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차! 다 됐어요!
에밀리쨩, 의상 다 갈아입은건가요?
네! 지금 열게요! 갈아입어 봤는데, 마츠리씨 어떤가요?
무척이나, 뷰티호! 인거예요!
어머! 정말인가요? 다행이에요!
마미! 요조숙녀가 다 갈아입은거 같아!! 지금에야 말로 요조숙녀에게 탐관오리 장난을 치는거야!
알았어 아미!!
아미씨, 마미씨? 어떠한 행위를 하시려는...
하나, 둘!! 탐관오리 납시오!! (빙글 빙글)
빙글빙글 돌리지 말아주세요오~~~~!
호? 에밀리쨩이 빙글빙글 돌고 있는 거에요.
마츠리씨, 보고있지만 말고 도와주세요오~~~!!
좋지 아니한가? 좋지 아니한가?
타, 타카네님!! 면목없습니다!
괜찮으신가요? 에밀리.
타카네님이야말로 괜찮으신가요?
저라면 문제 없답니다. 그보다, 에밀리, 그 의상 무척 잘 어울리는군요.
어머! 감사합니다! 하지만, 타카네님의 의상도 무척 멋져요! 차분한 색감이 우아해서...
있잖아 있잖아, 요조숙녀! 우리는 어때?
오늘의 우리는 메이드복을 딱 맞춰 입었는걸~
마츠리의, 에밀리쨩과 커플룩인 드레스도 무척이나 판타스틱 인거예요!
후훗! 여러분 무척이나 잘 어울려요! 오늘은 우리 다섯이 이야기 풍의 영상을 촬영하는거죠?
그렇답니다! 마츠리와 에밀리쨩이 주역인 무척이나 멋진 이야기랍니다!
마츠리히메 어떤 이야기인지 알고있어?
우리는 아직 듣지 못했단 말이지, 오빠도 가면 알거야 라고 했고...
두사람은 대본을 읽지 않은건가요? 그럼, 촬영이 시작되기 전의 시간동안 히메가 읽어드릴게요!
마츠리히메의 낭독인가요... 우리들도 배석토록하죠.
네! 마츠리씨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엣헴! 이야기의 시작은 언제나 이렇게 시작돼요.
있잖아 샤를로트, 들어볼래? 울새인 루비아가 소문을 알려줬어! 귀부인의 호수 근처에 있는 꽃밭에 대해서 말야. 지금은 에랑티스 꽃이 한껏 피어서 한껏 노란색을 뽐내고있대
어머~! 멋져라!
그 꽃밭은 나도 알고 있어. 숲을 빠져나올 때 창문의 차양막을 뒤집어 본적이 있어. 얕은 호수 표면에 나무 사이로 빛이 내려오서 마치 요정나라 같았어. 이 방에도 볼 수 있을거야 샤를로트! 호수는.... 자 저쪽! 풀이 많이 자라서 대부분 가려있지만... 나... 언젠가 노란쥬통을 가까이서 보고싶어. 가련한 꽃을... 꽃잎을 이 눈으로 확실히 보고싶어. 가슴 가득 꽃의 향기를 끌어안고, 노란 쥬통에 쓰러져가는거야. 멋진 꿈이지?
그래. 멋진 꿈...
샤를로트. 차 한잔 더 마실래?
그러네. 잘 마실게
고마워
아가씨 실례하겠습니다.
웬즈데이, 그리고 프라이데이도
어머나 아가씨. 또 거울 앞에서 혼잣말을 하고 계셨나요? 오늘 아침에 아직 열이 남아있으셨잖아요? 저녁까지 주무시도록 마님으로부터 명이 있었잖아요?
미안해. 하지만, 이미 열은 내렸어
정말인가요? 실례하겠습니다.
으응~ 확실히 열은 내린 것 같네요. 안색도 조금 좋아지셨구요. 정말 다행이에요
그래 맞아! 이제 완전히 건강해졌어! 그러니까 오늘 저녁엔 물빛 드레스를 입어도 괜찮지?
