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전적 의미
어떠한 매체의 인기와 유행이 사그라드는 것을 해가 지는 것처럼 늙어가는 노년기에 빗댄 말. 해가 노을을 남기고 가라앉는 것처럼, 마지막에 무언가 남기고 떠났을 때를 특별히 칭하는 것도 있는 만큼 단순히 ‘말기’로 칭하는 것보다는 긍정적인 어감과 여운을 준다.게임에서는 한 플랫폼/하드웨어가 신 플랫폼이 등장하여 묻히기 직전을 황혼기로 평가하며, 대개 황혼기에 나타난 작품은 해당 하드웨어에 누적된 온갖 노하우와 기술이 더해지고 마지막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해 명작으로 평가받는 작품들도 다수 나온다.
연예인, 아이돌, 선수 등 대중의 인기로 먹고 사는 직업의 경우, 전성기가 끝나 본격적으로 하향세에 접어듬을 의미한다. 당연히 의미는 부정적. 또는 해당 인물이 사망한 경우, 사망하기 전 가장 마지막 활동 시기를 황혼기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엔 전성기 여부와 관계 없이 사용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는 적다.
1.1.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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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식
아파트 - 1990년대 후반
1990년대까지는 효율성 극대화 등의 이유로 많이 지어졌으나, 아파트 브랜드 시대가 도래한 2000년대 이후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생활에 민감한 수요자가 많아져서 거의 지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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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대여점 - 2000년대 후반(2007~2009)
VHS가 대중화된 1970년대 후반 무렵 등장해 2000년대 중반까지 세계적으로 큰 호황을 누렸다. 2000년대에 접어들며 DVD가 등장하자 DVD대여점도 생겨났고, 기존의 대여점들도 DVD와 VHS를 함께 대여해주는 서비스로 전성기를 이어나갔다. 미국 최대의 비디오 상점인 블록버스터가 2004년 전 세계적으로 9000여개의 매장을 두고, 2006년 무렵까지 미국에서 50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잘 나갔을 정도였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 무렵에 들어 인터넷 다운로드가 급부상하면서 대여점은 쇠퇴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대여점들은 만화+DVD+VHS 콤보 등 다른 대여직종까지 합친 멀티대여점 형태로 겨우겨우 생명을 연장해나갔다. 허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0년대에 들어 스마트폰과 OTT까지 등장하면서 비디오 대여점은 완전히 사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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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테이프 및
VCR - 2000년대 후반(2007~2009)
비디오테이프의 표준인 VHS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비디오 시장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었다. 90년대 말 DVD가 등장하고 2000년대에 들어 VHS의 위치를 위협하긴 했지만, DVD와 함께 병행 사용되며 여전한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 DVD와 P2P 등 인터넷 다운로드가 급증하면서 VHS는 조금씩 사양길을 타기 시작했으며, 2010년대에 들어서는 완전히 사장되었다. VCR 역시 VHS처럼 2000년대까지 영상 녹화 매체로 잘 나갔으나,[1] 2010년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VHS와 함께 사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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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 2010년~2011년
2000년대 중후반 대한민국에서 SNS 서비스로는 절대적인 위치에 군림했었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기존 PC에서 모바일로 유행이 옮겨가자, 모바일 서비스에 전혀 대비하지 않았던 싸이월드는 급격히 사양길을 타게 되었다. 그래도 2010~2011년 무렵까지는 PC의 영향력도 아직 죽지 않았던 시기라 여전한 사용도를 자랑했으나, 네이트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으로 한번 큰 타격을 맞고 스마트폰의 사용자가 급격도로 늘어나면서 결국 이용자들이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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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세트테이프 /
카세트 레코더 - 2000년대 후반(2007~2009)
2000년대 초반까지는 음악 감상용으로 자주 사용되었고, 이 후에는 어학용으로 전성기를 이어갔다. 특히 이 시절 어학용 학습매체로서 카세트테이프의 위상은 절대적이어서 CD의 등장에도 여전히 사용량이 높았을 정도다. 또한 소위 ‘찍찍이’ 로 불리는 카세트 녹음기 역시 2000년대 후반까지 녹음 용도로 자주 사용되었다. 그러나 2010년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결국 사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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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레스토랑 - 2010년대 초반(2010~2013)
80년대 후반 처음 한국에 상륙해 2000년대까지 베니건스, 아웃백, TGI Fridays, VIPS 등 여러 패밀리 레스토랑이 외식업계에서 인기를 끌며 잘 나갔다. 그러나 2010년대 초반 들어 비싼 가격과 금융위기로 외식 문화가 위축되면서 조금씩 쇠퇴하기 시작했고, 이 후에는 배달앱 등이 발달하면서 대다수의 페밀리 레스토랑 체인이 폐업하거나 이전보다 규모가 축소되었다. 그나마 아웃백은 토마호크 스테이크로 대표되는 메뉴의 고급화 전략을 내세워 2010년대 후반부터 다시 체인점을 늘려가는 등 전성기 수준의 위치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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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피 디스크 - 2005년~2006년
