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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5 17:04:16

찰스 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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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color=#ffffff> 척 맥길
Chuck Mcgill
파일:BCS_S3_ChuckMcGill.webp
본명 찰스 린드버그 "척" 맥길 주니어
Charles Lindbergh "Chuck" McGill Jr.
생년월일 1944년
직업 변호사
학력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 학사)
조지타운 대학교 로스쿨 ( 법학 / J.D.)
인간관계 동생 지미 맥길
배우 마이클 맥킨

1. 개요2. 상세3. 행적4. 평가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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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One after Magna Carta, as if I could ever make such a mistake. Never, never!
(대헌장 서명 1년 후인데 내가 그런 실수를 할 리가 없다고. 절대로, 절대로!)

베터 콜 사울의 등장인물. 주인공 지미 맥길의 형이자 작품 속 뉴멕시코의 거대 로펌 중 하나인 HHM(Hamlin,Hamlin & McGill)의 창립자이며 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변호사이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학부 출신에 조지타운 대학교 로스쿨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엘리트.

2. 상세

동생에 비해 월등한 사회적 위치와 부를 거머쥐었고, 망나니였던 동생애게 은혜를 베풀어 변호사로까지 키워낸 좋은 인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생에게 혐오감을 느끼고 있으며, 전자기파 민감증(EHS)[1]을 앓고 있으며, 특히 손 아래 동생 지미 맥길에게 은밀한 질투심과 열등감을 갖고 있다.

어느 것 하나 잘난 것 없고 문제 투성이 사기꾼에 전과까지 생긴 지미지만, 역설적으로 지미의 친화력으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모습을 너무나도 싫어한다. 케릭터로 미루어보아 유쾌하지만 대책없는 지미에 대해 착실한 부모는 안타까운 마음 반, 즐거운 마음 반으로 관심을 쏟았을 것이고 모범생으로 자라난 형은 스스로도 잘하니까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게 원인이었던 걸로 유추된다.[2] 하지만 인간적인 매력에서 확실히 지미는 모두를 매료시키는 사람이고 어머니 역시 지미를 더 좋아한 것으로 보인다. 지미와 척의 어머니가 사망할 당시에도 어머니가 잠시 정신이 들었을 때, 마침 옆에 있던 척은 "자신"이 여기에 있다고 외치지만 "지미"만 찾는 어머니에게 실망하는 모습으로 이 상처가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또 사실 그 유화력 탓에 자신의 부인마저 그와 잘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자 그것을 질투하기도 하는 등, 병적인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미를 진정으로 미워하는 것만은 아니다. 형으로서의 애정 역시 존재해서 동생을 감옥에서 꺼내주고, 우편실의 법률 보조원도 시켜주는 등 나름의 책임도 진다. 단지 그 열등감 때문에 지미가 자신과 동렬에 서는 걸 싫어하며 관심을 끄는 것을 싫어할 뿐이다. 사교적이고 친화력 있는 지미가 자신과 같은 변호사가 된다면 자신에게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따라서 HMM의 파트너마저 "지미 허슬"이라고 부르며 높이 평가하는 그 수완을 그는 싫어하지만, 그게 동생의 강점인 것은 알아서 동생이 노인법을 하겠다고 하자 재롱둥이 동생을 노인들이 좋아하는 걸 알고 있기에 "장래성 있다."라고 반색하며 추천하는 등 대형사건을 맡는 로펌변호사가 아니라 하루벌어 하루먹고 사는 유언장이나 쓰는 동네 변호사라면 동생이 장점을 살려 잘 살아가길 바란다. 하지만 그의 재간둥이적인 성격이 그가 신성시하는 법률을 가지고 장난칠 수 있다고 여겨 동생을 방해하는데, 지미는 그런 형에게 반발해 형이 가장 우려했던 그 사울 굿맨이 되어 버리게 된다.