아가씨만 건강하시다면, 웬즈데이는 잔소리하지 않는답니다!
그럼 괜찮은거네? 다행이다!
두사람 모두 알고 있지? 이 물빛 드레스를 입는건 특별한 날 뿐이야. 옛날 어머님으로 부터 받은 소중한 드레스...
아가씨! 그렇게 갑자기 움직이시면 다시 어지럼증이 올라올거에요!
괜찮아 프라이데이! 그보다 머리장식 고르는걸 도와줘! 나, 멋진 레이디가 되지않으면...
잠시만요, 아가씨! 그렇게 서두르는건 레이디 답지 않답니다!
미안해. 하지만 오늘은 한달만에 아버님이 돌아오시는걸! 후훗! 정말 즐거워!
아가씨!! 그렇게 움직이시면 위험...! 아앗!!
어,... 어머님!
샤를롯트 무엇을 하고 있는거니? 웬즈데이, 프라이데이. 당신들은 샬롯이랑 같이 무엇을 하고 있던거니?
면목없습니다! 마님!
틀려요 어머님! 내가 건강해졌으니까 괜찮다고 했어요! 웬즈데이랑 프라이데이를 혼내지 말아주세요
그건 그것. 이건 이것입니다. 샤를롯트. 너는 그렇게 얇은 옷으로 돌아다니고... 다시 열이 오르면 어쩌려고 그러니?
죄송합니다.
그리고 아버님은 오늘 돌아오시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나도 오늘은 지쳤으니, 저녁 식사 전까지 잠시 쉬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샤를로트.
네
아버님이 안계시더라도, 저녁식사때는 제대로 된 의복을 갖추렴. 잠옷차림으론 안된다
네...
어머님, 아버님은 언제 돌아오시나요? 내일? 그게아니면 모레?
내일은 무리란다. 아버님은 일이 바쁘시니까.
......
샤를로트, 아버님께 걱정을 끼쳐선 안된단다. 너는 단지 건강해지는 것만을 생각하렴.
네... 잘먹었습니다.
안된단다! 그렇게나 많이 남겨서는! 건강해지렴. 이라고 방금 말했잖니?
하지만...
너를 위해 준비한 식사이니 제대로 다 먹으렴
네...
샤를로트는 결국 식사를 남겼군요.
아직 열이 내린 직후이니 별 수 없답니다.
그 아이의 그 눈... 마치 나를 비난하는 듯해. 아버님이 돌아오지 못해 우울한건 나도 마찬가지인데!
그건 너무 비약된 생각입니다 마님! 아가씨는 단지... 주인님을 만나지 못하는게 외로울 뿐입니다.
그럼 어째서? 그 아이는 내게 다가와주지 않는걸까? 아무리 말을 걸어봐도, 입을 다물고 있을 뿐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 저런 태도만을 하고있으면, 사이좋게 되고 싶다는 기분도 사라져버려...
마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됩니다! 어찌되었건 아가씨에게 있어서 마님은 단 한사람 뿐인 어머니 이시니까요.
하지만, 프라이데이...
마님은 피곤하실 뿐이랍니다. 오늘은 어수선한 일이 많았으니까요. 자, 이제 침대에 누워 주무시죠.
네. 그러도록하죠. 웬즈데이.
(하아... 또 와버리고 말았어. 다락방의 창고. 잠들지 못하는 밤엔 언제나 여기 와버려. 여기라면 램프를 켜지 않더라도 달빛이 비춰서 밝은걸. 그리고 난, 이 거울이 좋아. 돌아가신 어머님이 쓰시던, 커다란 전신거울. 옛날엔 어머님 방에 있었지... 지금은 다락방에 틀어박힌 채 혼자... 나랑 똑같네)
어라? 이 상자는... 어머! 숭어무늬 티세트야! 무척 멋져! 만약 어머님이 살아계셨더라면 분명 이 티세트로 다과회를 하죠! 라고 말씀하셨겠지? 그렇지! 이 다락방에서 다과회를 해볼까?
