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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25 00:10:01

칼 헬턴트

파일:DragonRaja.png
등장인물
후치 일행
후치 네드발 · 칼 헬턴트 · 샌슨 퍼시발 · 네리아 · 아프나이델 ·
엑셀핸드 아인델프 · 운차이 발탄 · 이루릴 세레니얼 · 제레인트 침버 · 길시언 바이서스
바이서스 일스 공국 드래곤 기타

파일:DR_Karl.jpg 파일:칼 헬턴트.jpg
드래곤 라자 온라인 컨셉아트 2016년 드래곤 라자 모바일의 컨셉아트
"저는 전하의 성은에 힘입어 술 빚고, 빵 사며, 책을 읽는 독서가입니다."

1. 개요2. 상세3. 기타

1. 개요

드래곤 라자 퓨처 워커의 등장인물. 라디오 드라마 성우 김도현. 오디오 북은 방성준.

2. 상세

헬턴트 영지에 거주하는 독서가.(초창기에는 이름이 '카알'이었으나 언젠가부터 '칼'이 되었다.) 적당한 몸집에 갈색 머리, 거리에서 지나가면 30초만에 잊어버릴 외모를 가진 평범한 중년 아저씨다. 하지만 작중 묘사된 능력만 보면 대단한 천재다.

정확한 나이는 언급되지 않으나 후치의 말에 따르면 아직 마흔이 되지 않은 듯. 헬턴트 마을 근처 숲에서 장작을 패고 책 읽고 술 빚으며 한가롭게 살고 있는 인물[1]로, 직업도 없는데 유유자적하게 살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그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한다. 자칭 '독서가'. 사실은 전대 헬턴트 자작의 서자[2]로서, 별로 떳떳치 못한 출생 때문에 능력에 비해 영지 내에서 별다른 역할은 맡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3] 하지만 현 영주와의 관계는 매우 돈독해서, 영주가 아무르타트 토벌전에서 실종되었을 때도 영주직 임시 승계 제의는 한사코 거부했고, 영주가 아무르타트에게 인질로 잡힌 것이 드러나자 바이서스 국왕에게서 영주를 구할 몸값을 구하기 위해 전권 특사를 맡아 후치 네드발 샌슨 퍼시발을 데리고 몬스터와 범죄자가 득시글거리는 위험한 여정을 시작한다. 참고로 서자 칼 헬턴트를 낳은 전대 헬턴트 자작의 이름도 똑같이 칼 헬턴트이다.

존댓말 캐릭터까지는 아니지만, 정중하고 격식있게 주위 사람들을 대하며 부를 때도 대부분 이름이 아니라 성으로 부른다. 후치는 네드발 군, 이루릴은 세레니얼 양 등. 하지만 자신의 성을 좋아하지 않는 레니나 에포닌[4] 등은 그냥 이름으로 부르고, 태자인 길시언도 처음에는 전하라고 불렀다가 길시언이 그냥 이름으로 부르라고 해서 길시언이라고만 부른다.

자칭인 독서가에서 알 수 있듯이, 책을 많이 읽기도 하고 책 자체에도 환장하는 진성 책덕후다. 바이서스 임펠에서 다른 일행이 무협지, 도색 잡지 등을 찾거나 책 제목을 보며 낄낄거리고 있을 때 이 아저씨만은 《 서지학의 전승에 대한 고찰》이라는 책을 사들고 나왔다. (후치는 '책을 연구하는 책'을 산다며 기막혀 했다.) 대미궁의 도서관에서는 책등을 보여주며 까마득할 정도로 오래된 제책 방식이라고 설명했는데, 다른 일행들은 그걸 알아볼 수 있을 리가 없어서 '왜 책 표지가 아니라 책등을 보여주지?' 하며 의아해 했다. [5] 또한 수많은 고서들에 탐욕스러운 눈빛을 보냈으며, 드래곤 로드가 창고에서 물건을 가져가도 된다고 하자 제레인트와 함께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도서관으로 향했다. 후치 일행이 나중에 가 보니 책을 더 들고 나올 수가 없어서 제레인트와 함께 한탄을 내뱉고 있었다.

