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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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별 명칭 | |
영어 |
Slashed zero ( 빗금을 그은 제로) |
일어 |
斜線付きゼロ (빗금을 그은 제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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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빗금을 그은 제로는 아라비아 숫자 0( 제로)의 우상단에서 좌하단으로 빗금( 사선)을 그은 기호다. 형태는 공집합 기호인 [math(\emptyset)], [math(\varnothing)]과 유사하고, 의미는 그냥 0과 동일하다.오늘날에는 잘 쓰이지 않으나, 20세기 말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을 중심으로 널리 쓰였다. 당시 프로그래머들은 전부 0을 0̷으로 썼다. 이유는 숫자 0과 알파벳의 O를 눈으로 구별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문서 제목을 입력하기 어렵기 때문에, '빗금을 그은 제로'로도 이 문서에 들어올 수 있다.
2. 쓰임
예나 지금이나 일반인은 0을 0̷으로 쓰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컴퓨터 이외의 전문분야나 일상생활에서는 숫자 0과 알파벳 O를 혼동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POWER"에 들어있는 O가 숫자 0일 가능성은 0에 가까우며, "2024"에 들어있는 0이 알파벳 O일 가능성도 극히 낮다.반면 컴퓨터 프로그래밍에서는 알파벳과 숫자가 혼합된 문자열이 빈번히 등장한다. "A90B3677OS8913FF"라는 문자열에서 어느 것이 숫자 0이고 어느 것이 알파벳 O인지 정확히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손으로 쓴 글씨라면 더욱 그렇다.
이러한 까닭에, 초창기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은 숫자 0을 0̷으로 표기해 알파벳 O와 혼동되지 않게 했다. 20세기 말에는 숫자 0을 0̷으로 쓰는 사람은 곧 컴퓨터 프로그래머라고 생각해도 그 추측이 틀리지 않을 정도로 0̷의 사용은 일반적이었다. 심지어 당시에는 회사 명칭이나 제품명에서 알파벳 O 대신 0̷를 집어넣어 "우리는 컴퓨터 기업이다.", "이 제품은 IT 제품이다."라는 느낌을 주고는 했다. 21세기에도 한동안 제품에 괜히 " i"를 붙이거나(iPhone 등), " e"를 붙이거나(e-book 등), " u"를 붙이거나(u-health 등) 하여 첨단 IT 느낌을 주려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와 비슷한 것이다.
때문에 20세기에는 천공 카드 입력기에 0이 0̷으로 표기되어 있었으며, 개인용 컴퓨터 키보드에서 0을 누르면 화면에 0̷으로 표시되었다. 프린터도 마찬가지였기에, 현재도 레거시 시스템 때문에 도트 매트릭스 프린터를 사용하는 기관이라면 출력물에 0이 0̷으로 인쇄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에는 프로그래머들도 0̷을 잘 쓰지 않는다. 이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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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이제는 손글씨로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졌다. 컴퓨터 초창기에는 프로그래머가 종이에 손글씨로 프로그램을 적고, 이를 자신이 직접 천공 카드에 구멍을 뚫어 입력하거나 전문 천공 카드 작업자에게 넘겨 입력시켰다. 그러나 1970년대부터 입력장치로서 키보드가 널리 쓰이게 되면서 손글씨로 프로그램을 작성하지 않게 되었고, 폰트와 인터페이스의 개선에 힘입어 굳이 빗금을 넣지 않아도 0과 O를 혼동할 위험은 크게 줄어들었다.[2] -
그러기가 어려워졌다.
유니코드에서 0과 0̷에 대해 별도의 유니코드가 지원되지 않는다. 즉 0̷을 입력하거나 표시하기가 번거롭다. 1970~1980년대에는 컴퓨터 화면에 제로를 0이 아니라 0̷으로 표시하는 컴퓨터가 흔했지만, 후대로 갈수록 점점 줄어들어서 21세기에는 0을 0̷으로 표기하는 경우가 거의 사라졌으며, 이제 대부분의 컴퓨터가 그냥 0으로 쓴다.
