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6-11 23:29:52

기억의 산 제물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아파시판 괴담
,
,
,
,
,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파시 -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1995년 특별판 추가디스크에 수록된 호소다 토모하루의 이야기. 해금 조건은 후쿠자와의 이야기를 들은 다음에 호소다를 고르고, 자기가 땀을 흘리는 이유가 긴장하고 있기 때문일 것 같냐는 질문에 '뚱뚱하니까'를 선택, 이 방의 이상한 공기를 느끼냐는 질문에 '얼른 이야기나 해주세요'를 선택하는 것이다.

호소다는 너는 좀 더 상냥한 사람이며 내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고 사카가미에게 말한다. 그러더니 사카가미도 긴장하고 있는 거냐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호소다는 사카가미와는 처음 만난 사이가 아닌 것 같이 데자뷰를 느낀다고 한다. 그러면서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기억이란 무엇인지 물어보며 이전에 도서관에서 기억에 대해 조사해 본 적이 있음을 밝힌다. 호소다는 기억이란 굉장히 애매한 물건이라서 대부분은 어제 저녁 식사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호소다는 어제 저녁에 뭘 먹었는지 기억하고 있지만, 그것 또한 악마가 장난친 것처럼 틀린 기억일지도 모르며, 지금부터 이야기할 것은 그런 기억의 산 제물 같은 일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한다.

호소다에게 있는 소수의 친구들 가운데 타카다 마모루라는 남학생이 있었다. 타카다는 점심 시간에 호소다가 대변을 보러 화장실로 들어갔을 때, 유일하게 하나 남은 화장실을 양보해 준 것을 계기로 호소다와 친구가 되었다. 타카다와 호소다는 쉬는 시간이나 방과후에 서로 지나칠 때마다 사소한 잡담을 주고 받는 사이였다. 하지만 타카다는 항상 운이 나쁘다는 결점이 있었다. 시험 전까지 맹렬하게 공부하면 당일에 열이 39도까지 올라갔고, 청소 당번으로 청소를 하고 있으면 타카다 이외에는 언제부턴가 없어져 있고, 꽃병에 물을 주려고 가다 넘어지고... 호소다는 그런 점까지 자기와 닮았다고 생각해서 친근감을 가지고 있었고, 타카다도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타카다가 갑자기 호소다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이제 내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될 거야' 타카다는 그렇게 말하며 쓸쓸하게 웃었다. 그 후부터 타카다는 변했다. 선생님이 낸 어려운 수학 문제를 술술 풀고, 시험에서도 매번 만점을 받고 체육 수업에서는 3점슛이나 해트트릭은 당연하듯이 성공시켰다. 재밌는 농담을 해서 반 전체를 웃음 바다로 만들고 여학생에게도 스스럼없이 대화를 걸어서 러브레터를 몇 통이나 받을 정도로 인기남이 되었다. 타카다는 어느 틈엔가 반의 중심이 되었고 모범생이 되었다. 호소다는 자기가 알고 있는 타카다가 없어진 것 같아서 옆 자리에 있는 남학생에게 타카다가 변했다고 넌지시 말했다. 그러자 남학생은 평상시 알고 있는 타카다와 다름이 없다고 대답했다. 이상하게 여긴 호소다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물어보았지만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 전부가 예전의 타카다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호소다는 도서관에서 기억에 대한 것을 조사했다. 물론 타카다에게 일어난 일도 조사했는데, 그 방법은...

1. 뒤를 쫓았다
1.1. 그대로 돌아갈 거다(겁먹은 결과)1.2. 집 밖에서 엿듣는다(늘어나는 목)1.3. 마음을 굳게 먹고 안으로 들어갈 거다(잃어버린 친구)
2. 직접 물어 보았다
2.1. 호소다에 대해 물어 보았다(글러먹은 인간)2.2. 가족에 대해 물어 보았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물어 보았다
2.2.1. 그는 지금 어떻게 되었나 (진실은 어둠 속)2.2.2. 어째서 호소다 씨만 멀쩡한건가 (나만이)2.2.3. 타카다 씨는 누구인가 (없어진 친구)2.2.4. 타카다 씨를 만나보고 싶다 (변모)

1. 뒤를 쫓았다

호소다는 학교가 끝나자 타카다가 눈치채지 못하게 조용히 뒤를 쫓았다. 타카다는 교외를 벗어나 야산에 있는 어떤 낡은 나무로 만든 집으로 들어갔다. 그가 이런 곳에 들락날락거리는 것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 호소다는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이때, 사카가미라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는데...

