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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03 09:42:47

김기태(영성인)

1. 개요

대한민국의 영성인.

2. 생애

1961년에 태어나 계명대학교 법과대학, 영남대학교 철학과에서 수학했다. 20대에 공사장 막일, 대관령 목부, 선원, 수도원 수사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했다. 깨달음에 대한 갈증으로 윤리교사도 관두고 구도를 정진하던 중 1994년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깨달았다.

현재 '김기태의 경전 다시 읽기'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도덕경, 성경, 금강경 등 동서양의 여러 경전을 바탕으로 강의하고 있다.

3. 사상

현성공안을 역설한다는 점에서 조사선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좀더 무위법, 즉 깨달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을 것을 강조한다는 점에 특색이 있다.

4. 저서

5. 어록

그러나 보라! 일은 전혀 뜻밖으로 결론이 나고 말았다! 나는 이미 진리 안에 있었다! 아니, 나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모든 존재가 이미 진리 안에 있었고, 단 한 순간도 그것을 떠난 적이 없었다! 내가 그토록 애타게 찾아다닌 진리는 저만치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었고, 그것을 얻기 위해 그토록 피나는 노력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정말 너무나 어처구니 없게도 나는 이미 처음부터 진리 안에 있었고, 그랬기에 이렇듯 무언가 애쓰고 노력하여 진리를 얻으려던 나의 일체의 시도 자체는 처음부터 불가능을 전제로 한 것이었으며, 그것은 이미 진리 안에 있으면서 진리를 찾으려는 어리석음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었다! 이럴수가! 아니,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인가?! 그 무엇과도 비견될 수 없는 진리를 얻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버려야 하며, 심지어 목숨마저 내놓을 각오로 열심히 수행해야 한다고 믿고서 그렇게 달려왔고, 그러면서도 일체 경계(境界)가 사라진 밝은 깨달음의 경지가 쉽게 나타나 주질 않아 자신의 수행력의 부족함 앞에 몇 번이나 절망하며 안타까워 했었는데, 더구나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서 달려들었다가 두번씩이나 단식에 실패한 참담한 마음이었는데, 아아 이렇듯 지치고 일그러진 이 모습 이대로가 이미 완전하다니! 이 모습 이대로가 이미 진리라니! 아니, 이젠 이 말도 합당치가 않다. 완전이니 진리니 하는 이 말도 설 수가 없구나! 여긴 그 어떤 이름(名)도 붙여질 수 없는 자리가 아닌가! 그냥 있는 그대로일 뿐 아무것도 아니질 않는가! 아아, 이럴수가! 언어이전(言語以前)의 세계는 무언가 큰 깨달음을 얻고 난 이후에 그 깨달음 속에서나 나타나는 무엇이 아니라 깨달음과는 무관한, 깨달음과 수행과 체험 이전의 지금 이대로가 아닌가! 그냥, 어쩔 수 없이, 이름하여 번뇌(煩惱)요 이름하여 보리(菩提)였지 번뇌도 보리도 아닌, 그냥 있는 그대로가 아닌가! 아아,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였다! 새로이 깨달을 무엇도, 얻을 무엇도 없는!!!

그리하여 나는 마침내 나의 모든 방황에 종지부를 찍었다! ……아니, 그러고 보니 이젠 이 말도 성립되지 않는구나! 나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단 한 순간도 방황한 적이 없지 않은가! 그런데 어디에다 종지부를 찍는단 말인가? 허허,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인가……?!
구도의 길을 정리하며 1994년 10월 경에 쓴 글 중 발췌[1]

[1] 소개와 구도의 길 | 김기태의 경전 다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