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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딘 폰 브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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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딘 브란트
Claudine von Brandt
파일:클로딘 폰 브란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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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베르크 제국
신분 브란트 백작가의 영애
나이 13세[1] → 16세[외전] → 19세[3] → 20세[4] → 21세[5] → 22세[6] → 25세[7]
가족 아버지 브란트 백작
어머니 브란트 백작부인
사촌오빠[8] 마티어스 폰 헤르하르트 약혼[9]
사촌오빠 리에트 폰 린드만
신체 [10] /
성우 사문영

1. 개요2. 특징3. 성격4. 작중 행적5. 인간관계
5.1. 마티어스 폰 헤르하르트5.2. 레일라 르웰린5.3. 리에트 폰 린드만5.4. 그 외 인간관계
6. 기타

[clearfix]

1. 개요

웹소설 울어 봐, 빌어도 좋고의 서브 여주인공.

2. 특징

3. 성격

귀족 여성으로서 가질 수 있는 감정적 두려움과 교만을 모두 보여주는 인물.

공작부인의 자리에 오르는 것을 무엇보다 중요시한다. 우선 귀족 간의 정략결혼에 사랑을 바라는 것 자체가 환상이라고 생각해서인데, 이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어머니를 보고 자란 탓이 크다. 그런 어머니를 가엾게 여기면서도 사랑받고 싶어 전전긍긍하는 어머니의 상황에 피로감까지 느끼고 있다. 레일라가 상처받기 전에 미리 눈치를 보고 이별할 마음의 준비를 한다면 클로딘은 상처받을 바에야 감정적 요구 자체를 외면하고 본인의 가치에 집중한다고 할 수 있다. 레일라의 용모를 보고 어머니가 위기감을 느끼자 정부 한둘쯤은 가질 수도 있다는 말을 어머니에게 스스럼없이 꺼내버린다. 그 정도로 미래의 배우자에게 사랑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지도 않는다. 당연히 본인도 배우자에게 사랑을 줄 생각이 딱히 없다. 그저 아버지와 남편으로서 역할을 다해줄 만한 명망 있는 귀족과 결혼하여 존엄을 유지하고 싶어 할 뿐이다. 클로딘이 생각하는 완벽한 남편은 높은 지위를 가질 것은 물론이고 정부에게 잠시 흔들리더라도 정부 때문에 인생을 버릴 사람이 아니어야 한다. 감히 정부 따위가 공작부인의 자리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 마티어스는 정부를 정부로 대할 법한 남자였고 그런 면에서 결혼 상대로 적격이었다.

부모님의 가르침도 있었다. 클로딘의 부모님은 정세를 읽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마티어스의 집안은 정세가 변한다 한들 입지가 굳건할 집안이었다. 그래서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마티어스와의 약혼을 추진했고 클로딘도 만족하면서 약혼이 성사되었다. 당시 클로딘의 나이는 고작 13살이었다. 어릴 때부터 이러한 가정 환경과 가훈에 노출되다 보니 물욕이나 권력욕이 애정욕보다 더 우선시된다.

사랑이란 감정에 워낙 질려버리는 바람에 자신의 누굴 좋아하는지는 관심 없어할 정도로 매우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렇지만 자신이 누구를 좋아하는지는 분명히 알고 있다. 마티어스는 클로딘에게 정중하긴 했지만 묘하게 선을 그어왔고 그런 마티어스에게 마음이 간 적은 없었다.[12] 반대로 늘 다정하고 장난스러운 리에트를 좋아하고 있다. 본인은 어머니를 향해 가엾고 지겹다고 했지만 사실 이런 태도는 본인이 상처받기 싫어서 사랑받고 싶은 욕구 자체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길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결정된 혼인이고 그동안 노력해온 세월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선택이 맞는다며 자기 암시를 건다.

