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 소속 B747-436 G-BNLI 견인 사진( 원월드 도장 적용)
전일본공수 소속 B747-481D JA8098 견인 사진
토잉카 시점의 푸시백 영상[1]
1. 개요
Towing Car, Tug, Pushback Tractor공항이나 비행장에서 항공기를 견인하는 트랙터 트럭.
2. 설명
비행기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되는데 항공기 고장, 비상상황 발생시 대신 수리 격납고까지 끌어다주며, 계류장에 대기하고 있던 기체를 게이트로 끌고 오거나 그 반대로 출발하는 비행기를 게이트에서 유도로까지 뒤로 밀어주기도 한다.[2] 공장에서 새로 제작된 항공기를 이리저리 움직여 분류시키는 일도 맡는다.우리가 일반적으로 타고 다니는 비행기인 터보팬과 터보프롭 항공기의 경우 원래 역추진을 이용한 후진이 가능하다. 때문에 70~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역추진을 이용한 후진은 매우 흔한 기동이었다. 그러나 역추진을 이용하는 것은 연비, 환경오염, 출력 등 많은 부분에서 비효율적이었고, 저속에서의 역추진은 FOD[3]로 인한 엔진 고장을 일으킬 확률이 높았으며 공항시설물의 훼손이나 소음, 그리고 지상 근무자들의 안전의 우려도 매우 컸다. 이러한 이유로 90년대 들어 공항에서 역추진을 이용한 후진을 금지시켰고, 이 역할을 대신해 줄 별도의 동력원을 고안한 것이 바로 이 토잉카이다.
다만 토잉카도 없는 낙후된 공항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는 군 수송기들이나 특히 엔진이 지면에서 높게 달려있는 고익기의 경우는 여전히 역추진을 이용해 후진을 하기도 하고 그 외 터보프롭 항공기 또한 상황에 따라 공항에서 토잉카를 이용한 견인보다 역추진을 이용한 후진이 더 경제적이기 때문에 자력후진을 하거나 주기장에서 바로 유턴을 해서 빠져나가기도 한다. 물론 소음과 안전의 문제는 또 다른 이야기라 대부분 터보프롭들도 토잉카의 견인을 받는 경우가 많다.
견인하는 비행기 체급에 따라 토잉카의 체급도 천차만별인데 경비행기나 소형 비즈니스 제트기, 전투기, 소형 공격기를 견인하는 토잉카는 손수레 위에 엔진을 얹어놓은 수준.[4] 반면에 대형 제트기나 수송기를 견인하는 토잉카는 자중만 40톤이 넘어가는[5] 엄청난 크기와 1000 마력 단위의 엔진출력을 자랑하고 변속기도 전진 4단, 후진 3단으로 총합 7단이다. 가격도 억 단위이니 웬만한 슈퍼카도 기겁할 물건.[6] 연료도 아무 휘발유나 쓰지 않고 효율적인 운용을 위해 비행이 끝난 항공기에서 추출한 항공유를 사용한다. 또한 토잉카에도 타입이 있다. 위 영상에 나온것처럼 토우바로 밀고 당기는 토우바 타입, 차체 가운데가 뚫려있고 노즈기어 자체를 들어올리는 토우바리스타입이 있다.
당연히 이런 어마어마한 출력을 자랑하는 장비이므로 도로에서의 연비는 나쁘다. 도로 위로 나갈 일도 없지만, 애초에 토잉카와 같은 특수 장비는 트레일러로 탁송하거나 부품만 송탁하고 공항에서 조립한다. 그럼에도 제트 엔진으로 비행기가 자력 주행하는 것보다는 연비가 좋다.
일단 비행기가 돌아다니는 곳이라면 민군 할 것없이 어느 공항 & 비행장이라도 최소 한 대 이상은 보유한다. 당연히 국내 공항에서도 쉽게 볼 수 있으며, 공군의 경우 아예 운전병 보직 중에 토잉카 운전병이 있다.[7]
항공모함 역시 토잉카를 사용한다. 미 해군의 경우에는 50년대에 도입한 토잉카를 21세기 들어서도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데, 플래툰지에 실린 사진을 보면 여기저기를 덕 테이프로 땜빵한 토잉카들이 보인다. 수요는 한정되어 있고, 급하게 바꿀 장비도 아니다보니 예산이 밀리고 밀려서 21세기까지 온 것이다.
