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미조구치 겐지[1]가 1953년에 감독한 코구레 미치요, 와카오 아야코, 카와즈 세이자부 주연의 영화로, 원제는 기온바야시(祇園囃子). 성매매 금지법이 제정된 1956년 이전의 교토 기온 하나마치의 폐쇄적인 세계를 배경으로, 가난 때문에 마이코가 된 에이코(묘에)와 묘에의 게이샤 언니인 묘하루의 이야기다.미조구치의 최고 대표작으로 꼽히는 영화는 아니나[2] 전성기 시절에 발표된 영화기도 하고 소재의 특수성 때문에 인기가 많다.
2.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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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에(美代栄)
본명은 에이코로 묘에는 마이코로서 쓰는 예명이다. 어머니가[3] 죽고 삼촌에게 거두어졌지만 삼촌의 박대에 견디지 못해 어머니와 친분이 있던 묘하루에게 마이코로 거두어달라고 부탁해 마이코가 된다. 당돌하면서도 똑부러지는 성격으로 그 때문에 기온 하나마치(花街)에서 일어나는 게이샤/마이코를 향한 불합리적인 상황들에 대해 의문을 표한다. 이후 자신을 겁탈하려는 쿠스다를 크게 다치게 하기까지 해 그 언니인 묘하루까지 일이 모두 끊겨 버린 상황에서 묘에가 요시키미에 의해 또다른 접대를 강요받을 위기에 처하자 묘하루가 어쩔 수 없이 칸자키에게 성접대 한 다음날, 오히려 자신을 위한 여름 띠와 핸드백등 선물을 사오고 따듯한 말을 해주는 것에 오열한다. 이내 마음을 다잡고 묘하루와 함께 일하러 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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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하루(美代春)
게이샤로 묘에의 어머니와는 친구사이였다. 정이 깊고[4] 묘에를 의동생으로 들여 친부모처럼 챙겨준다. 최고 대인배로 묘에가 성접대를 거절해 손님을 다치게 해도 자신이 대신 사과하러 다니고[5] 자신도 일이 끊겼는데 묘에를 탓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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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자키
관청의 차기 국장이 될 것이란 소문이 있는 실무권자. 거액의 계약 발주건으로 쿠스다 전무로부터 지속적인 로비를 받는다. 쿠스다와 달리 유흥에는 별 관심이 없으며, 이상형은 조숙한 여자라고. 묘하루와 관계를 맺는 것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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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 가게 주인 남자
영화 시작에 등장. 묘하루와 사랑을 약속했다고 믿었는데 '게이샤의 거짓말은 거짓말이라고 안해요. 장사의 기술이죠' 라며 선을 긋는 묘하루의 태도에 분개하며 코트로 묘하루를 내리치고 가게를 빠져나가는 단순한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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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다
어느 회사의 전무. 관청의 계약 실무권자인 칸자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요시키미를 꼬드겨 묘하루를 칸자키에게 바치려고 하는 한편, 이제 막 마이코로서의 일을 시작한 묘에에게 관심을 갖고 곧바로 그녀의 단나(旦那)[6] 가 되고자 요시키미에게 말을 전하게 하는 등 속물적인 인물.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되어간다고 여겨지던 순간 묘에를 겁탈하려고 하지만 그녀의 저항으로 얼굴을 크게 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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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키미
기온내 오키야의 오카상 혹은 요릿집 사장으로 보인다. 화류계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기에 기온에서도 발이 굉장히 넓어 손님을 상처입히고 접대를 거절까지 한 묘하루 자매의 일거리를 하룻밤에 모두 끊어버렸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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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와모토
에이코의 아버지로 젊은 시절 묘에의 어머니에게 반해 적극적으로 구애해 결혼했지만 병으로 사업이 실패해 니시지로 도망갔다. 이후 쿠스다의 부름을 받고 도쿄로 가던 묘하루 자매를 쫓아와 도쿄로 향해 다시 시작하려고 했지만 후에 교토로 돌아와서 묘하루에게 찾아가 돈을 받는 것을 끝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딸을 걱정해 어려운 살림에도 유카타를 보내주는 등 본성은 그리 나쁘진 않지만 뻔뻔한 성격.
[1]
실제 미조구치 감독은 어린시절 여동생이 가난에 의해 게이샤로 팔려갔고, 게이샤 애인을 둔 적이 있었는데 그의 배신에 분노한 게이샤 애인에 의해 보복으로 칼로 찔려 부상입는 등 게이샤와 크고 작은 연이 있었다.
[2]
미조구치의 최고 대표작은 마지막 국화 이야기, 우게츠 이야기,
산쇼다유, 치카마츠 이야기, 오하루의 일생, 적선지대가 뽑힌다. 실제로 제일 먼저 복원된 영화들도 이 영화들.
[3]
일류 게이샤였던 모양. 묘하루와 친구였다.
[4]
묘에의 어머니의 장례식 비용을 다 대주고 그냥 넘기라고 하는 것으로 모자라 묘에의 아버지가 돈을 빌려달라 하자 일이 끊긴 상황에서도 보태준다.
[5]
사실 게이샤의 세계에서 마이코가 잘못하면 그 마이코의 언니인 게이샤가 사과하러 다니는 게 풍습이다.
[6]
게이샤들의 모든 비용을 지원해주는 후원자를 의미하며, 상술한 1956년의 성매매 금지법 이전까지는 후원의 대가로 암묵적인 성접대를 요구하기도 했다.
[7]
인맥으로 돌아가는 화류계에서 이러한 행위가 큰 타격인 것을 고려하면 요시키미의 이러한 행위는 거의 굶어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