매우 경쟁적인 성격이다. 여기에 자신의 높은 신분에 자부심을 가진 수준을 넘어서 도취해있다. 그래서 보여지는 모습을 극도로 중시하는 귀족들 중에서도 유난히 허투가 심하다. 귀족들 사이에서도 이국 출신 천애 고아인 레일라를 파티에 굳이 초대하고 데리고 다니며 '불쌍한 아이를 친히 파티장에 데려와 좋은 경험을 시켜주는 마음 넓은 사람' 이미지를 과시할 정도라서 평민을 상대로는 더욱 노골적이다. 레일라를 보고 흥미가 생겨 놀이 친구로 불러들였는데, 어른들이 놀이 친구로 맞지 않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지만 '강아지보다 나을 것 같다'고 고집하여 자신의 곁으로 불러들인다. 레일라가 정말로 귀족의 놀이를 아무것도 모르자 '가여운 아이',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라고 평하거나 '강아지보다 못하다'라는 모욕을 주고 금화 한 냥을 적선한다. 이후로도 레일라를 종종 불러들였다가 적선을 하며 재미있어한다. 서로 아는 것이 다른 것을 느낄 때마다 아무것도 모른다며 비난하고 그런 아이를 동정하는 자신을 연출한다. 클로딘의 기준에서 '아무것도 모른다'는 지식의 깊이와는 관련이 없다. 레일라는 라츠 대학에 합격할 정도의 수재인데다 클로딘도 레일라가 똑똑하다는 걸 충분히 알고 있다. 클로딘에게 '아무것도 모른다'는 귀족의 문화를 아무것도 모른다는 의미다. 이 의미가 레일라를 하녀로 부린 일화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다. 하녀 일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레일라를 하녀로 불러들이고는 드레스 입히는 일을 시켰고, 레일라의 손길이 서투르자 기대했는데 실망했다는 듯이 '아무것도 모르는 가여운 아이'[13]라고 말하며 수치를 주었다. 레일라의 옷차림을 훑어본 뒤 표정이 밝아진 적도 있다.[14]

경쟁적인 성격에 따라 자신이 황녀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자긍심이 있다. 마티어스가 황녀[15]와 결혼할 것이란 소문이 있었고, 실제로 황가에서 마티어스를 황녀의 부마로 탐냈다. 다른 사람들이 마티어스를 탐낼 땐 긴장하지 않았지만 황가가 끼어들었을 땐 마티어스를 빼앗길까봐 불안했다. 헤르하르트 가는 황제 버금가는 부와 권력을 이미 갖고 있기 때문에 황실과 결혼하여 불편함을 얻을 바에는 브란트 가와 혼약을 맺겠다는 결정을 했다. 여기서 자신이 황녀를 이겼다며 우쭐해했고, 더 나아가 황녀를 뛰어넘는 존재이며 약혼자 마티어스 역시 황제 이상의 존재로 바라본다.

부모님의 가르침대로 공작부인의 자리에 맞는 어엿한 숙녀처럼 임하려하는데, 내면이 성숙하지 못해 노력의 결과물이 부자연스럽다. 레일라와 겨우 한 살 차이인데도 어른이 착한 아이를 칭찬하듯 어른 흉내를 내는 모습도 관찰된다.

관심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데, 이 역시도 다소 연극적이라 누군가가 자신에게 먼저 다가오지 않고 잘보이려고 하는 정도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모멸감까지 느낄 정도다. 레일라를 종종 불러들여서 일을 시키고 금화를 적선하여 '가여운 레일라'를 연출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브란트 가문의 위상이 대단해서 귀족가 영애들도 클로딘과 친해지고 싶어하는데, 이런 환경에 노출되어 자신에게 오는 관심을 사랑하게 되었고 귀족들 사이에서 가식적인 가면을 쓸 때 편안함을 느낀다. 그런데 레일라는 고작 외국 출신 고아 주제에 과하게 공손하고 그렇다고 잘 보이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아니니 이러한 태도의 기저에 '무관심'이 있다고 생각해서 수치를 느낀다. 금화를 적선하면 클로딘은 대외적으로 고아에게 관용을 베푸는 대단한 숙녀가 되고, 그 순간만큼은 레일라가 감정의 동요를 눈에 띄게 보여주니 가학적인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가학적인 쾌감에 중독되어 레일라를 불러 소일거리를 시키고 금화를 적선하게 되었다.