교체가 당장 시급하지 않은 것은 러시아군도 마찬가지라서 Su-57같은 최신예 스텔스기를 구 소련시절 군용 트럭이 끌어다주는 기묘한 조합을 가끔씩 볼 수 있다.[8] 다만 디자인만 저럴 뿐 2000~2010년대에 생산된 트럭들이 주기적으로 교체되어 투입된다.[9]
실제로 록히드 마틴 사나 수호이 사 공장을 보면 위 사진 같이 공군기지나 항공모함과 달리 신형 토잉카로 생산한 스텔스기들을 주기하는 모습이 목격된다.
영국항공에서는 빠른 이동과 재배치가 가능한 무선조종 전기차 토잉카를 도입하기도 했다. 참고로 이런 타입의 무선 조종 토잉카는 개발단계에 있는 KF-21 기체를 이동시킬 때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활용하는게 확인되기도 했다. # 이외에도 협동체 여객기 위주로 운용하는 다른 나라 공항에서도 이런 소형 전기 토잉카가 푸시백 전용으로 요긴하게 사용된다.
창작물에서는 등장 비중이 한없이 0에 수렴한 물건이지만[10] 특유의 이질적인 생김새 덕택에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쓰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에이리언 시리즈의 M577 APC가 토잉카를 개조한 물건이며, 이퀼리브리엄에서도 등장한다. Grand Theft Auto 시리즈에서는 공항에 가면 볼 수 있고 탑승도 가능하지만 견인은 불가능하다. 견인차 이외의 다른 조업차량도 대부분 구현되어 있다.
[1]
기체는
전일본공수의
B777-300ER, JA735A이다.
[2]
비행기 앞면이 터미널과 마주보기 때문에 토잉카로 후진시킨다. 전문 용어로 '푸쉬백(Push Back)'이라고 한다.
항공관제 시에도 똑같은 용어로 부른다.
[3]
Foreign Object Damage(Debris). 외부 물질이나 파편이 엔진으로 빨려들어가 엔진이 손상되는 현상.
[4]
이런 걸 터그(Tug)라고 하는데 시중에는 'Best Tugs' 같은 브랜드들이 존재하는 듯하다.
[5]
차량을 설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차체의 무게다. 차체의 무게가 지나치게 가벼울 경우 바퀴의 출력을 견디지 못하고 차체가 공중으로 붕 떠버리는데,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차체의 무게를 무겁게 만들어 지면에서 붕 뜨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쉽게 말해, 출력만 무식하게 높고 차체가 가벼우면 토잉카 혼자서 헛도는 상황이 나올수 있다. 위의 사진들을 보면 화물트럭 정도의 크기지만, 도로를 달리는 일반 승용차나 트럭은 연비가 중요하기 때문에 차체를 가능하면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토잉카는 엔진출력과 하중이 중요하므로 운전석 및 발열에 필요한 공간만 남겨두고 차체를 최대한 채우는 것이다.
[6]
사실 이런 특수용도 차량은 일반 자가용보다 좀더 고도의 설계가 요구되고 수요 자체가 적기에 가격이 비싸다. 멀리 갈 것 없이 5톤 트럭도 1억이 기본이다. 그나마 트럭은 수요가 많은 편이라 생산체계가 잡혀있지만 토잉카처럼 수요가 매우 한정된 차량은 주문제작으로 생산하므로 가격이 더 올라간다.
[7]
공군 토잉카는 엄체호 안에서 기다렸다가 착륙하여 복귀한 전투기를 돌려서 밀어넣는 업무를 가장 많이 맡으며, 장비정비대대와 각 비행대대 담당 정비중대 간 지상장비 수송에도 많이 투입된다.
[8]
사진 속 트럭은
우랄-4320.
[9]
이는 러시아의 자동차 제조업 시장이 과거
소련 시절의 것을 거의 그대로 승계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소련의
특별한 정책 때문에 차량의 디자인을 겉멋보다는 대량생산에 용이하도록 단순하고 효율적인 방식을 추구하면서 발전해왔던 것이 이어져내려온 것. 다만 현대에는 위의 우랄자동차공장을 비롯한 러시아의 많은 자동차 회사들도 민간 차량 시장을 중심으로 디자인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
의외로
R2B: 리턴 투 베이스에서는 개그씬에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