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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0 10:59:21

왕도의 개

파일:attachment/왕도의 개/KINGOFINUr.jpg
일본은 서양 패도의 번견(番犬)이 될 것인가, 동양 왕도의 간성(干城)이 될 것인가?

- 손문, 1924년에 일본 고베의 현립 고등여학교에서 한 연설 <대아시아주의> 中-[1]
죄를 나무람은 사람을 바로잡기 위함이지. 공연히 죄인을 늘리기 위함이 아닐진저!
"사람은 어딜 가나 다 같은 사람이지만, 초목과도 같이 땅에 그 뿌리를 두는 까닭에 자기 땅을 떠나면 사람이 바뀌거나 시들고 마는 법. 나는 죽는 날까지 조선의 농민으로 살고 싶네. 그런데 젊은이, 아까 그 이야기 말이네만 나라의 이득이나 겨레의 형편을 넘어서는 도리가 있음을 자네는 믿는가?" - 전봉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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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국간섭 그대와 그대의 망국적 외교가 불러온 것, 김옥균을 사지로 내몰고, 청나라를 상대로 의롭지 못한 전쟁을 벌였으며 과다한 영토를 요구하고, 독립 보호라는 미명하에 조선을 지배하에 둠으로써 일본에 대한 증오가 양국 민중 마음 속에 뿌리내리게 했으니, 그대가 가는 길은 왕도를 벗어났으며, 일본을 망하게 할 것이라 이 말이오!" - 카노 슈스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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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잊지 마라! 이 무쓰 한 사람을 벤다 한들, 이제 와서 일본이 갈 길을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코무라가! 하라가! 내가 가르친 이들이 계속해서 뒤를 이을 것이다!" - 무쓰 무네미쓰
"그렇다면 대체 일본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단 말인가. 일본인이라면 누구나 자랑스럽게 여기는 메이지 유신 시대가 이룩한 성과는 대체 언제부터 일그러져 일본을 패권주의 국가로, 온 아시아에 대한 가해자로 만들었을까? 《왕도의 개》가 다루는 테마는 바로 그 점이라 할 수 있다." - 야스히코 요시카즈
王道の狗
야스히코 요시카즈 대하역사 시리즈
(시간순서순)
왕도의 개 하늘의 혈맥 무지갯빛 트로츠키
(발매순서순)
무지갯빛 트로츠키 왕도의 개 하늘의 혈맥

1. 개요2. 내용3. 등장인물
3.1. 가공인물3.2. 실존인물
3.2.1. 일본인3.2.2. 조선인3.2.3. 중국인
4. 관련 문서

1. 개요

야스히코 요시카즈[2] 1998년부터 연재한 대하역사만화. 일본 서적 자본으로서 강담사에서 초판, 백천사에서 개정증보판을 출판했으며 한국에서는 대원씨아이의 레이블 미우에서 정식 출간했다. 번역은 김동욱.

자유민권운동이 한창이던 일본을 중심으로 하여 동아시아 3국을 배경으로 일본의 농민 반란 '치치부 사건'과 조선 도항 (테러) 모의 '오사카 사건'에서 시작, 청일전쟁 개전 전후를 거쳐 신해혁명 직전 시기까지를 다룬 작품이다.

2. 내용

작가는 작품을 통해 다름 아닌 청일전쟁근대 국가 일본이 잘못된 길을 가기 시작한 결정적인 분기점으로 지목하고[3], 대의라는 명목하에 그 이면에서 벌어지던 추악한 모략과 이에 휩쓸려 농락당하는 이들의 모습을 그려내며 패권주의 제국주의를 통렬히 비판했다. 또 일본의 아이누 수탈을 그린 보기 드문 작품이기도 하다.

제4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예술제 만화 부문 수상작이다.

연재시기는 1998년~2000년. 위키백과에 의하면 2000년 즈음에 연재하던 잡지가 내부 사정으로 인해 2001년부터 휴간하게 되는 것이 확정되면서 전개가 다소 급전개로 진행되다 마무리되었다. 요시카즈의 만화가 외부 사정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종결되는 일이 많은데 적어도 이후 연재된 하늘의 혈맥이 불분명하고 갑작스럽게 완결된 것에 반해 적어도 이 만화는 연재를 종결시키게 한 외부 사정이 뭔지는 알려져있는 상황이다. 일단 작가 본인도 갑작스런 급전개가 아쉬웠는지 대폭 수정을 가한 수정판을 몇 년후에 출판하였다.