자기자신도 동생도 충분히 알 수 있는 통찰력 있는 인물이고, 나름 동생을 향한 좋은 일도 많이 했다. 또한 결과적으로 중범죄자가 될 동생의 위험성을 간파하고 바른길로 인도하려고 노력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생에 대한 저변에 깔린 열등감으로 지나치게 동생에게 엄격하게 굴었고 그가 자신과 같은 대형로펌의 파트너 변호사로 성장하는걸 극구 싫어하면서도 자기자신의 저열한 내면을 직면하기 싫어 핑계를 대고 하워드에게 악역을 맡겨 동생이 크나큰 상처를 받게 만든다. HHM이 아닌 법률사무소에서도 재간을 부리다가 쫒겨난 것처럼 사실 척이 아니더라도 지미는 자기 스스로 파멸한 인간성이긴 하지만 형이니까 그것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그 열등감 때문에 동생을 구원할 수 없었고 동생의 로키(북유럽 신화)같은 트릭스터적인 장난에 편집증이 폭발해 자신의 목숨을 잃는다. 사실 이런 성격이 처음부터 그랬던건 아니었다는게 암시된다. 그가 상대적으로 멀쩡했던 시기에 썻던 유언장에는 동생을 HMM의 변호사가 되어 있다는 걸 전제로 써 있는 걸 보면 자신이 동생을 변호사로 받을 생각도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아내의 변심으로 인한 조헌병이 그의 열등감을 편집증적인 단계로 확대시키고 동생에 대한 사랑을 왜곡시킨 끝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 여러모로 다면적인 케릭터다.

3. 행적

3.1. 과거

1944년에 시카고 시세로에서 출생, 지미와는 16살이나 차이나는 형제 사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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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기 시절의 척은 한때는 동생 지미에게 텐트 안에서 책을 읽어주는 등, 나쁘지 않은 사이를 유지하였다. 그 후 법대와 로스쿨을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한 척은 뉴멕시코로 향하여 로펌을 설립한다.[3] 처음에는 적은 수의 변호사들로만 이루어진 로펌은 척 본인의 능력으로 점차 승승장구하였고, 1980~1990년대에는 뉴멕시코 최고의 로펌중 하나인 HHM으로 성장한다. 그리고 알려지지 않는 시기에 부인 레베카 보아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1992년을 기점으로 그가 잊고 지내던 동생 지미에게서 소식이 들려온다. 여전히 고향에서 뒷골목 사기꾼으로 살아가던 지미가 '시카고 선루프'[4]를 시전했다가 체포되어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것. 이에 척은 연줄을 동원해서 지미를 빼내오는 대신 그에게 고향 시카고를 떠나 뉴멕시코에 정착하고, HHM의 우편실에서 근무하면서 조용히 살라는 제안을 한다.[5] 발등에 불이 떨어져 있던 지미는 이를 바로 받아들이고, 이후 지미는 한동안은 척과 조용히 지내게 된다. 이 지점에 척은 레베카와의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이혼을 겪게 되는데, 그후 혼자 지내게 된 척은 서서히 EHS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던 도중 1998년에 지미가 그동안 몰래 준비해온 변호사 시험에 붙게 되고, 척은 이에 매우 놀란다. 일단은 지미를 축하 하고, 이를 기념하며 HHM에서 같이 즐거운 파티를 여는 등, 한동안은 모든 일이 잘 풀리는 했다. 하지만, 실상은 척을 지미를 매우 질투했다, 지미는 뛰어난 화술과, 호감형 외모를 가지고 있어서, 항상 자신 대신 가족과 주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래서 척은 자신이 낫다고 생각했던 지적능력을 활용해, 변호사라는 위치를 얻었는데, 막상 이 부분에선 자신보다 한참 밑이라고 생각하던 지미가 예상보다 좋은 성적으로 당당히 변호사가 되고,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도진 것,[6] 거기에 부인과의 이혼이 겹치는 심리적 충격이 가해지며 조현병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 EHS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지 못하고 은둔하고 일거수 일투족을 지미의 도움을 받게 되며, 이는 지미에게 느끼는 열등감이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3.2. 베터 콜 사울