거기에 단순히 책만 읽은 책상물림도 아니고, 젊은 시절 청운의 꿈을 품고 방랑을 한 적도 있어 아는 것이 많다.[6] 특정 지역에 대해 언질만 들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해당 지역의 지리, 해류 등을 파악하여 전쟁의 판도를 뒤엎을 수 있는 작전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7] 바이서스 왕실에서의 대화를 보면 외교관계의 미묘함 등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는 듯하다. 지형과 천문을 읽는데 능하며, 군대식 암호를 읽는 법까지 알고 있다. 마법 서적도 이해하며 역사학, 신학 및 약학에도 능통하다. 자이펀 어도 구사할 수 있다. 말할 때 발음이나 억양이 좋지는 못한 듯하지만, 작중 묘사로는 최소한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는 수준. 그야말로 어지간한 지식은 모르는 게 없다.

인격적으로도 완성되어 있어 파티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브레인 역할을 한다. 앞을 볼 수 없는 대마법사 타이번은 그를 일흔이 넘는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노안이거나 목소리가 삭았다는 뜻이라기보다는 그만큼 세상사에 닳고 닳았다는 뜻. 또한 의외로 활솜씨가 매우 뛰어나다. 방랑하며 익힌 솜씨인 듯한데, 이 실력이 달리는 위에서 옆으로 앉아서 급강하하는 와이번 장궁으로 2발 연속 명중시킬 정도의 실력이다. 참고로 장궁은 너무 길기 때문에 원래 말 위에 정자세로 앉은 자세로는 쏠 수 없는 물건이라 옆으로 앉아서 쏜 것이며, 달리는 말 위에서 하는 기사술은 고정된 목표를 맞추는 것도 엄청나게 힘들다. 이 자세로 급강하하는 와이번을 명중시켰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는 미친 행위이다. 심지어는 달리는 말 위에서 거꾸로 돌아앉아 드러누운 상태에서 쏘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활을 쏴대니 길시언은 칼에게 명궁 우타크의 자손이 아니냐고 농담조로 말할 지경. 이 질문에 칼은 자기 가문 내력은 나중에 논하자며 넘어갔다. 당장 부정하지 않은 걸 보면 헬턴트 가문에 뭔가 있기는 한 모양이지만 이 이상 나온 건 없어 미회수 떡밥으로 남았다. 그런 주제에 책을 너무 많이 봐서 시력은 나쁘다고 한다.