어머! 멋지네! 찬성이야!
아, 하지만 컵 테두리가 깨져있어. 이래서는 차를 마시지 못할지도...
그건 내가 고쳐줄게! 알고 있지? 샤를로트. 달빛에는 신비한 힘이 있어. 이렇게 달빛을 약지에 컵을 쓰다듬으면... 자!!
어머!! 깨진 컵이 원래대로 돌아왔어! 마법 같아!!
그래 맞아! 마법이야! 이거로 다과회를 할 수 있겠네? 샤를로트!
어, 당신은... 누구야?
그러는 당신은 누구야?
나는 샤를로트.
나도 샤를로트.
샤를로트? 나랑 같은 이름이야?
응! 당신이랑 같은 이름이야!
당신은 누구야?
당신은 나야. 샤를로트.
나...? 나는 여기에 있는데? 어떻게 네가 내 앞에 있는거야? 그런거 있을리가 없잖아?
불쌍하게도... 혼란스러운거네. 차를 마시는건 어때? 샤를로트. 차를 마시면 조금은 기분이 진정될거야.
응. 고마워 샤를로트. 같은 이름으로 부르니까 조금 알기 어렵네.
그럼 이렇게 하는건 어떨까? 나는 네 앞에서만큼은 샬롯으로 불리도록 할게. 어때?
샬롯! 무척이나 멋진 이름이야!
고마워! 샤를로트도 무척 멋진 이름이야!
우리들 왠지 마음이 잘 맞는거같아!
그래! 우리들 분명 멋진 친구가 될 수 있을거야!
친구! 난 친구가 생기는게 처음이야!
그래? 나도 친구가 생기는건 처음이야!
있잖아 샬롯! 난 너에 대해서 알고싶어! 좋아하는 책은? 좋아하는 그림은 있어? 그래 맞아. 다과를 준비해야지! 샬롯. 네가 좋아하는 과자는 뭐야?
응! 얼마든지 물어봐줘! 샤를로트! 차는 아직 많이 남아있고, 그리고 다과회는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일걸!
두근두근거려 샬롯! 이렇게 즐거운 밤은 태어나서 처음이야!
쉿... 샤를로트. 조금 목소리를 억누르렴. 너무 큰 소리를 내면 밤 늦게까지 깨있는 프라이데이에게 들켜버리고 말거야.
그랬었네. 한밤중의 다과회는 우리둘만의 비밀이야 샬롯!
응! 둘만의 비밀이야 샤를로트!
아가씨! 아가씨!! 일어나주세요. 아침식사 시간이랍니다! 마님이 식당에서 기다리고 계신답니다.
어... 벌써 아침인거야? 프라이데이.
어머나, 가운을 입고, 슬리퍼 신은채라니! 제대로 침대에서 주무시지 않으면 다시 열이 올라버린답니다? 프라이데이랑 마님이 아무리 걱정을 해도 정작 아가씨가 분부를 지키지 않으시면...
괜찮아 프라이데이! 오늘은 나 왠지 기분이 무척 좋아!
그렇습니까? 그건 무척 다행입니다.
어라? 가운에 먼지가 묻어 있네요. 이상하네요. 아가씨 방은 티끌하나 없도록 프라이데이가 매일 청소하고 있는데...
어젯밤... 그랬지... 나 샬롯을 만나고...
아가씨?
샬롯! 나 어째서 너를 잊어버리고 있던걸까!? 프라이데이, 나 샬롯을 찾지 않으면!
에?
샬롯! 샬롯! 어디에 있니?
아가씨!? (하아, 곤란합니다. 또 열이 있으신 걸까요...?)
샬롯... 어디에 가버린걸까?
샤를로트! 이쪽이야! 샤를로트!
어머! 샬롯! 너도 참. 거울 안에 있었구나! 어디에 가버린걸까 하고 걱정했었어!