첫 시즌 1화부터 등장. 이때는 이미 조현병으로 인해 집에서 은거를 하는 상태이고, 척을 뒷바라지 하는 지미는 점점 지쳐가는 상태. 동생 지미에게 그냥 HHM에서 은퇴하고 지분을 가져오라는 말을 들으나, 척은 본인의 상태가 나아지면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역정을 낸다. 이후 지미가 우연히 알게된 샌드 파이퍼 요양원 고소건을 물어온 지미와 함께 요양원 측에서 은폐를 목적으로 파쇄한 종이들을 같이 맞추고, 문제를 크게 만들고 싶지 않은 상대 로펌이 제안한 10만 달러를 곧바로 2천만 달러로 올려 버리는 등[7] 에게 노련하게 는 등, 어느 정도 동생과 죽이 맞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이후 일에 너무 열중한 나머지 본인의 조현병 증세를 잊어버릴 정도로[8] 그에게 법조계는 모든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후 지미는 이에 본인도 이제 HHM에 입사해서 일할 수 있을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지만, 척은 그런 동생의 기대를 저버리고 몰래 회사로 전화를 걸어서 지미를 채용하지 말라고 말을 전한다.

결국 이를 알아낸 지미에게 추궁을 받자, "너는 진짜 변호사가 아니야. 미국령 사모아 대학교 온라인 코스라고? 헛소리 하지마!(You're not a real lawyer. University of American Samoa, an online course? What a sick joke!)"라며 지미의 인생을 부정하면서 법의 신성함을 강조한다. 그리곤 이어서 너의 본성은 좀도둑 같은 놈이고 "법학 학위를 지닌 너는 기관총을 든 침팬지나 다름 없어!(Slippin' Jimmy, I can handle just fine, but slippin' Jimmy with the law degree, it's like a chimp with a machine gun!)"라고 폭언을 내뱉는다.[9]. 그 말을 들은 지미는 척이 진심으로 자신을 싫어한다는 것을 깨닫고 척과 지미 사이의 골은 깊어지고 만다. 킴과 지미가 웩슬러W맥길을 설립하면서 킴이 메사 베르데를 설득해서 자신의 고객으로 만들어 버리자, 이게 맘에 들지 않았는지 회의에서 자신의 전문분야임을 어필하면서 그 건수를 다시 빼앗아 가버린다. 메사 베르데라는 거대 은행을 HHM이 고객으로 둘 수 있었던 건 징계상태인 킴이 오로지 자신의 연줄과 노력으로 성사한 것이기 때문에 킴은 매우 낙담한다. 지미는 이것에 화가 나서 메사 베르데 관련 서류를 조작하고 척은 법정에서 공개적으로 망신을 당하게 된다. 이때 자신의 실수가 아니라면서 은행 변호사에게 화를 내면서 메사 베르데는 일을 다시 킴에게 맡기게 된다. 척은 물증은 없지만 지미가 한 짓이라는 확신을 가진다.


근처 복사소에서 지미가 여기서 새벽에 복사를 맡긴 적이 있냐고 물어보러 가지만 지미에게 이미 뒷돈을 받은 직원은 모른다고 말한다. 척은 복사소의 곳곳에 흐르는 전기와 스트레스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머리를 다친다. 멀리서 척이 동요하는 것을 지켜보던 지미가 보다 못해 달려와서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실려간다. 이때 잠시 의식을 되찾은 척은 지미를 보고 숨어서 지켜보았다고 확신하고 지미를 추궁하면서 다시 의식을 잃는다. 시즌 2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 HHM을 그만두겠다고 하자 이를 들은 지미가 집에 찾아와서 척의 실수가 아니라 자신이 서류를 조작했다는 것을 자백한다. 그러나 이는 척의 연기였고 척은 전자기파의 고통을 견디면서까지 녹음기로 지미의 자백을 녹음하고 있었다.