1990년대까지 정보저장매체로서 매우 잘 나갔었고, 2004년까지도 USB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병행 사용되고 있었다. 그러나 USB 및 인터넷 드라이브의 대중화로 디스켓은 2007년 무렵부터 저장매체로서 사용가치를 잃게 된다. 2005~2006년까지는 각종 시험 및 과제 제출용으로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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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처폰 - 2010년~2011년
1990년대 후반 이동통신이 처음 등장한 이후 2000년대 내내 개인용 이동통신의 표준으로 사용되었다. 단순 전화 뿐 아니라 카메라, 메모, 문자메세지, 계산기 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가있어 Feature(기능) Phone 이라고 불렸다. 2007년 애플에서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이 나왔지만, 2000년대 후반까지는 사용률이 매우 낮았고 미국과 일부 국가를 제외하면 보급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아이패드, 갤럭시의 등장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기 시작했고, 2012년부터 피처폰은 완전히 사양길을 타게 되었다. - 흑백폰 - 2002년~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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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 - 2000년대 초반
본래 필름카메라는 처음 대중들에게 사용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카메라 시장에서 절대적인 지분율을 가지고 있었으나,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으로 2004년 무렵부터 급격히 쇠퇴하였다.[2] 2010년대에 유행을 탄 복고 열풍으로 다시 필름카메라가 취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하나, 필름 자체의 생산이 거의 안 되기 때문인지 비싼 취미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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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영화 - 2000년대 중반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조금씩 쇠퇴기가 오고 있었지만 2000년대 초반 무간도로 다시 대히트를 기록하면서 명맥을 이어나갔으며 2004년 쿵푸허슬, 2005~2006년에 나온 흑사회 1,2 이후 사실상 히트작이 끊겨버렸다. 특히 2010년대부터는 중국 정부가 홍콩 영화산업에 중국 본토 수준의 규제를 가하면서 더 이상 이전처럼 자유롭게 창작활동을 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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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T 모니터 - 2000년대 후반(2007~2009)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 세계 모니터 판매량 1위였으며, 아날로그식 송출 방식이었음에도 명암비가 뛰어나다는 점 때문에 LCD와 PTV 등 여러 대항마들의 등장에도 건재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7년 LCD에게 판매량을 따로잡히면서 조금씩 쇠티하기 시작하더니 2010년대부터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와 LCD 모니터의 대중화로 사장되었다. 그나마 학교 컴퓨터실에서는 CRT 모니터를 2010년대에 들어서도 자주 볼 수 있었지만, 이마저도 점차 LCD 모니터로 교체되기 시작해 2020년대 이후로는 보기 힘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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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
CD - 2010년대 초반(2010~2013)
90년대 말 처음으로 시판된 DVD는 2000년대 초중반 붐을 일으키며 VHS의 자리를 위협했고, 2003~2004년 무렵에는 VHS의 판매/대여량을 뛰어넘는데 성공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000년대 후반에는 VHS의 위상이 이전보다 떨어지면서 영화 시장에서는 영상 매체로서 절대적인 위치를 점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위태로워졌고, 2014년부터 시작된 유튜브와 OTT의 등장으로 DVD는 완전히 시장에서 사장되고 말았다. 이전 매체였던 VHS의 전철을 그대로 밟은 셈. CD 또한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해 VCR와 함께 영상 녹화매체로서 꾸준히 사용되었으나, 2010년대 중반부터 유튜브와 스마트폰 카메라의 급부상으로 사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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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에서는 1990년대까지 전성기였고, 1999년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으로 쇠퇴기를 맞이하였으나 2000년대 초반까지는 포털 서비스와 병행되어 살아남았다. 이유는 2000년대 초반 당시의 한국 인터넷 문화가 PC통신 시절의 채팅, 동호회 문화를 그대로 이어온 것이었고 이 때문에 기존 PC통신 서비스들도 포털과 함께 병행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3] 그러나 싸이월드와 네이버 블로그 등 소셜 미디어형 웹사이트가 급부상하면서 PC통신은 완전히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한국 밖에서는 2000년대 초반까지 브로드밴드 설치율이 낮았기 때문에 PC통신이 여전히 잘 나갔으나, 여기도 한국과 비슷하게 2004~2005년 무렵 브로드밴드가 급속도로 깔리면서 사양길로 들어갔다.
