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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0 13:21:04

청자고둥

청자고둥
Cone snail
파일:cine snail.jpg
학명 Conidae
(Fleming, 1822)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
연체동물문(Mollusca)
복족강(Gastropoda)
신복족목(Neogastropoda)
청자고둥과(Conidae)

1. 개요2. 독성3. 매체에서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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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광범위하게 청자고둥은 청자고둥과에 속하는 모든 복족류를 의미한다. 껍데기 길이가 보통 작은 종은 30mm에서, 큰 종은 최대 150mm가 넘어가는 개체도 있다. 나탑[1]은 약 10층으로 된 원뿔 모양과 비슷하다. 나탑은 낮고 각정부가 뾰족하다. 껍데기는 두껍고 막처럼 생긴 각피가 표면을 덮고 있으며, 어릴 때에는 겉껍데기에 작은 알갱이가 있으나 성장하면서 닳아져서 보이지 않는다. 겉이 마르면 떨어지기 쉽다. 체층[2]은 불룩한 원뿔형이고 어깨 부분은 둔하다. 껍데기 주둥이는 가늘고 길며 축순[3] 부근이 약간 넓어졌고 후구[4]는 얕다. 뚜껑은 가늘고 길며 양쪽은 평탄하여 톱날처럼 생긴 이빨이 없다. 뚜껑의 아랫부분에는 핵이 있다. Chelyconus fulmen을 기준으로 볼때 어린 개체는 담홍색인데 나탑에는 성체와 같이 밤색 방사상 무늬가 있다. 성장하면 적자색을 띤 바탕에 흑갈색 구름 무늬가 불규칙하게 나타난다. 주요 서식지는 조간대에서 수심 50m쯤 되는 모래 사이나 자갈 바닥에 산다. 여름에 연분홍색을 띄는 사각형의 얇은 알주머니를 줄지어 낳는다.

청자고둥과는 한국·중국해를 비롯한 전 세계의 열대, 아열대 바다에 분포한다. 특히 열대 바다에는 개체수가 아주 많다. 청자고둥과는 종류도 다양하고 조가비의 색, 무늬, 모양이 화려해 조개수집가들에게는 개오지와 함께 크게 환영받는 종류다. 크기도 엄청나게 괴물처럼 거대하거나 아니면 너무 작지도 않아서 장식용으로 진열하기에 딱 좋은 크기. 귀한 종류는 조가비 한점 가격이 무려 백만원을 호가하는 개체도 있다.

조가비의 모양이 마치 고려청자의 매병 모양을 닮아서 청자고둥이라는 명칭이 붙었으며, 영어 문화권에서는 원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cone shell이라고 부른다. 물론 아름다운 조가비의 색, 무늬, 모양에 필적하는 만큼 사람이 만약에 쏘였다가는 이승을 하직할 수 있는 강한 독을 가진 종들도 있다는 사실은 반전 포인트.

2. 독성

파일:청자고둥_독침.jpg
청자고둥이 먹이를 유인하는 모습과 발사한 독침이 날아가는 모습

파일:뿔달팽이.jpg
청자고둥 중 가장 독성이 강한 종은 지도청자고둥(Conus geographus)이지만 사진에 나온 이 거미줄청자고둥(Conus textile)도 극도로 위험한 청자고둥 종류 중 하나에 들어가는 녀석이다.

