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3-05-17 14:47:30

그리운 형 소이치로의 추억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이야기 목록
,
,
,
,
,

PS 학교에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S에 수록된 에피소드. 사카가미 슈이치 전용 시나리오. 네 번째 화자로 아라이 쇼지를 지명하면 나온다.

아라이는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사카가미에게 환생을 믿느냐고 묻는다. 사카가미가 어떻게 대답하더라도 아라이는 환생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야기를 쉬어가는 사이에 사카가미와 반강제로[1] 악수를 나눈 다음 환생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아라이 자신의 기억으로써.

전생의 아라이는 수십 년 전 이 지옥 마을에 살던 소년이었다. 부모님은 바빠서 집을 자주 비웠고, 두 살 위의 형이 아라이를 돌보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아라이를 키운 사람은 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요령이 없고 낯가림이 심한 아라이와는 달리, 형은 밝고 사교성이 넘쳤으며 배려심도 깊은 좋은 사람이었다. 형의 이름은 소이치로였다. 아라이는 형을 좋아한 나머지 하루 종일 붙어다녔다. 형의 곁에 꼭 붙어있는 것을 최고의 행복으로 여겼고, 나이가 들어 서로 다른 학교를 다녀도 형의 학교까지 찾아가 함께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불운한 사고만 일어나지 않았어도 아라이의 행복은 더 오래 이어졌을 것이다.

소이치로가 고등학교 2학년, 아라이가 중학교 3학년이었을 때였다. 소이치로는 언제나 3층 맨 왼쪽 창가에서 아라이가 서 있는 교문을 향해 손을 크게 흔들었다. 그 제스처는 '금방 갈게'라는 신호였다. 아라이도 '알았어'라는 표시로 마주 손을 흔들었다. 사고 당일, 그 날 오후는 유난히 석양이 아름답게 지고 있었다. 소이치로는 교문 밖에 서 있는 아라이를 향해 명랑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아라이가 손을 마주 흔드는 순간, 소이치로는 갑자기 창가에서 추락해 숨을 거둔다. 머리부터 떨어져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중학생인 아라이는 사고 당시 고등학교 안으로 들어가는 걸 허락받지 못했기 때문에 형이 죽는 순간도, 죽을 때 어떤 상태였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소이치로의 사인은 사고사로 처리되고 어둠 속에 묻힌다. 소이치로의 피로 물든 화단은 마치 그 부분만 염색한 것처럼 거무스름하게 변했으며, 그 주변의 땅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곳이 되었다. 아라이는 가끔 자신의 교실에서 그 자리를 내려다본다. 구교사 아래의 그 까만 얼룩은 마치 사람 몸의 형상처럼 보인다고 한다.

소이치로가 죽은 후, 아라이도 순식간에 몸져누웠다. 그리고 얼마 후 고등학생이 되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했다. 다시 태어난 아라이는 나루가미 학원에 진학했다. 소이치로가 생전에 다니던 고등학교가 나루가미 학원이라서 원래부터 관심이 있었고, 게다가 잊을 수 없는 형과의 추억이 남은 장소였기 때문이었다. 아라이는 옛날부터 나루가미 학원에 들어오면 가보기로 마음먹은 곳이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 곳이 어디일 것 같냐고 사카가미에게 묻는다.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형이 있던 교실2. 형의 피를 빨아들인 화단
2.1. 무서웠다
2.1.1. 주스를 사온다2.1.2. 화낸다
2.2. 안 무서웠다2.3. 아라이 선배가 무섭다
3. 형을 기다리던 교문
3.1. 그건 말도 안 된다3.2. 사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1. 형이 있던 교실

아라이는 형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출입이 금지된 구교사에 잠입한다. 교실에 들어선 아라이는 먼저 와 있던 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현기증을 느낀다. 키가 크고 마른 남자의 낯익은 등. 그 등은 틀림없이 아라이가 늘 따르던 친형의 등이었다. 아라이는 첫눈에 이 남자가 소이치로의 환생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반갑게 말을 걸었지만, 그는 아라이가 아예 그 자리에 없다는 듯이 철저하게 무시한다. 그뿐만 아니라 아라이의 눈앞에서 창밖의 누군가를 향해 명랑하게 웃으면서 손을 크게 흔들었다. 마치 전생에서 아라이에게 그렇게 했던 것처럼.

'나를 돌아봐주지 않는 형은 이제 필요없다'. 그렇게 생각한 아라이는 망설임 없이 형의 등을 떠밀었다. 뒤에서 떠밀려 공중에 붕 뜬 소이치로는 그대로 화단에 추락하지 않고 공기 속에 녹아들듯이 사라져갔다. 아라이는 그 기이한 현상에 홀려 한동안 창밖으로 화단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얼마 후, 교문 옆에 서 있는 소년 한 명이 아라이의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교문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줄곧 서 있었다. 두려움과 경악으로 물든 그 얼굴은…….