괜찮아! 말했잖니? 나는 너란다. 그러니까 어디에도 가지 않아. 언제나 너와 함께야
정말!? 정말 기뻐 샬롯! 난 매일이 지겨웠는걸...
아가씨? 아까부터 무슨소리를 중얼중얼 이야기하고 계신건가요?
아가씨! 프라이데이!! 아직인가요!? 마님이 기다리고 계신다구요!!
좋은아침! 웬즈데이! 오늘은 무척이나 좋은 날씨네!
어머 아가씨. 오늘은 꽤 기분이 좋아보이시네요. 뭐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던건가요?
그래 맞아 웬즈데이! 무척이나 좋은 일이 있었어!
어쨋든, 옷 갈아입는걸 서둘러주세요!
알았어 프라이데이. 아 맞아 웬즈데이. 나 부탁이 있어!
네, 무엇인가요?
오늘의 차는 다락방에서 마시고 싶어. 괜찮을까?
먼지 투석이인 곳에서 말인가요...?
응. 먼지투성이지만 창문에서 보이는 전망이 무척이나 멋져. 부탁해.
알겠... 습니다... 어... 응?
샤를로트 다음에 보자!
알았어! 11시의 차는 함께 마시자! 약속이야! 샬롯!
응! 약속한거야! 샤를로트!
아가씨! 차를 마신 뒤엔 공부시간이세요!
응! 알고 있어!
철자란 것은 엄밀함을 갖춘 것입니다. 어떤말이던지 철자를 하나 틀리는 것만으로도 다른 단어가 되어버립니다. 예를드러 Principle이란 단어를 예로 들자면...
(R은 두개인편이 좋은거 같은데?)
R은 한개면 된다고 생각해
(R은 하나라도 더 많은게 좋다고 생각해. 그런편이 더 보기 좋잖아?)
아가씨! 아가씨!! 샤를로트 아가씨 괜찮으신가요!?
네! 프라이데이 선생님!
거봐. 마음대로 늘려서는 안되는 것 같아.
그런거같아. 어쩜 저렇게 우울한걸까
(웃음)
다음은 그림 공부 시간입니다. 몇번이고 말씀드리지만 회화, 음악, 그리고 시라고 하는것은 교양이 몸에 배는 것만이 아닌, 마음을 풍족하게 한답니다. 부디 아가씨도 언젠가는 멋진 레이디가 되실 수 있도록...
다 됐어! 웬즈데이! 키가 큰 중산모자를 쓴게 아버님! 보랏빛 드레스를 입은게 어머님! 이쪽은 웬즈데이랑 프라이데이! 그리고 이건 나!
어머나! 아가씨!! 웬즈데이랑 프라이데이도 그림에 그려주신건가요!?
응! 물론이지! 웬즈데이랑 프라이데이는 내 소중한 가족인걸!
아가씨는 상냥하시네요
그리고 그림 재능은 더할 나위가 없겠네요. 웬즈데이
그렇네요 프라이데이. 하지만... 아가씨... 이 그림은... 한사람 더 많은 것 같은데요?
어머? 그런가?
이 여자아이가 아가씨라면, 이쪽의 아이는 누구인가요?
어머! 이상한 프라이데이! 그쪽은 나야!
아가씨 이신가요?
응! 웬즈데이! 이 아이는 나!, 이 아이도 나야!
(웃음)
아?
아가씨도 참... 마치 누군가 있는거처럼 행동하시고...대체 어떻게 된걸까....
분명... 혼자서 외로우신거야...
샬롯! 이거봐봐! 아버님의 도감이야! 호랑나비란건 이렇게나 멋진 날개를 하고 있는거네!
어머? 방해하면 안돼 샤를로트! 지금 성모님의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까!
와! 성모님은 무척 예븐 분이네!
후후훗! 잘 그려졌어! 있잖아. 샤를로트. 이 성모님의 얼굴 왠지 그립게 느껴지지 않아?
샬롯이 말하는거, 왠지 알것만 같아.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런 얼굴을 하고 계셨어.
샤를로트. 어머니의 얼굴. 기억하고 있어?