파일:청자고둥 사냥.jpg
청자고둥이 사냥한 물고기를 먹는 모습.[5]

이 녀석의 특징은 물고기나 다른 연체동물을 사냥해서 먹는다는 점인데, 매복하거나 더듬이같이 생긴 살덩이를 미끼로 살랑살랑 흔들어서 먹이를 유인한 다음 코노톡신이라는 독이 든 독침을 발사하여 잡는다.[6] 발사각도가 자유자재라 사각이 없으며 발사속도가 어지간해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빨라서 피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데다, 관통력도 상당하여 제대로 맞추면 다이버 수영복도 뚫을 수준이다. 독침을 발사한 다음에는 거의 100% 마비된 먹이를 유유히 통째로 삼킨 후 몇 시간 동안 소화하다가 소화가 안 되는 껍질은 도로 뱉는다.[7]

코노톡신은 청자고둥이 지닌 신경독의 총칭이다. 몇 가지 세부분류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그야말로 신경독 종합 세트를 선물한다. 청자고둥은 이런 독을 복합적으로 지닌 데다, 종에 따라 조합과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해독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 중 오메가 코노톡신은 N형 전압개폐 칼슘 통로가 통각에 관련이 있기 때문에 통증을 완화하므로, 이를 이용해서 강력한 진통제를 만들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 대학교 노화연구소 제이나브 칼릴 박사가 발견한 진통제 물질인 ACV1이며, 성능은 대표적인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수백 배 이상 효과가 높고, 혈압이 올라가거나 운동기능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없으며, 손상된 신경을 재생하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단, 청자고둥의 독 자체는 여러 신경독이 복합적으로 혼합되어 있고, 그 성분들 중 하나가 진통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니 진통효과나 기타 다른 효과를 노리고 청자고둥의 독을 자체적으로 사용해 보려는 것은 금물이다. 더 무서운 건 이 독은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으므로 청자고둥을 잡아서 삶아 먹었다가 식중독에 걸려서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절대로 먹어서는 안 된다.

보통은 열대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한국에도 청자고둥·어깨혹청자고둥·계단꼭지청자고둥·혹줄청자고둥 등 4종류가 서식한다. 한국에서는 상당히 찾기 힘든 희귀종이지만, 당연히 코노톡신과 같은 맹독이 있으므로 원뿔 모양의 등껍질이 이상하게 화려한 고둥을 보았다면 웬만하면 건드리지도, 가까이 가지도 않는 것이 상책이다.

위에는 독을 간략히 나눴지만, 더 자세히 세분화하면 청자고둥 한 종이 지닌 독의 성분은 화학물질 백여 개의 혼합물이다. 어느 한 종에 있는 독 성분은 다른 청자고둥 종의 독 성분과 겹치는 것이 거의 없다. 즉 청자고둥이라도 각 종은 물론이고 심지어 개별 개체마다 독의 성분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또 독을 이루는 화학물질 백여 종은 제각기 생물에게 다른 영향을 끼친다. 어떤 성분은 하루 종일 몸을 긁게 하고, 어떤 성분은 수면제 효과가 있다거나, 어떤 것은 심장 조직을 파괴하거나 등등. 이렇게 위험한 성분이 많이 있어서 청자고둥이 생물무기로 사용되기 딱 좋기 때문에 미국에선 국토안보부가 청자고둥에서 추출한 독을 관리한다.

그러나, 바다에서 어느 맹독을 가진 생물들이 다 그렇듯이, 천적이 없을 수는 없다. 문어 불가사리, 집게, 만두게가 청자고둥의 천적이다.[8]

일부 종은 쏘면 5분 안에 먹잇감의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는 맹독을 소유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3. 매체에서의 등장

영화 잃어버린 세계: 쥬라기 공원[9]에서도 청자고둥의 독이 언급되는데, 말콤 박사의 사실상 아내인 사라 하딩( 줄리안 무어) 박사를 찾으러 간 일행 중에 기계 전문가로 따라간 에디 카가 사냥용 마취총에 일반 마취약이 아닌 청자고둥 독이 있다며 공룡 걱정은 하지 말라고 말콤 박사를 안심시킨다. 말콤 박사가 "해독제는 있냐?"하고 묻자 에디는 "왜? 혹시나 발에 찔렸을 때 쓸려고? 안 그러는 게 좋아, 찔렸다는 걸 알기도 전에 죽을 테니깐"이라고 말하며 청자고둥 독의 위엄을 설명한다.