가학적인 성향이 있다. 앞서 말했듯 금화를 적선하는 이유 역시도 이러한 성향 때문이다. 가장 두드러졌던 때는 레일라를 하녀로 부린 일이다. 다친 적도 없는 하녀가 다쳤으니 일손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레일라를 불러들였다. 카일과의 혼담이 깨진 일을 일부러 언급하여 '가여운 레일라'를 연출했고 가여운 레일라가 하녀로 와있는 그 자리에 카일과 그 아버지를 불러 레일라의 고통을 즐긴다. 마티어스가 예정보다 일찍 당도하자 레일라를 급히 돌려보내며 금화를 적선한다.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본 마티어스에게 되로 주로 말로 받았지만 반성하진 못했고 오히려 마티어스가 냉혈한이라며 몸서리친다.

레일라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며 자기 파괴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클로딘은 주변을 파괴시킨다. 클로딘은 레일라에게 상처를 줄 때 주로 수치심을 자극하는 방법을 썼다. 레일라가 아끼는 사람 앞에서 하녀 일을 시키고, 마티어스와의 관계를 그들에게 고발했다. 그런데 그 방법은 레일라를 아끼는 사람들마저 죄다 짓밟는 행위다. 목적 하나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타인을 도구로 삼는 것에 크게 죄책감도 없다.[16] 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짓밟고 레일라를 쫓아냄으로써 최종적으로는 마티어스에게 고통을 주는데 성공한다.

마티어스는 클로딘의 하녀가 유난히 클로딘을 잘 따르는 것을 보고서, 제 수족 하나는 잘 부릴 줄 아는 점이 귀부인으로서 장점이 되겠다고 평가했다.

4. 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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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간관계

5.1. 마티어스 폰 헤르하르트

약혼자였던 남자. 그러나 사랑한 적은 없으며 작품이 진행될수록 마티어스를 혐오하게된다.

클로딘이 결혼으로 원하는 것은 품위와 존엄이었지 사랑이 아니다. 사랑받지 못할까 봐 불안에 떨던 어머니를 동정했지만 동정의 크기만큼 사랑이라는 감정에 지쳤기 때문이다. 클로딘에게 사랑은 애초에 이루지 못할 비현실일 뿐이었다. 마티어스는 완벽히 우아하고 절제된 사람이었고 수완이 훌륭했으며 신분도 더 높았기 때문에 클로딘의 필요에 적격이었다. 그래서 마티어스를 남편감으로 골랐다. 혹여 정부가 생기더라도 정부 하나 때문에 귀족적인 인생을 내던지지만 않는다면 상관없었다. 그래서 마티어스와 함께 있을 때 일부러 레일라를 불러내어 마티어스의 반응을 지켜보았고, 적당히 흥미 있어 하면서도 무관심한 태도를 보고 만족한다. 그 정도로 마티어스의 사랑은 기대도 하지 않고 있으며 본인도 마티어스의 냉혈한 같은 성격 때문에 좀처럼 감정이 생기질 않는다.

그러나 클로딘의 예상과 달리, 마티어스는 레일라와 카일의 약혼을 방해할 정도[등록금도난사건]로 레일라를 가지는 데에 미쳐있었고, 기어이 레일라를 정부로 만들어버렸다.[망가진천국] 마티어스가 레일라를 포기할 리는 없어보이니 레일라를 피폐하게 만드는 수를 쓴다.[19] 하지만 그는 클로딘이 레일라에게 준 수모를 그대로 갚아주었고[마티어스의보복] 저런 냉혈한의 애착 대상이 자신이 아니라 레일라라서 다행이라며 매우 끔찍해하기까지 했다. 이 일을 상기할 때마다 고작 하녀로 부린 일 가지고 약혼녀에게 호되게 되갚아주는 마티어스의 태도가 미심쩍었고 무언가 지저분한 관계가 있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두 사람을 쫓는다. 결국 결혼 전부터 레일라와 은밀히 정사를 나누는 소리까지 듣고 말았다. 마티어스와 레일라에게 혐오감이 들었지만 꿈을 포기하기에는 부족했고 그래서 레일라가 스스로 도망가게 만들었다.[21]

조금 흥미로운 사실은, 클로딘이 복수심을 품고 있는 상대는 레일라가 아니라 마티어스다. 클로딘은 행복도 포기하고 마티어스와의 완벽한 결혼에 애쓴 스스로에게 강한 자기 연민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마티어스는 이 결혼을 하더라도 사랑까지 챙기게 된다. 본인의 계략대로 레일라가 도망치고 마티어스가 꼼짝없이 이 결혼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자 아주 고소해한다. 마티어스를 향한 배신감이 복수심으로 이어진 것이다.