아니. 이제 거의 기억나지 않아. 하지만 무척 상냥하셨다는것만은 기억해 내 머리를 쓰다듬던 손이 따듯하던 것도...
그래? 그걸 기억하고 있다면 분명 괜찮을거야
어? 프라이데이일까? 그게 아니면, 웬즈데이?
난 프라이데이라고 생각해! 샤를로트는?
나도! 들어오세요!
아가씨!!
역시 프라이데이네! 나의, 아니 우리들의 정답이야! 근데 프라이데이 그렇게 서두르다니 무슨일이야?
그게, 주인님이 돌아오신다는 것 같아요!
어머! 아버님이!? 언제?
오늘이라고 합니다!
오늘!? 어쩌지? 서둘러서 준비하지않으면... 아버님은 오늘밤에 도착하시는거야?
그게... 이미 저택을 향해서 마차가 오고 있는 것 같아서... 이제 곧 도착하시지 않을까 하고...
에?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저 소리! 아버님의 마차야!
아가씨!!! 그렇게 움직이시면 다시 열이!!
꽃다발?
응! 아버님께 꽃다발을 선물하는거야! 멋지지? 분명 기뻐하실거야! 자 봐봐 샤를로트! 이 방의 창에서도 보이지? 귀부인의 호수 근처에 있는 꽃밭이! 지금은 은방울꽃이 피어있어! 저 은방울꽃을 엮어서 새하얀 꽃다발로 만드는거야!
은방울 꽃이 핀건 알고 있지만...
그런데?
나... 꽃밭에는 못 가. 왜냐면 외출이 금지돼있는걸... 꽃밭도, 호수도 이렇게 창문을 통해 바라볼뿐...
하지만, 조금은 바깥공기를 쐬는게 좋다고 의사선생님도 말했잖아?
그건 정원 정도의 얘기야.
호수도, 꽃밭도 정원 같은 곳이야! 무엇보다 공기가 좋은걸! 괜찮아! 호수는 여기서 보이는걸! 그렇게 멀지 않아!
하지만...
그리고 저 꽃밭에서 꽃을 따온다고 하면, 아버님은 분명 깜짝 놀라실거야! 샤를로트가 건강해진 증거를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
그래... 그러네! 분명 그렇네 샬롯! 내가 건강해지면, 아버님은 분명 기뻐하시겠지!
응! 분명 그럴거야!
호수에 가는데 필요한건 뭐가 있을까?
꽃을 넣을 가방이랑... 마실 것이랑 빵을 조금 가져가자! 호수 근처에서 피크닉을 하는거야!
어머! 멋지네!
그렇게 됐으니까!
어디에 가는거야 샬롯?
정했어! 부엌이야!
웬즈데이!
어머 아가씨! 어쩐일이신가요? 부엌에 오시다니 신기한 일이네요.
있잖아, 배가 조금 고파서 말야. 빵 좀 줄 수 있을까?
그건 상관 없습니다만... 그럼 조금만 기다려 주실 수 있을까요? 웬즈데이가 샌드위치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정말!? 고마워 웬즈데이!
마실 것은 홍차로 괜찮으신가요?
차는 괜찮아. 내가 직접 우릴테니까!
그러신가요? 그럼 잠시 얌전히 기다려주세요 아가씨!
물론이야! 웬즈데이!
샤를로트, 샤를로트! 이쪽 샛길이 지름길이야!
응! 알고있어! 샬롯. 내 방의 창문에서 이쪽 길은 전부 보이는걸!
후훗! 그랬었지! 그럼
출발!
하아, 하아...
괜찮아? 샤를로트?
괜찮아. 고마워 샬롯.
얼마 안남았어. 요 앞에 쓰러진 돌담이 있어. 거기서 꽃밭에 갈 수 있을거야.
자 보이기 시작했다! 저기야! 샤를로트!
아...! 우와아!! 굉장해!!! 은방울꽃이 한가득이야!! 어쩜 이리 멋질까! 게다가 향기가 나! 샬롯! 은방울꽃의 향기인거네? 아버님의 도감을 보는 것만으로는 향기까진 몰랐었어!