권위를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면이 있다. 작중 가장 돋보이는 장면인 닐시언 왕, 드래곤 로드와의 대화에서 압도적인 폭풍간지를 보였다.[8][9] 반면 말이 안 통하는 상태의 상대에게는 당황하기도 한다. 실제로 칼이 가장 당황한 것이 자식의 죽음으로 분노한 지골레이드와의 에피소드다. 인질극을 벌이는 도중 어떻게 하냐는 샌슨의 질문에 "제길, 제기랄! 왜 모두들 그걸 나, 나한테 물어보는 거지? 나도 모, 모, 모르겠다고!"라는 칼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말을 했다.[10] 후치가 독서가를 빙자한 독설가라고 언급할 정도로 독설에 일가견이 있다. 상대방의 신경을 교묘하게 긁는 비비꼬인 대사가 일품. 갈색 산맥에서 레티의 프리스트들과 마주쳤을 때 우두머리가 '레니를 우리에게 넘기고 우리 뒤나 따라오라'는 일방적인 요구를 하자 인자한 미소를 짓더니 '댁의 엉덩이가 얼마나 멋진 지는 모르겠는데 구경할 생각은 없다' 는 조롱으로 프리스트들의 꼭지를 뽑아 놓았다. 여기서 성직자도 아닌 칼이 신론으로 성직자들을 논파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폭풍간지.
프리스트: ...지금 뭐라고 했소?
칼: 참으로 복된 만남이올시다! 같은 말을 두 번씩이나 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는 돌대가리는 만나기 진귀한 것이지요.
프리스트: 너 이놈! 뚫린 입이라고 감히...
칼: 뚫려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막혀 있는 그 귀를 잘 판 다음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시지, 레티의 보잘것없는 칼토막 선생.
먼저, 난 당신 뒤를 따라가며 엉덩이 감상해 주고 싶은 생각 전혀 없어. 둘째, 그쪽의 드래곤 라자를 우리에게 보내준다면 숙식 제공하고 안전하게 크라드메서에게 데려다줄 수 있다고 제의하지. 셋째, 당신네들은 신을 섬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할슈타일 후작을 섬기니까 후작에게 전해주시오. 지은 죄에 대해 준비되어야 할 벌이 너무 많아서 간추리는 작업이 필요해질 지경이니 좀 도와줄 수 없냐고. 받고 싶은 벌을 우선적으로 줄 수도 있거든.
프리스트: ...싸우고 싶다는 게냐?
칼: 성직자 주제에 세상의 일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자만심을 가진 것만 해도 고약한 경우거늘 그에 더불어 폭력 성향까지 갖추고 계시는군.
프리스트: 뭐라고?
칼: 이 답답한 작자, 잘 들으시오. 성직자란 무엇이오? 내 알기로 성직자는 만인의 종복이라고 아는데? 신은 만인의 어버이, 인간은 신의 아들, 그리고 성직자는 인간의 종복 아니었던가? 신께서 성직자들이 만인의 지도자 노릇하기를 바라신 적은 없겠지. 신께서 성직자에게 바라는 것은 가장 낮은 곳에서 만인을 섬기는 것 아니오? 성직자가 신의 선량을 섬기길 거부하고 그들을 지배하길 바란다면 그것은 더 이상 성직자가 아니오. 언사를 주의하시오, 레티의 프리스트! 싸우고 싶냐고? 양치기가 양에게 화를 내고 시비를 거는 경우가 있단 말이오?!

넥슨 휴리첼의 반란 모의를 밝혀낸 공로로 '현명함의 기사'라는 칭호를 받는다.

젊은 시절에는 청운의 꿈을 품기도 했으나, 바이서스라는 나라가 원체 가망이 없어서 포기했다는 묘사가 나온다.
극중 타이번의 말에 의하면 '인간들에게 너무 큰 실망을 해서 모든 것을 달관해버렸다'는 듯. 하지만 드래곤 라자 후반에 길시언 바이서스가 죽으면서 칼에게 바이서스의 재정비를 부탁했기 때문에, 길시언이 죽은 직후 후치를 홀로 헬턴트 마을로 보내고 자신은 샌슨과 함께 수도로 가서 바이서스의 귀족들의 힘을 교묘하게 뺏기 시작한다. 퓨처 워커에서도 이 작업에 여념이 없는 모양이며, 여전히 칼의 전략은 실패하는 일이 없다. 칼의 작업은 매우 성공적이었던 모양으로 이에 대한 후세의 평가는
인간이 인간의 역사를 책임지게 된 전쟁으로써 이 시기, 우리는 바이서스의 역사와 더불어 영원히 빛날 이름, 영웅 샌슨 퍼시발과 대현자 칼 헬턴트를 만나게 된다.

