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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06 12:49:22

광기의 헥토르

1. 개요2. 작중 행적

1. 개요

월야환담 시리즈 진마. 곱슬진 금발의 남성으로, 회화 데생용 석고상의 인물을 그대로 현실로 끄집어낸 것 같은 외모를 지녔다. 단순히 외모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미가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과거 시점에서는 기골이 장대한 무인 타입이었지만, 현재 시점에서 보면 숏다리 취급.

동면하는 흡혈귀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고전적인 흡혈귀에 가장 가까우며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흡혈귀이다. 원래는 성역에서 잠들면 그 동안 추종자들이 성역의 입구에 살아 있는 제물을 바치고, 제물이 부족해 잠에서 깨어나면 대량 학살을 하고 피를 섭취한 뒤 새로운 추종자들을 만들고 다시 잠든다. 한 번 잠들면 한 세기 이상은 깨어나지 않기 때문에 실로 엄청난 제약이라 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의 소망은 동면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한 번 자고 일어날 때마다 세상이 바뀌어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흡혈귀 부하를 만들어 봤자 이들도 동면형이 될 뿐이다. 다른 뱀파이어나 마법사들은 동면하는 올드 타입 뱀파이어들을 신비한 고대종, 근엄하고 신비한 이미지로 대하고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 고충이 많다고 한다.

광월야 시점에서는 한 세기를 자다 깨어났기 때문에, 전체적인 인식이 19세기~20세기 초에 머물러 있고 당시 횡행하던 각종 차별주의나 우월주의도 그대로 갖고 있다. 동남아계인 아그니는 식민지 하인쯤으로 여겨서 식민지 하인치고는 발음이 괜찮다며 진심으로 칭찬하고, 남미계인 조반니 반테로는 그냥 텔레포트 셔틀 정도 취급이다. 그래서 다른 흡혈귀들에게 재수없는 놈 취급을 받는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아그니와 헥토르가 붙자 테트라 아낙스의 혈족들이 몸은 조종당하면서도 클랜의 가장 큰 적 중 하나인 아그니를 내심 응원할 정도다. '광기의 헥토르'라는 이명이 본인이 미쳤다는 뜻이 아니라 남들을 미치게 만든다는 것이 아닌가 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

아르곤과 악연이 깊다. 아르곤이 바이킹으로 깽판치고 다닐 때, 헥토르는 동로마 제국의 귀족으로서 당한 게 많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헥토르가 교양있는 귀족이고 아르곤은 무식한 야만족 바이킹이었지만, 아르곤은 현대 문명에 적응한 반면 헥토르는 바뀐 게 없기 때문에 도리어 무시당하는 입장이다. 아르곤에게 영화나 비디오 게임도 모르고, 인수분해는 할 줄 아느냐며 까이는 게 일상이다.

혈인 능력은 전하 조종. 본인의 VT도 결코 낮지 않은데다, 동면 흡혈귀라는 제약을 지닌 대신 능력 자체는 매우 강력하고 효율적이다. 과거에는 전하를 일으켜 상대의 눈을 태워버리는 식으로 사용했고 이 정도만 해도 상당히 위협적인 능력이지만, 과학과 전기공학이 발전한 현대에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능력이다. 동면형 흡혈귀라 현대 문명을 전혀 모르는 것이 문제인데,[1] 협력자인 앙리 유이가 능력 사용 설명서나 그에게 특화된 장비들을 만들어 주자 과학 기술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 전기 능력자가 어떤 짓을 할 수 있는지 잘 보여 준다. 강력한 전자기장 때문에 화약 무기는 까딱 잘못하면 유폭하고, 총알은 스스로 전기 분해 되어 버리며,[2], 전기차를 스스로 충전하거나 과부하를 주면서 타고다니며, 코일건을 아무 제한 없이 펑펑 난사한다.

2. 작중 행적

월야환담 광월야 2권 마지막 부분, 테트라 아낙스의 예지 속에서 등장. 앙리 유이의 편에 서서 마약 생산 공장을 배니싱 블러드 클랜의 외팔 검객 리히텐슈타인과 함께 지키고 있었다. 이마에 현자의 돌을 꽂고 눈을 가리고 있으며, 총알도 증발시켜 버리는 강력한 전하결계를 온 몸에 두르고 있고, 전기장을 펼쳐 테트라 아낙스의 집행부대 나이트 워커를 전부 통구이로 만들어 버렸다.

신 광월야에서는 동경을 향해 이동하는 실베스테르를 테슬라 로드스터로 추격하면서 첫 등장한다. 구 광월야와 마찬가지로 앙리 유이 편인데, 앙리 유이가 흡혈욕과 수면욕을 제거할 방법이 있다고 하자 합류했다. 실제로 앙리 유이가 소환한 아담 카드몬이 이를 해결해 주었다. 다만 그 이후 취급이 많이 안 좋은데... 아담카드몬을 탈취해 가려는 라이칸스로프 여단에게 덤벼들었다가 수화도 안한 볼코프 레보스키의 펀치 한 방에 헥토르 였던 것으로 변하고 저항할 의욕을 상실하여 리타이어.[3] 아담카드몬 아낙스는 죽이기보다는 어떻게 행동할지 지켜보자며 그를 내버려 두고 돌아갔지만, 이후 '귀족의 도리는 신의 뜻을 따르는 것이고 아담카드몬 아낙스는 현세에 살아있는 신이나 다름없으니 귀족인 나는 아담카드몬 아낙스를 따른다'며 스스로 꼬리를 말고 아낙스에게 적극 협력하고 있다.

이후 끝까지 아담카드몬에게 협력하며, 그가 만든 인조 육체에 의식을 실어 마지막까지 한세건 일행이나 아그니와 대립한다. 그의 입장에서 아담카드몬은 구원자나 다름없다보니 이해하지 못할 건 아니지만, 워낙 재수 없는 타입이다 보니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1] 당장에 채월야의 진마들이 아르곤에게 유럽의 포도밭을 매입하면 금세 돈을 번다며 진지하게 추천하던 걸 생각하면 시간감각이 지나치게 다르다. 딱히 동면형이라는 언급이 없던 진마 세피아도 동일한 능력으로 위력적인 증기폭발을 구현한 서현과 달리 상대의 폐에 물을 집어넣는 방식으로 써먹던 걸 생각해보면 전통적인 흡혈귀의 시간감각에 비하면 현대기술의 발전이 지나치게 빠른 것으로 보인다. [2] 그 이전에도 마법사들이 전기로 결계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3] 전하 방전 자체는 볼코프의 강체능력을 무시하고 육체 내부에 피해를 주었다. 하지만 볼코프가 이걸 버텨내고 헥토르에게 펀치를 날려 한 방에 피떡으로 만들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