후훗. 어때? 진짜 은방울꽃의 향기는?
무척 멋있어! 진짜는 이렇게 좋은 향기가 나는거구나. 왠지 가슴이 벅차올라 게다가...
게다가?
꽃도... 이렇게나 아름답다니...
방의 창문에선 몰랐었어?
마차의 창문에서도 마찬가지야!
잔뜩 가지고 돌아가자!
응 ! 그렇게 하자!
샤를로트! 괜찮아?
괜찮아, 샬롯. 잠시 발이 꼬였을 뿐이야.
여기까지 걸어오느라 지쳤던거구나. 일몰까진 아직 시간이 있어. 조금 쉬었다 가자! 웬즈데이가 만들어준 샌드위치도 있으니까!
응! 그러자! 미안해 샬롯. 걱정 끼쳐서...
사과할 필요 없어 샤를로트! 그리고 나도 지쳤는걸! 괜찮아! 조금 쉬면, 금방 건강해질거야!
응, 그렇네!
자! 다과회를 하자!
악!
샤를로트. 이런 시간까지 무엇을 하고 있었죠?
죄송해요. 어머님...
아버님과 내가 얼마나 걱정했을지 생각하고 있는 거니?
......
마님, 아가씨도 반성하고 계실겁니다. 그 정도에서...
당신의 책임이기도 합니다 웬즈데이! 내 딸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면 어쩔 생각이었죠?
네... 죄송합니다.
마님, 책임은 프라이데이에게도 있습니다! 어떤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두사람 모두...
어머님 그만두세요! 웬즈데이도 프라이데이도 나쁘지 않아요! 만약 둘을 해고하실 생각이라면 전...
조용히 하렴 샤를로트.
......
너를 기숙학교에 보내는 것도 이야기하고 있었단다. 그런 상황에서 이렇게 걱정 끼치는 짓을 하다니...
기숙학교... 라니...
너는, 이미 학교를 다녀야할 나이란다 샤를로트. 몸이 좋아지면 학교에 다녀야만 해.
그런...
기숙학교에 들어가는건 아버님의 바람이기도 하단다. 아버님은 무엇보다도 네가 학교를 다녔으면 하신단다. 게다가, 동년배의 친구가 생기는건, 너를 위해서도 좋은 것이라고, 말씀하셨단다.
하지만... 저...
집에서 반성하도록 하려무나.
네...
하아...
안돼! 이 책에도 이 쪽 책에도 쓰여있어! 기숙학교에는 무서운 선생님이나, 엄격한 기숙사장, 그리고 나쁜 아이가 잔뜩 있다고! 전학생은 가방에 개구리 같은것도 넣는대!
어쩜 무서운 곳인거야? 기숙학교 같은건 절대 가고싶지 않아! 죽어도 사절이야!
나도 마찬가지야, 샬롯!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있잖아 샤를로트. 왜 어머님은 갑자기 우리들을 기숙학교에 보낸다고 하신걸까?
어머님은 내 나이가 되면, 학교에 가야 한다고 하셨어. 게다가, 아버님도 바라고 있다고...
근데, 이상하지 않아? 아버님은 돌아오신 직후인데... 마치 우리를 이 집에서 내쫓으려 하는 것 같아.
분명 나... 어머님한테 미움받고 있는거야.
아버님한테 상담해볼래? 하지만, 상냥하신 아버님 이신걸... 어머님을 분명 마음속 깊이 믿고 계실거야...
그런... 그럼 우리들은 이대로 기숙학교에 보내지는거야?
그렇게되면 아버님을 어머님이 독점...! 방해되는 우리는 사라지고, 남은건 맘대로 부릴 수 있는 웬즈데이랑 프라이데이 뿐!
웬즈데이랑 프라이데이를 해고하실지도 몰라! 불쌍해... 웬즈데이랑 프라이데이는 조금도 나쁘지 않은데...
