 지휘관 마 쿠베가 핵미사일을 발사했다. 그가 지온공국군의 지휘관이었으므로 여기 실린 사례들 중 유일한 남극조약의 진짜배기 위반사례. 그러나 그의 핵공격은 우주괴수 아무로의 건담이 핵의 탄두 부분만 절묘하게 썰어버리는 기행을 하는 바람에 저지당한다. 극장판에선 나오지 않는다.
- 디 오리진에선 제반 사정이 변경되어 핵미사일이 최후의 발악이 아닌 적 본대에 대한 주공으로 나온다.[6] 아무로에게 핵이 막히고 전세가 불리해지자 기렌 자비가 마 쿠베에게 지구의 주요 도시에 전부 핵을 날리라고 지시하지만 지구 문명의 유구한 역사 유물을 파괴할 생각이 전혀 없었던 마 쿠베가 명령을 씹은 덕에 실행에 옮겨지진 않았다.[7][8]
- 퍼스트 건담 15화를 각색한 기동전사 건담 쿠쿠루스 도안의 섬에서는 쿠쿠루스 도안이 전쟁고아들을 데리고 탈영한 "알레그란사 섬"에 지온군이 다탄두 핵미사일을 비밀리에 설치해놨었다. 이를 이용해 마 쿠베가 오데사 작전을 중단하라고 연방군을 협박[9]한다. 하지만 도안 때문에 원격 발사가 불가능해져 그의 전 부하인 서던크로스 대가 파견되어 결국 수동 발사되나 그것도 도안이 성층권에 도달하면 자폭하도록 세팅해놔 결국 무산된다.
- 1년 전쟁 종결 직전, 우주괴수 아무로에게 신형 건담 알렉스가 넘어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지온공국 중순양함이 중립 사이드인 사이드 6의 콜로니에 핵공격을 하려고 한 사례가 있다. 시도했다면 위반사례가 되겠지만[10] 공격하기도 전에 연방군에게 격침당했다.[11]
* 기동전사 건담 외전 콜로니가 떨어진 땅에서에는 키시리아 자비 직속 특수부대인 매치모니트의 대장 니어 라이트가 남극조약 이후 토링턴 기지에 봉인된 전술핵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화이트 딩고의 활약으로 격파당한 사례가 있지만 이쪽도 결국 탈취 미수라서 조약 위반이라고 보기에는 어렵긴 하다.
6. 작품 외적인 이유
미노프스키 입자와 더불어 모빌슈트를 전쟁의 주역으로 만들기 위한 설정이라고 이해하면 된다.당장 일년전쟁에서 NBC 병기 사용, 콜로니 낙하로 일주일만에 세계인구의 절반이 넘게 사망했고, 0083에서는 GP-02A가 아토믹 바주카로 함대의 1/3을 날려버렸다.[12] 남극조약이 없으면 왜 저런 좋은 무기 놔두고 MS 따위로 투닥대냐는 비판이 나올 것이다.
또 한가지 존재이유를 들자면 주인공측에 명분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다. 어지간히 미친 놈이 아닌 이상 주인공이 이런 대량학살용 병기를 사용할 리가 없으므로 인도적 조약에 따르는 우리편 vs 조약을 위반하는 적의 구도가 성립하기 때문이다.
7. 조약 명칭의 문제
조약체결 장소를 따서 남극조약이라 일컫는데, 조약/협정 명칭은 1번 항목에 소개된 현실 역사상의 남극조약처럼 특정 목적을 명시하는게 아닌 이상 체결 장소, 그것도 국명이나 지역명칭보다는 도시 등의 구체적 지명에서 유래하는게 상례이다. 강화도나 제물포 조약을 한국/조선 조약이라 하지 않으며 베르사유 조약을 프랑스 조약이라 하진 않는다.굳이 남극을 조약체결 장소로 설정했다면, 도시가 존재하기 어려운 남극의 특성상 하다못해 ' 과학기지'의 이름이라도 빌어 지을수도 있었을테니 이 점이 아쉬운 부분이다. 혹자는 ' 베스트팔렌 조약'이라는 사례도 있지 않은가 하며 반문할수도 있겠으나, 이 경우 조약체결 장소가 뮌스터와 오스나브뤼크 두 곳인지라 이곳을 포괄하는 지역 명칭을 빌린 예외의 경우라 할 것이다.[13]
바로 이 부분을 오마주(?)한답시고 흉내낸게 인피니트 스트라토스의 알래스카 조약이다.
