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설명
태권도의 발 기술 중 하나. 쉽게 말하면 두발당성과 돌려차기를 조합하여 빠르게 반복하는 것이다. 왼발, 오른발, 혹은 오른발 왼발로 연이어 뛰어 돌려찬다. 연속 돌려차기 외에도 돌려차기, 앞차기 비틀어차기, 앞차기 순으로 차거나 뒷차기로 시작하는 변칙 나래차기도 있다.나래는 '날개'라는 뜻으로 날개짓을 하듯 빠르게 차는것이 기술명과 부합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전성은 그다지 없어서, MMA에서 태권도 수련자가 이걸 사용하면 매우 높은 확률로 결정타를 맞는다.(...) 실제 태권도와 종합격투기를 함께 수련한 사람들이 '스스로 과녁이 되는 기술' 이라고까지 비판할 정도. 똑같은 운동량으로 하단으로 다리를 연속으로 차면 생각보다 실전적으로 변하지만, 태권도장에서 기본 수련법으로 애용하다보니, 실전에서도 무의식적으로 쓰는 버릇이 남는다고 한다. 그나마 실전성이 있는 경우는 왼발로 페이크를 주고 왼쪽에 가드가 들어갔을때 무방비 상태인 오른쪽을 차는 경우다.
다만, 실전성이 없다는 의견은 어디까지나 이것을 보여주듯이 쓰는 경우이며 모든 타격기는 상대가 그 스킬을 쓰는 걸 반드시 알면 무조건 파훼당한다. 가장 안전한 타격인 잽 역시 카프킥이나 오버핸드에 카운터 당하듯이 나래차기 역시 마찬가지인 셈이다. 가령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의 앞발인사이드킥은 그저 태권도 겨루기 스킬 중 하나인 빠른발을 레그킥으로 변형시킨것에 불과한데, 그것이 잽과 테이크다운 및 다른 타격기와 이지선다를 구성하면서 극강의 타격 테크닉이 완성된것이다. 나래차기 역시 그런식으로 접근해야하며 이것은 모든 킥이 근본적으로 안고있는 단점이다.
물론 두발이 다 뜨는 스타일상 킥 이후 펀치 연계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그 연계가 가능한 수준이 되어 상대가 테이크다운이나 펀치싸움에 먼저 펀치를 먹일 수 있다면 데릭 루이스가 즐겨쓰는 투훅 같은 접근셋업처럼 쓸만한 기술임에는 틀림 없다.
2. 태권도 시합에서
태권도 경기에서는 상당히 자주 보이는 기술이다. 이는 짧은 시간에 발을 여러번 차면서 시합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태권도 특유의 독특한 체중분배에서는 나래차기처럼 무게중심을 높게 띄우는데 부담이 적어서 마구마구 지를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태권도 시합에서는 상대의 풋워크가 좋은 경우 감점을 각오하고 첫 타격을 허벅지에 로우킥 마냥 강렬하게 먹여 상대의 기동성을 죽이는 더티플레이에서 쓰이기도 하며 (복싱의 고의적인 버팅과 비슷한 심판이 잡기 애매한 반칙) 단순하게 이중나래보다는 대량의 득점을 위해 서베트 타제굴처럼 이중, 삼중 나래 후 최종타격을 머리로 고득점을 노리기도 한다.
실제 시범용이 아닌 겨루기에서 나래차기를 잘차는 기준은 최대한 무게중심이 바닥에 가까우면서 연타를 먹이며 그 연타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단 한대를 강렬하게 먹일 수 있는가가 실 겨루기에서 나래차기를 익히는 기준이 된다.
3. 타 격투기에서
반면 다른 다른 격투기에서는 쉽게 보이지는 않는데 이는 무게중심이 떠버려 넘어지기 쉽고 소모하는 체력에 비해 위력이 모자라기 쉽다는 점 때문으로 보인다. 대다수의 무술에서도 태권도의 실전성을 놓고 가장 많이 놀리는 기술이 나래차기이다.다만 이 기술을 '연달아 찬다'에 집중하지 말고 먼저 차는 발을 속임수로 준다든가 무게중심을 띄우지 않는다든가 하는 부분에 집중한다면 영 못쓸 기술은 아니다(다만 사용이 쉽지는 않다). 물론, 그렇게 쓰더라도 실전에서는 차라리 다른 발차기를 연습하는게 훨씬 효과적이다.