시즌 3에서 척은 지미를 징계위원회에 고발하여 그의 앞길을 완전히 막으려고 한다. 하지만 가족끼리의 대화를 녹취한 기록은 법정에서 인정받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척은 지미의 친구인 어니에게 실수인 척 녹취록을 들려주며 절대 말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러나 지미를 안타깝게 생각한 어니는 킴을 통해서 지미에게 이를 알리고 화가 난 지미는 척의 집에 들어와 녹음기와 테이프를 부숴버린다. 척은 이렇게 될 것을 알고 사설탐정까지 고용하면서 증인을 확보하고 지미를 경찰에 잡혀가게 만든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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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경찰을 기다리면서 길바닥에서 담배를 피는 지미에게 진심으로 너를 위한 일이었라고 위선적인 말을 늘어놓는다. 이에 지미는 앞으로 형은 아무에게도 도움받지 못하고 고독하게 죽을 거다[11]라고 말하면서 척과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알린다.


지미의 징계 위원회에서는 그가 척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주기 위해 데려온 전 부인을 보고 잠시 동요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뻔한 속셈이라며 잘 넘어갔다. 또한 지미가 자신의 휴대폰을 가져다 대며 전파를 느끼는지 여부를 물어보자 배터리를 빼놓았다는 사실 역시 간파해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지미가 휴엘을 시켜 그의 주머니에 휴대폰 배터리를 몰래 넣어 둔 다음 척의 증언 차례일 때 공개적으로 안주머니에 있는 것을 꺼내보라고 시켰고, 그런 사실을 알 턱이 없이 배터리를 꺼낸 척의 행위로 인해 자신의 EHS증세가 사실은 망상장애임이 공개적으로 밝혀진다.[12] 이로 인해 멘탈이 붕괴되어 어릴 적부터 동생에게 쌓여온 열등감이 폭발한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이게 된 것도 모자라, 거꾸로 본인이 정신병에 걸린 변호사라는 점이 까발려진다. 흥분한 상태로 지미가 변호사가 되어선 안된다고 증언하는데 이를 들어보면 매우 어릴 때[13]부터 질투심을 느꼈던 것 같다. 척의 정신상태가 온전치 못하다고 판단한 징계위원회는 지미의 변호사 자격을 박탈하진 않고 정직 1년으로 처분한다.
징계위원회에서의 그가 조현병이라는 것이 폭로된 후로 그의 망상장애는 더욱 심각해지고 설상가상으로 HHM내에서도 푸대접을 받게 되자 아예 HHM을 고소해 버린다. 결국 오랜 친구였던 하워드가 자신의 자산을 털어서까지 고소비용을 내준 뒤 그를 HHM에서 쫓아내 버리고, 동생을 끝장내려다 거꾸로 자신이 끝장나 버린 척은 점점 망상이 심해지기 시작한다. 집 안에서도 끊임없이 전자파가 느껴진다며 있지도 않은 전자파의 근원을 찾기 위해 집 벽을 때려 부수고 뜯어내기 시작하며[14] 결국 이를 몇 날 며칠을 반복하다가 심신이 완전히 지쳐버린 척은 스스로 집에 불을 지르고 자살한다.[15]

시즌 4의 10화 인트로에서 과거 회상 모습으로 재등하는데, 사법고시에서 막 통과한 지미를 변호사로 추천을 넣어주고 그날 밤 축하를 위해 노래방 술집에서 모인 직원들과 앉아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다가 지미가 노래를 부르러 올라가고, 지미의 설득에 결국 함께 서서 노래를 부른다. 처음에는 어색해하며 한줄 한줄 부르다 이내 자신감이 붙었는지 마이크를 본인이 들고 열창을 하며 동생 지미와 함께 즐거워하는 등, 좋았던 시절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지미와 부른 노래는 ABBA의 'Winner Takes It All'인데, 제목과 가사, 그리고 이후 둘 사이에서 일어날 일들을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비극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선곡.