샤를로트, 어머니를 막을 수 있는건 우리들 뿐이야.
하지만, 어떻게 하려고? 샬롯?
간단해. 어머님은 언제나 11시랑 3시에 차를 드셔.
응. 언제나 웬즈데이가 차를 타서 내놓고 있어.
그 때 말이지, 어머니의 차에 이걸 넣는거야. 살짝, 살짝 말이야.
샬롯, 이 병은... 뭐야?
은방울 꽃의 독이야.
그런... 샬롯... 독이라니... 난...
알겠어? 난 도와줄 수 없어. 이건, 너 혼자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야 샤를로트. 아주 조금이면 돼. 이 독을 차에 타서 어머니가 마시게 하는거야. 알겠지?
......
웬즈데이.
어머 아가씨. 무슨 용무가 있으시면 프라이데이에게 말씀해주세요. 웬즈데이는 지금 바쁘답니다. 마님께 드릴 11시의 차를 우리고 있는 터라...
응. 그 어머님의 차 말인데... 오늘은 내가 우려도 괜찮을까?
어머, 도와주시는 건가요?
아니, 나 혼자서 할게.
그럼, 맡기겠습니다만... 조심해주세요. 잘 모르는 게 있으시다면 언제든 웬즈데이를 불러주시구요.
어머? 샤를로트...?
어머니. 차를 가져왔습니다.
어머... 샤를로트. 네가 우린거니?
아... 네!
샤를로트... 손이 떨리고 있구나. 불쌍하게도... 긴장하고 있는거지?
드세요. 어머니.
잘 마실게. 샤를로트. 너도 여기 앉으렴.
네.
아... 무척 맛있구나.
정말요?
정성스레 우렸구나? 샤를로트. 고마워.
그런...
어머...? 나도 참... 미안하구나.
어머니...? 울고 계신가요?
미안해 샤를로트. 깜짝 놀래켰구나.
아니에요.
쭉 너에게 미움받고 있다고 생각했어.
에?
이야기하면 할수록, 너와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어. 하지만 내가 미움 받더라도, 너를 위해서라면 그래도 좋다고...
어머니...
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었구나. 너는 나의 딸인걸!
......
네가 기숙학교에 가버리게 된다면... 외로워 지겠구나...
어머님!
어서 와. 샤를로트! 마지막은 어땠어?
샬롯... 나....
라니... 물을 필요도 없었겠네.
미안해 샬롯! 나, 어떻게 해도 할 수 없었어!
그래?
이거, 돌려줄게.
괜찮아 샤를로트. 그리고 이거 독이 아닌걸!
에?
자, 냄새를 맡아봐! 무척 좋은 향기지?
이건?
향수! 은방울꽃 향에 조금 닮아있지? 이건 네게 줄게. 이렇게 목 쪽에 뿌려주면, 자? 목에서 올라오는 향기가 참 좋아.
정말이다... 멋져... 하지만 샬롯. 네 꺼는?
내꺼는... 없어! 이제 필요 없는걸!
필요 없다니... 왜? 그도 그럴게 너는 나인거잖아? 내가 갖고 있다면, 너도 갖고 있어야...
응! 하지만 너는 이제부터 혼자 살아가는거야 샤를로트.
왜 그런 말을 하는거야? 샬롯! 나를 놀리는거라면 하나도 재미 없어! 너는 나잖아? 항상 함께 있어주는 거 아니었어?
응! 물론 항상 함께야! 하지만, 나는 사라져야만 해.
그럴 수가...! 사라져버리면 함께하는 게 아니잖아!
그렇지 않아 샤를로트! 그리고 이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어쩔 수 없는 일? 뭐가 어쩔 수 없는 일이란 거야? 모르겠어. 네가 말하는 거 눈꼽만큼도 모르겠어 샬롯!
지금은 그럴지도 몰라. 하지만 언젠가 알게될거야. 왜냐면 너에겐 이제 내가 필요 없으니까. 샤를로트.