1.1. 그대로 돌아갈 거다(겁먹은 결과)

호소다는 그대로 자기 집으로 도망치듯이 돌아갔다. 몇 시간 걸려서 온 길을 항상 다니던 통학로까지 5분 만에 주파했고, 도착해보니 시간은 밤중일텐데 풍경은 저녁 무렵이었다. 마치 여우나 너구리에 홀린 것처럼 느꼈다. 다음 날, 교실에 가보자 타카다는 사라져 있었다. 지각이나 결석이 아니라 타카다의 자리 자체가 없어졌고, 친구들에게 물어보아도 타카다라는 학생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호소다의 기억이 틀린 건가, 반 전체의 기억이 틀린 건가, 타카다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무런 궁금증도 해명되지 않은 채 호소다는 이야기를 마친다.

1.2. 집 밖에서 엿듣는다(늘어나는 목)

호소다는 집에 들어갈 배짱이 없어서 그저 집 밖에서 귀를 기울였다. 안에서 들린 건 타나카가 돌아온 걸 반기는 노파의 목소리였다. 타나카는 그녀를 어머니라고 불렀고, 아무도 자기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노파가 인간은 어쩔 수 없구나라는 말을 하자, 호소다는 그들이 인간이 아닌 것을 직감했다. 반 친구들이 예전의 타카다를 기억하지 못한 것은 요괴의 짓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노파가 밖에 호소다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버리고 말았다. 기분나쁜 웃음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늘어나는 듯한 소리, 뱀이 바닥을 기어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호소다가 고개를 들자 그곳에는 집에서 튀어나온 노파의 얼굴이 있었다.

여기까지 이야기한 호소다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사카가미가 무슨 일이냐고 묻자, 호소다는 마치 노파와 같은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렇게나 말하지 말라고 일렀건만'이라고 호소다가 말하는 순간, 사카가미 이외의 이야기꾼들이 책상 위에 엎드려진 채로 기절했다. 호소다는 어쩔 수 없으니까 기억을 지우겠다고 말하며. 마치 로쿠로쿠비처럼 목이 늘어나 사카가미를 덮쳤다. 그러자 사카가미는 엄청난 졸음을 느끼고 곧 의식을 잃었다. 배드 엔딩.

1.3. 마음을 굳게 먹고 안으로 들어갈 거다(잃어버린 친구)

호소다는 타카다가 혹시 착각한 것일 수도 있다고 여기며 문을 노크했다. 잠시 동안 노크를 해도 아무런 반응이 없어 돌아가려고 하는 사이, 타카다가 집에서 나왔다. 타카다는 싱글벙글 웃으며 반강제로 호소다를 집 안으로 들여보냈다. 집 안은 밖에서 보는 것과 별 차이 없이 시대극에서 나올 법한 농촌의 집과 같은 풍경을 하고 있었다. 바로 앞에서 낡은 기모노를 입은 타카다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인물이 호소다를 반겼다. 호소다는 그들이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정체가 뭐냐고 물었다. 둘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하더니 잠시 후 앉아있던 타카다가 일어났다. 그러더니 갑자기 타카다의 팔이 늘어나서 호소다를 감쌌다. 호소다는 지금처럼 자신과 같이 뚱뚱한 돼지를 먹으려고 타카다가 화장실에서 양보해주었다고 생각했다. 호소다가 울부짖으며 살려달라고 외치자 타카다는 슬픈 표정으로 자기는 못 하겠다고 말하며 팔을 거두었다. 그리고는 이제 위해를 가하지는 않겠다고 말하면서 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 설명하기 시작했다.
타카다는 자신들이 인간이 아니며 요괴나 괴물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들이 먹는 것은 '기억'으로, 먹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했다. 첫번째는 자신들을 기억하고 있을 것, 두번째는 자신들을 필요로 하고 있을 것.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억지로 먹으면 효율이 좋지 않다고 한다. 친구들이 예전의 타카다를 기억하고 있지 않은 건 타카다가 자신을 기억해 주기를 바란 나머지 주위의 인식을 바꾸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타카다는 호소다가 기억을 잃지 않은 것을 놀라워했다. 하지만 호소다가 갑자기 반의 중심이 된 타카다를 질투하고 있어서, 즉 타카다를 필요로 하고 있지 않아서 기억을 잃지 않고 있었던 것은 모르고 있었다.

설명을 마친 타카다는 피곤함을 느낀 건지 한숨을 쉬며 이제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수백년 동안 기억을 먹어오며 인간들 사이에서 살아왔지만 이제 지쳤으니 사람의 세상에서 떠나 조용히 살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죽은 거나 다름이 없지 않냐는 호소다의 말에 오늘내일 죽는 것도 아닌 데다 모든 것에는 수명이 존재한다고 타카다는 대답했다. 그 순간, 호소다의 시계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가능한 마지막까지 자신을 기억해달라는 타카다의 말을 끝으로 호소다는 기절했다.