그래도 이메일 주소 등 로마자와 숫자가 섞인 무언가를 수기로 적을 때는 여전히 혼동을 막기 위해 종종 사용되고는 한다.[3] 컴퓨터 환경에서도 디자인이나 특별한 구분이 필요한 상황 등의 이유로 쓰일 때가 있는데, 이 경우 편의상 폰트에 구애 받지 않도록 비슷하게 생긴 다른 기호들로 대체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공집합 기호( ∅)나 몇몇 북게르만어군 언어들에서 쓰이는 확장 라틴 문자( Ø) 등 사선 빗금이 들어간 것이 쓰이며, 드물게는 그리스 문자( Θ)처럼 가로 빗금 혹은 점을 찍은 것이 쓰이기도 한다.
프로그래밍 분야에서도 아직까지 꽤 쓰이는 편인데, 대표적으로 비주얼 스튜디오의 기본 폰트인 Cascadia Code가 0을 이런 식으로 표기한다.
여담으로 오티스 엘리베이터 도트 층표시기는 무려 지금까지도 이게 현역이다. 그 외에도 아두이노의 LCD 모듈 등 일부 도트 매트릭스 디스플레이에서도 0을 이런 형태로 표시한다.
PC의 경우 MS-DOS 시절에는 0을 0̷으로 표기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로 넘어오면서 그냥 0으로 쓰게 되었다. 지금도 명령 프롬프트 창을 띄우면 그 잔재를 볼 수 있긴 한데(실행에서 cmd.exe를 입력), 윈도우 11에서는 0̷이 아니라 안에 점이 찍힌 0을 쓰고 있다.
3. 유니코드에서
상술하였듯 0과 0̷는 서로 구분되지 않는 같은 글자로서 동일하게 U+0030에 배당되어 있으므로, 별도 처리 없이는 폰트에 따라 둘 중 어느 한쪽으로만 나오게 된다.
0
|
0̷
|
0̸
|
유니코드 | ||
U+0030 |
U+0030 U+0337 |
U+0030 U+0338 |
그 대신 결합 문자 형태로는 나타낼 수 있는데, 0 뒤에 "◌̷"(U+0337)나 "◌̸"(U+0338)를 붙여서 쓴다. 본 문서의 "0̷" 또한 이러한 결합문자로서 U+0337이 쓰였다. 다만, 컴퓨터 환경에 따라서는 0과 정확히 겹쳐지지 않고 0 바로 뒤에 빗금이 살짝 붙은 형식으로 나오기도 한다. (즉 "0/") 이는 컴퓨터 환경의 문제이며 실제로는 0 안에 /이 들어 있어야 한다.
유니코드 홈페이지의 차트에는 U+0000-007F 구간을 설명한 문서에서 0(U+0030)에 IVS 문자(U+FE00)를 결합해서 빗금이 그어진 0을 나타낼 수 있다고 되어있지만, 이를 지원하는 글꼴은 거의 없다.
여담으로, 타이프라이터는 0이 0̷으로 표기되는 기능이 없었기에, 20세기에 타이프라이터로 0을 0̷으로 표기하는 기술이 있었다. 0을 타이프한 뒤 백스페이스 키를 누르면 캐리지가 한 칸 후퇴하는데, 그 상태에서 슬래시 키를 누르면 0에 /이 겹쳐져 0̷이 된다. 즉 결합 문자의 아날로그 버전인 셈이다.
[1]
상단 문자의 경우 컴퓨터 환경에 따라서는 화면에 올바른 기호가 표시되지 않을 수 있다. 하단 이미지가 0̷의 올바른 형태이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아래
유니코드에 대한 언급을 참고할 것.
[2]
특히
프로그래밍 언어 작성을 위한
문서 편집기인 경우 친절하게 색상으로 구분해주기도 한다.
[3]
단순히 숫자만을 적을 때는 그냥 0으로 쓰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다른 글자들, 예컨대 1과 7 같은 것을 구분 짓는 서체를 쓰는 경우가 많다. 금액 등 위변조가 우려될 때는 보통 아예 한글로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