[ 해당 가사 ]
> I don't wanna talk about things we've gone through.
우리가 지나온 일들은 얘기하기 싫어요.
Though it's hurting me, now it's history.
비록 아프더라도, 이미 지나간 일이에요.
I've played all my cards and that's what you've done too.
제 패를 전부 선보였고, 당신 또한 마찬가지죠.
Nothing more to say, no more ace to play
할 말도 없고, 더이상 비장의 패 또한 없어요
The winner takes it all, the loser's standing small.
승자가 모든 걸 가집니다, 패배자는 초라하죠.
Beside the victory, that's her destiny
승리 외에도, 그게 그녀의 운명이랍니다.
I was in your arms thinking I belonged there
난 그대의 품안에 있었고, 제가 거기 속해 있다 생각했죠.
I figured it made sense.
전 그게 될 거라 생각했어요.
Building me a fence.
울타리를 짓고.
Building me a home.
저만의 집을 짓고.
Thinking I'd be strong there, but I was a fool playing by the rules.
제가 거기선 강해질 거라 믿었어요, 하지만 규칙대로 한 전 바보였어요.
The gods may throw a dice, their minds as cold as ice.
신이 주사위를 던지고, 그들은 얼음처럼 냉정하죠.
And someone way down here loses someone dear.
그 밑에서 누군가는 소중한 이를 잃게 되네요.
The winner takes it all
승자가 모든 걸 가집니다.

그렇게 잊혀진채 완전히 퇴장하는 듯 싶었지만, 시즌 6 13화에서 회상 장면에서 마지막으로 다시 등장한다. 지미가 자신을 위해 새벽부터 여러 물건들을 사다 주는 모습을 보고 "나 이거 그냥 돈주고 회사 사람 시켜도 되는데 굳이 왜 너가 도맡아서 하는 거야?"라고 묻자 지미는 이에 "그야 내 형이니까. 상황이 반대였으면 형도 해줄 거면서." 라고 대답하는 등, 아직 형제 간의 사이가 괜찮던 훈훈한 시절의 모습을 보인다. 이때 지미에게 "있잖아, 지금 가는 방향이 싫다면... 길 바꾸는 건 전혀 부끄러운 게 아냐."라는 조언을 건네는데, 이는 지미가 마지막 화에서 중대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를 가장 잘 뒷받침하는 소품 역시 등장하는데, 다름아닌 소설책 '타임머신'이다. 해당 에피소드에서 타임머신이란 주로 각 등장인물들이 후회하는 사건들을 상징했는데, 척이 이 책을 들고 있는 것을 통해 척 역시 내심 지미에게 잘하지 못 했던 게 후회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4. 평가

브레이킹 배드 본편의 월터 화이트에 해당하는 오만덩어리인 인물.[16] 비록 지미와 달리 직접적으로 법을 어기는 등의 잘못은 없을지라도, 척 본인 역시 스스로의 교만으로 상당히 악랄한 행동을 보이는데, 이는 자신의 친동생 지미를 미워하며 동생은 물론 어니, 하워드와 HHM 로펌 등까지 악영향을 끼치며 결국 자기 자신도 파괴하게 된다.

지미의 징계 재판 이후 패닉에 빠져 집에 틀어박혀 있을 때 찾아온 전처 레베카에게 문을 열어주고 EHS가 정신병이라는 것을 그때라도 인정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척은 자신의 추락한 자존감과 부끄러운 열등감이 만천하에 드러난 순간에까지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나을 것이라고만 믿었다. 월터 화이트가 자신에 대한 열등감을 해소하기 위해 화학을 우상화하고 자신이 천재적인 화학자라는 것에 매달린다면, 척에게 있어서는 이 그런 역할을 한다.

능력 자체는 상당한 거물은 맞다. 그는 시세로라는 촌동네에서 보기 힘든 엄친아로 자라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키워 갔고, 그러면서 강한 자부심이 생겼다. 그에게 있어 동생은 인간적으로는 좋지만 자기보다는 한참 부족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지미의 장점은 인간적인 매력으로 자신의 부인조차 지미의 위트를 좋아하고 부모 역시 지미를 자기보다 더 좋아한다고 여긴다. 여기서 두 형제간의 비극의 발단이 생긴다.