필요 없다니! 그건 누가 정한거야? 샬롯! 어디에 가는거야? 샬롯!! 가지마!!
괜찮아! 너는 매우 강하고 멋진 아이인걸! 기숙학교에 가더라도 분명 잘 해나갈 수 있을거야!
하지만! 하지만!!
샤를로트. 어머니의 얼굴은 기억해 냈어?
에?
건강하렴 샤를로트. 사랑하고 있단다. 언제나, 언제까지나.
샬롯...? 샬롯..!!
샬롯......
아가씨!! 아가씨!!!
어머 프라이데이! 어느새에?
어느새가 아니라구요. 정말이지, 오늘부터 기숙학교에 가시게 됐는데 잠꼬대중이신가요? 정말이지, 우리 아가씨는 넋이 나가셨다니까!
미안해. 있잖아 프라이데이. 지금 창가에 루비아라는 울새가 있었어. 루비아랑도 한동안 만나지 못하겠네...
분명 루비아도 제복을 입은 아가씨께 홀려있던거겠죠! 자, 그 거울로 잘 봐주세요! 무척 잘 어울리신답니다! 정말이지... 마치 아가씨를 위해 만들어진 것처럼...
그럴까...?
물론이죠~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우리의 소중한 아가씨인걸요!
고마워. 프라이데이.
어머니...? 웬즈데이...?
준비는 끝났을까? 어머~
마침 잘 됐습니다! 마님, 웬즈데이도 보세요! 아가씨의 제복모습을!
어머어머! 역시 우리 아가씨! 제복도 무척 잘 어울리세요! 그렇죠! 마님?
네. 정말로 잘 어울린단다 샤를로트.
고마워요. 어머니, 웬즈데이도.
샤를로트. 오늘은 네게 선물이 있단다. 웬즈데이.
여기요 아가씨.
어? 이 상자는...(숭어 그림의 티세트... 다락방에 놔뒀을 텐데...)
프라이데이가 다락방을 청소하다가 발견했답니다.
이 세상에는 깨진 도기를 원래대로 돌려놓는 기술이 있다고 들어서, 마을에 부탁했단다. 유액을 흘려넣어서 보수한거란다. 네 어머니의 유품인걸. 가지고 가렴
달빛의 마법이구나!
샤를로트. 무슨 일 있니?
아뇨, 아무것도 아니예요 어머니. 고마워요. 나... 정말로 기뻐요.
기뻐해서 다행이구나. 아, 슬슬 출발 시간이구나, 마차에서 기다릴게 샤를로트. 가자, 웬즈데이.
네. 마님.
프라이데이. 남은건 부탁할게.
알겠습니다. 자, 아가씨도 가시죠. 짐은 프라이데이가 가져갈테니, 아가씨는 그 티세트를 가져가주세요.
......
아가씨, 무슨일 있으신가요?
아, 아니, 잊어버린게 있어서 말야. 먼저 내려가줘 프라이데이!
에? 알겠습니다.
안녕, 살롯. 너는 나, 나는 너. 우리들 앞으로도 친구야. 언제나, 언제까지나!
안녕! 샤를로트!
하아...
뭐랄까... 신기한 이야기였네... 아미는 도중에 머리가 뒤죽박죽이 돼버렸어
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 였습니다.
저는 조금... 슬퍼졌어요. 샤를로트는 어째서 샬롯과 헤어지지 않으면 안됐던 걸까요?
그게, 어른이 된다! 라는 거에요! 에밀리 쨩도 언젠가는 이해하게 될거에요!
그런가요? 저는 샤를로트와 샬롯이 언제나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지금의 에밀리쨩은 그거면 된거에요! 서두르지 않아도 되니까요!
마츠리씨...
이야기 속에서는 헤어지지 않으면 안되었던 두사람이지만요, 아이돌이 되면 언제나 함께 있을 수 있는거예요! 그쵸?
어머! 요조숙녀로서요? 그건 명안이네요!
그런거예요! CLEVER한 마츠리 인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