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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23 00:24:02

날 3부작


정해연 날 3부작
유괴의 날 구원의 날 선택의 날

파일:날 3부작.jpg
1. 개요2. 작품 목록3. 지은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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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정해연의 날 3부작을 정리한 문서.

이야기는 재미있게, 범죄는 냉철하게 담아내는 한국 스릴러 장르 대표 작가 정해연의 유괴 범죄 ‘날 3부작’. 정해연 작가의 '날 3부작' 속 장편소설들은 각각의 이야기로 존재하지만 유괴를 소재로 한다. 작가는 속도감 넘치는 필체로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고 나가지만,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어두운 그림자를 입체적으로 그려내면서 유괴 범죄를 날카롭게 비판한다.

3부작 속 등장인물들에게는 갑자기 들이닥친 삶의 균열을 자기만의 힘으로 봉합해나가려고 애쓴다는 공통점이 있다. 생을 진중하게 다루는 작가의 시선이 오롯이 느껴져 독자는 마지막 장을 덮고서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다.

2. 작품 목록

2.1. 유괴의 날

날 3부작 1권: 유괴의 날
“돈이 필요했어.”
“그건 이미 아는 얘기고.”
로희가 단호하게 말을 잘랐다.
“네 아빤 신고할 수 없을 테니까.”
확인 사살을 하듯 혜은이 다시 힘주어 말했다.
“돈을 안 줄 수 없을 테니까.”

2.2. 구원의 날

날 3부작 2권: 구원의 날
⪡구원의 날⪢
찾을 거라는 경찰의 말도, 집에 가서 연락을 기다리라는 말도, 찾고 있다는 말도 다 믿었던 3년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그 말만 믿고 있을 수는 없었다. 불신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이 세상 그 어떤 권력 기관도 선우를 찾고자 하는 의욕이 부모인 자신들과 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아이 돌려보내면 안 돼.
그래야 내 아이를 찾을 수 있어.“

모든 것을 걸고 아이를 찾으려는 부모와
그 아이를 기억하는 유일한 아이의 필연적인 동행

2.3. 선택의 날

날 3부작 3권: 선택의 날
⪡선택의 날⪢
“무슨 소린지 모르겠나? 그 애는 이 집의 흠이야! 어릴 때부터 잘하는 거라곤 거짓말뿐이었지. 성적표도 수없이 고쳐왔어. 어이가 없어서 참. 스무 살이 넘어서 집을 나갔어. 잘 산다고 돈을 보내오더군. 그러더니 작년인가 의학 박사랑 결혼했다고 갖은 선물을 보내오고 해서, 이제 좀 정신을 차렸나 했더니. 뭐?”

선한 얼굴 뒤에 도사린 악의를 파헤치는 코믹 치정 스릴러!
“한순간에 잘못 판단했습니다.”

종현은 어느 날 자취를 감춰 몇 주째 나타나지 않는 아내 현아가 실종 되었을 거라고 경찰에 신고한다. 그러나 경찰은 시큰둥한 태도로 현아를 단순 가출로 처리해 버린다. 그리고 어느 날 누군가가 종현의 집 현관문을 부수고 들이닥친다.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람은 고구남이라는 남자. 구남은 현아에게 2억 원을 사기당했고, 종현과 현아가 한 패가 아니냐며 의심한다. 그리고 현아를 만날 때까지 종현 집에 눌러앉겠다고 통보한다. 혼란스럽기만 한 종현. 그는 우연히 침대 아래에서 현아가 임신한 흔적을 발견한다. 두 남자는 현아의 행적을 좇지만 하나씩 파헤치다 보니 그녀의 신상은 전부 가짜다. 종현과 구남이 함께 현아의 흔적을 되짚을수록, 종현은 어쩐지 남편인 자신보다 구남이 현아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한편 뉴스에서는 6세 아이 유괴 용의자로 현아가 지목된다. 두 사람은 큰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갈등한다. 현아인 것을 알아보았으니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는 종현과 하면 안 된다는 구남은 의견을 좁힐 수 있을까. 현아는 정말로 임신했을까. 종현과 구남은 유괴된 아이와 현아, 그리고 태아를 모두 구할 수 있을까. 사랑 많고 다정하고 선하기까지 했던 그녀, 현아의 진짜 모습을 찾아 헤매는 남편 종현과 내연남 구남의 웃지 못할 코믹 치정 스릴러가 펼쳐진다.
《선택의 날》은 인간의 결핍과 상실에서 시작되어 비대해진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틀려버린 욕망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이는 바로 현아다. 작가는 ‘유괴 범죄’라는 다소 무거운 범죄를 이야기하지만,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보편적인 삶의 모습은 ‘선택’에 관한 것이다. 한순간의 선택이 가져오는 수많은 책임들에서 인간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지, 책임질 수 있는 자유를 위해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인지, 나의 결핍과 욕망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이끈다.
페이지 터너 정해연은 ‘날 3부작’ 특유의 공통점인 경쾌하면서도 묵직한 문장들로 인간의 내면을 다루며 독자에게 재미와 치유를 선사한다.

3. 지은이의 말

“농담처럼 이야기를 했다가 출간이 확정되고 말았습니다.”

《유괴의 날》, 《구원의 날》에 이은 《선택의 날》로 유괴를 소재로 한 ‘날 3부작’을 마쳤습니다. 출간 순서는 《유괴의 날》이 먼저였지만, 사실 집필은 《구원의 날》이 먼저였지요. 당시에는 제목이 《구원의 날》이 아니라 《말할 수 없는》이었습니다. 그 작품을 쓰면서 유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됐고, 어느 날 길을 걷다가 갑자기 ‘유괴를 했는데 그 부모가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살인자로 몰리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써 보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거기에 천재 소녀와 어리바리한 유괴범이라는 캐릭터를 넣어서 블랙코미디로 가면 재밌겠다 싶었습니다. 당시 《말할 수 없는》은 트리트먼트 작업 상태라 그냥 두고 《유괴의 날》을 먼저 쓰게 되었고, 그렇게 《유괴의 날》이 먼저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어 편집자분과 《말할 수 없는》의 출간을 논의하던 중, 제목이 강렬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고민하던 편집자께서 이야기의 내용이 서로를 구원하는 이야기이니 《구원의 날》이 어떠냐고 제안해 주셨고, 농담처럼 이럴 거면 ‘유괴를 소재로 한 날 시리즈 3부작’을 쓰는 게 낫겠다는 이야기를 했다가 출간이 확정되고 말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