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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01 11:21:14

Foxtrot 508

폭스트롯 508에서 넘어옴

1. 개요

1. 개요

모노리스 FPS 게임 F.E.A.R.2 Reborn의 등장인물.

주인공 Foxtrot 813(이하 813)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Foxtrot 508(이하 508) 역시 폭스트롯 부대 소속 복제군인이며, 복장이나 무장 상태 역시 다른 일반 복제 군인(Replica Soldier)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역시 진짜 생김새의 여부는 불명.

작중 챕터1에서 도달하게 되는 폭스트롯 부대의 '시그마 사령부(Command Post Sigma)'에서 만날 수 있다. 사령부에 입장해서 보면 구석에 한 복제군인이 박스에 걸터 앉아있으며 옆에 다른 복제군인이 서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그 박스에 걸터앉은 군인이 508이다. 참고로 그 옆에 서 있는 복제군인은 다름 아닌 폭스트롯 리더.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게임 중간중간 만나는 다른 폭스트롯 부대원들과 차이점이 없는 그냥 NPC로밖에 안 보인다. 하지만 게이머에게 주어진 통신 장치 수리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잠시 기다리면 놀라운 장면이 연출되는데 돌연 508이 "왜 사령부를 이런 이상한 곳에 지은 것입니까?" 라며 '따지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이게 왜 놀라운 것인가 하면, 복제군인들은 기본적으로 감정이나 자아가 존재하지 않으며, 설령 존재한다고 해도 사령관의 명령에는 군말없이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기 때문이다.[1]

물론 사실 사령부의 위치가 좀 이상하고 불안하긴 했다. 우선적으로 짓다 만 건물을 사용하여 신속하게 오갈 진입로 하나 없는 것은 물론이요(당장 게이머도 가다가 타고 있던 EPA로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서 멀쩡한 EPA를 버리고 무너진 건물 잔해 사이로 다니다가 벽에 뚫린 구멍을 타고 들어가야 했을 정도) 무엇보다 시원하게, 그것도 마치 "나 여기 있으니 빨리 와서 잡아 잡수" 하듯 적의 공격에 제대로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건물 외곽(상기한대로 여기가 짓다 만 건물이라 스텔스 시스템을 쓰지 않는한 은엄폐는커녕 밖에서 육안으로도 다 보일뿐더러 일제공격을 당하면 쉽게 무너진다!)에 자리잡고 있어서 전략적으로 방어하기에는 정말 최악의 지형이었다.[2]

결국 폭스트롯 리더와의 설전 끝에 아예 VII 타입 복제군인들의 총사령부(!)에서 무전으로 508만 호출해서 그와 설전 아닌 설전을 벌인다. 결국 총사령부에서 "너는 사령부의 결정에 대해 알아야 할 만큼의 보안 등급이 안된다."라고 해서 일단락되는가 싶더니, 조금 안 돼 이번엔 "대체 몇 등급이나 돼야 그런 걸 알 수 있는 것입니까?" 라며 또 따져댄다.

최후에는 폭스트롯 리더가 총사령부의 허가 아래 508을 즉결 처분해 버린다. 처분 사유는 생뚱맞게도 '명령에 대한 질문죄(Questioning order).'[3] 그리고 이걸로 그의 운명은 끝. 그러나 나중엔 813이 기계 수리하다가 폭주해서 동료들을 싹 쓸어버리니 사실 이 씬이 아니더라도 여기서 죽을 운명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별 것 아닌 것 같은 이스터 에그 장면 혹은 이런저런 개그씬처럼 보일지도 모르나, 나중에 팩스턴 페텔에게 부활의 제물로 선택된 813 역시 알마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자재로 사고하고 행동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813의 독립은 이미 예견된 행동이었음을 알 수 있다. 즉 비단 813만 갑자기 앗! 하고 독립한 것이 아니고, 이미 508 같은 몇몇 복제군인들 또한 통제에서 벗어나 자유자재로 사고를 하기 시작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라고 볼 수 있다.[4] 하지만 다른 복제군인들과 목소리가 다른 813과는 달리 508의 경우 다른 복제군인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보아 813에 비하면 불완전 유니크(?)였던 셈.

그런데 피어 세계관에서 복제군인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508은 실패작이다. 물론 813도 그다지 정상적인 개체는 아니지만, 최소한 508이나 최하급인 기형 복제군인보다는 성공작이라 할 수 있다.
[1] 전작 F.E.A.R.의 '구형' VI 타입 복제군인들의 경우 욕설을 구사하거나 돌발상황에 당황할 정도의 미량의 감정은 존재하고 분대장의 지침을 거부하기도 하지만 적어도 사령관의 방침에 반항하거나 저항하는 경우는 절대 없었다. 그리고 본작 F.E.A.R.2의 '신형' VII 타입 복제군인들의 경우 그러한 감정 표현이 아예 전무하다. 그런데 그 신형 VII 타입 복제군인이 반항할 줄 안다는 것은 보통 인간의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워도 복제인간의 입장에서는 보통 문제가 아니다. [2] 아무래도 이들을 활성화시킨 매개체가 전술적인 움직임이 뛰어난 페텔이 아닌 군사 지식에 대해서 아는 것이 전무한 알마 웨이드이다 보니 그런듯 싶다. 굳이 DLC 내에서뿐만 아니라 FEAR 2 본판에서도 보면 도로 한가운데 같은(두번째 EPA를 얻는 곳 직전 - 복제군인의 무전으로 'EPA를 보내겠다'는 무전이 들려온다) 엉뚱한 데에 세워져 있는 경우도 보이곤 했다. 이와 반대로 페텔이라면 군사 지식이 해박하기 때문에 그런 허술한 구석에 사령부를 세우지 않는다. F.E.A.R.에서(물론 비방디 확장팩들은 비정식이라 제외) 복제군인의 사령부가 단 한 차례도 제대로 묘사된 적이 없었던 것과는 심각하게 대조적. [3] 그런데 생각해보면 단지 질문이 좀 많다는 이유만으로 즉결 처분을 요청한 폭스트롯 리더나, 같은 이유로 즉결 처분을 허가한 총사령부도 '지극히 이성적인 복제군인'이 할만한 행동은 아니었다. 어쩌면 이들도 이미 자아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물론 명령에 의문을 품고 질문을 반복한다를 통제에 불확실성이 있다. = 결함이 있다. = 폐기 라는 식으로 간주했을 가능성도 높다. [4] 게임 마지막 챕터에선 복제군인들이 홀린 듯이 불기둥이 솟아오르는 지점을 향해 걸어가며 빨려들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