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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6 22:36:43

중국 공중버스 사기 사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china_elevated_bus_scam.jpg

시범운행차량에 승객이 타는 모습을 찍은 사진.

파일:external/www.speconomy.com/71260_66759_2847.jpg

터널버스 운행시의 조감도


JTBC의 뉴스 영상. CG를 이용해 가상으로 구현한 공중버스 운행 영상을 보면 제법 그럴싸하지만...

실차 사진
차량 내부
차량의 전체적인 모습

1. 개요2. 발단3. 알려진 터널버스 차량의 정보4. 시험운행5. 진실6. 여담

1. 개요

2016년 세계를 낚은 중국의 교통 관련 사기 사건. 혁신적인 발명품 공중버스 내지는 터널버스가 사기였음이 밝혀졌다.

2. 발단

이 사건은 2010년에 갈수록 심각해지는 중국의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중국의 쑹우저우라는 발명가가 베이징 국제 과학기술산업 엑스포에 노면전차 형태로 운행하는 입체버스 모형을 출품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를 주목한 미국 뉴욕 타임스가 "태양 에너지를 사용하여 중국 버스의 40%를 대체할 획기적인 발명품"이라고 극찬했고 그 발명가는 중국의 한 지방 정부와 함께 총연장 189km의 입체버스 노선을 기획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중국의 복잡한 도로 사정과 안전성 문제[1] 등 상용화를 위해서 풀어야 할 과제가 산더미만큼 많은데 당시 기술력의 한계로 해결하기 어렵고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으로 인해 프로젝트는 흐지부지 끝나 버렸다. 그렇게 입체버스의 존재는 잊혀지는 듯 했는데...

쑹우저우는 이에 굴하지 않고 6년 뒤인 2016년 정식 명칭은 TEB(Transit Elevated Bus), 중국어로는 버스()와 지하철(地鐵)의 합성어인 '바톄'(巴鐵)라는 이름으로 공중버스를 만들어 선보인 뒤 허베이성에서 도로에 레일을 깔아 시범운행을 시작했는데 한 대당 최대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굴절버스 형태로 연결할 경우 1,400명 정도까지 수용 가능한 거대한 규모인 데다 공해 걱정도 없고 비용이 저렴하며 터널처럼 이루어진 형태라 그 밑으로 승용차가 다닐 수 있어 교통체증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며 전 세계가 주목했다.

3. 알려진 터널버스 차량의 정보

차량은 바톄과학기술발전유한공사라는 업체가 제작하였다.

차량의 규모는 길이 22m, 폭 7.8m, 높이 4.8m로 설계됐으며 도로 2개 차선을 이용해 최고시속 60㎞, 평균 시속 40㎞로 운행될 예정이었고 아래기 터널같이 뚫려 있어 차량 2대가 통행할 수 있으며 차량을 열차처럼 서너 대를 연결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내부에는 총 55개의 좌석과 20개의 손잡이가 설치되어 있어 1대당 약 300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차량을 열차처럼 서너 대를 연결하면 한꺼번에 1,200명 정도가 탑승할 수 있게 되는 셈.

중국 언론들에 의하면 도심의 승객을 편리하게 운송하는 신개념 대중교통 수단이고 교통체증을 3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된다고 하며 개발 비용은 지하철 건설 비용의 20%에 불과하다고 한다.

4. 시험운행

2016년 8월 2일 바톄의 시제차량 1대가 완성되어 중국 허베이성 친황다오시에 설치된 300m 길이의 전용선로에서 시험운행을 개시했다. 실시한 시범운행 결과 승객이 탔을 때의 제동거리, 마찰계수, 전력소모 등에서 성공적인 테스트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프랑스,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이 버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5. 진실

전문가들은 고작 300m의 길이의 시운전 갖고는 아직 증명된 것이 거의 없다는 입장을 표하면서 교차로 주행, 커브구간 시험 등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2m 높이에는 통과차량이 제한된다는 점 등을 들어 실용화 여부에 의문을 표했다. 게다가 시제품 수준이 놀이공원 놀이기구 수준이고 현장에는 제대로 된 기술자가 없으며 그나마 있는 기술자도 사라졌다고 한다.

그렇게 얼마 가지 않아 공중버스는 가짜였음이 밝혀졌다. 시범운행을 시작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상용화하기에는 여러 문제점이 산적해 있다는 기사가 나갔고 정말 내년부터 상용화한다면 이미 생산 라인을 가동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공장만이라도 지어 놓을 법한 상황이건만 생산 시설로 예정된 공장 부지를 가 보니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라는 점이 수상해서 조사가 이루어진 결과 사기로 밝혀졌다. 사실 바톄라는 차량 자체도 6년 전에 무산된 그 입체버스를 그냥 이름만 바꾼 수준이고 이 문서의 최상단에 첨부된 사진과 같은 시범운행 차량 또한 그럴싸하게 만든 모형일 뿐이었으며 사기의 목적이 퇴직 노인의 은퇴자금을 투자금 명목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로 밝혀졌다. 프로젝트의 배후에는 온라인을 통한 불법 대출업체가 끼어 있다는 기사가 환구시보를 통해 나갔다.

그렇게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공중버스는 결국 며칠만에 희대의 사기극으로 판명되고 말았다.

이 기사에 따르면 배후에 인터넷 금융 P2P 자산관리회사 화잉카이라이가 있는데 금융다단계 의심이 강하게 든다고 한다.

디자인이 미국산을 베꼈다는 의혹도 일었다.

퇴직 노인의 은퇴자금을 노린 사기극이라는 기사도 있다.

결국 터널버스 자체는 사기로 밝혀졌다.(기사 없어짐)

그리고 고철 처리 신세가 되었다.

6. 여담

파일:일본_SF_공중버스_1949년_11월.jpg

옛날 일본의 잡지 표지에 등장한 유사 아이디어.

미국에서도 이미 1969년에 이 공중버스와 거의 같은 아이디어가 나왔는에 보스워시 랜드라이너(Boswash Landliner)라는 차량인데 도로 양 옆으로 레일을 깔고 5m 길이의 다리를 조합한 터널 모양의 열차였다. 이 역시 교통정체를 해소할 좋은 아이디어였으나 당시 기술력의 한계와 실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으로 인해서 아이디어로만 남았다. 중국 공중버스 발명가가 주장한 대로 실용성 문제가 해결됐더라면 아마 미국이 먼저 시도를 해 봤을 터였다. 40여년 동안 기술력이 발전에 발전을 거듭했음에도 실현되지 못하고 아이디어 수준에서 머무른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재미있는 점은 보스워시 랜드라이너의 원작자인 크레이그 호젯트(Craig Hodgetts)가 오히려 자신의 아이디어가 다시 거론된 모습을 보고 기뻐하면서 놀라운 전환이라고 평하였다는 점이다. 저작권에 대해서는 아이디어가 공개되면 저작권은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아이디어가 공공의 영역에 있기를 바라면서 누군가가 그 아이디어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에서도 이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아하 에너지 문서 참고. 다행스럽게도 이쪽은 투자금을 등쳐먹거나 세계구급으로 떠들썩해지는 일까지는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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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 가지 예를 들자면 교차로 통과 문제, 무거운 차체로 인한 노면훼손 문제, 공중버스 운전자의 시야가 협소해서 사고의 위험이 높아지는 문제 등이 있다. 공중버스의 크고 무거운 차체는 기존 자동차 도로에 있어서는 그야말로 과적차량과 같은 셈이라 당연히 노면 훼손 문제가 제기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