사실 저렇게 터무니없이 자신을 높게 생각하고 주변인들을 모자란 인간인 양 여기며 낮춰보는 것은 천재적인 인물에게 자주 나타나는 성향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런 별로인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게 되고, 주변에는 하워드처럼 오랫동안 함께 한 인물이 아닌 이상 점차 남는 사람들은 없어진다. 그래서 사교적 능력을 키우지 못해서 점점 더 고립되어 가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척은 월터 화이트와 전혀 다르지 않은 성격적 결함을 가지고 있다. [17]

그는 자신의 열등감으로 인해 지미를 모자란 인간이라 단정하며, 마치 북유럽 신화 속의 로키처럼 재미로 타인을 골려주려고 노력하다 파국을 초래하는 인간이라고 여긴다. 재미있는 건 나중에 실제로 지미가 그렇게 된다는 건데, 이렇게 되는데는 척 본인의 책임 역시 없지 않다는 것이 아이러니.

지미는 감옥에 갇힐 뻔한 이후 무려 5년에 걸쳐 타인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고, 그저 위트 있는 법률조무사로 성실하게 살았다. 어니와 킴도 당시에 사귄 친구들이며 하워드도 당시의 지미를 보고 대단한 친구라는 평가를 내리지, 나쁜 사람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지미는 감옥에서 자신을 구해준 형을 진심으로 고마워했고 그를 우상화했으며 그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하워드가 자신을 거절했다고 생각했던 시절에는 멀쩡했다. 다소 지름길을 좋아하는 사람이기는 했지만 융통성 있는 변호사인 수준으로 선을 넘지 않았고 지역재판소의 직원부터 검사 재판관까지 모두가 지미의 위트와 유쾌함을 좋아했다.

하지만 척은 지미가 법률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되어서는 안 된다고까지 생각했다. 그는 지미가 변호사가 되면 안 된다고 처음으로 토로할 때 들었던 이유는 커뮤니티 칼리지 학사졸업, 서사모아 대학 로스쿨 졸업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당시의 찰스 맥길은 지미가 개심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가 높게 평가한 킴 웩슬러 역시 통신대학에 별 볼 일 없는 지방대 로스쿨 출신인 건 똑같다. 즉 척이 지미를 부인한 이유는 지미가 가지고 있던 사교성에 대한 자신의 순수한 열등감 때문이다. 지미가 법만큼에서만큼은 내 영역을 침범하면 안 된다는 이유인 것이 반복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객관적으로 보면 지미 역시 변호사로서의 능력은 상당히 출중하다. 천재적인 법률 적용 원칙을 생각해 내고, 케틀맨 부부 사건처럼 지름길을 이용하더라도 160만 달러를 검사실에 그냥 보낼 만큼 정의감이 있었으며 선을 넘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사교성은 의뢰인의 신뢰를 얻어낼 수 있어서 특히 그의 언행을 재롱처럼 봐주는 노인 의뢰인을 유치하는 데는 압도적인 장점이 있었고, 동료 및 검사들과 위트 있고 부드러운 관계를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이 있었다. 나중에는 법률안을 외우는 데 능숙하더라도 법률 AI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제일 먼저 도태될 척보다 훨씬 훌륭한 법률가가 될 수 있었다. 실제로 데이비스 앤 메인, 하워드 역시 그를 높게 평가해 로펌의 파트너 트랙으로 채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척은 이상화한 법과 그 법을 숭배하는 자신에 대한 교만, 지미에 대한 열등감으로 인해서 자신의 동생을 훌륭한 법률가로 인정하고 지지하고 지원해 주는 대신 지미를 부정하고 저지하고 파괴하는 것에 몰두하게 된다.