…루트에리노 대왕의 영광에 기생하던 대왕의 종속물인 바이서스 왕가가 국가의 수장으로 거듭난 것이며 이로써 바이서스는 비로소 근대적 의미의 왕국으로 일어날 수… …이전의 바이서스가 루트에리노 대왕이라는 영웅의 조직화된 추모자들의 집단이라는 애덜튼 드리어즈의 언명은 참으로 되새겨볼만한 것이니… …었으나 닐시언 대왕의 시기부터 진정한 영웅은 사라지고 진정한 국가가 일어나게 된다…'

by 돌로메네 압실링거(품위 있고 고상한 켄턴 시장 말레스 츄발렉의 도움으로 출간된, 믿을 수 있는 바이서스의 시민으로서 켄턴 사집관으로 봉사한 현명한 돌로메네 압실링거가 바이서스의 국민들에게 고하는 신비롭고도 가치 있는 이야기)

작중 묘사를 볼 때, 일종의 계략과 버블로 봉건 귀족계급을 해체시키고 절대 왕권의 확립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즉 절대자인 국왕 밑의 모든 신민은 평등한 체제를 완성시켜버린 듯. 무엇보다도 후대에서 닐시언을 "대왕"으로 칭하고 있다. 바이서스의 건국자인 루트에리노에 버금갈 만한 업적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것이다. 작중에 나오는 닐시언이 그럴 위업을 세울 만한 인물로는 보이지 않으니 칼의 역할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잇는 부분이라고 평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닐시언 바이서스 항목에서도 설명된 것처럼 닐시언도 그리 못난 놈은 아니다. 칼이 자신의 왕으로 여기는 길시언만 해도 닐시언이 자기보다 낫다고 평가한 적이 있고, 작중 모습을 봐도 애가 좀 스트레스에 몰린 상황이라 대화 상대를 제대로 존중하지 못하고 무례하게 구는 것 뿐이지 그래도 왕으로써 해야 할 일은 그럭저럭 도리에 맞게 다 하긴 한다. 그러니 칼과 같이 자신을 보좌해줄만한 사람을 얻고, 또 좀 더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졌다면 사람이 달라졌을 수도 있겠다[11].

윗쪽 서술로 짐작해보면, 바이서스를 근대식 중앙집권국가로 일으키는 지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바이서스라는 국가 자체가 굉장히 불안정한 토대위에 세워진 국가였기 때문이다. 작 중 칼의 언급과 위의 돌로메네 압실링거의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바이서스 왕가의 권위는 전적으로 드래곤 로드의 압제에서 모든 종족을 해방시킨 드래곤 슬레이어 루트에리노 대왕과 대마법사 핸드레이크 신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할슈타일 가문에 보장된 드래곤 라자와 연결된 드래곤의 힘에 의존하고 있었다. 바이서스를 적대하지는 않지만 바이서스 왕국령에서 살면서도 바이서스 왕가에 복종할 생각은 없는 엘프와 드워프들, 핸드레이크와 솔로처의 후배로서 바이서스의 신민이라는 의식은 희미하게 남아있지만 힘은 강대하면서 왕실의 안위에는 도통 관심이 없는 빛의 탑의 마법사들, 왕실이 함부로 할수 없을 정도로 세력과 권위가 크지만 정작 혈연으로 연결된 일부 귀족들에겐 쉽게 휘둘리는 신전의 사제들 등 통제할 수없는 세력 집단들이 중구 난방으로 난립하고 있는 것이 바이서스 왕국이었다.

거기에 드래곤 라자가 할슈타일 가문에 태어나는 기한이 끝나가자 다른 가문의 드래곤 라자들을 죽이거나 납치하고 나라를 통째로 적국 자이펀에 갖다바쳐 권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할슈타일 후작, 명문 출신이지만 바이서스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나라를 세워 왕이 되려고 암약하는 암흑가의 수장 넥슨 휴리첼, 인신공양을 통해 신의 권능을 담은 대량살상무기를 만들어 바이서스를 공격하는 자이펀 등 건국 이후 국내외적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이하는 상황이 소설 시점에서의 바이서스의 상황이다.