이 후 호소다는 항상 다니던 통학로에서 깨어 났다. 다음 날, 학교에 가보니 역시 사라져 있었고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 호소다는 타카다가 자신의 망상일지도 모르지만, 타카다라는 친구가 있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않겠다고 말하며 이야기를 마친다.

2. 직접 물어 보았다

호소다는 직접 타카다를 불러서 방과후에 할 말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방과후, 호소다는 화장실에서 타카다를 불렀을 때 반 친구들의 따가운 시선을 떠올리며 학생들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렸다. 반으로 돌아가자 타카다는 교실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호소다는 타카다가 자신이 아는 인물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대체 무엇을 물어 보아야 할지 망설이는데...

2.1. 호소다에 대해 물어 보았다(글러먹은 인간)

호소다가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달라고 하자, 타카다는 이상하게 허둥댔다. 차라리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주겠다고 말했지만 호소다가 끈질기게 매달렸다. 타카다는 뚱뚱하다, 친구가 없다, 내향적이다라는팩폭 것 외에 호소다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호소다는 타카다가 가짜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자 타카다는 기분 나쁘게 웃으며 자신을 타카다가 만든 공상의 존재라고 소개했다. 원래의 타카다에게는 초능력 비슷한 힘이 있어서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타카다처럼 생긴 존재는 예전의 타카다를 필요로 하는 호소다 때문에 학교 생활에 모순이 발생했다며 천천히 호소다를 향해 다가갔다. 교실 모퉁이까지 호소다를 몰아세우고는 충실한 노예로 만들겠다고 말하자, 호소다는 두통을 느끼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하지만 타카다를 잊어버리기 싫었던 호소다는 필사적으로 저항했다.

그런데 갑자기 아픔이 사라졌고 정신을 차린 호소다가 고개를 들었다. 눈 앞에서 원래의 타카다가 머리를 부여잡고 또 하나의 타카다를 억누르고 있었다. 호소다는 타카다의 이름을 부르며, 타카다가 화장실에서 도와주었고 언제나 말 상대가 되어주었다면서 자기는 타카다가 필요하다고 외쳤다. 그러자 괴로워하던 타카다의 표정이 서서히 회복했고 그의 등으로 검은 그림자 같은 것이 빠져나갔다. 타카다가 고맙다고 했을 때 호소다는 기뻐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회상한다.

다음 날, 학교에 가보자 타카다는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반 친구들은 그에게 더 이상 관심을 주지 않았고 그때의 기억은 타카다와 호소다에게만 남아 있었다. 호소다는 타카다가 지금도 소중한 친구로 남아 있다며 싱긋 웃었고, 사카가미는 그걸 보고 감동한다. 그리고 호소다는 이하의 말을 남기고 이야기를 마친다.
왜냐하면 타카다처럼 나보다 못난 녀석은 드무니까.
훈훈하게 끝낼 줄 알았는데 이 색히가

2.2. 가족에 대해 물어 보았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물어 보았다

타카다가 신변에 대해 설명해 주었지만, 호소다는 타카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야기가 끝나자 타카다는 호소다가 말릴 틈도 없이 교실을 나갔다. 결국 어째서 반 전체가 예전의 타카다를 기억하고 있지 못하는지는 미궁에 빠졌다고 말하는 호소다에게 사카가미는 한 가지 질문을 한다.

2.2.1. 그는 지금 어떻게 되었나 (진실은 어둠 속)

타카다는 지금도 변함없이 반의 중심에서 마치 왕처럼 추앙받고 있다고 한다. 분명 진실은 어둠 속에 있을 거라며 호소다는 이야기를 마친다.

2.2.2. 어째서 호소다 씨만 멀쩡한건가 (나만이)

호소다는 그런 건 자기가 알고싶을 정도라고 한다. 자신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타카다와 사이가 좋았는데, 거기에 이 현상의 열쇠를 푸는 힌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야기를 마친다.

2.2.3. 타카다 씨는 누구인가 (없어진 친구)

호소다는 자신도 그것이 매우 궁금하지만 대체 내 친구였던 타카다는 어디로 가버린 걸까, 하며 슬퍼한다.

2.2.4. 타카다 씨를 만나보고 싶다 (변모)

호소다는 혹시 그의 변모의 진상을 알고싶다고 생각하는거냐며, 그렇다면 그만두는 것이 좋다고 한다. 지금의 타카다는 매우 접근하기 어려운 분위기라서, 웃는 얼굴의 노멘 같은 인상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사카가미가 어떻게든 조사하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고 하며 이야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