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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1 23:25:57

교향곡 제3번(라흐마니노프)

라흐마니노프의 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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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세르게이 바실리예비치 라흐마니노프/rachmaninov.jpg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교향곡 제1번 교향곡 제2번 교향곡 제3번
곡명 교향곡 3번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
작품번호 Op.44
조성 A 단조
장르 교향곡

1. 개요2. 작곡 배경3. 구성4. 편성5. 관련 문서

1. 개요

러시아의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교향곡. 라흐마니노프가 러시아 혁명 이후 미국으로 망명한 뒤 남긴 몇 안 되는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의 곡 중에서는 그리 자주 연주되는 작품이 아니지만 말년의 원숙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훌륭한 교향곡이다.

다만 시대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상당히 보수적인 작품이었기 때문에 발표 당시에 많은 혹평을 받고 한동안 묻혀 있다가 뒤늦게 재평가를 받았다.

2. 작곡 배경

러시아 혁명기에 미국으로 망명한 라흐마니노프는 당대 최고의 피아노 연주자로 인기를 얻었지만 생계를 위해 연주활동에 치중하면서 작곡을 거의 하지 못했다. 급작스럽게 고국을 떠난 탓에 향수병에 시달렸던 라흐마니노프는 1934년 스위스의 루체른 호수로 휴양을 갔는데 여기서 유명한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을 작곡했다.[1] 이 곡이 큰 호평을 받으면서 용기를 얻은 라흐마니노프는 1935년 여름부터 교향곡 3번 작곡에 착수하여 이듬해(1936)에 발표했다.

하지만 파가니니 광시곡과 달리 이 교향곡 3번은 평론가들로부터 시대착오적인 낭만주의를 답습한 진부한 음악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며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반면 라흐마니노프 본인은 이 곡이 자신의 최고의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가 친구인 블라디미르 윌쇼에게 보낸 편지에 " 나는 이 곡이 명작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작곡가도 때론 착각할 때가 있다! 그러나 나는 아직은 내 의견을 고수할 것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라흐마니노프가 매우 겸손한(또 소심한) 인물이었음을 생각하면 그가 이 작품을 꽤나 마음에 들어했음을 알 수 있다.

이 교향곡 3번은 전통적인 작법을 비교적 충실히 따르고 있기 때문에 음악분야에서 온갖 혁신적/전위적 사조가 난무했던 1930년대에 이 곡이 평론가와 대중들에게 외면받은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2] 이런 분위기는 라흐마니노프 사후에도 한동안 지속됐는데, 아방가르드를 신봉하는 분위기가 잦아든 21세기에 이후에야 비로소 훌륭한 작품으로 재평가 받게 되었다.[3]

3. 구성

전통적인 4악장 대신 3악장의 형태의 구성을 갖고 있으며 연주시간은 36~40분 정도이다. 발표 당시에는 진부한 낭만주의를 답습한 작품이라고 비난을 받았지만 구성 측면에서 보면 낭만주의보다는 오히려 고전주의에 더 가까운데, 그만큼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구성미를 갖추고 있다. 특별히 혁신적인 요소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러시아적인 색채가 강하게 나는 가운데 금관악기를 강조한 악기 편성과 조지 거슈윈이 연상되는 재즈 풍의 리듬/선율 등 미국적인 요소도 나름 돋보인다.

I. Lento – Allegro moderato – Allegro
II. Adagio ma non troppo – Allegro vivace
III. Allegro – Allegro vivace – Allegro (Tempo primo) – Allegretto – Allegro vivace

4. 편성

호른 트럼펫 트럼본 튜바
4 3 3
플룻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피콜로 베이스 클라리넷 콘트라 바순
2 2 2 2 1 1 1

5. 관련 문서


[1] 이 시기에 스탈린으로부터 러시아(당시에는 소련)로 귀국하라는 요청을 받기도 했는데 결국 돌아가지 않았다. 이 때 러시아로 돌아간 프로코피예프가 이후 스탈린의 문화검열로 크게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2] 당시에는 라흐마니노프보다 훨씬 현대적(?)이었던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도 진부하다고 까였을 정도였다. [3] 레코딩 기록만 봐도 이런 분위기를 알 수 있는데 21세기 이전에 유명 지휘자들이 이 곡을 녹음한 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