2. 너의 이름은.에서의 황혼기
너의 이름은.에서 중요한 요소로 나온다. 낮도 아니고 밤도 아니며, 그렇기에 산 자와 죽은 자가 만나는 기적이 일어나는 시간으로 묘사된다.
작중에서는 이토모리의 사투리인 카타와레도키(かたわれ時)로 나온다.
과학적으로는 상용박명(Civil Twilight)에 해당한다.
2.1. OST
너의 이름은.에서 황혼의 시간(황혼기) 때 나오는 곡이다.
OST에는 23번째에 수록 되었으며 잔잔하면서 아련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자세히 들으면 OST 1번 꿈의 등불 모티프의 변주가 들어간다.
2.2. 번외: 인터넷 밈
간혹 인터넷 밈으로써 황혼의 시간 역시 사용된다.
애니프사들을 놀리는 게시글을 올린 페이스북 페이지였던 유머저장소에게 위의 애니프사가 메시지를 보내 왔는데, 이 메시지의 내용이 일반인들이 잘 쓰지 않는 문어체와 감정 과잉스러운 내용으로 뒤덮여 있다 보니 '역시 애니프사들은 사회부적응자다'라는 편견을 입증하는 것처럼 보여서 해당 메시지 역시 캡쳐되어 온라인 커뮤니티들에 뿌려진 것.
특히 대화의 마지막을 끝맺는 ' 황혼의 시간이 찾아왔을 때 누가 눈물을 흘릴지 뻔한 싸움...'라는 말은 일반인들이 정말 잘 쓰지 않을 법한 말이기에 크게 웃음거리가 되었다.
문제는 얼마 안 있어 너의 이름은.이 한국에서 대히트를 치며[4][5]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너의 이름은' 관련 내용이 도배되고 해당 영화의 대사나 전개가 밈처럼 돌아다니는 일이 벌어진 것. 그리고 작중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사용되는 카타와레도키의 뜻과 그 시간이 황혼의 시간 이다 보니... 물론 당시는 너의 이름은.이 개봉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게다가 해당 페이스북 페이지가 일베 논란이 밝혀지고 말 그대로 개박살이 나서 금기어 수준까지 가 버리다 보니, 자연스레 누가 이겼는지가 가려짐으로써 자연스레 위의 대화가 재조명되었던 것. 물론 진지하게 애니프사를 재평가하거나 오타쿠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은 아니고 사람 일 정말 모르는 거다 이런 늬앙스로 웃음 섞어 하는 말에 가깝다.
[1]
VCR은 영상 녹화 목적으로 2000년대 후반까지 CD와 함께 병행 사용되었다.
[2]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카메라의 판매량 및 매출을 뛰어넘은 것이 2004년이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가 가장 빨리 보급된 일본에서는 2002년에 넘어섰고, 대한민국에서는 2003년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카메라의 판매량을 따라잡았다.
[3]
특히
나우누리와
하이텔의 경우 PC통신+포털 웹 서비스 기반으로 어느 정도 성공적인 결과를 남겨 2002~2003년까지 이용자가 많았다.
[4]
누적 관객 383만명으로 일반 영화와 비교하면 그리 높다고 할 수는 없는 성적이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극장판 중에서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이후 최초로 박스오피스 1위를 달성하고 이를 14일 연속 유지, 또한 국내에 개봉한 일본 및 비서구권의 애니메이션 영화 중 흥행 성적 1위를 달성하였다.
[5]
국내 흥행 성적 중 애니메이션 영화 전체로는 8위인데, 1위부터 7위까지는
겨울왕국 1,2,
인사이드 아웃,
주토피아와 같은
디즈니 영화나,
쿵푸팬더 1,2,3으로
전연령지향의 애니메이션이란 것을 생각하면, 사실상 1,20대의 수요를 노리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300만 관객을 돌파하고 흥행 순위 전체 8위라는 대단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