아라이는 뒤늦게 모든 것을 깨달았다. 아라이가 형을 죽인 날짜가 옛날에 형이 사고로 추락사한 날짜와 일치했던 것이다. 소이치로가 창문 너머로 다정하게 웃어준 상대는 바로 전생의 아라이 쇼지, 자기 자신이었다. 즉, 진상은 과거로 타임슬립한 아라이가 질투에 눈이 멀어 무고한 형을 죽여버렸다는 것이다.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을 질투해서 말이다. 이제 아라이는 평생 동안 가장 소중한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짊어지고 살아가야 한다. 운명의 덫은 예기치 못한 곳에 놓여 있으니 조심하라는 충고를 남기면서, 아라이는 이야기를 끝맺는다.

2. 형의 피를 빨아들인 화단

아라이는 소이치로에게 꽃을 바치기 위해 화단에 찾아간다. 화단에서 형을 추모하던 도중, 허공에서 무언가의 기척을 느낀다. 고개를 들어보니, 이미 떨어져 죽었을 소이치로가 머리 위에서부터 또다시 추락하고 있었다. 아라이는 당황하면서도 두 팔을 벌려 형을 받아내려 했지만, 소이치로는 공기 중에 녹아내리듯 그대로 사라져버렸다. 아라이는 그 때가 형이 죽은 시간이었다는 걸 기억해내고, 다음날도 똑같은 시간대에 화단을 찾았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소이치로의 지박령은 계속 허공에서 곤두박질치는 모습으로 아라이 앞에 나타난다. 아라이의 말에 따르면 소이치로는 자신이 죽었다는 자각이 없는 유령이기 때문에 몇 번이고 다시 죽는 것이라고 한다.

아라이는 소이치로가 편히 잠들길 바라는 마음으로 매일 꽃과 물을 바쳤지만 전혀 효험이 없었다. 어쩌면 원인이 다른 곳에 있는 게 아닐까 고민하던 찰나, 아라이는 창가에서 소이치로의 유령을 떠미는 정체불명의 팔을 목격한다. 그게 결정적인 단서였다. 전생의 지인 중에 용의자가 한 명 있었다. 아라이는 소이치로를 죽인 범인으로 '이치노세 쿄코'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를 지목한다. 그리고 사카가미가 바로 이치노세 쿄코의 환생이라고 주장한다.

이치노세는 수십 년 전 아라이와 소이치로 형제의 소꿉친구였던 소녀다. 그녀는 쭉 소이치로를 사모했으며, 평소에 소이치로와 결혼하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녔다. 어렸을 때는 셋이서 사이좋게 잘 놀았으나, 나이가 들고 나서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이치노세는 아라이를 따돌리며 소이치로에게만 달라붙었다. 아마도 소이치로를 독점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소이치로는 무엇보다 동생이 소중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동생을 무시하는 이치노세를 외면했다. 아라이는 이치노세가 형에게 차인 앙갚음으로 형을 죽였다고 추측한다.

동기뿐만 아니라 증거도 있다고 한다. 소이치로를 떠민 정체불명의 손에 이치노세의 특징이 있었다고 한다. 왼쪽 손목 부근에 나란히 늘어선 점 세 개. 아라이는 아까 전에 악수를 나누면서 사카가미의 왼쪽 손목에도 이치노세와 똑같은 점을 발견했기 때문에 사카가미가 이치노세의 환생이라는 걸 눈치챈 것이다. 사카가미는 이 얘기를 듣고 나더니 안색이 나빠지며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그걸 본 아라이는 내 이야기가 그렇게 무서웠느냐고 묻는다.

2.1. 무서웠다

아라이는 사카가미가 전생의 업보에 죄책감을 느껴서 자신을 두려워한다고 여긴다. 마음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잔인한 방법으로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사카가미를 증오하지만, 사람을 죽였다가는 착한 형이 슬퍼할 게 분명하므로 그만두겠다고 한다. 그 대신 이제부터 형의 대역이 되어 전생의 죄업을 속죄하라고 명령한다. 그러고 나서 지금 목이 마른데, 이럴 때는 형이 주스를 사주곤 했다면서 사카가미에게 노골적으로 눈치를 준다.

2.1.1. 주스를 사온다

사카가미는 아라이 말대로 주스를 사오려고 한다. 아라이는 사카가미가 도망치는 줄 알고 붙잡다가, 정말로 주스를 사오려는 걸 확인하고 놓아준다. 그리고 형을 죽인 죄를 현생에서 속죄하지 않으면 내세에서는 더 비참한 꼴을 당할 거라는 협박도 잊지 않는다.

형은 모든 사람에게 잘해주는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었다면서, 나머지 이야기꾼의 몫도 사오라고 한다. 사카가미가 주스를 사오면 다음 사람의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 선택지로 이야기를 마치면 주인공의 후배 타구치 마유미 시나리오의 플래그가 선다.

2.1.2. 화낸다

사카가미는 참다 못해 사람에게 부탁하는 말투가 그게 뭐냐고 화를 낸다. 사카가미는 기억나지도 않는 전생의 죄를 갚으라고 강요하는 아라이의 태도를 납득할 수 없었다. 게다가 설령 속죄해야 한다고 해도 아라이가 원하는 방식대로 할 순 없다고 생각한다.