레일라가 사라지고 통쾌함을 느낀 것도 잠시, 마티어스가 파혼을 권했다. 심지어는 결혼을 앞둔 남자가 개전을 기회 삼아 최전방에 지원하기까지하면서 파혼을 압박했다. 클로딘은 레일라를 되찾을 목적이라는 것을 짐작하고 결혼을 고집한다. 마티어스가 이전과는 사뭇 달라진 태도로 파혼을 권하자 오기를 부려보았지만 마티어스는 레일라를 죽여서라도 가질 작정이었다. 그의 대답에 공포를 느끼고 파혼을 거부하면 자신도 죽일 것이냐고 묻자, 굳이 그럴 필요 없이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롭히면 그만이라는 대답을 듣는다. 마티어스 앞에서 처음으로 위악을 내려놓고 울었을 정도로 상처받았다.

마티어스를 전장에 보내놓는 동안 자신의 야망과 약혼에 대해 회의감을 갖게 된다. 리에트에 의해 마티어스가 레일라 하나를 찾으러 최전방에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심지어 레일라는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한다. 예상은 했지만 하도 화가 나서 더 이상 화도 안 나는 지경에 이른다. 두 사람이 전쟁터에서 죽고 약혼이 깔끔하게 무산되길 간절히 빌었으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5.2. 레일라 르웰린

고작 천애 고아임에도 공작 부인 자리를 위협하여 굴욕감을 선사한 존재. 그와 함께 클로딘의 가식적인 연극에 주로 동원되어 자존감을 채워주는 인물.

어릴 적엔 예쁘장한 외모를 가진 고아라는 이유로 클로딘의 재밋거리[22]였다. 레일라의 배경과 외모에 흥미를 가지고 불렀다가 귀족의 놀이를 아무것도 모른다는 이유로 과장된 연민을 품은 것이 관계의 시작이었다. 레일라에게 실망하면서 애완동물보다도 보잘 것 없다는 모욕을 하고 레일라가 마치 거지인 양 금화를 적선한다.

레일라는 제대로 된 신분 하나 없었지만 미모가 훌륭하고 자존심이 매우 강하다. 클로딘은 집안의 배경이 훌륭하여 귀족가의 자제들마저도 너나 할 것 없이 클로딘과 가까워지고 싶어한다. 클로딘은 자신의 인기와 이들 앞에서 보여주는 가식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랐다. 반면 레일라는 신분이 천하면서도 클로딘에게 아첨 한 번 한 적이 없다. 예의도 마치 선을 먼저 긋는 듯 과하게 바르다. 이런 레일라의 특징이 클로딘의 자존심에 흠집을 낸다. 자존심을 꺾는 것도 어려운데, 멋대로 불러들여 잔심부름을 시켜도 묵묵히 받아들이고 과하게 깍듯한 태도를 유지한다. 유일하게 레일라가 동요하는 순간은 금화를 적선할 때다. 레일라가 자존심을 꺾기 전까지 드는 인내는 길지만 그만큼 자존심을 꺾고 말았을 때의 쾌감은 강렬하다. 그 뒤로도 수시로 레일라를 불러 잔심부름을 시키거나 옆에 세워둔 뒤 금화를 적선한다.

몇 년이 지나 장성한 레일라의 미모를 보고 감탄한다. 그러나 레일라는 클로딘에게 연적이 되지는 못했다. 집안끼리 맺어진 혼약에 신분마저 격차가 압도적이니 마티어스와의 사이에 레일라가 끼어들 틈은 없으며, 승부 자체가 성립되지도 않는다. 클로딘 본인도 마티어스에게 마음이 도통 생기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애초에 연적일 수가 없다. 마티어스가 레일라와 카일 간의 약혼을 깨기 위해 무슨 일[등록금도난사건]까지 벌일 수 있는 지 알았을 때조차도 레일라를 질투하지 않았다.