지미에게 사기꾼의 기질은 원래부터 있기는 했지만, 반대로 그건 훌륭한 변호사가 될 자질이기도 했다. 비열한 사기꾼과 훌륭한 변호사는 사실 종이 한장 차이기도 하다, 사기꾼에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변호사까지 오른 그를 잡아주고 끌어줘서 훌륭한 법률가로 이끌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던 척은 오히려 지미를 타락한 변호사 사울 굿맨으로 연성하는 최악의 도구가 되어버렸다. 형의 이해할 수 없는 열등감을 적당히 눈치채고서도 지미는 형을 완전무결한 모범으로 생각하고 우상화하고 따랐다. 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변호사가 된 지미를 비열하게 남의 손을 빌려 HHM에서 내쫒고, 이후 큰 사건을 물어왔음에도 HHM 재취업을 방해했고, 최종적으로는 비밀녹음[18]까지 해서 투옥시키고 면허까지 뺏으려 든다. 형이 본 지미는 분명 위험한 사람이 맞았다. 하지만 척은 그런 지미를 형으로서 잘 이끌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지미가 잘 따르는 동안 그랬어야했다.

실제로 척이 자신을 대견해한다고 믿었던 HHM 복사실 시절의 지미는 형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행동을 자제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열등감과 정신병에 의한 편집증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했고 자신에 의해 다시금 타락한 동생의 복수에 의해. 편집증이 폭발해 자살함으로서 지미의 제동장치가 사라지는 것은 물론, 전작인 브레이킹 배드에서 나온 사람들을 속여먹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악인으로 탄생하게 된다.

그의 사망은 그가 심각한 조헌병 증상을 앓고 있었다는 변명이 되어,그의 행동에 대한 일정한 면죄부가 되기도 한다. 열등감이야 어렸을때부터 있었겠지만 이해할 수 없는 편집증적 증오는 조헌병의 주요증상이기도 하다. 지미는 형을 골려주기 위해 심각한 장난을 쳤지만 형의 죽음까지 의도하지 않았다. 그정도로 미쳐있을지 몰랐고 그의 죽음은 지미에게 있어 크나큰 상처가 된다. 하지만 작중에서 보듯이 그럴 개연성은 충분히 존재하지만 그렇게 재기발랄한 트릭스터가 그 결과를 예측하지 못해(엄밀히 말해 무책임하게 결과를 생각하지 않아) 파멸적 결과를 주변에 가져오는 것은 로키같은 성격을 가진 사람으로서 신화에서도, 현실에서도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다.

