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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9 21:36:39

태형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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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동물
Bryozoa
파일:myriapora truncata.jpg
Myriapora truncata
학명 Bryozoa Ehrenberg, 1831
분류군
<colbgcolor=#fc6> 동물계 Animalia
계통군 좌우대칭동물군 Bilateria
미분류 선구동물 Protostomia
나선동물 Spiralia
상문 촉수담륜동물상문 Lophotrochozoa
태형동물문 Bryozoa



1. 개요2. 상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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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mesonea radians.jpg 파일:pentapora fascialis.jpg
파일:membranipora membranacea.jpg 파일:pectinatella magnifica.jpg

1. 개요

태형동물은 동물계의 하위 계통군 중 하나로서, 대부분 종이 정주성 군체를 형성한다. 영명 Bryozoa는 고대 그리스어로 이끼벌레라는 뜻이며 한자어 또한 동일한 의미이다. 한때는 내항동물(Entoprocta)을 포함하였으나 신체구조가 서로 구분된다는 것이 밝혀진 뒤로는 내항동물은 별개의 문으로 분리되었다. 기존 태형동물(Bryozoa s.s.)에 대해서는 그와 구분하는 의미에서 외항동물(Ectoprocta)이라는 명칭이 제시되었으나, 20세기 이후에는 태형동물(Bryozoa)이 주류적으로 쓰인다. 알려진 종은 1만여 종가량이며 현생 종은 5천여 종이다.

2. 상세

문 전체를 통틀어 단 한 속을 제외한 모든 종이 군체(colony)를 이룬다. 군체의 형상은 종에 따라 원반형, 가지형, 기립형, 피복형 등으로 다양하며 크기 또한 수 cm부터 1 m가 넘어가는 것까지 다양하다. 군체는 대부분 정주성으로서 바위나 패각 등의 단단한 표면 혹은 해조류 등에 부착하며, 다른 군체생물인 해면이나 산호, 심지어 다른 태형동물에 부착하기도 한다. 일부 종의 군체는 구성원의 움직임을 이용하여 매우 느린 속도의 이동성을 가진다. 군체 각각의 구성원은 개충(個蟲, zooid)이라 부르며, 이들은 서로 유전적으로 동일한 복제이다. 개충은 종마다 그 형태가 달라서 원통형, 상자형 등일 수 있다. 개충의 크기는 0.5 mm 내외이고 하나의 성장한 군체에 수천에서 수백만 마리가 있을 수 있다. 각 개충은 충실(蟲室, cystid)과 충체(蟲體, polypide)로 이루어져있다. 충실은 체벽과 표피에서 분비된 외골격으로 구성된다. 외골격은 키틴 혹은 젤라틴 등의 유기물이나 석회질로 이루어진다. 충체는 신경계와 소화계 등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을 포함한다. 군체를 이루는 대부분의 개충은 통상개충(通常個蟲, autozooid)이며 이들은 군체 내에서 섭식과 배설을 담당한다. 어떤 군체는 통상개충으로만 구성되어 있으나, 어떤 군체는 별도의 목적으로 특수화된 이형개충(heterozooid)을 포함한다.

통상개충은 섭식용으로 쓰이는 원형 혹은 말굽 모양의 촉수관(觸手冠, lophophore)를 가졌다. 촉수관들은 여러 갈래의 촉수(tentacle)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 촉수는 섬모(cilium)를 움직여 촉수 내부로 물이 움직이는 흐름을 만들어낸다. 촉수와 닿는 먹이는 점액에 달라붙어 섬모에 의해 촉수관 가운데의 입으로 전달된다.[1] 촉수관은 큰 먹이를 감지하면 촉수를 튕겨서 먹이가 입을 향하도록 한다. 촉수관은 위협을 감지하면 퇴축근을 이용해 충실 내부로 퇴축할 수 있으며, 다시 확장할 때는 체내의 유압을 증가시켜 충실 밖으로 밀어낸다. 이렇게 촉수관이 드나드는 충실의 구멍을 충실구(orifice)라 부르며, 종에 따라서는 퇴축한 촉수관을 보호하는 덮개인 구개(operculum)를 가지기도 한다. 소화관은 U자형이며 촉수관 가운데의 입부터 이어져 충실 아래쪽의 위까지 내려오며, 다시 위로 올라가 촉수관 바깥에 있는 항문까지 연결된다. 소화관은 표피로 이루어진 끈에 의해 체벽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끈을 위서(funiculus)라 부른다. 인두의 주변을 신경이 감싸 촉수와 신체로 이어지며, 입과 항문 사이에 신경절이 형성되어 있다. 배설계나 호흡계, 순환계가 없다. 기체교환은 확산을 통해 이루어진다. 군체 내의 개충들은 서로 양분과 산소를 공유할 수 있는데, 종에 따라 방식이 달라서 표피에 얇은 막 혹은 헛구멍(pseudopore)이 나있는 방식부터 체벽에 틈 혹은 격벽이 있는 방식, 위서가 작은 구멍으로 이어져 있는 방식이 있다.