물론 절대성역인 천황제 같은 것은 건드리지 않았으며 청일전쟁 전황 묘사에서 메이지 천황이 "이것은 짐의 전쟁이 아니고 대신들의 전쟁이다"라고 말했다는 언급도 달아놓기도 했다. 다만 당시 메이지 덴노가 청일전쟁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건 사실이다. 사실 청일전쟁은 이토 히로부미도 적극적이지 않았고, 무츠 무네미츠가 전적으로 추진한 일에 가깝다. 메이지 덴노는 무츠가 깝친다고 여겼는지 상당히 고깝게 여겼다.

비슷한 테마로 중일전쟁 시기 만주국 할힌골 전투를 다룬 무지갯빛 트로츠키, 러일전쟁 개전 직전 시기 광개토대왕릉비 발굴단의 일원을 주인공으로 한 하늘의 혈맥과 더불어 이른바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근대사 3부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 작가는 본작 집필 이후 개정증보판(백천사판)후기를 통해 쇼와 시대(무지개빛 트로츠키)와 메이지 시대(왕도의 개)를 그려 봤으니 다음에는 다이쇼 시대를 그려 보고 싶다고 했는데, 정작 그 뒤에 나온 하늘의 혈맥은 여전히 메이지 시대가 무대라 그때 그 구상이 그대로 이루어진 것인지는 다소 불분명하다. 이후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마지막 만화 연재라는 타이틀을 걸고 다이쇼 시대의 시베리아 내전을 배경으로 하는 "이누이와 타츠미"가 발표되면서 구상이 완성되었다.

업계 최고참 선배 중 하나인 야스히코의 작품이라 그런지 개정증보판에는 후배 작가들이 띠지에 추천사를 써 주었다. 모리 카오루(엠마), 히라노 코우타(헬싱), 츠루타 켄지(스피릿 오브 원더), 쿠메타 코지(안녕 절망선생).

파일:attachment/왕도의 개/쿠메타절망했다.jpg

혐한초딩으로 유명한(…) 쿠메타가 쓴 추천사는 "절망했다! 같은 만화가인데 삼세 번을 죽었다 다시 깨어나도 못 미칠 압도적인 그 필력. 죽고 싶다. 하지만 죽어도 그 경지에는 못 미칠 것 같다."였기 때문에 루리웹 등지에서 "야스히코가 진실을 쓰니까 배알 꼴려서 절망했겠지"라면서 비웃음을 샀다. 뭐 이전에도 야스히코가 안녕 절망선생의 엔드 카드를 그려준 적도 있는 걸 보면 서로 친분은 있는 듯.

작가가 작가라서 그런지, 일부 등장인물은 기동전사 건담에서 등장한 캐릭터와 닮은 경우도 있다. 그래서 독자 중 일부는 일종의 배우 개그(?) 드립을 하기도 한다.

사실 어떤 부분에서는 이 만화도 마냥 한국인에게 편하게만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주인공 카노 슈스케의 행보는 냉정하게 평가하면 전형적인 대륙낭인의 그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륙낭인 중 미야자키 토텐이나 기타 잇키처럼 (대상이 중국이긴 하지만) 이상주의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았지만,[4] 대륙낭인이라는 존재 자체, 그리고 한국에서 영웅시되는 전봉준의 동학농민운동의 배후에 일본인 대륙낭인 카노 슈스케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찝찝하기 그지없는 사실이다. 실제로 동학농민운동에는 우치다 료헤이 등 대륙낭인들의 개입 시도가 있었으며, 대륙낭인들의 동학에 대한 호감과 "무능하고 부패한 민씨 척족과 조선 왕실에 대한 혐오"은 이후 을미사변 일진회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동학과 일본의 관련성에 관해서는 터부시되는 면이 없지 않은데, 이 점에서 작가는 '한일 양국의 터부'를 모두 건드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 등장인물

사족으로 작중 등장하는 한국인들은 전부 이름이 한자로 표기된다.[5]

3.1. 가공인물

3.2. 실존인물

그야말로 19세기 말 올스타전.

