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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7 07:49:54

갈레이 빌딩 화재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일:갈레이 빌딩 화재.jpg

1. 개요2. 갈레이 빌딩3. 사고 내용4. 사고 이후

1. 개요

1996년 11월 20일 영국령 홍콩 구룡반도의 복합 쇼핑센터 건물 갈레이 빌딩에서 일어난 화재.

2. 갈레이 빌딩

갈레이 빌딩은 16층 규모의 건물로, 사고 당시 기준 21년이나 된 건물이었다. 내부엔 잡지회사와 의료원, 음악 회사, 보석 디자인 회사가 있었고, 1층엔 상점이 있었다. 한쪽엔 비상계단으로 쓰일 뻔 했던 공간이 있는데, 사고 당시엔 창고로 쓰였다. 관련 규정이 세워지기 전인 1975년에 지어진 건물이라 스프링클러가 없는데다 창문 대다수가 밀폐되어 화재에 취약했다.

건물이 너무 낡아 몇몇 부분의 교체가 필요했다. 엘레베이터부터 먼저 교체하기로 해 공사가 진행됐다. 엘레베이터는 총 4대가 있었는데, 이 중 1대는 5층까지만 움직였고, 나머지 3대는 꼭대기 까지 갔다. 꼭대기 까지 가는 엘레베이터 3대 중 1대만 운영하고 2대는 교체했다. 엘레베이터를 아예 빼버리고, 임시로 대나무 비계를 세워 공사를 진행했다. 교체하면서 용접 절단 작업이 며칠간 있었다. 그런데 필요 이상으로 화력을 높혀 용접하다 녹은 금속 하나가 인화물질에 튀었고, 이윽고 화재로 이어졌다.

3. 사고 내용

오후 4시 47분, 2층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연기가 조금 씩 차올랐지만, 당시 용접 작업이 계속 있어서 연기가 차오르는 일이 많았다. 그래서 불이 나지 않았는데도 화재 감지기가 계속해서 울리는 일이 잦자 아예 화재 감지기에 비닐랩을 감싸 무력화해 둔 상태라 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연기가 차올라도 별일 아닐거라 생각한 사람들이 많았다. 한 사람이 이번 연기는 심상치 않음을 눈치 채고 신고했다. 5분만에 소방차 4대와 소방관 22명이 출동해 화재와 맞서 싸웠다. 불 자체는 큰 불이 아니라 금방 진압할수 있는 듯 했다. 하지만 소방관들이 안좋은 낌새를 느끼고 더 조사한 결과, 화재는 2층 뿐 아니라 8층에서도 일어난 상태였다. 8층 전체를 검은 연기로 덮을 정도로 큰 화재였다. 소방관은 즉시 소방서에 지원 요청을 했다. 연기가 점점 차오르자 건물 전체에 대피하라는 방송이 나왔고, 안에 있던 사람들은 대피를 시작했다. 연기를 피해 위로 올라가던 사람도, 이와 반대로 내려가던 사람도 있었다.

2층에서 불은 점점 커지며 다른 방으로 까지 번져나갔고, 1층으로 까지 번졌다. 연기가 너무 퍼져 바로 앞도 보이지 않아 대피가 힘들어지자 창문으로 뛰어내리는 사람도 나왔다. 지원 요청을 받고 오던 소방차들은 근처 도로에 정체가 생기는 바람에 빨리 오지 못했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창문을 열고 종이를 뿌리며 자신의 위치를 알렸다. 하지만 오히려 창문을 열면서 산소가 공급되어 플래시오버현상이 일어나 불이 더 크게 타올랐다. 소방관 1명은 짙은 연기에 앞을 제대로 못 보는 상황에서, 엘레베이터 교체 공사 때문에 텅 빈 공간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불은 건물 밖에서도 보일 정도로 커졌다. 지원 요청을 받은 소방대가 더 출동해 소방차 33대와 소방관 160명이 동원됐고, 고가 사다리차 5대도 동원됐다. 헬기도 동원되어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들을 구조했다. 불은 21일 오전이 되어서야 진압됐다. 진압되기 까진 20시간이나 걸렸다. 진압 되고 나서 시신을 수습했다.

화재로 총 41명이 사망하고 81명이 부상입었다. 시신의 훼손이 너무 심해 DNA로 신원을 파악해야 했다.

4. 사고 이후

크리스토퍼 프랜시스 패튼 영국령 홍콩 총독은 화재 현장을 방문하고 소방 안전대책을 강화하겠다 말했다.

조사 결과 갈레이 빌딩 비슷하게 관련 법이 만들어지기 전에 완공되어 스프링클러를 비롯한 화재 방지 시설이 없는 건물이 홍콩에만 700개가 넘게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건물은 소유주가 5명이나 되는 복잡한 관계라 화재 이후 건물은 방치되다 2003년이 되어서야 건물이 철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