대신 완벽한 결혼이 성사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도구로 삼았다. 레일라의 미모는 정부를 대하는 마티어스의 자세를 알아보기에 매우 적합했다. 고작 한 살 어릴 뿐인 레일라에게 늘 어른이 아이를 대하듯 완전히 아래로 두었다. 수시로 레일라를 불러내 마티어스의 눈 앞에 두어 정부를 눈 앞에 두었을 때 정실부인을 대하는 남편의 태도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레일라의 자존심이 상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이득이다. 처음엔 둘만의 자리에 레일라를 불러들이는 정도였지만 레일라 앞에서 마티어스에게 키스를 요구하는 등 점점 대담하게 마티어스를 시험한다.

빌 레머의 죄[망가진천국]를 마티어스가 선처해주자 그때부터 레일라가 정부가 되었음을 확신한다. 이때부터는 레일라가 감히 자신의 자리를 넘보지 못하도록 길들이려한다. 그래서 자신의 하녀가 손을 다쳤다는 자작극을 꾸미고, 레일라를 하녀로 부린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전 약혼자인 카일과 그의 부친을 하녀 레일라가 있는 자리에 불러들이는 만행을 저지른다. 카일 부자가 오기 전까지 소일거리만 시키다가 드레스 치장하는 일을 갑자기 맡겼는데, 이는 신분 격차에서 오는 우월감을 즐길 목적이 다분하다. 드레스를 입을 일도 잘 없고 하녀 일을 하지도 않는 레일라가 드레스를 입는 법을 알 리가 없었고, 당연히 클로딘도 알고 있다. 손길이 서투른 레일라를 보고 하녀가 야단을 치자 관용을 베푸는 척 했고, 레일라의 결과물을 확인하고는 본인이 재단장했다. 즉, 스스로 할 수 있는데 하지 않은 것이었다. 화룡점정으로 고작 드레스를 못 입히는 것으로 아무것도 몰라 가엾다며 자신만의 연극을 꾸민다.

이 연민이 우월감에서 비롯한 가면같은 연민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온전히 거짓인 건 아니다. 마티어스는 레일라를 갖기위해 린다 에트먼의 잘못을 일부러 방관했다. 그리고 혼담이 깨질 무렵에 수족을 시켜 경찰에 고발했다.[등록금도난사건] 이 사실을 모른 채 마티어스에게 놀아나는 레일라를 정말로 불쌍하게 여기기도 했다. 마티어스가 이 사건을 방관하지 않았더라면 혼담이 깨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조금은 있었다. 카일은 레일라를 행복하게 해줄 능력이 충분히 있는 사람이기에 이를 안타까워한 것은 사실이다. 마티어스의 집착을 받는 것 또한 동정하고 있다. 마티어스가 레일라를 과연 사랑하는 것이 맞는지조차 의심하고 있으며, 자신이 아닌 레일라를 좋아해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여기기까지 할 정도다.

레일라와 마티어스가 상상 이상으로 부정한 관계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위기감을 심각하게 느낀다. 계획된 일정보다 훨씬 일찍 영지에 돌아오기도 하고, 하녀로 부린 일을 크게 질책하며 '내 여자'[마티어스의보복]라는 말까지 사용했다. 이렇듯 미심쩍은 사건이 조금씩 겹쳐 마티어스가 정말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레일라 하나 때문에 포기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되면 레일라는 공작 부인 자리의 직접적인 걸림돌이 된다. 불안감에 충동적으로 두 사람의 부정한 관계를 좇다 몸을 섞는 소리까지 듣고 만다. 둘만의 관계를 알았을 때에도 마티어스의 아내가 되기 전까지는 레일라를 쫓아내려했지만 시일을 앞당기기 위해 레일라를 몰아붙인다. 곧장 카일과 빌에게 레일라와 마티어스의 관계를 밀고하고 레일라를 불러서 직접 경고하기까지 했는데, 이때 클로딘의 발언 수위가 매우 높다. 두 사람이 정사를 나누는 소리를 들었다고 폭로하는 것을 시작으로 레일라에게 당신은 그저 약혼자를 빼앗은 도둑이며 남편이 될 사람과 미리 잠자리를 하고 그걸 알려주는 사람일 뿐이라고 비웃어준다. 결국 레일라는 영지를 스스로 벗어났다.

마티어스가 레일라를 협박해 억지로 관계를 맺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레일라가 엄연히 마티어스의 피해자인 것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클로딘의 발언이 더욱 악질이다. 본인도 이렇게까지 레일라를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것에 죄책감을 조금은 느끼고 있다. 그러나 행복을 포기하고 마티어스의 아내 자리만을 바라본 세월을 헛되게 만들 수 없어 도덕적 수치심을 느끼면서도 악행을 멈추지 못한다.

