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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흙 |
1. 개요
초르노젬은 인산, 인, 암모니아가 많고 풍부한 부식토[2]로 이루어져 있는 검은 땅을 말한다. 흑토라고 부르기도 한다. 체르노젬은 비옥하고 수분을 머금고 있는 양이 많아 농업 생산량이 뛰어나다.
2. 어원
초르노젬은 검은색의 땅이라는 뜻인데, 이는 러시아어 용어의 'chorny + zemlya'에서 합성되었다.3. 상세
흑토 지대는 다뉴브강 유역(헝가리/크로아티아 북부/세르비아 북부/불가리아 북부)의 평원이 있고, 루마니아의 왈라키아/ 몰다비아 지대, 유라시아 대초원의 우크라이나 면적의 대부분/ 러시아 중부 및 남부와 시베리아 일부/카자흐스탄 북부를 차지하는 넓은 흑토 지대가 있다. 또한 북미에는 미국과 캐나다의 대평원이 있다. 유럽 전세계초르노젬 덕분에 우크라이나 일대는 고대부터 곡창지대로 유명했다.[3] 초르노젬은 '검은 흙'이란 뜻이다. 부식토가 거름 비슷한 색이기 때문인데, 고대 이집트도 자신들의 비옥한 나일 강 유역은 검은 땅이라 부르고 주변의 사막은 붉은 땅이라 불렀다.
4.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의 흑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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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해-흑해 스텝(Pontic-Caspian steppe)의 우크라이나-러시아 흑토 지대를 설명합니다. |
이 지역의 흑토 지대가 나일강 범람이란 치트키를 가진 이집트와, 신대륙이라는 궁극의 치트키를 가진 미국의 흑토 지대도 아득히 뛰어넘을 만큼 비옥한 것은, 이 지역의 기후와 식생, 지형 특성상 지력을 소모 시키는 핵심 원인 3가지인 숲[5], 토양 유실, 토양 독성 누적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흑토 지대는 강수량이 상당히 작기 때문에 숲이 크게 우거지지 못한다. 타이가 지대도 여름에는 굉장히 습해져서 모기가 창궐하기에 쓸 때 없이 침엽수만 잔뜩 들어서 있는 것인데, 흑토 지대에는 비가 잘 내리지 않기 때문에 이런 나무들이 잔뜩 들어차서 지력을 쏙쏙 빼먹는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 대신 사람 키 정도로 자라는 1년생 식물들이 자라는데, 이 식물들은 겨울을 나지 못하므로, 흑토 지대에서 써먹은 지력을 매 겨울마다 대부분 반납한다. 따라서, 번개 등의 자연적 원인으로 공급되는 질소가 자연적으로 식생에 의해 소모되는 질소보다 많기에 질소가 소모되는 대신 계속 누적되어 왔다.[6] 질소 외의 다른 영양 물질 또한 겨울에 말라 죽은 풀들이 죄다 반납한다. 즉, 잎이나 줄기가 썩어서 흙이된 부엽토가 누적되고 그 부엽토가 소모되는 일이 없이 긴 세월이 흐른 끝에 엄청난 비옥도를 가진 흑토 지대가 탄생한 것이다.
이런 지역에 비가 아에 안 내리는 것도 아니고, 딱 더도 덜도 아닌 밀을 키우가 알맞은 수준의 비가 내린다. 비가 너무 많이 내리지 않으니 토양의 영양 물질이 폭우에 씻겨 흘러가서 땅이 황폐하기 그지 없는 한반도 마냥 토양 유실로 지력이 소모되는 일이 없고, 인간이 지력을 빼먹지 않는 한 지력이 계속 누적되지 손실되지는 않는다.
또한 이렇게 생겨난 초르노젬의 부엽토는 적당한 양의 강우를 받아 인간이 농사를 지으면서 누적되는 토양 독성을 쉽게 배출시킨다. 따라서 밀이나 해바라기를 키우는 수준으로는 토양 독성이 그리 많이 증가하지 않기 때문에, 메소포타미아의 초승달 지대마냥 토양 독성 증가로 황폐화 되는 일 없이 지금까지 최고의 비옥 토양으로 유지되고 있다.
또한 적당히 자라는 1년생 식물들이 일종의 cover crop 노릇을 하며 토양 독성 제거를 돕고 토양 유실 방지에 기여하기 때문에 초르노젬 지대의 지력은 지구력 면에서 나일강 범람을 제외하면 신대륙의 흑토도 한수 접어줄 수준이다.
다만, 과수원을 만드는 경우에는 강수량 부족으로 인해 반드시 관개시설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경우에는 밀 보다 영양을 많이 먹는 과일 나무들이 지력을 직접적으로 소모하는데다가 관개 농업으로 인해 토양 독성이 잘 빠지지 않게 되어 제 아무리 흑토라도 지력 손실이 꾸준히 생기게 된다. 그러나, 그 넓은 땅에 는람이 신경 써줘야하는 귀찮은 과일 나무를 죄다 도배해 둘 수는 없다보니[7] 현대 농업 기술로 과일 나무를 잔뜩 심어도 끄떡 없이 지력이 견뎌주고 있다.