하지만 정작 에디는 말콤 박사와 새라 하딩 박사가 다친 티라노사우루스 새끼를 치료하는 도중 새끼를 납치해갔다고 판단하고 빡친 티라노 부부한테 공격을 받아서 저승가기 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도와주려고 하다가 다시 돌아온 티라노를 보고서 마취총을 꺼내려고 하지만 총열이 그물에 걸리는 바람에 티라노 부부가 각각 머리와 다리를 물고 반대쪽으로 잡아당겨서 몸통이 반으로 분리되어 끔살되고 만다.

만화 테라포마스에서 외계 바퀴벌레 테라포머의 개체 중 하나로 나온다. 입에서 촉수가 나와 독침을 놓는다.

바다탐험대 옥토넛에서는 청자고둥이 겁을 먹은 나머지 옥토넛 대원들에게 마구 독침을 난사한다. 탐험선 B에 붙어서 왔던 바람에 콰지가 가장 먼저 독침에 맞았으며, 그 이후에 페이소를 제외한 대원들 전원이 정신을 잃게 된다.[10] 유아용 만화인 만큼 심각한 부상을 당하진 않고 맞으면 눈이 뱅글뱅글 돌며 기절하는 수준으로 나오지만.(...) 콰지가 정신을 잃었을 땐 기분이 너무 이상하다며 마구 헛소리를 해대었다. 해독제가 딱히 없었기에 모두가 기절해 있는 동안 페이소가 포효하는 40도에서 옥토포드를 조종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의미로 죽기 직전의 상태로 만들어버린 셈. 이후에 옥토포드는 무사히 제 위치로 돌아오고, 옥토넛 대원들도 의식을 되찾아 청자고동을 집으로 돌려 보내주며 끝이 난다. 국내 더빙판은 Cone snail이라는 영어명을 직역한 나머지 청자고둥이 아닌 뿔달팽이라는 이름으로 오역된 채로 등장한다.

[1] 螺塔:체층 위에 있는 층 전체 [2] 體層:각구에서 한 바퀴 돌아왔을 때의 가장 큰 한 층 [3] 軸脣:세로의 각축과 평행 또는 일치하는 껍데기 주둥이의 일부분 [4] 後溝:각구의 외순과 내순이 만나는 곳의 얕은 홈 모양을 이루는 부분 [5] 이렇게만 보면 잘 모르지만, 실제로 가만히 있는 물고기를 살그머니 덮치는 모습을 보면 호러가 따로 없다. 실제로는 청자고둥이 물 속에 인슐린 독을 분비해서 물고기의 아가미에 독이 들어가 저혈당 쇼크를 일으켜 마비되어 못 움직이는 사이에 잡아먹는 것이다. [6] 종에 따라 조금씩 방법이 다르다. 저격하는 것처럼 독침이 나오는 주둥이를 가까이 대서 쏘는 종도 있고, 대포처럼 적당한 거리에서 여러 발을 쏘는 종도 있으며, 인슐린을 분비해서 물고기에게 저혈당 쇼크를 일으킨 다음 입을 펼쳐서 잡아먹는 청자고둥도 있다. [7] 보통 복족류는 치설로 먹이를 갉아먹는다. [8] 열대 바다에 사는 한 집게는 청자고둥의 껍데기를 집으로 사용하고, 만두게는 고둥을 주식으로 하는 데다가 갑각류의 특성상 독침이 씨알도 안 먹혀서 오히려 역으로 잡아먹힌다. 그리고 숨는다고 해도 한 쪽 집게가 깡통따개 모양이라 뚜껑이 따여 잡아먹힌다. [9] 원작 소설에서도 언급된다. [10] 단 베지멀들은 독침에 맞지 않았다.(특히 튜닙은 콰지랑 같이 탐럼선 B를 청소하면서 청자고둥을 발견했는데 독침을 안 맞았다.)킹 갓 제너럴 튜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