나래차기의 실전성을 비판할 때 흔히 쓰이는 짤방. 물론 백스핀 엘보우, 두발당성, 슈퍼맨 펀치 등등 실전에서 못 써먹을 것 같아 보이는 온갖 별의별 기술들이 나오는 UFC의 특성상 정말 나래차기로도 유효타를 내거나 심지어 KO까지 먹이는 굇수들도 수두룩하다.[1]
사실 위 움짤에서와 같이 MMA에서 자주 보이는, 유효타를 내거나 역으로 털리는(...) 나래차기는 킥으로 하는 잽인 태권도식 나래차기라기보단 한쪽 다리로 미드킥을 차서 상대가 킥캐치를 할 때 상대편 팔을 도움닫이삼아서 그대로 그쪽 다리를 회전축삼아 다른 쪽 다리로 하이킥을 차는 극진공수도식 변형 나래차기에 가깝다.[2] 재미있게도 태권도 선수들도 평소 태권도식 스파링을 할 때는 그냥 다리로 잽하듯 쓰다가 격투기 무대만 나가면 극진공수도 스타일로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먼저 차는 발을 미들킥이 아닌, 로우킥으로 차고 그 다음에 하이킥을 차는 식으로 쓰면 킥캐치 당할 위험이 적기에 제법 쓸 만하다. 예시
참고로 발차기의 실용성과 화려함을 둘다 중시하는 ITF에서는 나래차기는 당연히 존재하지 않고(...) 대신 위 움짤의 나오는 방식의 변형 나래차기에 대응하는 기술은 존재한다. 바로 뛰어 옆차찌르고 뒤차찌르기라는 기술로[3] 일종의 양발로 번갈아서 차는 회전드롭킥에 가까운 기술이다.[4] 돌려차기 계열의 기술이 아닌, 옆차기나 뒤차기 계열의 기술이라 나래차기와는 달리 킥캐치도 쉽지 않고 옆차기라 생각하고 반격을 하려 하면 그대로 다른 쪽 발로 옆차기를 날리는 무서운 기술이라 다른 무술과의 교류전에서 이 기술로 KO를 내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문제의 기술 영상. 킥복싱 선수와의 교류전 영상이다. 해당 기술은 41초부터 볼 수 있다.
태권도 시합에서는 손기술이나 레슬링이 금지되어 있기에[5], 나래차기를 상대의 동작을 봉쇄하는 기술로서 사용한다. 말하자면 태권도 시합의 연속 잽에 해당하는 기술이다. 태권도 시합에서조차 타격기술이나 승리방법으로서는 생각되지 않는 기술이라는 점을 알 수 있으며, 시합에서 벗어나면 웬만큼 체격차이가 나지 않는한 큰 의미를 찾기 힘들다.
[1]
실제로 페이지 벤젠트나 야이르 로드리게즈가 나래차기로 KO승 거두기도 했다.
[2]
극진공수도에서 사용하는 태권도 기술이 몇몇 있는데, 대표적으로 저 나래차기와
뒤돌려차기,
내려차기가 있다.
[3]
원래는 송도관류를 중심으로 하는 전통 가라테에도 존재하는 기술이지만, 룰과 스탠스의 차이 때문에 자주 쓰이는 기술은 아니다
[4]
철권에서
백두산의 플래싱 할버드(AK),
화랑의 기술 중 에어팡이라고 불리는 기술이며, WT에서도 걸고 뒤차기라는 이름으로 사용하는 응용기술이다.
[5]
단, 막기등의 방어기술이나 몸통을 향한 바로지르기(스트레이트), 밀고 흔드는정도의 몸싸움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