양
곡창지대이기 때문에 키예프 공국외에도 역사적으로도 스키타이, 고트족 등 여러 민족들이 거주하거나 지나온 곳이기도 했다.[8] 폴란드-리투아니아 연방이 우크라이나를 지배했을 당시에도 초르노젬에서 생산된 농작물이 드네프르 강과 비스와 강을 거쳐 발트 해 연안의 단치히(현 그단스크)에 집산된 후, 유럽 전역으로 수출되었다. 한편 러시아 제국이 우크라이나와 크림 반도를 전부 점령하고 흑해 북부 연안을 평정한 이후에는 오데사 항이 건설되어 이곳으로 초르노젬의 농산물이 집산, 수출되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남부의 초르노젬 평야는 매우 비옥한 토지인지라 고대부터 밀농사가 많이 발전했으나, 평야 지대 특성상 유목민족의 공격에 취약하였다. 이 지역은 양날의 검과 마찬가지로 장악한 국가가 전성기를 누릴 때는 번영에 크게 기여하였으나, 외침이 잦고 방어가 힘들어 쇠퇴기를 앞당기는 역할도 했다.[9] 따라서 비옥한 토질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라시아 곡창 지대에 비해서 인구 밀도가 상당히 적은 편이다. 물론 단순히 이 이유만으로 인구밀도가 적은 것은 아니고, 우크라이나 대기근과 독소전쟁으로 인명이 대량으로 희생당한데다가 우크라이나의 인구구조전환이 상당히 빨리 진행되었고,[10]1990년대 이후로 출산율의 격감과 해외이민으로 인구가 가파르게 줄어든지라 초르노젬의 인구가 더 적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영국이나 프랑스, 이탈리아도 한때는 나이지리아나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보다 인구수가 많았던 시절이 있었고 일본도 인도네시아나 브라질, 멕시코보다 인구가 많았으며, 한국도 에티오피아나 이집트보다 인구가 많았던 시절이 있던것처럼 우크라이나 역시 마찬가지인 셈이다.
19세기에 러시아 제국 당시에 러시아 제국 내에서도 밀 농업의 비중이 높았던 곳이기도 했다. 러시아 제국도 폴란드-리투아니아와 마찬가지로 주 수출품이 초르노젬 지대에서 생산된 밀이었다. 소련 시절에도 카자흐스탄 북부지역과 함께 소련의 곡창이었다.
우크라이나 초르노젬의 위용을 나타내는 지도. 1888년부터 1980년까지 우크라이나-볼가강 지역의 비옥도 감소 비율을 나타낸 지도다. 색이 붉어질수록 비옥도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시뻘겋게 변한 볼가강 중류의 카잔- 사마라와 달리 우크라이나 지방은 비옥도가 거의 변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다.
소련 시절 농업이 여러차례 삽질을 하며 토양의 비옥도를 감소시키는 와중에도, 우크라이나 초르노젬 지역은 비옥도가 거의 감소하지 않았다.
초르노젬은 광활한 면적의 스텝 지대에 속해 있다.
체르노빌이 지어진 땅도 초르노젬 지대에 속하는 곳이다. 위에도 나왔지만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로 쵸르니는 '검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애초에 해당 발전소가 설치된 곳이 우크라이나이다.
[1]
러시아어에서
ё는 'ㅛ'와 유사하게 읽힌다.
[2]
부식질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땅. 동물, 식물(유기물)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생긴다. 식물에 미네랄을 공급하며, 토지가 수분을 머금을 수 있는 양을 결정한다. 또한 좋은 토양구조가 되기까지의 시간을 촉진하는 등
농사에 많은 이점이 있다.
[3]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르고 호의 원정에서 언급하는 황금 양털이 바로 우크라이나 흑토 지대의 밀에 대한 은유라는 해석이 있다. 고대 그리스와 우크라이나 흑토 지대의 곡물 무역은 본격적으로 기원전 7세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4]
동슬라브 3국으로 둘과 같이 묶이는 국가
벨라루스는 이 흑토지대에서 벗어나 있어서 토질이 비교적 좋지 않아 농업의 비중이 훨씬 낮다.
[5]
의외일지 모르지만 나무는 방품림을 빼면 농사의 주적으로 지력먹는 괴물이자 똥땅 제조기다. 아마존의 열대 우림이나 시베리아의 타이가 숲에 나무만 잔뜩 있는 것은 나무들이 지력을 몽땅 빼먹고, 그렇게 척박하기 그지 없는 땅에서 영양을 조금이라도 더 끌어갈 수 있는, 기존에 성장해 자리잡은 나무들만 고인물 마냥 남아있기 때문으로, 지력이 아예 0이니 실상 유지가 되는게 신기할 정도로 황폐한 생태계이나, 아마존은 그나마 태양 에너지는 넘친다는 점을 바탕으로 대충 빠르게 자란 후 쥐꼬리만한 지력 다 뽑아먹는 식으로 경쟁하는 열대우림이 들어차있고, 타이가는 척박하고 추운 땅에서 안 얼어죽고 간신히 살아서 유지되는 침엽수림이 들어차있다. 둘다 차라리 남극가서 낚시로 먹고 사는게 낫다 싶을 만큼 지력이라고는 1도 찾을 수 없는 인외마굴이다.
[6]
물론 이제는 인간이 열심히 농사를 지으면서 지력을 빼먹고 있지만, 인간은 또 질소 비료를 뿌려주니까 상당부분 보상이 된다.
[7]
그럴 만큼 물이 많지도 않다.
[8]
우크라이나 역사에서도 초르노젬은 매우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9]
훈족에게 밀려난 고트족, 몽골 제국에 정복당한 키예프 공국, 크림 칸국의 약탈로 이 지역 관리에 애를 먹었던 리투아니아 대공국 등의 사례가 있고, 학자들에 따라서는 2차 대전 당시 독일군이 소련을 침공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우크라이나 흑토 지대가 포함되었다 보는 견해도 있다.
[10]
1960년대부터 1980년대에 이르기까지 소련 전체에서 러시아, 발트 3국과 함께 출산율이 낮은 지역으로 당시 우크라이나의 출산율은 2명대 초반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