길시언의 죽음과 원인에 영향을 받은 칼은 이제 바이서스의 썩어빠질대로 썩어빠진 귀족 체제를 완전히 뒤집어버릴 야심을 갖는다.
귀족의 뿌리를 송두리째 흔들 거야. 귀족의 뿌리는 무엇인가. 그것은 결국 오만과 독선으로 규정지어질 수 있는 근거없는 우월의식이지. 정녕 우월한 자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존경하게 되네. 하지만 실속 없이 우월의식만 가진 자는 폭력적으로 바뀌게 되지. 그런 폭력은 일견 강해보이지만 더 큰 폭력 앞에서는 산산이 부서지고 말지. 난 핸드레이크가 그러했던 것보다 더 잔인하게 행동할 것이네. 칼 헬턴트의 이름이 공포의 이름으로, 마주보기 두려울 정도의 후광으로 빛나는 이름이 되게 만들겠네.

할슈타일 후작을 구국의 영웅으로 만들겠다는 말을 해 샌슨을 화나게 했는데 그것은 할슈타일이 바이서스에 돌아와서는 안된다고 한 것이다.
칼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바이서스 왕국은 드래곤 라자의 특혜을 앞세운 할슈타일 후작가를 필두로 하는 귀족원의 권력이 지나치게 강대해진 상태였고 할슈타일 후작이 정말로 반역을 기도했다 하더라도 후작가를 제거하면 약속된 드래곤 라자의 차기 혈통을 잃었으니 쓸모가 없어져서 숙청한 것으로밖에 비춰지지 않을 것이며 사실상 그간 후작가의 위세 덕분에 덩달아 특권을 누려왔던 나머지 귀족들에 대한 전면적 숙청의 시작으로 보일 것이므로 최악의 경우 귀족원이 자이펀과 손잡고 바이서스 왕가를 배반하려고 들지도 모를 만큼 정국이 어지러워질 것이었다. 그러므로 아직까지는 약속된 드래곤의 수호를 받기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후작을 제거하려면 라자도 몰라볼 정도로 미쳐버린 드래곤이 죽였다고 둘러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으므로 "간악무도한 악당 넥슨 휴리첼이 공포의 크림슨 드래곤 크라드메서의 라자가 되는 것을 막고 바이서스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린 충신"으로 꾸며내려고 한 것이다. 게다가 그렇게 하면 귀족들에게 "대귀족인 할슈타일 후작도 나라를 위해 이렇게 했다. 너희들은 뭐하고 있냐?" 라는 명분으로 왕권을 강화시키면서 동시에 귀족들에게 복종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지금 최소한 바이서스 내에 후작이 살아있다는 사실이 알려져선 안되었기 때문에 운차이, 네리아, 하슬러[12]가 후작을 추적해 방해, 내지는 처치하기 위해 떠나게 된다. 자신은 국가 권력의 실세가 되고,[13] 그 수완으로 샌슨 퍼시발을 역사상 최고의 전략가인 양 허위선전을 벌여 자신을 그림자 속에 숨겼으며, 뱀파이어인 시오네를 납치한 후에 그녀에게 흡혈과 세뇌를 지시하기도 하는 등 완전히 다른 인간이 되어 버렸다.

뒤에서 일을 처리하기 위해서 동료들에게도 거리낌없이 거짓말을 하며 목적을 달성키 위한 수완이나, 남을 이용하는데 천부적인 능력을 자랑한다. 과거의 모든 동료들을 속여가며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려 하며, 시간의 흐름이 엉망이 된 데 대한 대답을 일부러 숨긴 뒤 현 상황을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속내를 품고 있다[14]. 다시 말해 과거가 현재를 따라잡고 미래는 멀어져 점점 세계가 파멸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그 가운데 벌어지는 모든 것을 이용하여 바이서스란 국가의 방향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끈다. 이러한 공작을 통해 일스 공국의 최정예인 저스티스 기사단을 흡수해버릴 정도.[15] 덕분에 완전히 변해버린 자신을 엄청나게 혐오하고 있다. 예전에 자신이 혐오했던 그런 인간이 되어버린 자신을 말이다. 소문 유포를 통해 일스 대공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서도 뒷공작을 하는 자신의 비열함에 오열할 정도. 하지만 그러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직무에 충실하다. 자신이 진정한 왕으로 인정했던 길시언의 유지가 있었다고는 하나 스스로의 정의를 부숴가면서 행동하는, 어떤 의미에서는 대단한 인물.