리에트가 전사한 뒤 마티어스와 레일라도 전쟁터에서 죽길 바랐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5.3. 리에트 폰 린드만

자신을 좋아하는 사촌 오빠였지만 사랑에 지칠 대로 지친 클로딘에게 리에트의 사랑보다 마티어스의 지위와 품격이 훨씬 더 중요했다. 그래서 리에트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주지 않았다.

그러나 리에트가 레일라를 꼬여 마티어스에게서 떼어내 준다면 리에트에게 자신의 사랑을 주겠다고 발언하는 것을 보면 클로딘도 리에트에게 마음이 있는 듯하다. 이후 정중하지만 늘 선을 긋는 마티어스와 달리 장난기 많고 다정한 리에트에게 사랑을 느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하지만 이미 마티어스와의 약혼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리에트를 외면했다. 클로딘이 파혼을 결심한다한들 리에트에게 가면 두 사촌을 갖고 놀았다는 추문이 돌 것을 예상해서이기도 하다. 귀족의 삶에 익숙하고 그걸 사랑하는 두 사람이기에 귀족들의 외면을 견디기는 힘들 것이다. 무엇보다 클로딘은 사랑을 스스로 외면해버릴 정도로 사랑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큰 사람이기도 했다. 사람들의 외면도, 현실의 벽에 부딪혀 클로딘을 향하는 진실한 사랑이 사라지는 것도 원하지 않았다.

전쟁이 발발하고 마티어스가 레일라를 찾았으며, 레일라가 마티어스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마티어스와의 혼인에 집착하는 것도 질리는지 마티어스가 전장에서 죽어준다면[27] 사랑과 명예를 모두 가진 결혼을 할 것이라며 리에트와의 혼인을 점점 긍정적으로 보게 된다.

전쟁 중 리에트에게서 사랑 고백과 청혼이 담긴 편지를 받았다. 그러나 동시에 리에트의 전사가 보도된 호외도 받았다. 편지를 통해 리에트가 클로딘의 두려움을 유일하게 이해해준 사람이었다는 것도 알아버렸다. 그런 리에트에게 사랑한다는 말 한 번 전하지 못하고 떠나보낸 것이 미안하고 괴로워서 오열한다.