사카가미의 호통을 들은 아라이는 입을 다문다. 사카가미는 혹시 아라이가 충격받았을까봐 조심스럽게 말을 걸었다. 그랬더니 아라이는 다시 한 번 자신을 혼내달라고 간청한다. 형이 죽은 뒤에는 아무도 자신을 혼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라이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사카가미를 내버려두고, 혼자 들떠서 주스를 사주겠다면서 신문부실을 뛰쳐나가버린다. 아라이가 돌아오면 다음 사람 이야기로 넘어가기로 한다.

2.2. 안 무서웠다

아라이는 사카가미가 죄책감을 못 느끼는 인간이라고 여긴다. 전생의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죄책감을 느끼는지는 넘어가자 그걸 확인했으니 이제 거리낌 없이 복수할 수 있다면서 기뻐한다. 앞으로는 어두운 밤길을 최대한 조심하고 다니라면서, 오늘 하굣길은 몹시 위험할 거라고 경고한다. 참고로 내용은 이렇지만 게임 오버는 아니다(…).

2.3. 아라이 선배가 무섭다

아라이는 내가 당신이 죽인 사람의 동생이니 당연히 무섭지 않겠느냐고 말한다. 이후의 전개는 '무섭다'와 동일하다.

3. 형을 기다리던 교문

아라이는 언제나 형을 기다리던 교문에서 구교사를 바라봤다. 형이 옛날의 창가에서 곧 나타날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형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1달, 2달, 세월만이 흘러간 채로 1년이 지났다. 그러던 어느 날, 아라이가 기다리다 지쳐 끝내 포기하려던 차에, 구교사의 3층 왼쪽 창가에 마치 소이치로처럼 하얀 와이셔츠와 웃는 얼굴이 잘 어울리는 남학생이 나타난다. 아라이는 그가 첫눈에 소이치로의 환생이라는 것을 알아본다. 이 학교는 하도 학생들 수가 많아서 그를 찾아내는데 애먹었다고 한다. 아라이가 뒷조사로 알아낸 것은 이름과 반 뿐이었는데, 이렇게까지 빨리 재회할 줄은 아라이 자신조차도 몰랐다고 한다.

그 날, 구교사에 나타난 남학생의 정체는…… 사카가미였다.

3.1. 그건 말도 안 된다

아라이는 사카가미의 왼쪽 손목에 나 있는 세 개의 점이야말로 사카가미가 소이치로의 환생이라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아까 전에 둘이 악수할 때 눈여겨본 것이다. 아라이는 무슨 소린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눈으로 자신을 보는 사카가미를 보면서, 형이 전생에 머리를 세게 부딪쳐 기억상실증을 일으켰기 때문에 자신을 못 알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생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사고 당시와 동일한 강도의 충격을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당연히 사카가미를 구교사 3층에서 머리부터 떨어뜨리는 것이다. 아라이는 지금 당장 구교사로 데려가지는 않을 거고, 늦어도 구교사가 헐리는 여름방학 전에는 꼭 시도해보겠다며, 사카가미도 마음의 준비를 해달라고 말한다. 소이치로가 죽은 날처럼 석양이 아름답게 지는 어느 훗날을 기약하면서 이야기를 마친다.

3.2. 사실은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사카가미는 아라이의 말에 휘말려들어 자신이 소이치로라는 것을 인정한다. 아라이와 사카가미가 형제끼리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있을 때, 어느 여자애가 갑자기 난입해 자신이 진짜 소이치로라고 주장한다. 여자애는 전생의 기억과 왼쪽 손목의 점을 통해서 자신이 소이치로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아라이는 또다시 형과 재회하는 기쁨을 맛본다. 여자애와 아라이가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는 사카가미에게, 아라이는 '그럼 당신은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다. 사카가미는 분위기를 타서 그냥 해본 거짓말이었다고 해명한다. 아라이는 사카가미가 자신을 속였다면서 여자애와 함께 둘이서 다가오고, 그대로 두 명은 사카가미의 몸을 들어서 창밖으로 집어던져 버린다.[2]

사카가미는 추락하면서 자신의 전생이 진짜 소이치로였다는 걸 기억해낸다. 그리고 지금 자신을 사칭하면서 동생 옆에 서 있는 여자는 누구인가 의심한다.[3] 그걸 밝혀낼 기회도 없이, 허망하게 바닥에 떨어져 의식을 잃는다. 사카가미의 머리 위로 아라이와 여자애의 비웃음소리가 울린다. 게임 오버.


[1] 악수를 거절하는 선택지도 있긴 하지만 아라이가 사양하지 말라면서 강제로 악수해서 결국 악수하게 된다. [2] 파일:신문부실.jpg 그러나 여기서 설정구멍을 볼 수 있는데, 사진상으로 사카가미가 있는 위치가 부실 문에서 가장 가까운 쪽이다. 어째서 도망치지 않은건지 의문. [3] 트루엔딩 루트의 등장인물인 이치노세 쿄코의 환생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