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서세원과 신은경이 진행하던 좋은 세상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왔던 코너이다. 전형적인 구도는 어르신 두 분이 집을 등지고 카메라를 향해 서서 자식이나 친척, 지인들에게 고향 이야기나 집안 이야기, 일상 이야기들을 하는 형식이다.다소 공간적 연출이 있지만 타 프로그램에 비해 자유로운 편이며[1] 그 덕에 대본이 짜여져 있다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어르신들의 말실수나 행동, 또는 일상스러운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을 재미있게 한다.
당시 지역민방의 중계소가 설치되지 않았던 시골에서는 SBS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았던 터라 SBS를 잘 모르시는 어르신들이 KBS와 착각하거나 심지어는 ' SES or SBC에 나온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간혹 MBC나 KBC( 광주방송이 아니라 KBS를 잘못 발음한 것) 에 나온다고 말하는 어르신들도 있었지만 SBS라고 정확하게 말하는 어르신들이 없는 게 웃음포인트다.[2]
한 가지 패턴이 있다면, 마지막에는 애(손주)를 버리고 간 자기 자식(혹은 며느리나 사위)을 찾는다거나[3], 오랜 시간 연락이 닿지 않아 그립다는 등의 슬프거나 감동적인 이야기로 마무리를 지을 때가 많다.
2. 문제점
추억보정이 겹쳐서 그런지 대체로 매우 훈훈하게 묘사되나, 1990년대 후반의 프로그램이라 그런지 지금 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도 많이 나온다. 국방선을 넘을 때마다 여자를 많이 임신시켜놨다고 아내 옆에서 뿌듯하게 자랑하는 할아버지부터, 가족이 오면 잡아 먹을 꺼라고 양 손에 살아있는 토끼 두 귀를 잡은 채 이야기를 할 때마다 토끼를 빙빙 돌리는 아저씨, 쭈뼛거리는 아이에게 촬영진이 철수하고 나면 두들겨 팰거라고 진지하게 말하는 할아버지, 시어머니에게 폭행당하고 질식사까지 당할 뻔했다는 자기 딸이 보고 싶다고 우는 할머니 등. 뒤집어 이야기하자면 1990년대는 저런 일들이 사회적 용인을 받았다는[4] 좀 씁쓸한 이야기이기도 하다.3. 패러디, 소재화
노인 두 분이 서서 이야기를 한다는 구도는 거의 다 여기서 나왔다고 보면 되며 '00에서 온 편지'라는 형식의 제목이 붙어있다면 100%다.SHOW 광고에 나온 영상. 이건 꽤 알려져 있다.
국방일보 만평에 쓰이기도 했다.
[1]
6시 내고향 등의 프로그램에서 전문 리포터가 이야기를 유도하는 것에 비해 단지 두 사람이 카메라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한다는 형식만 있을 뿐 비교적 자유롭다. 가끔은 그 형식도
개가 짖으면 조용히 하라고 혼내러 가거나 옆마을 사람이 오면 이야기 도중에 카메라 앵글을 벗어나 자기 할 일을 하고 돌아오는 등 여러 장면이 많다.
[2]
참고로 당시에는 타 방송사나 타 방송 프로그램을 언급하는 것이 금기시하는 것이 불문율일 정도로 방송 환경이 경직적이었음을 고려하면 꽤나 파격적이었다.
[3]
당시에는 IMF 외환위기 시절이라 사업이 실패했다던가 사회적 재기를 노리며
시골에 사는 자기 부모에게 자기 자식을 버리고 떠나는 어른들이 많았다.
[4]
다만 좋은 세상 만들기 문서에 링크된 뉴스기사를 보면 알다시피 당시에도 그 프로그램의 그런 장면은 그렇게까지 용인되지는 않았다. 단지 프로그램 자체의 훈훈함에 묻혀서 잘 조명받지 않았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