3.2.1. 일본인

3.2.2. 조선인

3.2.3. 중국인

4. 관련 문서



[1] 사실 이 말 자체는 이 만화에서 직접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만화의 주제를 가장 직접적이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야스히코 요시카즈의 근대사 만화들은 손문의 대아시아주의와 오족공화 사상 등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왕도의 개에서는 손문 자체가 후반부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로 나온다. [2] 토미노 요시유키와 함께 기동전사 건담을 만들었으며, 업계에선 좌파 인사로 유명하다. [3] 종종 이 대목을 '원래는 평화를 사랑하던 일본이 청나라 때문에 전쟁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일본 우익 측의 상투적인 주장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지만, 본작에서 청일전쟁은 '일본이 타락한 원인'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갈 데까지 간 일본의 타락이 끝내 외부를 향해서 폭발한 돌이킬 수 없는 순간'으로 묘사된다. 즉 그전까지 멀쩡했던 일본이 청일전쟁으로 갑자기 단번에 변했다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점차 타락하던 일본이 청일전쟁을 계기로 아주 선을 넘어 버렸다는 것에 가까운 분석을 보여준다. 실제로 동학농민운동과 청일전쟁은 마지막 권인 4권에서나 다뤄지며, 그 앞에서는 일본의 내부적인 변화를 차근차근 그려내고 있다. [4] 작가의 이런 "이상주의적 대륙낭인", "오염되지 않은 아시아주의"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무지갯빛 트로츠키의 연장이라고도 할 수 있으며, 그 긍정적 평가를 한 몸에 모은 인물이 카노 슈스케라고 볼 수 있다. [5] 지금도 일본에서는 한국인의 이름을 한자로 표기하는 게 일반적이다.(물론 후리가나는 달아준다) 단, 연예인은 예명이 많은 관계로 가타카나 표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6] 거사에 참여한 다른 동지들은 정치범으로 다루어져 잡혀들어간 이후에도 곧장 풀려나 사상적 동조자들에 의해 후대를 받으며 살게 되나(정부와 정적의 감시를 받지만), 카노 슈스케는 현장에서 애매하게 도망가다 붙잡히는 바람에 잡범이 되고 만다. 때문에 작 초반부에 동지들은 곧장 석방되었다는 소식을 듣자 정치범이 되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고 후회한다. 정부 입장에서는 동지들과 카노 슈스케 모두 위험인물로 취급하고 있으나 '정치범'이라는 타이틀로 동조자들의 여론을 불러모을 수 있는 동지들은 함부로 대해지 못하는데, 카노 슈스케는 타이틀이 '잡범'이라 이런 부담이 없어 혹독한 매질과 불이익을 받는다. 이후 김옥균 밑에서 제법 꼴을 갖추고 가족집에 방문했으나, 자신을 잘 따랐던 동생한테 "왜 정치범으로 잡히지 않았냐. 우리는 정부에 감시를 당하고 있다."는 냉대를 당한다. [7] 김옥균의 경호를 맡을 자를 뽑기 위한 무도대회에 분전하였지만 압도적인 상대에게 패해, 심판인 다케다 소카쿠에 의해 패배가 선언된다. 사실상 닥터스톱. 기회를 놓쳐 분해서 울고있는 찰나, 김옥균이 등장하여 카노를 경호원으로 삼겠노라고 밝힌다. 김옥균은 겉과 속이 다르고 점점 변해가는 일본인들에게 질려있었는데, 카노가 아이누인을 흉내내고 있었으므로 아이누인 줄 알고 뽑은 것이다. 거기에 와다 엔지로가 카노와 몇 합 겨루고 나서 느낀 바가 있는지 김옥균에게 무언가를 귓띔해주기도 했는데, 맥락상 카노를 긍정적이게 소개를 해준 듯. [8] 마을이라고 해도 이미 샤모(일본인)들에게 황폐해져서 단 한 가구밖에 남지 않은 곳이었다. [9] 정황상 니시테가 짝사랑했던 치요가 맞는 것 같은데 3권에는 '키요'라고 나온다. 원서 확인 요망. 만약 치요가 유곽이 아니라 통조림 공장으로 일하러 간 거라면 니시테의 분노는 헛수고가 된...? 원서 4권에서 '키요'로 확인되었다. [10] 다만 이때 "2명이나, 3명이나 마찬가지..."