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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11 16:58:47

전투세부시행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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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鬪細部試行規則

1. 개요2. 작전계획과의 구별3. 보안4. 부담

1. 개요

군대에서 전시에 각 직책별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세세하게 적어놓은 문서. 일선 부대에서는 보통 대부분 전세규라고 부른다.

2. 작전계획과의 구별

작전계획의 일종으로 볼 수 있는데, 작전계획이 한국군 전체의 큰 틀 아래에서 각 부대가 의무적으로 취해야 할 전략전술을 규정에 가깝게 때려박은 것이라면, 전세규는 주요 보직을 맡고 있는 지휘관/참모 개개인이 이 작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구체적으로 어떠한 일을 해야 하는가를 기록해 놓은 메뉴얼이다. 따라서 전세규 역시 작계에 들어가지만 그 내용은 해당 보직을 맡고 있는 지휘관/참모의 재량에 상당 부분 좌우되며, 관련 규정이나 형식도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 그 구성이나 세부사항은 각급 부대별로 제각각이다. 그러다 보니 일개 중대장이 아는 중요한 작전사항을 사단 작전참모나 참모장이 죄다 모르는 광경도 벌어지곤 한다. 따라서 상급부대로 가면 전세규는 없으며, 상급부대 작전병은 전세규가 뭔지 모른다.

3. 보안

물론 이 문서는 최소 대외비이므로, 당연히 외부에 유출하면 안 된다.

4. 부담

일반적으로 중대장이나 처부장의 전세규는 100장 내외, 부대장급으로 가면 배로 늘어난다. 누가 전투세부시행규칙을 가지고 있어야 하느냐의 기준도 부대장 재량이라, 전 부대장 때 필요없다고 파기했던 것을 새로 부임한 부대장이 다시 만들라고 할 수도 있다. 또한 말 그대로 장교가 재량껏 다듬는 비문이다 보니, 전임 처부장이 만들어 놓은 전투세부시행규칙을 후임 처부장이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완전히 뜯어고치는 극단적인 경우도 있다.

의외로 수정소요가 꼬박꼬박 생기는 행정병의 적. 애초에 항상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시켜 놓아야 하는 비문이다 보니, 일을 열심히 하는 장교일수록 자신의 전세규도 꼬박꼬박 고치기 마련이고 그때마다 타자 치는 행정병은 괴롭고 지겹기 짝이 없다.[1][2][3] 특히 처부장급의 시다바리 일을 하는 행정병이라면 "XX야 전세규 갖고 와라"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듣게 되어, 말년병장쯤 가면 처부장이 전투세부시행규칙 셔틀을 시키려는 찰나 미리 전투세부시행규칙 대령해 놓는 스킬을 발휘하기도 한다.

또한 한글이나 워드를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게 태반인 20대 초의 젊은이들이 전투세부시행규칙을 작성하다 두 프로그램 (혹은 둘 중 하나)의 모든 단축키를 외우게 되며[4] 최소 평균 600타 이상은 찍어주게 된다. 전역 후 해당 프로그램들의 자격증 따위는 눈에도 안 차게 만들어 주는 일등 공신.


[1] 전투세부시행규칙의 꾸준한 업데이트는 실전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만큼, 상급부대의 전투지휘검열 시 반드시 살펴보는 사항이다. [2] 분량이 제법 되는 비록 대외비긴 하지만 어쨌거나 비문인지라, 작업 및 뒤처리가 굉장히 성가시다! 파일을 저장해 두었던 인가매체가 깨지거나 한 상황이라면 처음부터 하나하나 똑같이 따라쳐야 하는 일도 생기며, 초안 뽑아 교정을 본 종이들도 모두 세절 or 소각 대상. [3] 이게 귀찮은 장교는 큰 틀만 컨피덴셜 워터마크 찍어서 뽑아낸 다음, 연필로 살살 내용을 채운다. 수정사항이 생기면 비문함 가서 연필과 지우개로 수정하면 끝이니 꽤 편하다. 당연히 보안 규정 위반이다. 비밀은 그 내용의 변경이 있으면 명시적인 절차를 따라야 하며 지우개로 지워서 내용을 바꾸는 행위는 보안 사고에 해당한다. 그러나 사단장이 일개 중대~대대급 지휘관의 전세규를 살펴볼 경우는 거의 없으니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일이다. [4] 마우스 많이 쓰면 없어보이는 건 둘째 치고 속도가 느려지고 손만 움직이면 될 걸 팔까지 움직여야 해서 집중력도 떨어지고 전투세부시행규칙 같은 장문 편집작업 시 매우 피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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