드래곤 라자의 외전 그림자 자국에서는 전설이 되어 왕실에 상상화가 걸리기까지 하고 대현자로 추앙받는다.
그러나 왕비가 쏜 총탄에 맞아 초상화 두개골에 구멍이 난다. [16]

재미있는 점은 본래 칼 자신은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 흑막으로 남으려 했다는 점이다. 이는 샌슨을 용사이자 현자인 완전무결한 존재로 만들려 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하지만 포로가 된 자이펀 국방 대신 함이 그 정체를 알게되는 것을 계기로 역사 전면에 나서게 된다. 결과는 앞서 언급한 대로 대현자 칼과 샌슨의 대활약으로 바이서스가 자이펀을 물리친 것이다.

3. 기타

여담으로 처음에 하이텔에서 연재될 당시에는 카알 헬턴트였다. 이는 퓨처 워커가 완료될 때까지도 유지되지만, 활자로 옮겨지며 이 되었다. 이는 그냥 Carl을 늘여 읽은 것일 뿐이며, 정확한 표기는 칼이다. 이름의 유래는 칼(刀) 같은 사람이다.

커피 애호가로, 여관에서 묵을 때나 음료를 대접받을 때는 꼬박꼬박 커피를 주문해서 마신다. 드래곤 라자의 세계관에서 커피는 그다지 많이 보급되지 않았는지, 후치는 호기심에 커피를 한번 마셔보고 독약 취급을 했다..[17]

폴라리스 랩소디에서 키 드레이번이 마왕 빌레스를 만났을 때 자신의 가명을 칼이라고 대기도 했다.

흑역사 중의 흑역사인 드래곤 라자 코믹스 판에선 원작의 점잖고 지적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매우 야성적이고 강해보이는 이미지로 나온다.
농담이 아니고 생긴게 신차이 발탄이라면 차라리 납득이 갈 정도. 뭐 성격 자체는 제법 점잖고 학식이 높아 원작에 따라가는듯 싶으나 가끔씩 욱하는 성격이 터져나온다.[18] 그러다가 이라무스 시에서 루키잭[19]이 보낸 와이번의 공격으로 쓰러져 리타이어한다. 그러다가 명의인 네리아의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회복하여 타이번과 함께 악마들의 공격에 맞서 싸운다. 코믹스 판의 경우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막장화되면서 원작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내용으로 진행되다보니 칼이라는 캐릭터 자체도 엄청나게 변질된 것.