5. 기타


[1] 전자파를 내뿜는 물건, 즉 전자기기가 주변에 있는 순간 고통을 겪는 증세. 본인은 그렇게 주장하지만 사실 망상장애일 뿐이다. 극 중에서도 의사가 그 주장을 간단히 깨부수며 망상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물론 EHS를 겪는 연기를 하는 중이 아니라 실제로 전자기기가 근처에 있다고 스스로 생각한 순간부터 바로 고통스러워할 정도의 강한 망상이니 실제 본인은 큰 고통 가운데 살고 있다. [2] 모든 손가락이 다 소중하지만 아픈 손가락이 더 신경쓰인다.라는 속언에 걸맞은 경우다. [3] 마이크 어만트라우트가 기억하던 과거에 아직 뉴멕시코가 척박한 개척 중인 개발지역에 가까울 때였다,성장하는 지역에 과감히 뛰어들었고 성공한 셈 [4] 차 위에 올라가 열린 선루프에 배변을 보는 매우 지저분한 행위. 문제는 지미가 모르고 있던 사실은 본인이 시전한 차에 차주의 어린 자식들이 타고 있었다는 것. 이에 지미는 체포는 물론이고 성범죄 혐의까지 쓰게 생겼다. [5] 보기에는 성공한 형이 실패한 동생을 챙기는 멋진 모양새지만, 실제로는 지미를 자신의 사무실에서 잡일이나 시키면서, 그것도 제대로 못하는 동생을 보면서 자신의 우월함을 느끼고자 했던 척의 비뚤어진 자만심이 더 컸다. 하지만 지미는 예상보다 우편실 업무를 잘 해내고, 한 발짝 더 나가기까지 한다 [6] 아직 척이 이혼 전 시점이다, 지미를 초청해 아내와 3명이 같이 만난 자리에서도 이런 척의 불안함이 느껴지는데, 지미가 우편실에서 배운 좋은 변호사 유머에 아내가 빵 터지는데, 지미가 존경하고, 한참 손 위인 형의 아내를 유혹할 리가 만무하고, 그냥 막내 동생의 유머감각에 웃고 넘어가면 될 것을, 척은 굳이 그 유머를 따라해 보며 아내를 웃기려 든다, 사실 이미 최고의 변호사인 척은 이런 하찮은 유머에 재능은 없어도 되는 사람인데, 굳이 열등감을 느낀다. [7] 한참 뒤에 이런저런 사정으로 합의하는 금액이 2600만 달러 선이었다, 결국 변호사로서 척의 판단은 맞았던 셈. [8] 지미가 소송에 필요한 서류들을 가져온 뒤 피곤해서 소파에서 잠이 드는데, 이후 다른 서류들이 필요한 척은 아무렇지도 않게 지미의 차 키를 챙겨서 밖으로 나가 차에서 서류 상자를 꺼낸다. 그를 그렇게 괴롭히는 EHS를 일의 즐거움에 정신이 팔려서 완전히 잊어버린 것이다. EHS가 진짜가 아닌 그의 마음의 병이라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 [9] 그 이면에는 자기보다 명백히 낮은 인생이라고 생각한 지미가 자신의 분야에서 큰 사건을 수임하는 등 잘나가는 것에 열등의식을 느껴, 지미와 대척점에 있는 법을 역으로 더욱 추종하는 것. [10] 아무리 둘이 사이가 나빠졌어도 형제간에 저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었던 부분, 여러모로 지미도 문제가 많은 인물이긴 하지만 형인 척도 나을 게 하나도 없었다 [11] 그리고 시즌 마지막 화에서 말하길 지미 말대로 척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고독하게 죽어갔다. [12] 배터리를 꺼내기 전에 지미는 척에게 EHS의 증세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물어보면서 '전파를 발생시키는 물건이 가까이 있을수록 고통이 더욱 심해진다'는 증언까지 확보했는데, 척은 바로 안주머니에 있던 배터리를 감지하지 못함으로써 자승자박이 되어버렸다. [13] 지미가 아버지 가게의 돈에 손을 댈 때를 말하는 것이다. [14] 이때의 해당 장면은 대사 하나 없이 배경음악과 척의 심각해져가는 상태를 보여주는데, 척을 싫어하던 시청자들까지도 측은해지게 할 정도. [15] 랜턴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 소파에 누워 책상을 수십 번 발로 차 랜턴을 떨어뜨리는 방식. [16] 한국에는 겸손이 덕목이고 오만이 재수 없기는 하지만 악과 직접적으로 연결지어 생각하지는 않는데, 서구권에서는 기독교의 영향으로 교만 역시 훌륭한 악인의 조건이다. 아니, 오히려 칠죄종 중에서도 교만을 최악의 죄악으로 친다. [17] 다른 사람과 접촉도 할 수 없는 집에서 아내에게 이혼당한 채 등장하는 척의 모습은 이런 성격과 그 결과를 비쥬얼적으로 완벽하게 드러내준 채로 시작한다. 지미에게 엄청난 민폐를 끼치고 있으면서도 고작 신문값을 지불하는 것을 고집함으로서 그 힘든 심부름을 해주는 동생을 불편하게 하는 시퀀스도 그의 사교성 부족과 교만함 동생에게 감사하지 않음 등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18] 뉴텍사스주법상 대화당사자가 하는 일방 녹음은 합법이다. 한국의 경우에도 대개 합법이다. 다만 재판상 증거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다른데 한국 법에서는 녹취된다는걸 고지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다소 제한되지만 뉴텍사스 주법상으로는 무제한적으로 인정한다. [19] 속임수, 꼼수 등을 뜻한다. 한국어 자막에선 속임수라고 번역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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