[1]
그런데 지온에게 해만 된 조약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온이 일주일 전쟁 동안 벌인 온갖 만행에 복수심에 찬 연방군이 사이드 3에 콜로니 혹은 소행성 떨구기를 했다고 생각해보라. 지구의 넓은 지표면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반이나 사망했는데, 밀집된 스페이스 콜로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자리에 즉사다. 거기에 우주에 있는 목표물에 발사하는 것이니 브리티쉬 작전처럼 콜로니에 대기권 돌파용 특수 코팅을 할 필요도 없다. 그냥 콜로니에 추진기를 달고 날려버리면 끝. 사실 그럴 필요도 없이 사이드 3 정도는 핵만으로도 박살낼 수 있다. 애시당초 MS 하나 박살난 거로도 엄청난 피해를 입는 게 콜로니다.
[2]
MS의 동력원이 핵융합 엔진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3]
작중 핵미사일을 방출한 경위를 들어보면 '너무 오래되어서 격납고에 방치된' 핵미사일을 짬처리 겸 비공식적으로 넘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적법한 절차를 거친 건 아니기에 처벌을 면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아무리 오래된 핵미사일이라 하더라도 최중요 군사자원이라 엄격하게 관리되기 때문. 물론 당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었기에 눈감아줄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옷 정도는 벗어야겠지만.
[4]
대체로 사람이 살지않는 소행성 따위를 질량병기로 사용했다
[5]
데라즈 플리트나
네오지온등이 해당된디.
[6]
위장 본대인
모르토케 쪽에 MS 부대를 비롯한 야전병력을 투입하고 실제 기함인
바탄에
자쿠레로를 닮은 폭격기로 근거리 초저공에서 핵미사일을 날렸다.
[7]
꼭 문화유산이 아니더라도 그런 짓을 했다가는 후폭풍을 그 혼자서 감당할 수 없을 테니 쉽게 할 수 있을 리 없다. 게다가 자기 파벌도 아니니 일이 벌어진 뒤에 기렌이 마 쿠베를 실드쳐줄지도 의문이고 기렌이 실드쳐준다고 될 일도 아니다.
[8]
당장 똑같은 짓을 했다가 토사구팽을 당한 시마 가라하우라는 예시가 있다.
[9]
다만 이 조약 때문인지 대놓고 핵이 있을거라고는 하지 않고 돌려 말한다.
[10]
다만 상술했듯 사이드 6 리아는 일년전쟁 기간 중에는 중립을 표명해 명목상으로는 연방과 지온 모두에 포함되지 않으므로(실질적으론 전황 등에 따라 스탠스가 치우치긴 했지만) 조약의 적용 대상인지는 불분명하다.
[11]
애초에 실행부대부터가 중립 콜로니에 핵을 쏘라는 미친 지시에 반발해서 연방군에게 들킨 걸 핑계삼아 포기한 것이기도 했다.
[12]
이 경우는 관함식을 위해 모여 있던 것이긴 하지만
[13]
사실 엄밀히 말하면 남극조약 역시 베스트팔렌 조약과 유사한 경우다. 남극은 그 자체로 어느 특정 국가의 영토로 둘 수 없고 지구상의 모든 국가가 공동 소유하기 때문. 따라서 과학기지같은 것이 조약 명칭이 되는 것은 그냥 남극조약이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합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