파일:avicularium.png 조두체(鳥頭體, avicularium)는 군체의 방어 혹은 청결을 담당하기 위해 특수화된 이형개충이다. 이름처럼 독수리의 머리처럼 생겼으며, 개충의 구개를 강력한 근육으로 조여 처럼 작용한다. 조두체는 통상개충의 자리를 대신하여 위치할 수도 있고, 통상개충에 부착되어 있을 수도 있다. 빈개충(kenozooid)은 충체가 없는 이형개충이며 체벽과 체벽을 가로지르는 위서만 있다. 군체의 구조적인 기반이 되기 위해, 혹은 군체의 빠른 성장을 위해 발생한다. 생식개충(gonozooid)은 군체의 육방(育房, brood chamber)으로서 기능한다.

담수성 종의 개충들은 전부 동시발생형 자웅동체(simultaneous hermaphrodite)이다. 대부분의 해양성 종들은 각각의 개충이 수컷으로 발생하여 시간이 지나면 암컷이 되며, 따라서 이러한 종들의 군체는 수컷 개충과 암컷 개충을 동시에 포함한다. 정자는 모든 종이 방출하지만 난자는 방출하지 않는 종도 있다. 이러한 종들은 개충이 정자를 촉수로 붙잡아 체내에서 수정시키며, 유생을 발생시키기 위한 난실(ovicell)을 별도로 가지기도 한다. 유생은 부화하고 수시간에서 수일 정도의 자유유영 기간을 거치며 섭식 활동을 벌인 다음 정착한다. 난실에서 발생한 유생은 비교적 큰 난황을 가지며, 섭식하지 않고 짧은 시간 이내에 정착한다. 정착한 유생은 급격히 변태하여 내부 조직이 거의 완전히 바뀐다. 이렇게 변태한 유생을 첫개충(ancestrula)이라 하는데, 통상개충에 비해 좀 더 둥근 형상을 가진다. 첫개충은 출아를 통해 다른 개충을 발생시키며 군체가 성장한다. 군체의 수명은 짧으면 수개월, 길면 10년 이상이다. 일부 종은 군체 일부가 분리되는 형태로 무성생식을 일으킨다. 민물종은 군체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을 넘기기 위해 무성생식의 일환으로 휴면아(statoblast)를 발생시킨다.

종마다 서식지 및 수심이 다르나, 열대지방부터 극지방까지 다양하게 분포하며 서식수심은 조하대 혹은 조간대 10 ~ 100 m 의 범위를 가진다. 여과섭식자(filter feeder)로서 규조류와 녹조류, 미소동물 등을 물에서 걸러 먹는다. 해양종은 물고기, 성게 불가사리 등의 극피동물, 갑각류, 갯민숭달팽이에 의해 포식된다. 민물종은 물고기, 곤충, 달팽이에 의해 포식된다.

따개비처럼 선박의 바닥에 부착하여 속도를 저하시키는 오손생물 중 하나로서, 다른 오손생물보다 방오 도료에 대한 내성이 높고 그 자체로 다른 오손생물이 부착되기 위한 기반이 된다. 발전기의 냉각수 통로에 자리잡아 관리를 어렵게 하기도 한다. 계통군 자체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며 관련 연구 역시 미흡하다. 개충의 크기가 작아 동정하기 힘들고, 분류학자들도 처음 보면 산호 해면으로 오인할 정도이다.
[1] 촉수관을 가진 다른 계통군인 완족동물 추형동물 역시 이러한 섭식 방식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