5.4. 그 외 인간관계

6. 기타


[1] 약혼 내정. [외전] [3] 공식 약혼 발표. [4] 마티어스가 레일라를 정부로 삼은 해. [5] 마티어스와 결혼이 예정되었던 나이, 전쟁 발발. [6] 신대륙 부호와 결혼 및 이주. [7] 결말. [8] 어느 쪽 사촌인지는 제대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리에트가 마티어스의 이종사촌이고 클로딘의 고종사촌인 것으로 봐서는 마티어스의 어머니와 리에트의 어머니, 클로딘의 아버지가 남매지간일 테니 고종사촌일 것이다. [9] 결말부에서 파혼. [10] 원작 소설에서는 갈색 머리라고 서술되었고 웹툰화되면서 붉은 갈색이 되었다. [11] 레일라의 머리색이라서 그렇다. [12] 레일라를 괴롭히는 목적도 마티어스가 레일라를 좋아해서 그런 건 아니었다. [13] 사실 레일라가 드레스를 잘 못 입힐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었다. 그래서 본인이 혼자서 입을 줄 알면서도 레일라가 시중을 들게 했다. 레일라가 드레스를 입히지 못하는 이유가 드레스 한 번 입어보기 힘든 신분이라 잘 모르는 것일 테니 그 사실에 우월감을 느낀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하녀의 일을 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하지만 클로딘에게는 각자가 가진 이미지가 이미 틀에 짜여있기 때문에 이렇게만 생각한다. 또한 마티어스가 레일라와 카일을 파혼시키기 위해 한 짓을 레일라가 모르기 때문에 중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4] 차기작 《 바스티안》의 폴로 경기 에피소드에서 특별 출연했을 때 귀족 상대로 비슷한 언행을 저질렀다. 폐위된 황녀와 가난한 공작의 딸 오데트가 경기 전 파티장에 나타나자 드레스를 칭찬하며 브랜드 이름을 일부러 잘못 말하고 반응을 떠보았다. 클로딘 곁에 있던 영애들이 처음에 클로딘이 너무 밝게 인사한 나머지 웬일로 쉽게 넘어가냐고 의아해했을 정도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매번 이러고 있다. 작위만 공작일 뿐 가난해서 드레스 브랜드를 잘 알지 못할 것이라 짐작했고, 드레스 자체는 고급이었지만 재봉 흔적이 있어 확신한 것이다. 그러나 오데트가 이 수작에 걸려들지 않았다. 솔직하게 드레스에 대해 잘 모르니 브랜드 이름을 기억해 두겠다고 응수했기 때문에 망신을 주는데 실패했다. 그래도 드레스를 잘 모른다는 것에 나름의 우월감을 느꼈는지 묘한 미소를 짓고서 브랜드 이름을 정정해주었다. 드레스라는 소재가 다른 무엇보다 클로딘으로 하여금 귀한 신분이라는 정체성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15] 막내 황녀 발레리. [16] 직접적인 피해자인 레일라에게는 죄책감이 있다. [등록금도난사건] 레일라를 며느릿감으로 맞길 원하지 않았던 카일의 어머니가 남동생을 시켜 레일라의 학비를 훔쳤다. 아들과 레일라가 같은 대학에 합격했고 결혼 생활을 대학의 소재지인 라츠에서 함께 하기로 했기 때문. 마티어스는 이걸 목격하고도 모른체했고 본인의 수족을 시켜 도둑(카일의 외삼촌)을 미행했다. 도둑은 경찰에 붙잡혔고, 부인의 범행까지 밝혀져 두 사람은 파혼하게 되었다. [망가진천국] 레일라의 의붓 아버지 빌 레머의 부주의로 정원에 화재가 났을 때 빌 레머를 벌해야했지만 갑자기 마티어스가 태도를 바꾸고 빌 레머를 선처했다. 이때부터 레일라가 정부가 되었다고 확신한다. [19] 하녀가 손을 다쳐서 일손이 필요하다는 자작극을 꾸며 레일라를 하녀로 부렸다. 레일라가 못할 법한 심부름을 시키고 카일과의 혼담이 깨진 일을 일부러 언급하여 '가여운 레일라'를 연출했다. 그리고 하녀가 된 가여운 레일라가 있는 자리에 카일과 그 아버지를 손님으로 부르는 기행을 저질렀다. [마티어스의보복] 클로딘의 수를 간파한 마티어스가 하녀의 손을 치료하도록 에트먼 박사를 불렀고 그 바람에 거짓이 들통났다. 머지않아 부인이 될 클로딘에게 화를 낼 수는 없었고 표면적으로도 하녀가 거짓말을 한 것이기에 하녀에게 '내 여자에게 감히 거짓말을 했다'라며 망신을 주었다. 그 자리에 있던 두 공작 부인과 에트먼 박사는 '내 여자'가 클로딘을 지칭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클로딘은 레일라라는 것을 알아듣고 공포를 느낀다. 하녀에게 선처해준 주인(클로딘)의 은혜를 기억하라고 말한 것 역시 클로딘에게 하는 말로, 레일라를 건드린 일을 선처해준 자신의 은혜를 기억하라며 상하 관계를 확인시킨 발언이다. 마티어스는 본인 뿐 아니라 레일라까지도 완전히 클로딘의 우위로 둔 것이다. 이 사건은 레일라에게 느낀 굴욕감과 마티어스를 향한 복수심이 커지는 계기가 된다. [21] 카일과 빌에게 레일라와 마티어스의 관계를 알렸다. 레일라에게 약혼과 대학 입학을 무산시키는데에 마티어스가 크게 일조했다는 사실을 고한다. 결정적으로 레일라에게 두 사람의 교성을 들었다고 폭로하며 영지를 뜰 것을 종용했다. [22] 놀이 상대를 넘어서 애완동물 수준이었다. [등록금도난사건] [망가진천국] [등록금도난사건] [마티어스의보복] [27] 브란트 백작가가 가장 명예롭게 결혼을 깨는 경우의 수이자 마티어스에게 가장 나쁜 결말이라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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