라고 발언하여 그 말을 들은 카노가 얼굴에 진땀이 흐르긴 했다. [11] 이노우에와 이토 등이 불평등 조약 개정을 위해 일본의 서구화를 어필하고자 건립한 사교 클럽인 녹명관(鹿鳴館)을 가리킨다. 당대 일본 고위층은 물론 외국 국빈들을 대접하는 무도회 등이 이곳에서 열렸으나, 실제 효과는 미미했고 그냥 벼락출세한 귀족들이 비비적대고 노는 장소 수준이어서, 이토 히로부미 같은 경우는 여기서 열린 무도회 등에서 스캔들을 일으키는 등, 당대에 이미 '음란한 풍속의 본거지.', '상스러운 동네' 등의 비판을 받았다. 이토 히로부미에게 대체로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작가 미요시 도오루조차도 '녹명관 같은 게 조약 개정에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고 말할 정도. [12] 선생님이라는 표현과 혼용하여 사용한다. [13] 카노의 활약 및 아시아마루의 자체적인 구조로 위기를 넘겼고, 오히려 배석한 사람들은 카츠 카이슈가 아시아마루의 위력을 과시할 목적으로 연출한 것으로 받아들여, 아시아마루는 쉽사리 넘어가지 않는 배로서 모두의 감탄을 샀다. [14] 다만 이미 상당부분 쇠약해져있었고, 일본정계를 쥐락펴락 하고 카노가 증오해왔던 괴물이라기엔, 정작 카노의 눈 앞에서 너무나도 초라한 상태로 그저 말싸움에서만 지지않고 있었다. 지병이 심해져서 오래살지 못할 것이라는 암시까지 나오는데 때문에 이미 소란으로 인하여 주의를 끌었겠다. 굳이 악착같이 처치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서 도주한 것일 수도 있다. [15] 하늘의 혈맥에서는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계속 비중 높게 등장한다. [16] 카노의 모티브로 추정되는 인물로 김옥균이 일본에 있을때 그를 따르던 인물로 김옥균이 중국으로 갈때 따라가겠다고 했지만 외모가 눈에 잘띄니 혼자가겠다고 했고 김옥균은 암살당했다. [17] 정신적인 스승이기도 하며, 카노는 혁명을 일으키고자 했으나 믿고 있는 실세들에게 배신당해 실패하고 몰락을 겪었다는 점에서 김옥균에게 일종의 동질감도 느끼는 것으로 묘사된다. [18] 자신의 밑에 있으면 경호원에 그칠 것이나 카츠 카이슈 밑에 가면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19] 실제 역사에서도 박영효는 김옥균에 대해 학을 뗀 듯한 반응을 보였다. 본 작품 내내 박영효는 매번 떨떠름한 표정으로 김옥균을 바라보는 것이 백미. [20] 그래도 조선 조정에서 미행을 붙이고 석연치 않은 시도를 할거라는 것은 느끼고 있었기에 이홍장을 만나기 전까지는 호텔 밖으로 나가지 않는 정도의 대비를 하긴 했다. [21] 중전 민씨가 자기 시아버지인 대원군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기 위해 운현궁과 가까운 장소인 양화진에 김옥균의 목을 효수한 거다. [22] 이유는 두 가지. 첫번째로 원래 있어야 할 곳인 일본의 북쪽의 기후가 혹독하여 삶이 고생스러운 것이 첫번째 이유고, 두번째 이유로는 도쿄에 근방에 머물러야 정계인물들의 지원을 받는다고 생각한 듯. 지병 치료를 이유로 도쿄에 일시적으로 머무는 것을 일본정부가 허락했을 때 반색하며 정계인물들을 찾아다녔다. 김옥균의 암살시도 전후 묘사, 또 실제 역사로 미루어 보면 오히려 이것이 그의 명을 앞당긴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는데, 일본이 김옥균을 계속 보호하자, 조선이 일본에 적대적으로 나오고 오히려 청과 러시아와 가까워지고 있어서 이 부분이 '조선을 설득하여 개화시키자'라는 이상주의자들과 온건파의 입지를 약화시키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김옥균이 자꾸 정치인들과 만나 일을 도모하려하니 이에 대한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었다. 본 작에서는 무츠 무네미츠가 이러한 외교적 걸림돌인 김옥균을 제거함과 동시에 그의 죽음을 이용하여 여론을 선동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23] 카노가 힘을 써서 김옥균의 시신을 운송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배를 막았지만 김옥균의 시신을 의심이 덜한 군함에 담아 이송시켜 카노를 속인다. [24] 작중에서는 한자 손문(孫文)으로 표기된다.