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일본 돗토리 현에 전해지는 전래동화. '복숭아 부부'로도 불리기도 하나 정작 내용은 복숭아와는 관련이 없다.[1] 한국과 중국에도 비슷한 내용의 설화가 있는 것으로 보아 옛날 동북아시아에 널리 퍼져 있는 이야기였을 수도 있다.2. 줄거리
옛날 옛적, 한 나무꾼이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았다. 나무꾼은 아내를 너무 좋아하여 그 곁을 한시도 떠나지 못하여, 아내는 '내 모습을 그린 그림을 나무일 하는 때 가져 가세요. 그럼 일을 할 수 있잖아요?' 라고 하여, 나무꾼은 기뻐하며 아내가 시키는 대로 했다.
나무꾼은 나무일을 하러 가서 나무 한 번 패고, 아내 그림 한 번 보고, 다시 나무 한 번 패고, 아내 그림 한 번 보고는 했는데, 갑자기 큰 바람이 불어 와 아내의 그림이 날아가 버렸다. 날아간 그림은 이 지역의 영주님의 손에 들어와, 영주님은 '정말 아름다운 여인이다! 내 이 여인을 찾아 내 아내로 삼고 싶구나.' 라고 하여, 병사들을 시켜 이 여인을 찾도록 했다.
그림을 잃어버린 나무꾼은 실망하여, 이제는 나무일 하는 곳에 아내를 데리고 가서 일을 하고 돌아왔다. 어느 하루는, 나무꾼은 아내를 데리고 산에 가서 아내는 쉬게 하고, 아내를 위해 아내가 좋아하는 밤을 주워 가기로 했다. 그런데 나무꾼이 밤을 줍는데 정신이 팔린 동안, 병사들은 쉬고 있는 나무꾼의 아내를 보고, '찾았다, 이 사람이다.' 하여 아내를 성으로 데리고 갔다.
밤을 주워 온 나무꾼은 뒤늦게 아내가 납치되었음을 깨닫고 슬퍼하며 아내를 수소문하러 돌아다녔다. 아내가 지역 내 성의 영주님의 첩실로 맞이된 것을 들은 나무꾼은 머리를 굴려 찻주전자 장수로 분장하고 성도로 가서, 정문에서 '이보게야, 이보게야'하고 나무를 하던 중 아내에게 들려주었던 우스갯소리를 부른다.
한편 이를 본 아내가 까르르 웃자, 결혼 후 한번도 웃지 않던 왕비가 웃는 모습을 본 영주님은 왕비가 찻주전자 장수의 우스갯소리를 재미있어하는 것을 깨닫고 찻주전자 장수를 따로 불러 만나게 된다. 둘은 옷을 바꿔 입고는, 영주님은 왕비가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하여 궁궐 밖 정문으로 나가 '이보게야, 이보게야' 노래를 부른다. 왕비의 웃는 모습에 신이 난 영주님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자신이 영지 밖으로 나간데다가 문지기가 시간이 되어 문을 닫는 걸 잊고 말았다. 다급해진 영주님은 문을 열어달라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고, 새 영주가 된 나무꾼은 아내와 함께 행복하게 살며 지역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여 훌륭한 영주로 칭송받는다.
한편, 전 영주는 어떻게 됐냐고? 찻주전자 장수로 근근이 살아가다가 결국 비참하게 여인의 그림을 안고 객사하고 말았다.
[1]
복숭아와 연관시킨 내용에선 아내가 성주에게 강제로 끌려간 뒤, 남편이 결혼할 당시 아내와 같이 심었던 복숭아 나무의 복숭아를 가지고 과일 장수로 분장하여 성 근처에서 복숭아 장사를 하는데, 남편의 노랫소리를 들은 아내가 웃게 되자(성주에게 끌려간 뒤에는 뭘해도 전혀 웃지 않았었다고 한다) 이것을 본 성주는 그 남편을 불러서 남편과 서로 옷을 바꿔 입고 성 밖에 노래를 부르며 복숭아를 판다. 시간이 다 되어 성문이 닫히게 되자, 성주가 부하들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소리치지만 부하들은 오히려 성주를 못 알아보고 문전박대를 했으며 결국 성주는 그대로 쫓겨난다. 이후 새로운 성주가 된 남편은 아내와 행복하게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