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조기현 시인의 대표시 중 하나이다.경주고 재직시절 학생들에게 낭송해주어 유명해졌다.
2. 전문
얼마나 작으면보이지도 않을까, 저길 봐
미세한 것이 얼마나 많아서, 하늘마저
뒤덮을까
승용차 시동을 거는 이 순간
나는 또 깨닫는다.
내가 일생 저질러 온 악덕(惡德)도
실은 언제나 미세한 것이었음을
그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을 만큼
투명에 가까운 것이었음을
천국(天國)이 어딘가 분명 있다 하더라도
오늘, 나의 하늘이 어두운 까닭을
남몰래, 나는 안다.
- 『열린시학』 (2022,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