[1] 라수 규리하와 같은 인간형인 듯, 집안 정리는 엉망이고 침대에 책이 나뒹군다는 묘사가 있다. [2] 현 영주의 아버지가 본처에게서 아들을 본 뒤에 하녀를 건드려서 태어났다고. 칼이 고향으로 돌아오자 영주는 가문의 호적에 올려주고 친동생으로 삼으려 했으나, 칼이 그냥 다 비밀로 하고 조용히 살게 해달라고 했다. [3] 맡지 못하고 있다기보다는 맡지 않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본인이 정체를 밝히고 일하면 형인 영주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듯하다. [4] 에포닌에게는 할슈타인 양이라고 불렀다가 그녀가 반발하자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한다. [5] 후치는 칼이 너무 흥분해서 머리가 이상해진 것 아니냐는 의심을 했다. [6] 루트에리노와 핸드레이크같은 만남은 없었는지 실망하고 헬턴트 영지로 돌아오게 되었지만. [7] 칼라일 영지에서 만난 펠레일은 단순히 '12월까지 루펠만 해안을 봉쇄하면 전쟁이 끝날 것이다'라고만 이야기했는데, 칼은 이를 듣고 오세니우스 걸프스트림을 이용한 작전임을 알아챈다. [8] 후치는 이걸 보고 "칼이 헬턴트식 배짱을 부리고 있다!"라며 경악했다. [9] 헬턴트식 배짱이란 아무르타트 때문에 구르고 구르며 닳고 닳은 헬턴트 주민들이 거의 다 갖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고방식이다. 그 사고란 간단하게 말해 '니가 날 죽이는 것 말고 뭘 더 하냐?'인데, 작중 묘사된 바로 표현하자면 "네가 아무리 날고 긴대봐야 결국 나를 죽이는 것 말고 뭘 더하겠냐? 하지만 나는 내가 죽고 싶어서 내 목숨을 스스로 버리는 것이니 사실 넌 내 목숨을 빼앗을 수조차 없다. 어디 내키는대로 해 봐라."가 되겠다. [10] 즉 목숨을 아끼지 않아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는게 아니라, 다른 이들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나고 머리가 명석하면서 침착하기 때문에, 아무리 대단한 인물이라도 상대가 제대로 된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인지 빠르게 파악하고, 그 상대를 설득시킬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에 언제나 침착할 수 있는 것이다. 국왕 닐시언은 형에 비해선 좀 됨됨이가 아쉬운 면이 있지만 그래도 나름 능력도 있고 일국의 지도자로서 자신의 국가에 필요한 것 (전쟁에서 승리)을 말해줄 사람의 목을 당장 벨 정도로 충동적이거나 폭군은 아니기에 살살 약올릴 수 있었고, 드래곤 로드는 강력한 것 만큼이나 현명하기에 자신의 일행을 좀 열받는다고 간단히 죽일 리가 없었기에 도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 해츨링을 잃은 드래곤은 그 자체가 임박한 대재앙이라 멘탈이 터져버린 것. 다행히 드래곤이라 극도의 분노와 슬픔 속에서도 이성적이어서 ("엘프가 속한 일행이 드래곤의 자식을 죽일리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살았지만. [11] 예컨데 이영도의 다른 작품을 보면 눈물을 마시는 새에 등장하는 멍청한 청년 그룸 빌파 피를 마시는 새에서 묘사되는 발케네 초대 공작 그룸 빌파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2] 하슬러는 그 동안 에포닌을 그랜드스톰에 맡겨둔다. [13] 하지만 퓨처 워커 시점에선 어디까지나 공식적인 관직은 없고 왕의 숨겨진 참모 역할이다. 게다가 사리사욕은 없으며 어디까지나 길시언의 유지를 받들어 왕권강화를 위해 일하고 있다. [14] "그래. 아무도 모르지. 현실이 정지한다면, 마음에 드는 현실을 하나 만든 다음 다시 굴러가게 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어." [15] 천공의 3기사가 부활하여 데스나이트와 전투 → 부활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은 일스 대공의 원군 파견 → 그대로 흡수하여 샌슨과 로넨 휴리첼 휘하 부대로 만들어 자이펀과의 전쟁 최전선에 투입. [16] 하지만 왕지네가 그림자 지우개로 왕비의 총을 지우면서 이것도 없던 일이 된다. [17] 다만 후치나 샌슨이 지나치게 촌뜨기인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당장 이 둘은 유리잔을 쥘 때도 법석을 떨고, 비누도 제대로 못 쥐어서 난리를 내는 순박한 인물들이다. [18] 원작에서도 독설가이긴 했지만 결코 엉뚱한 사람들에게 마구 화내는 장면은 없었다. [19] 코믹스 판의 악역. 할슈타일 후작+넥슨이 모티브가 된 도적 길드의 수장. 데스나이트 궤헤른(!)을 부하로 부리는데 그 정체는 생물의 멸절을 원하는 악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